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전기. /Unsplash
‘화석 연료 중독’에 무너진 한전, 2년 뒤 더 큰 위기 온다

기후솔루션, 한전 부채위험 진단한 보고서 발간채권 잔액 75조·부채비율 619%…산업용 전기 수요 줄고 국내외 채권 발행 난항 한국전력공사가 화석연료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 천문학적 손실과 함께 채권에 기댄 취약한 재무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027년부터는 사채 발행 한도까지 대폭 줄어들 예정이어서, 자금 조달마저 법적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 에너지값 폭등에 재생에너지 이탈까지…수익 줄고 부채는 폭등 기후솔루션은 7일 ‘탈한전 시대 한국전력의 과제: 2025년 부채위험 진단’ 보고서를 통해 “한전의 일시적 실적 개선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한전의 위기를 “화석연료 중심 전력 구조가 낳은 결과”로 규정했다. 한전은 지난해 3조원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적자를 면했지만, 구조적 재무위기는 여전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부채는 내년 기준 자본금의 6배, 연간 이자 비용만 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산업용 전기 수요도 2025년 1분기 처음으로 50% 이하(49.6%)로 떨어지면서, 수익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다. 2021년부터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48조원에 달했다. 이 기간 석탄·LNG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하며 40조원대에서 68조원대로 뛰었고, 한전 부채는 60조원에서 120조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112%에서 619%로 폭증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RE100 대응을 위해 한전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는 ‘탈한전’ 흐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한전의 산업용 전력 마진이 2024년 9조6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빚 돌려막기 한계…채권마저 찍을 수

아모레퍼시픽재단, ‘청년 마음 콘서트’ 관람객 2000명 모집…8월 11일부터 접수

AI 전시·공감우편소 함께하는 마음 회복 프로젝트, 노들섬서 개최 “내 마음, 들여다본 적 있나요?” 청년 세대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공감과 위로를 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8일, 청년 마음 건강 회복 프로젝트 ‘Look at ME’ 시리즈의 일환으로 ‘청년 마음 전시’와 ‘청년 마음 콘서트’를 이달 말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노들 컬쳐 클러스터’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전시와 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이 자기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Look at ME 청년 마음 전시’는 8월 22일부터 9월 14일까지 노들섬 노들라운지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는 ‘The MIRROR’라는 이름 아래 뉴미디어 아트 레이블 ‘디스크리트레이블’과 협업해 체험형 콘텐츠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AI 기반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나다움’을 시각화해볼 수 있다. 특히 전시 내 ‘공감우편소’에서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감형 참여 콘텐츠가 마련된다. Look at ME 청년 마음 콘서트’는 9월 5일 오후 7시 30분,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무대에는 감성 록밴드 ‘유다빈밴드’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앰배서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윤마치(MRCH)’가 오른다. 콘서트는 사전 추첨제를 통해 총 2000명을 초청하며, 8월 11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광복 80주년에 ‘헌정집’…SK이노, 독립유공자 후손 집 고쳐준다

대전·충북 등 4세대 주거환경 개선 광복 80주년을 맞아 SK이노베이션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현장에는 계열사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폐자재를 나르고 도배 작업에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은 8일 “대전과 충북 증평 등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이 거주하는 주택 4곳의 환경을 연말까지 개선할 예정”이라며 “앞서 충남 서산에서는 애국지사 허경 선생의 후손 주택 공사를 마치고 헌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 서산에서 열린 헌정식 현장에는 안준현 SK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과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거복지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이 시공업체를 도와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허경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충남 홍성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체포됐으며, 가산을 팔아 독립자금으로 내놓는 등 헌신적인 활동 끝에 2018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번 사업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한 구성원의 글에서 비롯됐다. “광복 80주년을 뜻깊게 보내자”는 제안에 구성원들의 댓글이 이어졌고, 이내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산됐다. 총 사업비 1억 원은 구성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에서 충당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시공을 넘어, 역사와 가치를 함께 복원하는 일”이라며 “구성원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주거개선 활동을 시작으로 대상 범위를 참전용사, 경찰, 소방관 등으로 넓혀 국가유공자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준현 SK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독립유공자 후손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거주하실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이어갈

김칫국물 뒤집어쓴 복날, 그래도 ‘계’운했던 이유 [더나미GO]

더나은미래 기자, 자원봉사자가 되다 <6>농협상호금융 ‘복날맞이, 무더위도 계(鷄) 운하게’ 나눔 행사 현장 “어르신들 식판 쏟아지면 정신없어요! 지금 빨리, 빨리!” 베테랑 봉사자의 외침을 신호탄으로 컨베이어 벨트처럼 움직이는 손길들이 빨라졌다. 머리 두건과 앞치마, 마스크, 비닐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기자가 맡은 임무는 식사 후 식판 정리였다. 식판에서 수저와 닭 뼈를 분리하고, 남은 음식물을 덜어내는 손길은 쉴 틈이 없었다. 사방으로 튀는 반찬 국물과 삼계탕 기름이 옷과 얼굴에 묻었지만 닦아낼 겨를도 없었다. 한 봉사자는 눈에 들어간 김칫국물을 급히 물로 씻어냈고, 다른 봉사자는 쓰레기통에 잘못 떨어진 젓가락을 황급히 건져 올렸다. 정신없는 순간이 이어졌지만, 누구 하나 찡그리는 얼굴이 없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일,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복날맞이, 무더위도 계(鷄) 운하게’ 나눔 행사는 농협상호금융이 주최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틀 앞둔 말복을 맞아 삼계탕과 수박 등 800인분의 여름 보양식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자리였다. ◇ “10점 만점의 10점이요” 오전 10시 40분, 배식이 시작되자 복지관 1층 식당은 금세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들고 나는 식판마다 뜨거운 국물과 김치, 수박이 담겼다. 삼계탕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공기를 채우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어르신들 얼굴엔 연신 미소가 번졌다. “그제 왔다가 삼계탕 준다기에 오늘 또 왔지.”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유근자 어르신은 식판을 앞에 두고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쳤다. 마포구의 고영대 어르신도 “간이 딱 맞고 뼈까지 씹히니까 더 좋다”며 웃었다. 몇몇은 부부가 함께 앉아 식사를 나눴다. 누군가에겐 외식이고, 누군가에겐 오랜만의

복기왕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빨리 매입할 수 있도록 선순위채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6일에 발의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전세사기 피해주택 막는 ‘선순위 채권’…복기왕, 정보 확인 법안 발의

국토부 장관 판단 땐 임대인 동의 없이 신용정보 조회…“피해자 구제 속도 붙을 것” 전세사기 피해주택 신속 매입을 위해 선순위채권 권리관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임대인의 동의 없이도 선순위채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매입할 수 있지만, 선순위채권의 권리관계를 확인할 법적 근거가 없어 매입 절차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근저당 등 선순위 권리가 설정된 주택의 경우, 후순위에 있는 임차인의 피해 구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채권 관계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 권한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개정안은 국토부 장관이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임대인의 동의 없이도 한국신용정보원 등 신용정보집중기관에 임대인 채권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 의원은 “정부가 피해주택을 신속히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구제책”이라며 “선순위채권 관계가 명확히 확인되면, 실효성 있는 정책설계에 필요한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AI로 난청 조기 진단…KT, 청력검사 키오스크 시범 운영

10월까지 전국 20개 KT플라자에서 키오스크 순차 운영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전국의 주요 KT플라자 20곳에서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시범 설치해 순차로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KT는 청력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난청의 조기 진단을 유도하기 위해,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리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는 국내 최초의 청력계 국제공인 교정기관 인증업체인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원 창업기업 ‘오디에스오’가 제작했다. 특히 KT는 고령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KT플라자에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령층의 청력검사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는 8월부터 약 6주간 1차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 10곳의 KT플라자에 시범 설치되며, 이어서 비수도권 10곳의 KT플라자에서도 6주간 이용이 가능하다. 청력 검사는 AI 청력검사 키오스크 화면의 안내에 따라 헤드폰을 착용하고 간단한 과정을 진행하면, AI 분석을 통해 검사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KT 가입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KT플라자를 방문해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의 청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디에스오 서영준 대표(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계를 사용하는 것처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청력 검사를 할 수 있다”며 “KT플라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력 검사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했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사회의 난청 문제를 해소하고자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전국 KT플라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마음을 담은 목소리가 더 멀리, 더 잘 전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이 끊기지 않는 포용사회

“안전한 지역이 경쟁력”…3대 지표로 본 회복력 상위 지자체는

대한민국 로컬 역량 지도 <3·끝> 장애친화·온실가스·공익 생태계 지표로 본 지자체 TOP20 ‘인구를 얼마나 끌어오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그 인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가다. 최근 지역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안전’이 부상하면서, 단순한 방재 역량을 넘어 위기 속에서도 주민의 일상이 유지되는가가 지속가능성의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확장된 안전’ 개념을 정량화한 것이 바로 지역자산역량지수(Korea Local Asset Competency Index·이하 KLACI)의 4대 항목 중 하나인 ‘안전회복력’ 지표다. KLACI는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구성장력 ▲경제활동력 ▲생활기반력 ▲안전회복력 등 4개 범주, 총 55개 정량 지표를 분석해 지역 역량을 11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지표다. 이 지수는 이슈·임팩트 분석 전문기업 트리플라잇과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연구팀(한양대 로컬리즘연구회)이 공동 개발했다. 그중 안전회복력 항목은 재난·질병·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주민의 삶의 질과 회복 가능성을 평가하며, 사망률, 치매 유병률, 지역안전등급, 녹지율, 온실가스 배출량 등 15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 수치 비교가 아닌 최근 개선 추이와 인구 규모에 따른 보정치를 반영해, 대도시 쏠림을 줄이고 중소도시의 의미 있는 변화까지 조명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더나은미래>는 KLACI 안전회복력 15개 항목 중에서도 주민 정착성과 공동체 기반을 가늠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지표인 ▲장애친화인증 ▲온실가스 배출량(역산) ▲비영리·사회적기업 수를 중심으로, 상위 20개 지자체의 현황과 특성을 분석했다. ◇ ‘배리어프리’ 도시, 중규모 지자체가 앞섰다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와 영유아 등 이동약자의 삶의 질은 일상 공간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수준에 달려 있다. 단순히 시설이

경계선지능 청년, 일터로…‘잠재성장캠퍼스’ 서울 지역 본격 가동

잡코리아·아름다운가게 등 7곳서 2개월간 직무 체험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사회 진입과 자립을 돕는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본격 시작됐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운영하는 ‘잠재성장캠퍼스’ 서울지역 참여자들은 지난달 28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일 경험을 시작했다. ‘잠재성장캠퍼스’는 경계선지능 청년에게 맞춤형 직무교육과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는 서울·부산·경기·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정식 운영 중이다. 서울 지역은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청년재단과 잡코리아가 공동 운영한다. 서울에서는 직무교육을 수료한 15명이 ▲잡코리아 ▲아름다운가게(망우점) ▲기빙플러스(가양점) ▲러닝스푼즈 ▲강북스마트팜 ▲서울광역청년센터 ▲서울상상나라 등 7개 기관에 배치돼 최대 2개월간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교육운영, 사무행정, 스마트팜, 서비스 직무 등 현장에서 총 160시간의 실습이 이뤄진다.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한 추가 교육도 마련됐다. 재단은 12시간의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각 일터에는 ‘동행코치’를 배치해 업무 적응과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청년들은 총 76시간의 사전 교육을 이수했다. 진로탐색과 자기소개서 작성법, 의사소통·문제해결 훈련, 사무 소프트웨어 및 AI 도구 활용법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이 진행됐다. 현재 서울 외에도 부산, 경기, 광주 등에서 약 200여 명의 청년이 ‘잠재성장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이 중 직무교육을 마친 50여 명이 순차적으로 일터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경계선지능 청년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며 “직무 현장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초고령사회 해법 찾는다…‘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 3기 선정

유한킴벌리-함께일하는재단, 3기 펠로우십 기업에는 돌봄드림·시놀 유한킴벌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초고령사회 해법을 제시할 사회혁신 기업가를 새롭게 발굴했다. 두 기관은 지난달 24일 ‘2025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 3기’ 협약식을 열고, 최종 선정 기업으로 ‘돌봄드림(대표 김지훈)’과 ‘시놀(대표 김민지)’을 발표했다.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은 유한킴벌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2021년부터 공동 운영해온 지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의 혁신 모델을 발굴해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올해는 2개 기업이 선정돼 집중 육성에 들어간다. 이원태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은 “3기 펠로우십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초고령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3기 펠로우로 선정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돌봄드림’은 비접촉 생체신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고령자 개인 건강 관리뿐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반 스타트업 ‘시놀’은 시니어의 외로움 해소를 위한 온·오프라인 소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설립된 이 회사는 50세 이상을 위한 교류 플랫폼 ‘시놀’과 시니어 매칭 서비스 ‘시럽’을 통해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선정된 2기 펠로우 기업의 성과 공유회도 함께 진행됐다.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대표 정고운)’와 ‘스프링소프트(대표 서영철)’가 직접 소감을 발표하고, 수료패를 전달받았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시니어사업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은 초고령사회 대응에 매우 중요하다”며 “선정 기업들이 초고령사회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사회혁신발언대] 도심 유휴지 실험, 주차장이 사회적 가치를 만든다

밤마다 갓길에 불법주차된 화물차, 누구의 책임인가. 이 문제를 ‘운전자 개인의 태도’로 치부하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작 이들이 마음 놓고 차를 댈 곳은 거의 없다. 전국에 등록된 차량은 약 2600만 대, 그중 트럭과 버스, 중장비 등 상용차만 450만 대다. 차량 6대 중 1대가 상용차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조성한 공영 화물차 차고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용차 비중이 가장 높은 경기도의 경우, 수원·의왕·화성에 단 4곳의 공영 차고지만 운영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포화 상태다. 2020년에 대기 신청한 운전자가 아직도 공간을 배정받지 못할 정도다. 결국 많은 화물차들이 골목과 갓길로 밀려난다. 밤샘 불법주차는 운전자 본인과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며, 교통사고와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동안 발생하는 공회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연료도 낭비된다. 시간이 지체되면 근로시간은 늘어나고, 단속을 위한 행정비용도 발생한다. 빅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럭헬퍼’라는 도시 유휴 공간(Dead Space)을 활용한 민간 화물차 주차장을 개발해왔다. 상용차 운전자는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얻고, 토지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며, 지자체는 불법주차 민원을 줄일 수 있다. 지역 주민에게도 보다 안전한 도로환경이라는 이익이 돌아간다. 화물차 주차장 1개소 기준으로 보면, 고령 토지주는 연평균 약 2400만 원의 수익을 얻고, 화물차 운전자는 연간 4750시간의 주차 탐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약 39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되며, 교통사고 및 행정비용 등 연 1억 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도 절감된다 빅모빌리티는 이러한 정량지표를

조용했던 어르신 집에 울린 벨소리…인삼공사 ‘효(孝)배달’, 관계를 잇다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11> KGC인삼공사 [인터뷰] 전효경 경영정책팀 프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고,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사당1동에 사는 70대 여성 김명진(가명) 씨는 유방암 수술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몇 년째 명절을 홀로 보내야 했다. 그러던 지난해 추석, 문 앞에 낯선 손님들이 정성껏 포장한 음식과 정관장 제품을 들고 찾아왔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효(孝)배달’ 캠페인을 통해 오랜만에 명절에 누군가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어르신을 위해 준비했다”는 한마디에 김 씨는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 한 끼 전달을 넘어…직접 찾은 돌봄의 현장 KGC인삼공사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효배달’ 캠페인은 2021년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설과 추석 명절마다 임직원들이 정관장 제품과 함께 직접 만든 음식을 포장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한다.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나누는 것도 이 활동의 일부다. 지금까지 9000여 명의 어르신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명절 인사를 받았다. 캠페인은 비영리 단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등의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고, 매 명절마다 정관장 임직원 약 20명이 송편, 불고기, 영양찰떡, 과일, 한과 등을 직접 만든다. 정성껏 포장한 음식은 정관장 제품과 함께 각 가정에 전달한다. 전효경 KGC인삼공사 경영정책팀 프로는 “건강관리가 필요하지만 여건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시작된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현장 파트너인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의 나눔문화팀 허진 대리는 “효배달은 단순한 후원 캠페인을 넘어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다”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이사 “정답 없는 문제에 기회가 있다”

국제보건 전문가 이훈상이 전하는 커리어의 방향 “세상에 필요한 일을, 시장으로 풀 수 있다” “북한에서 100만 명이 굶어 죽던 시절, 그들을 돕고 싶어 의대로 편입했습니다. 그런데 국제보건기구(WHO) 마닐라 사무소에서 인턴을 하며 깨달았죠. 북한보다 더 열악한 곳들이 세상엔 많다는 걸요.”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oundation·이하 라이트재단) 전략기획이사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그는 2000년대 초 의과대학으로 진로를 틀었고, 이후 WHO 평양 사무소에 직접 인턴십 문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 경험은 그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었다. 국제보건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북한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꿨다고 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 이사는 국제보건을 단순히 ‘좋은 일’로만 보는 인식을 경계했다. “국제보건은 저소득 국가를 돕는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매년 수십조 원이 오가는 거대한 글로벌 시장입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매년 40억 달러가 투자되고, GAVI 등은 신규개발 백신 구매조달에 10여년치 백신을 사전구매약정을 하여 적정한 가격에 조달하는 등의 지원을 한다.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은 약품 개별 제품 당 단가가 낮은 대신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매년 어떤 나라가 어떤 국제보건 분야에 투자하는지 데이터를 추적하는데, 작년엔 처음으로 한국이 국제보건 재정지원국 통계에 이름을 올렸다”며 “국가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청년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이훈상 이사가 몸담고 있는 라이트재단은 201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보건 R&D 민관협력기금이다.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