2024년 9월 23일(월)

아이들 건강 교육으로 우리나라 미래도 건강하게

KGC인삼공사 ‘아동 건강·나눔’
기업 사회공헌 분야 중 ‘아동’ 선호 48.5% 불구 교육 진행 13.4% 불과
일시적 물품 전달이나 후원금 지원과는 달리 장기 계획해야 효과
‘아동 건강 힘 키우기’ ‘건강한 학교&가정’ 프로그램도 진행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어야 해요.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뽀드득~.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다섯 살배기 어린이 40명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뽀로로와 홍이장군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뽀로로에게 인사를 건네던 아이들이 더듬더듬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뽀드득~뽀드득~손을 씻어요.”

노래가 끝날 무렵, 강당 안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아이들의 시선이 커다란 TV 화면으로 이동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흙탕물로 가득 채워진 물통을 들고 마른 목을 적셨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뽀로로가 영상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 “냉장고를 보내줄래요” “깨끗한 물통을 선물할래요”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해가람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의 ‘아동 건강·나눔’ 교육 현장이다. 인형극 1막에서는 손 씻는 방법, 물을 절약하는 방법 등 보건 위생 교육을 진행하고, 2막에서는 기부·봉사 방법을 가르친다. 지난 1월부터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6만명 넘게 참여했다.

지난 14일 해가람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아동 건강ㆍ나눔' 교육 현장 모습.
지난 14일 해가람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아동 건강ㆍ나눔’ 교육 현장 모습.

◇1년 동안 아동 6만명이 건강·나눔 교육 받아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아동’이다. 2011년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조사에서도, 1800개 기업 중 48.5%가 “아동 지원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35.7%), 노인(33.7%) 분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러나 아동 지원 기업 대부분은 저소득층 아동의 생계비 또는 의료비를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43.2%)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은 13.4%에 불과하다. 김경옥 KGC인삼공사 사회공헌팀 과장은 “일시적으로 물품이나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아동 교육은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라면서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서 일반 아동 교육 분야가 사각으로 꼽혀온 이유”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한국기아대책기구와 손잡고 아동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지난 1월 ‘아동 건강·나눔 교육’에 참여했던 아란유치원 허영미 원장은 “나눔 교육 이후 유치원 아이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달라’면서 자발적으로 장난감, 옷, 동화책을 모아왔다”고 했다. 허 원장은 “현재 유치원 12학급 모두 아프리카 아동과 일대일로 결연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건강, 나눔 교육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욱 기아대책 모금개발본부 팀장은 “인형극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을 나눠주고 있는데, 1년 동안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고 귀띔했다.

◇아동 성폭력·유괴 예방 교육도 실시

KGC인삼공사는 ‘아동 건강·나눔 교육’ 외에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령별 맞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9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아동 건강 힘 키우기’ 프로그램은 성폭력 및 유괴 예방 교육으로,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다. 인형극·OX퀴즈, 체험 학습 등으로 꾸며진다. 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의 47.5%가 13세 미만 아동인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 지난 2년 동안 전국 아동 41만명이 ‘아동 건강 힘 키우기’ 프로그램을 만났다.

올해부터는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 폭력 예방 교육, ‘건강한 학교&가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상담 시간도 마련했다. 부모와 자녀가 학교 폭력에 대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캠프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KGC인삼공사가 아동·청소년 교육에 투자한 사회공헌 비용은 11억원에 달한다.

김영빈 KGC인삼공사 홍보팀 차장은 “2013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홍이장군 봉사단’을 꾸려,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을 방문하는 등 나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아이들의 건강 및 나눔 교육을 위해 앞으로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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