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공동체_내 것 지키기보다 나누는 그들 “우린 행복합니다”

의식주는 스스로 해결하고 대체에너지·비료도 만들어 돈 최소화한 ‘대안자립마을’ 욕심과 경쟁… 이곳엔 없다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세 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또 한참 택시를 타고 들어가서야 도착한 경남 산청군 신안면 갈전마을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좀 단디(단단히, 조심해서) 하면 안 될까?” 공사를 진두지휘하는 ‘민들레공동체’ 김인수(52) 대표의 목소리가 산골마을에 울려 퍼졌다. 평상복을 입고 김 대표와 함께 망치질을 하는 사람들은 전문 인부가 아닌 민들레공동체 사람들이었다. 김 대표는 “빵 공장을 지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주고 가난한 독거노인들에게는 무료로 빵을 나누어 줄 생각”이라며 “뼈 빠지게 일해서 가난한 사람 먹여 살리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대안자립공동체인 민들레공동체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36명의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공동체는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 대안재생에너지 설비를 개발하고 만드는 ‘대안기술센터’, 친환경 천으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민들레공방’을 함께 운영한다. 15년 전,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로 떠나 텅 빈 갈전마을에 김인수 대표 내외가 터를 잡고, ‘자발적으로 가난한 삶을 선포한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여들면서 공동체가 생겨났다. 김 대표는 “한국사회는 경쟁도 많고 욕심도 많은데, 우리는 민들레처럼 단순, 소박하면서도 뿌리 깊은 삶을 살려고 한다”며 “의식주를 자립하고 돈의 영향력을 최소화해서 가난한 사람들도 자존감을 갖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민들레공동체는 검소한 삶을 살고 있었다. 옷은 대부분 마을 밖에서 기부를 받거나 돌려 입고, 쌀·밀 등 기본적인 작물은 직접 농사를 지어 먹는다. 볏단과 나무, 흙으로 집도 직접

[나눔 소식] 최범석 디자이너, 자선바자회 외

최범석 디자이너, 자선바자회 동대문 디자이너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 파리 프랭탕백화점 매장 오픈, 뉴욕 컬렉션 참가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범석 디자이너(제너럴 아이디어)가 4명의 젊은 아티스트와 손잡고 자선바자회를 개최한다. ‘Teardrops be Waterdrops –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눈물방울을 물방울(식수)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범석, 김수린, 김지희, 노보, 안다빈이 직접 디자인한 네 가지의 티셔츠가 한정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식수사업 후원에 쓰인다. 바자회는 오는 10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제너럴 아이디어’ 매장 1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소장품의 자선경매 역시 열리며, 이 수익금 역시 아프리카 식수사업 후원에 쓰일 계획이다.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공모 다음세대재단에서는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현장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그림동화를 활용한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다음세대재단이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문화다양성 사업 ‘올리볼리’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나라의 유명 그림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공익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비영리기관, 단체, 협의회 및 개인이며, 지원내용은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사업비 전반이다. 오는 27일까지 접수 가능하며, 신청서 양식을 다음세대재단 사이트(daum foundation.org) 및 올리볼리 사이트(olly bolly.org)에서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문의(02)6718-0633, ollybol ly@daumfoundation.org 제주올레, 간세 인형 전시회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안국동의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간세 인형 전시회 ‘생명을 깁는 따뜻한 바느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간세 인형’은 제주의 상징인 조랑말을 형상화한 것으로, 제주도의 여성들이 버려지는 옷과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제2공동모금회 설립 논란 본격화

4월 출범하는 ‘한국의료지원재단’ ‘정부 주도’에 대한 우려·기본적 운영비 미비 등 지적 이어져 지난 2월 25일, 보건복지부는 ‘한국의료지원재단’에 법인 설립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한국의료지원재단은 4월 12일 출범을 목표로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설립조차 되지 않은 재단이 복지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한국의료지원재단의 이사장을 맡게 될 유승흠 전 연세대 교수와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료지원재단의 설립 취지는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의료복지의 사각지대 해소에 있다. 유승흠 이사장은 “한 가정에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중증의 환우, 질병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가장이 있는 경우 가정 전체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다”며 의료복지 사각지대의 해소에 적극적인 모금활동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의료복지 사각지대의 해소라는 취지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복지계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다. 기존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던 이들이 의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복지서비스의 질이 낮았다는 지적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복지부문에 비해 의료지원 쪽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제2모금회, 가칭 ‘의료구제모금회’라는 논란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의료구제모금회 설립은 이번 정권에서 여러 차례 필요성을 언급했었고 그때마다 정치권과 복지계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작년 말 제1모금회라 할 수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사건이 터졌고 작년 11월 22일 복지부는 의료구제모금회의 설립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의료지원재단을 의료구제모금회의 방향성 속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구제모금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모금의 관치화’에 대한

“전문성 발휘해 사회 발전에 기여합니다”

이주여성·판로개척·법률상담… 기업에 부는 재능나눔 바람 SK프로보노… 사회적기업과 매칭, 무료 경영컨설팅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지원단… 협력사·중소기업에 자문 역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민여성·장애우 등 바리스타 교육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발한 ‘재능기부’가 국내에서도 기업 사회공헌의 한 줄기로 자리 잡았다. 재능기부란 기업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 쉽게 말해 ‘각 기업이 가장 잘하는 것을 사회와 나누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한 자원봉사 개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기업 안팎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또 그 재능기부의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과 중소기업처럼 경영노하우가 부족한 소규모 사업체,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 해외 빈곤국, 고객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 재능기부가 가장 활발한 대상은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노숙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익을 추구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기업. 그러나 많은 사회적기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 경영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경영노하우가 탄탄하고 인적·지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기업들은 사회적기업을 돕기에 적격이다. 최근 기업들은 ‘프로보노’로 불리는 직원 봉사단을 잇달아 만들어 사회적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의 약자에서 유래한 말로 ‘전문성 기부’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말한다. SK그룹은 2009년 상반기에 ‘SK프로보노’라는 이름의 사내 봉사단을 출범했다. 이 봉사단은 국내 변호사, 미국 변호사, 해외 경영학석사(MBA) 출신자, 회계사 등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직원 200여 명으로 꾸려졌다. 직원들은 팀별로 사회적기업과 매칭을 하여 무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착한카드 캠페인에 새로 동참한 ‘착한 가게’ 3곳

‘착한카드’ 내면 추가혜택… 나눔을 함께 키워요 주춤거리며 쉬이 오지 않는 봄이 꽃집에는 이미 한가득 찾아와 있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꽃집 ‘블룸블룸’에 들어서자 봄꽃 향기가 진동을 했다. 주인 황희선(29)씨는 “졸업·입학 시즌이라 요즘은 특히 정신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황씨의 꽃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벽에 붙어 있는 외국 아이들의 사진이었다. 2009년 가게를 열면서 매년 한 명씩 더 후원하고 있는 아동들로 벌써 3명째라고 했다. 착한카드 캠페인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황씨 같은 개인 사업자들도 ‘착한가게’라는 이름으로 착한카드 캠페인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착한가게’는 착한카드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거나 물품 구입시 선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캠페인의 확산을 돕는 곳이다. 이미 블룸블룸을 포함한 가게 3곳이 착한가게가 되기로 했다. 이들 가게는 모두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세 가게 모두 한국컴패션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컴패션 프렌즈샵’으로도 이름을 올린 가게들이기 때문이다. 황씨는 착한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에게 작은 화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은 작은 모종에 불과하지만 정성스럽게 키우면 쑥쑥 자라듯이 착한카드로 시작된 ‘나눔’의 마음이 크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식사를 할 수 있는 인기 음식점도 착한카드 캠페인의 취지를 듣고는 기꺼이 착한가게가 되기로 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멕시코 음식점 ‘마마시타’는 착한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마시타의 황성원(36) 총주방장은 “손님으로 식당을 찾은 신애라·차인표 부부의 소개로 한국컴패션을 알게 됐고, 한국컴패션을 통해 다시 ‘착한카드

착한카드 봉사단 “늘 생각뿐이었는데… 착한카드 덕분에 정말 착해진 기분”

“일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 봉사… 에너지 나누고 싶어 봉사단 참여… 운동화까지 준다니 일석이조” 맨발의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 황열병 걸려 목숨 잃기도… 착한기업 스코노코리아… 운동화 총 10만5000켤레 기부 “도시락 뚜껑을 사방으로 눌러서 닫아주세요. 안 그러면 배달하는 과정에서 김치국물이 흐를 수 있으니까요. 그쪽은 고무장갑 끼고 닭봉을 카레에 섞어 비벼 주시고요. 양이 많죠?” 지난 4일 금요일,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월드비전 꿈빛마을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에는 초보 자원봉사자 아홉 명이 홍선영 조리사의 지도를 받으며 바쁘게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오늘의 메뉴인 수수밥·닭봉카레조림·시금치나물을 만들어 도시락에 담았다. 도시락은 이 지역 한부모가정·조손가정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배달될 예정이었다. 136인분의 저녁식사를 만들기 위해서 닭봉 25㎏과 시금치 16㎏이 들어갔다.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서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왔다는 숙명여대 재학생 노서정(21)씨는 “이제 2학년이 되었으니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싶어 자원봉사에 동참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점심은 학교나 지역아동센터에서 해결하지만 저녁까지 챙겨 먹기가 힘들다. 먹더라도 라면 같은 인스턴트식품을 먹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월드비전 꿈빛마을 이시권 소장(52)은 “봉사자들 덕분에 오늘도 이 도시락으로 이 지역 아이들에게 영양소가 고루 든 저녁식사를 먹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도시락을 만든 ‘착한가족 봉사단’은 착한카드 발급자 중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사람들과 착한카드 블로그(goodcampaign.blog.me) 등에서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로 이뤄진

노바티스 장기기증 생명나눔 화보 촬영 캠페인 장기기증 서약 하고 나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미국·호주 운전면허 교부시 기증 확인… 오스트리아·프랑스 거부 의사 없으면 묵시적 동의…2010년 시작된 장기기증 릴레이 유명인사 10명에서 현재 150명이 중 74명 화보 촬영에 참여, 청계천서 내일부터 4일간 전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평소 모델과 배우들로 북적거리는 이 공간이 배불뚝이 아저씨와 꼬마들 그리고 대학생들로 바글거렸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앞에 오신 분이 아직 촬영 중이라서요.” 안내를 자청한 직원의 목소리에선 즐거움이 묻어 나온다. 사진 촬영을 앞둔 대기실의 풍경은 이채롭다. 작가의 스튜디오답게 개성이 잔뜩 묻어 나오는 물건들 사이로 두 가족이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고 앉아 과자를 먹고 있고, 그 옆에선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씨가 커다란 개에게 “넬, 너도 티셔츠 입자”며 옷을 입히느라 분주하다.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는데 그리 서먹하지 않게 어울리는구나’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대학생 둘이 비명을 지르며 대기실에 들어왔다. 그들이 손에 쥔 것은 사진 한 장. 그들은 친구들,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나 방금 오중석 작가님이 사진 찍어줬어.” 대기실의 소란이 가라앉기 전에 오중석 작가가 들어온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2011년 달력 촬영 특집을 통해 여러 번 봤던 터라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 같다. “다음 분은 누구세요?” 오 작가의 말에 유항수씨는 두 아들 장근이와 현근이를 데리고 촬영장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플래시를 터뜨리는데도 태연하다. 오히려 항수씨가 당황한 듯했지만 곧 오 작가의 리드를 따라 편안한 자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두 아들과 화보 촬영을 마치고 나온 항수씨는

“개구리 소년 사건’ 영화 보고 아동 범죄 경각심 높아졌어요”

착한카드 시사회② 영화 ‘아이들’ 지난 10일 저녁 7시, 영화 ‘아이들’의 시사회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속속 왕십리 CGV에 모였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풀렸던 날씨가 다시 매서워진 참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기대작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추운 날씨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시사회는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전 세계 100만 아동을 돕기 위한 ‘착한카드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렸다. 시사회 영화는 ‘아동을 돕는다’는 착한카드 캠페인의 취지에 맞게 1991년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난 아동 실종 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이었다. 영화 ‘아이들’의 기본 줄거리가 되는 일명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1991년 도롱뇽을 잡으러 집을 나선 다섯 소년이 그대로 사라져 버린 사건을 말한다. 다섯 소년은 10여년이 흐른 뒤인 2002년, 유골로 발견된다. 이 일을 계기로 ‘아동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문제가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사회에 초대된 이세연(19)씨는 “오늘은 너무 행복한 날”이라며 시사회 당첨 티켓을 자랑했다. 고등학교 졸업식과 대학교 합격자 발표, 시사회 당첨 등 기다리고 있던 일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추리물과 스릴러를 특히 좋아하는 이씨는 “옛날에 일어난 일이라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에 대해서 몰랐는데 2002년에 유골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알게 됐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성우(26)씨는 평소 ‘착한 일’을 한 덕분에 시사회에 올 수 있었다. 정씨는 “작년 9월부터 2주일에 한 번씩 집 근처 장애인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착한 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데 시사회

“소외계층 아이들, 꿈꿀 기회는 소외되지 않아야…”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국내외 소외계층 아동들 초청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 제공… 일반 참가자들에겐 ‘기부 교육’ “GS SHO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고객에게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일을 하실 거예요.” 홈쇼핑회사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공간에 들어서자 가슴에 ‘MD(상품기획자)’라고 적힌 명찰을 단 직원이 반갑게 인사했다. 어리둥절해하는 것도 잠시 아이들에게 쇼핑호스트, 시연 모델, PD 등 각자의 역할이 떨어졌다. 아이들은 오늘 일일 홈쇼핑회사 직원이 되어 직업 체험을 하기로 했다. 드디어 방송 개시. 아이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유니폼을 차려입고 자리에 섰다. PD를 맡은 윤동욱(가명)군이 “레디, 큐” 사인을 외치자 쇼핑호스트를 맡은 아이 둘이 오늘의 상품인 입체 동화책을 소개했다. 카메라가 비출 때마다 시연 모델이 된 아이 둘은 책장을 넘기는 시늉을 하느라 바빴다. 엄마들은 유리창 너머로 환하게 웃으며 이 모습을 관찰했다.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직업 체험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직원들이 미소와 함께 가상 화폐를 건넸다. 30분 정도의 직업 체험이지만 내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었다. 가상 화폐를 손에 쥔 아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표정이 번졌다. 지난 1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초청 행사가 열렸다. 이날 키자니아에 초대받은 것은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동 24명과 학부모 10명. “다문화 가정은 주로 소외계층이라 학부모들도 아이들 교육보다 경제적인 상황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이런 무료 체험

스무 살이 되었다, 살 곳을 잃었다

홀로서기 막막한 그룹홈 퇴소자들 現 그룹홈 제도 ‘만 18세 퇴소’ 떠날 시기에 취업·진학 안되면 갈 곳 없어져 자립 자체가 불가능 자립지원금 평균 100만~500만원 ‘0원’인 지자체 3곳이나 돼 임대주택 정책은 ‘그림의 떡’ 퇴소 청소년 도울 자립요원도 全無 매년 2월 졸업 시즌, 스무 살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사회로 나온다. 하지만 가정을 떠나 아동보호기관인 그룹홈에서 생활해왔던 아이들은 걱정이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가 되면 그룹홈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기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스무 살 그룹홈 퇴소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최정훈(20)군을 만났다. 좁은 골목을 한참이나 지나서 만난 최군은 자신이 사는 대여섯 평 남짓한 옥탑방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방문을 열자 강아지가 뛰어왔다. 최군은 강아지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예전부터 자립하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어요. 이름은 맹꽁이인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걱정이지만 생명이 있으니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부터 버려지고 누군가에게 보내져서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거든요.” 최군은 지난달 그룹홈에서 나와 자립했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보호·양육하는 아동보호기관으로 만 18세가 되면 공식적으로 퇴소하도록 되어 있다. 작년 여름에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최군은 3월부터 근처에 있는 요리 전문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다. 최군은 요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요리사가 될 꿈을 꾸고 있다. 최군의 자립이 가능했던 것은 안산시가 올해부터 지급할 예정인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 취업 전문교육 필요해

북한 이탈 주민 지원제도는…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유지하면취업 수입과 받는 금액 비슷…정착지원금제도 제 역할 못해 북한 이탈 주민 2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이다. 취업은 북한 이탈 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 관문이다. 그러나 그 문을 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서울북부하나센터의 김선화 부장은 “입국하는 북한 이탈 주민의 상당수가 젊은 여성이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초기 정착과 취업만 잘 이루어지면 남한의 사회체계 안으로 빠르게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한 야학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자유터’의 김경희 간사는 정부가 북한 이탈 주민에게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지 않는 것이 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09년 북한 이탈 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탈북자의 54.7%가 단순 노무직이나 기계 조작 및 조립 일을 하고 있으며, 월평균 소득은 127만원이다. 김경희 간사는 “정부에서 적성이나 소질을 판단하지 않고 제한된 직업군만 소개하다 보니 북한에 있을 때 기업소에서 정해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에 익숙했던 북한 이탈 주민들이 덥석 일을 시작했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북한에서 가졌던 직업을 고려하고 직업 적성 검사 등을 더 면밀히 해서 꼭 맞는 직업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북한 이탈 주민의 취업을 위한 정부의 정착지원금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한국에 뿌리내리는 데 큰 도움… ‘지자체 역할’은 아쉬워

르포_운영 시작 1년 맞는’하나센터’ 찾아가보니… 개인 상황에 맞춘 교육으로기존의 중앙 집중식보다실생활에 도움되는 지원 “하나센터에서 처음으로한국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북한 이탈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가 전국적으로 운영된 지 3월이면 일 년을 맞는다. 전국 16개 시·도에 30개소가 설치된 하나센터는 거주지를 정한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해당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을 하는 곳이다. 하나센터 전국 운영 1년을 맞아 하나센터가 북한 이탈 주민의 지역사회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봤다. 북한 이탈 주민의 수가 최근 2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 넘어온 북한 이탈 주민은 어떤 경로를 거쳐 한국사회에 정착할까.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이 제일 먼저 거치는 것은 국정원과 경찰청에서 받는 약 4주간의 합동 신문 과정이다. 신문 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보호할지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 3개월간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거주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 하나센터에서 교육 및 지원을 받게 된다. 하나센터 교육은 하나원을 퇴소한 북한 이탈 주민이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스스로 찾아가서 받는 무료 교육 형태다. 하나센터가 만들어진 것은 중앙 집중식 교육 형태인 하나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간 하나원은 북한 이탈 주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모습을 일정한 공간 안에서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데다 수백명을 동시에 교육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나센터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3주간 60시간의 지역사회 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1년 동안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관리를 해주는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