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그루 나무 심고 숲길 정비… 매년 숲을 어루만지는 그들

한국릴리 ‘세계 봉사의 날’ 활동 매년 10월 11일이 지나면, 우리 강산이 좀 더 푸르게 변한다. 글로벌 제약사 릴리의 ‘세계 봉사의 날’ 활동을 통해서다. 2008년부터 릴리는 10월 중 하루를 ‘세계 봉사의 날’로 정하고 건강하고 발전적인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세계 40개국 2만여명의 릴리 직원들이 같은 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릴리는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본 서울숲을 복구하고, 2011년에는 월드컵공원에 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지난 11일, 한국릴리 임직원 240여명은 ‘서대문 안산공원’을 찾아 태풍으로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고, 유해식물을 제거하는 활동을 했다. 이날을 위해 한국릴리 직원들은 각자가 직접 봉사 주제를 기획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투표를 통해 최종 봉사 장소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올해는 한국릴리 기획관리실 황의진 부장의 아이디어가 선택됐다. 이날 등산로 복구 작업에 참여한 황 부장은 “서대문구에 살면서 아이들과 자주 방문하던 공원인데 태풍에 훼손된 모습이 눈에 띄어 안산공원을 추천했다”며 “작은 활동이나마 쾌적한 공원 조성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고 보람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안산은 해발 295m로 나지막하지만, 메타세쿼이아 숲길, 자작나무 숲길 등이 잘 조성되어 많은 시민이 찾는 서대문구의 명산이다. 최근에는 장애인·임산부도 등산이 가능한 ‘자락길’도 안산 내에 조성됐다. 안산공원 담당자인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양종수 과장은 “이런 봉사 활동이 단순해 보이지만, 숲의 생태계를 바로잡는데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원환경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며 듣는 ‘고맙다’ 한마디… 힘들어도 뿌듯한 이유죠”

[서울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 국제대회 도전기] 세계 챔피언 뽑는 대회서 조 1위로 준결승 진출 경기도의 폐염전 활용해 천일염 CF 찍어 제품 홍보 못난이 포도로 즙 만들고 장애인에 일자리 주기도 대학과 기업 지원 없어 활동 오래 못해 아쉬워 지난 10월 초 워싱턴 D.C에서 전 세계 5000명이 넘는 대학생이 모였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려고 똘똘 뭉친 대학생들이다. 이들이 벌인 대회는 인액터스 월드컵(9월 30일~10월 2일). 사이프(SIFE)의 새 이름인 ‘인액터스'(Enactus·ENtrepreneurs in ACTion to US)는 지난 1975년 미국에서 창설된 대학생 경제봉사·사회공헌 동아리로, 현재 39개국 5만7000여명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나라별로 국가대표팀을 뽑은 후 매년 10월이면 ‘올해의 세계 챔피언팀’을 뽑는 월드컵을 벌인다. 국내에서 80개 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인액터스 서울대학교 지부'(이하 ‘인액터스 스누’)는 이 대회에 참여해 조1위로 준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이집트팀에 패해 결승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첫 성과였다. 지난 11일, 한국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6명의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조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엄청 고생했거든요. 저희한텐 단순히 봉사 동아리일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 대상자 분들에게는 ‘삶’이잖아요.” 대회에서 발표팀장을 맡았던 김민혜(21·서울대 경영학과 3년)씨가 그 순간을 회상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묻자, 인액터스 스누 회장 김민수(23·서울대 경영학과 3년)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엔 실감이 안 났어요. 올해엔 종주국인 미국이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했는데, 활동 회원이 100명 이상이더라고요. 저희는 27명인데. 많은 사람이 구석구석에서

기업과 예술단체 손잡고 ‘나눔의 시너지’ 만든다

중소기업중앙회 예술나눔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 야외무대, 벨리댄스 의상을 입은 4명의 여자 아이가 등장한다.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무대를 향한다. “오빤 강남스타일~.”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관객에서 웃음이 터졌다. 섹시한 웨이브와 털기도 문제없다. ‘말춤’을 추자 여기저기에서 일어나 흥겹게 몸을 흔든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장애아동시설 ‘승가원’에서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첫 순서는 ‘승가원’ 아이들의 댄스 공연. 걸그룹 시크릿의 ‘포이즌’ 댄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이어 밴드 ‘스윙싱어즈’의 공연이 시작됐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재즈공연이다. ‘스윙싱어즈’ 보컬 이지은(23)씨가 음악회를 준비한 소감을 말했다. “여러 곳에 재능기부를 하러 다니는데,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써요. 아이들이 ‘재즈’에 생소하니 주의를 끌려고 일렉베이스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가져왔어요. 큰 악기가 무대에 있으면 신기하지 않을까요.”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이하 기부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과 예술단체가 결연을 하여 정기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과 ‘문화공연’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말연시에만 집중되는 단순한 기부행사를 지양하고, 장기적인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나눔이라 더 뜻깊다.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팀 박경미 차장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문화활동’을 곁들이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은 ‘기부’와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예술단체의 재능나눔으로 ‘문화’를 접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기부여행’은 지금까지 7개 기업이 진행했고 연말까지 총 15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중외정보기술 임직원들은 이날 10시부터 일일찻집을 열고, 시설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1999년 11월

‘하루 100번’ 길에서 만나는 심폐소생술 강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다각적 홍보 진행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장지동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학년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모델 워킹 실습을 막 마쳤을 때다. 이기웅(38·워킹 강사)씨의 훈시를 듣던 김진수(16·한림연예예술고1)군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뒤로 크게 넘어가더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 김군을 살핀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호흡이 없고, 맥박도 약했다. 이씨는 급히 교내 보건교사와 119구급대에 연락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민방위 훈련이나 의학 드라마에서 대충 봤던 것이 전부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이씨는 “내가 망설이면, 이 학생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최대한 세게 가슴압박을 하고, 인공호흡도 했다. 이날 현장에 출동했던 최원일(36·강남소방서 영동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해서 응급조치를 하자 금세 심장박동이 돌아오고, 의식 반응도 생기더라”며 “이렇게 현장에서 의식이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인계한 병원(삼성서울병원)에서도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심정지 보고서(2010)에 따르면,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을 잃는 심정지 환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이 중 7433명(38%)이 목격자에 의해 발견되지만, 김진수군처럼 위기를 모면하는 환자는 3% 정도에 그친다. 최원일 대원은 “보통 한 달에 1~2회 정도 심정지 환자를 접하는데,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경우는 100명 중 두 명꼴”이라고 한다. 3%의 생존율은 10%대의 일본이나, 8~9% 정도인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 조규종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장(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위원회 간사)은 “응급구조는 목격자, 구급대원, 병원의 세 가지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첫 단추인 목격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첫 조치가 안 된 상태를 뒤에서 잇다 보니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신] ‘이노션월드와이드’와 ‘617’ 광고제작 참여해 재능기부

종합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와 광고 제작사 ‘617’은 지난 9월 2일부터 7일까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직접 방문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캠페인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617’ 대표 백종열 CF감독은 지난해부터 해외아동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에도 재능기부를 해왔다. 어린이재단 대외협력실 이서영 팀장은 “개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NGO에서는 마케팅·광고·홍보 등 경영 분야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꿈은 크지만 희망 찾기 어려워… 우산이 필요한 조손가정 아이들

내년 1월에 지원비 끊겨 생활비 부족 등 어렵지만 꿈 키우며 잘 커준 남매 동생 대학 보내고 싶어 취업 준비 한창인 장호군 “어른이 되면 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조금 걸으셔야 해요.” 일러준 주소만으로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연락을 받고 나온 장호(17·가명)는 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좁고 가파른 길을 한참이나 오른다.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었네”라는 기자의 말에 수줍은 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조그만 철제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마당 겸 욕실에는 잡동사니부터 눈에 들어온다. 세탁기, 프로판 가스통, 대중목욕탕에서 봄 직한 플라스틱 의자, 철제 대야와 뭉뚝해진 비누,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 재래식 화장실, 두 개뿐인 방의 벽지에는 곰팡이가 아무렇게나 슬어 있다. 장호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방 하나를 쓰고,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은 여동생 지수(16·가명)양에게 양보했다. 그나마 이 집도 무허가 건물이다. 장호군은 조손 가정이다. 부모님은 지난 98년 이혼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장호군과 여동생을 월세 방 주인에게 맡긴 채였다. 부모와의 연락이 끊기자, 월세 방 주인은 외할머니에게 연락했다. 한걸음에 서울로 올라온 외할머니 이순덕(64)씨는 “서너 살짜리 애들을 어떻게 복지시설로 보낼 수 있겠느냐”며 아이들을 경남 진주로 데리고 왔다. 이씨는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과일 장사를 시작했다. 새벽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은 13년간 이어졌다. 외할아버지는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일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크게 실감하진 못했다”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여성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일·가정 양립 가능한 사회

“형님, 혹시 일요일 오후에 잠깐 저희 애들 좀 봐주실 수 있으세요?” 지난 18일, 저는 다급히 몇 통의 전화를 돌렸습니다. 더나은미래는 2주에 한 번씩 일요일 오후에 지면제작을 합니다. 그때마다 남편이 애들을 돌보는데, 이번 주 갑작스레 남편의 일정이 잡힌 것입니다. 급하게 베이비시터를 섭외하기 시작했습니다. 1)시누이.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산행이 잡혀 있었습니다. 2)손윗동서. 난색을 표하며, 어쩔 수 없으면 봐주겠다고 했습니다. 차량에 아이 둘을 태워 경기도까지 왔다갔다 해서 번거로움과 부담감에 포기했습니다. 3)큰딸 친구 엄마. 아홉 살짜리 큰딸은 문제없지만, 손이 많이 가는 네 살짜리까지 부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4)내가 직접 회사에 데리고 간다. 2주 전에도 애 둘을 데려갔는데, 또 그러기엔 엄두가 안 났습니다. 충청도의 시어머니, 경상도의 친정엄마까지 목록에 올렸다 지웠습니다. 결국 믿을 구석은 저한테 월급 받는 ‘또 하나의 일하는 엄마’인 베이비시터뿐이었습니다. “주말엔 안 봐주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으니까 봐준다”고 했습니다. 고마움, 서러움, 분노, 억울함까지 북받쳐서 눈물이 좀 나왔습니다. 하루 전날, 식사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컨설팅을 담당하는 A씨를 만났습니다.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된 그는 “추석에도 시골에 못 가고 일했다” “일주일에 하루도 집에 못 들어가서 아내가 속옷을 챙겨서 회사에 온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A씨의 상사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했습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 “그래서야 지속가능한 가정이 유지되겠느냐”고 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저와 절친한 워킹맘 2명이 아이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20~30년 후 딸들이 살게

은퇴 후 제2의 나눔 인생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1 전문 경력을 살려보세요. -일정한 경력을 갖춘 은퇴자는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재취업할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노사발전재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마련된 중견 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www.careerjob.or.kr)를 방문해보세요. -전문기술을 활용해 자원봉사와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한국노인인력개발원(02-6007-9100)의 ‘시니어 직능클럽’에 문의해보세요. 2 사회공헌 일자리에 참여하세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031-697-7725)은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 해당 분야 실무경력 3년 이상의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에게 다양한 사회공헌 일자리를 소개합니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는 40~60대 시니어들이 다양한 비영리단체에 참여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합니다. 40시간의 기본교육과 1박 2일 워크숍으로 구성됩니다.(문의:02-2031-2145) -코이카(kov.koica.go.kr)에 일반봉사단으로 지원하시면 경력사항에 따라 시니어봉사단으로 선발됩니다. 만 50~62세, 지원 직종에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시면 자격이 됩니다. 3 집에서도 편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워크넷(www.work.go.kr)은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정보, 행사정보, 훈련정보, 직업별 일자리, 취업상담, 취업도움 기관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엑스퍼트 컨설팅(edu.onexpert.co.kr)은 퇴직자를 위한 온라인 은퇴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한국자원봉사문화(www.volun teeringculture.or.kr)는 자원봉사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베이비부머 30~40명을 대상으로 ‘앙코르아카데미’를 실시합니다.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7번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에는 은퇴 후 NGO 이사나 전문자원봉사가로 변신한 7명의 경험을 나눕니다. -고용노동부 고용센터(www.work.go .kr/jobcenter)에서 진행하는 ‘성공실버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이력서 작성법, 면접 방법, 자기관리방법 등 자기 강점을 이해해서 희망 취업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업능력 향상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내일배움카드’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 go.kr)에 신청, 상담을 거치면 1년에 최대 200만원까지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노숙인 위한 의류기증 행사 ‘더 빅드림’ 청계광장서 열려 외

노숙인을 위한 시민 참여형 의류기증 행사, ‘더 빅드림(The Big Dream)’이 10월 13일(토) 서울 시청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더 빅드림’은 노숙인들의 자존감 회복과 위생 관리를 돕기 위해 기획된 ‘헌옷 모으기’ 행사다. 전국 노숙인 약 5000명 중 3304명(67.1%)이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 중 60%에 달하는 노숙인들이 의류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 광장에 설치된 대형 의류 박스를 통해 모인 의류는 분류, 세탁 과정을 거쳐 옷을 필요로 하는 노숙인 시설, 샤워장, 서울역 옷방에 전달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사노피파스퇴르는 ‘더 빅드림’ 3000만원을 지원했고, 굿피플은 속옷 2만점을 사전 기부했다.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더 빅드림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노숙인 사물놀이패와 빅이슈코리아에 재능기부하고 있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빅이슈코리아와 케이피알(KPR)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13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제10기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생’ 모집… 석·박사 과정 교육 지원 환경재단은 시민단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제10기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생’을 모집한다. 환경재단과 제휴를 맺은 대학원의 2013년도 선발 전형에 응시할 계획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발된 장학생은 대학원 과정 정규 수업 기간의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재단의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사업’은 시민·환경단체 활동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석·박사 과정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매년 약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금까지 국내 60명, 해외 6명의 석·박사를 배출했다. ●접수

아이를 안은 13살 엄마는 학교 가는 게 소원입니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특집 (10월 11일) 사회·경제적 위치 낮은 10~18세의 소녀들 학교 그만두고 조혼해 14시간 일해 4달러 벌어 플랜코리아, 경제 교육과 국공립학교 편입도 지원 “이웃에 사는 친구한테 문제집을 빌리러 갔어요. 돌아오는 길에 몇몇 친구들이 우리 집에 낯선 사람들이 온 것을 봤다고 하더군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온 것이었대요.” 니제르에 사는 마리아마(13)양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학교를 좋아하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인 수학을 제외하면 반에서 4등을 차지하는 똑똑한 마리아마양. “삼촌에게 이 결혼을 그만둬 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는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라며 눈물을 흘린다. 작년에 결혼한 니제르의 하오우(가명·15)양은 심각한 출산 질병을 앓고 있다. 성생활과 출산을 하기에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신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녀의 아기는 출산 도중 숨졌다. “정말 겁이 났어요. 산고(産苦)는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다시는 아기를 갖고 싶지 않아요.” 니제르에 사는 소녀 중 75%는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을 한다. 36%는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결혼할 때까지 남편이 누구인지 모른다. 신랑은 대개 신부보다 열 살이 많다. 특히 농촌지역에선 양측 가족의 합의에 따라, 10~12세의 어린 소녀들이 조혼을 한다. 니제르는 세계에서 조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결혼 법적 연령이 여자는 15세, 남자는 18세이지만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니제르에서 이런 얘기는 금기시된다.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은 이 지역의 156개 학교를 대상으로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도록 지원하고 조혼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는 ‘이매진(IMAGINE)’ 프로젝트를

“누구나 될 수 있는” 1인 펀드레이저 시작하기

1.좋아하는 것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라 여행, 마라톤, 파티, 사회적 경제…. 평소 좋아하던 분야를 택해야 지속성이 생긴다. 1인 모금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 활동이 힘들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연계해야 한다. 2.플랫폼을 갖춰라 개인은 기부자를 모으기가 어렵다. 홍보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다. 그래서 효과적인 플랫폼은 필수다.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손쉬운 기부 플랫폼을 우선 선택하면 좋다. 3.지인 네트워크를 확산시켜라 1인 모금의 시작이자 주 대상은 지인 네트워크다. 관건은 ‘선순환’ 여부다. 지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확산이 이뤄져야 한다. 지인들로 시작해 일반인으로 범위를 넓힌 기부 마라톤 대회가 좋은 예이다. SNS나 모바일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4.범위를 명확히 하라 나 홀로 활동은 외로움이 따른다. 범위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동기부여와 자기만족을 가질 수 있다. 우근철씨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까” 하는 고민과 늘 싸웠지만 “이제 3년인데, 10년 보고 믿음을 쌓자”는 발상 전환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정관씨는 “목표를 가지면 활동이 명확해진다”며 “무에서 시작해 100명이라는 사람이 기부에 반응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고 했다. 5.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 1인 모금은 모금 결과보다 나눔 확산에 더 큰 무게를 갖는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하나 둘 동참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돈이 없어 2회 대회를 준비 도중 포기했던 기부 마라톤 대회는 10년 만에 서울 시민 5000명이 참여하는 규모의 대회로 성장했다.

[12가지 핵심과제] ⑪ ODA<국제개발원조> 우리 입맛 맞춘 지원보다 그들 상황 먼저 배려해야

12가지 핵심과제 11ODA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공기오염·화상 위험에 노출된 아둘랄라 마을 연기 안나는 화덕 설치해 열효율·위생수준 높여 열매나눔재단 눈병 많던 구물리라 마을 부뚜막 보급해 환경 개선 원조에만 의지하지 않게 자립심·참여도 유도 “한국의 해외 봉사 단원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청소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는데, 정해진 날짜 안에 과제를 해온 아이가 거의 없자 아이들을 다그쳤어요. 게으르다는 생각에 화가 났던 거죠. 그 나라는 수도조차 전기가 잘 안들어와요. 기증받은 컴퓨터 5대를 3시간 작동하기 위해 매일 1갤런(약 3.8리터)의 기름을 사서 자가 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이 컴퓨터는 센터를 찾는 30명이 돌아가면서 썼어요. 일주일 동안 매일 센터에 와도 컴퓨터에 손도 못 대는 아이가 많았던 이유죠.”(박미석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이사장) 우리의 선의와 열정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대가 처한 환경을 배려하지 못한 해외 ODA(공적 개발원조) 사업의 잘못된 사례다. 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은 “경험이 없다 보니,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압축 성장 경험을 그대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너무 저돌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나은미래’는 해당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ODA 사업의 두 사례를 취재했다. 사례①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에티오피아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우리 집에 화덕을 설치하고 싶다.”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주민들이 해외 봉사 단원 최은미(26)씨를 찾았다. 최씨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재를 공급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자재는 우리가 구입할게. 다만 화덕을 만들 수 있는 그 철제 틀만 빌려줬으면 좋겠어. 시멘트도 우리가 돈을 조금씩 모으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