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변호사 ‘쌤’들과 영어 퀴즈… 시골 아이들 “공부 욕심 생겼어요”

[삼성사회봉사단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 현장을 가다] 저소득층 학업 돕는 캠프, 이번엔 전남 중학생들 초청 삼성 ‘드림클래스’는… 평일·주말·방학 교실로 진행… 대학생 강사에겐 장학금, 아이들에겐 학습 기회 제공 “What is this?(이것은 무엇일까요?)” 문제가 나오자, 학생 100여명이 강당 앞에 설치된 하얀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Before phone card came out, you needed this to make a phone call(공중전화 카드가 나오기 전, 전화를 걸기 위해선 이 물건이 필요했습니다).” 사물을 맞추는 문제였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요”, “힌트 좀 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어 문제를 읽어내려 가던 김종연 삼성SDI 수석변호사가 “마지막 힌트”라며 “자동판매기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것이 필요합니다”고 보충 설명을 해준다. 머리를 긁적이던 학생들이 그제야 스케치북 위에 글자를 적어내려 간다. “다 적었으면 머리 위로 스케치북을 들어주세요. 자~ 하나, 둘, 셋. 네~ 정답은 ‘동전(coin)’입니다.” 지난 8월 10일,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동에서 열린 ‘도전! 영어 골든벨’ 현장.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문학, 스포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 문제가 줄지어 나왔다. 속담을 묻는 23번 문제에 이르자 두 명만이 남았고, 여수 화양중 1학년에 재학 중인 정혜성군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골든벨 재미있었나요?” 김종연 변호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아쉬워요. 더 풀어볼래요”, “문제 더 없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제가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어요. 실수를 해도 계속 부딪치고 노력한 결과,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됐죠.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두려워하지

돈보단 마음으로 다가갑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희망나눔학교 여름방학교실 농어촌 초등학교 찾아가 마술·풍선아트 봉사 공연 “저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아직 부자연스럽고 어색한데, 팀장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세요?” “긴장하지 말고, 아이들의 시선을 다른 데 끌 수 있게 카드를 살짝 내렸다가 올리면 돼요. 연습 많이 했으니까 좀 더 자신 있게 해봐요.” 지난 8일 오전, 방학 중인 충청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프로보노 봉사단’이 방문했다. ‘aT프로보노’는 올해 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봉사활동 조직이다. 평소 업무가 끝나면 전문강사에게 마술과 풍선아트 등을 배우면서 이날 공연을 준비해왔다. 이날 케이크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박선미(가명·9)양은 “집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오빠랑 함께 내가 만든 케이크를 나눠 먹고 싶다”며 “처음 케이크를 만들어 봐서 조금 어려웠는데,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학년 반에서는 카드와 줄 등의 소품을 이용한 마술 공연이 진행됐다. 눈치 빠른 학생들이 마술의 비밀을 빨리 맞혀 직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한 곳은 굿네이버스 ‘희망스쿨’ 현장. 1999년부터 방학이 되면 결식이나 방임의 위험에 놓이게 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aT의 기금 후원으로 충청·호남·경남 등 농어촌 지역 초등학생 1834명의 점심식사, 건강검진, 문화체험 등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aT프로보노’이기도 한 임재형 CS경영팀장은 “그동안 aT는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우수 대학생 교류협력 지원금 제도,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활동을 진행해왔다”며 “기금만 전달하는 것보다 임직원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화상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 “책 공연으로 치유해요”

한강성심병원 책공연 전국 10개 병원 공간 마련… ‘징검다리 도서관’ 만들어 책 공연·도서 기부 활동… 심리적 안정 돕기 나서 공연 전문 사회적기업 ‘이야기꾼의 책공연’이 아주 특별한 관객을 만났다. 화상을 입은 병원 아이들이다. 지난 9일 오전 경기 용인의 홈브리지 힐사이드 호스텔.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동과 청소년 60명의 눈이 초롱초롱했다. “자, 여러분. 손가락을 한 번 꼼지락꼼지락. 머리에 한 번 가져가 볼까요?” 배우 두 명이 무대로 나와 몸 풀기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엔 어깨. 다리. 발…. 옆 친구 겨드랑이.” 배우들의 율동에 맞춰 옆 친구의 겨드랑이를 간질이자 여기저기서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낱말공장나라’이라는 책공연이 본격 시작되자 주변이 조용해졌다. “낱말 사세요. 낱말 사세요. 낱말이 50% 세일.” 낱말 공장 나라에서는 돈을 주고 산 낱말을 먹어야만 말을 할 수 있다. 흰 고깔모자를 쓴 배우는 ‘낱말공장나라’라고 적힌 종이를 잡으려고 관객석을 휘젓고 다닌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배우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날 이뤄진 책공연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함께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징검다리 도서관’ 중 하나다. 심리적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의 정서 활동을 돕겠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2012년 전국 10개 지역 병원을 시작으로 출발한 ‘징검다리 도서관’은 몇십억원짜리의 큰 도서관이 아니다. 병원 내 공간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완공된 후 문학 치유 프로그램과 함께 책공연이 진행됐다. 책공연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시간짜리 연극으로 각색해 보여주는 공연이다. 연극과 달리 배경음악이 단순하다. 이야기꾼의 책공연 김형아 대표는

과학 영재들의 발명품 경합장… ‘과학의 미래’ 밝힌다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 올해로 벌써 11년째 누적 참가자 1100명 학교서 배울 수 없는 교육 발상부터 특허분쟁까지 ‘발명의 모든 것’ 체험 이공계 인재 육성 사회공헌 활동 기여 “노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쇼핑카트를 만들고 있어요.” 김도학(14·김포 통진중2)군은 진지했다. 양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눈은 모니터에 고정한 채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힘없는 노인들은 무거운 쇼핑카트를 다루기 어려우니깐 높이 조절과 회전이 가능한 쇼핑카트를 만들려고요.” 오른손에 쥔 마우스가 ‘딸깍’ 소리를 냈다. 그림을 그리면 3D로 표현해주는 ‘구글 스케치업(Google Sketchup)’ 프로그램을 통해, 도학군은 원했던 쇼핑카트의 실물 형태를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충남 아산 도고연수원에서 열린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28~30일)에 108명의 과학 영재가 모였다. 김군이 참여한 ‘발명심화반’은 발명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보는 수업 과정으로, 12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팀마다 도면을 맡는 사람, 특허 관련 정보 검색이나 출원 서류를 맡는 사람, 발표를 맡는 사람 등 역할이 주어진다. 이 수업을 맡은 오기영 교사(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 발상부터 특허출원, 특허분쟁까지 특허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진행해본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엠주식회사(이하 3M)이 진행하는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가 벌써 11년을 맞았다. 몇몇 대기업이 최근 몇년 사이 청소년 과학캠프를 개설한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과학캠프’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2002년부터 시작됐다. 누적 참가자 수만 올해까지 1100명이다. 오창호 대한민국과학교육지원단 단장은 “1세대 캠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됐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과학캠프의 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역사·사진 속 인물처럼… 렌즈 통해 ‘세상 보는 눈’ 넓히죠

두산 ‘시간여행자’ 프로그램 아이들 눈높이 맞춘 재미난 역사·사진전 학생 등 70여명 참여 선조들의 삶 탐구하며 현실 극복법 일깨워 카메라 들고 현장답사 사진 촬영기법 배우기도 “옛날 사람들도 과거시험 볼 때 커닝을 했어요. 수염 만지면서 점잖게 치렀을 것 같지만 사실은 훔쳐보기도 하고, 심지어 콧구멍에서 종이를 꺼내서 보기도 했죠.”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의 역사특강은 학교와 달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밌는 역사 이야기가 학생들의 눈과 귀를 모았다. 디지털 세대답게 스마트폰으로 메모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여러분도 공부하느라 피곤하죠? 조선시대 왕도 ‘경연’이라는 과외를 매일 해야 했어요. 왕들도 여러분만큼 피곤했을 거예요.” 강의 내내 현재와 과거의 비교가 이어진다. 아이들은 옛날 생활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자신도 되돌아본다. 두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만드는 청소년 정서 지원 프로그램 ‘시간여행자’가 지난 8월 3일 신병주 교수의 특강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406호에서 열린 첫 수업에서는 무더위 속에서도 참여 학생과 관계자 등 70여명이 함께했다. 방학을 맞아 서울의 아름다운 성곽길을 점령해보라는 조언을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한 신병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오래됐고, 그런 현장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는 도시”라며 “알수록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그를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역사교육의 의미를 전했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도 남다르다. “학교 선생님 설명보다 더 귀에 잘 들어왔어요. 특히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하며 사진 같은 것을 곁들여주시니까 지루하지 않더라고요.”(박예은·15·상명사대부속여중3) “한양에 대한 내용은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결막염 등 안질환 간단한 처방 능력 1기 졸업생 배출

준전문안과인력 양성센터 MLOP는 안질환에 대한 간단한 처치와 약 처방이 가능한 보건 인력을 말한다. MLOP는 결막염 등 안질환의 60%를 치료할 수 있고, 저시력증 환자에게 안경을 처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인구 5만명당 1명의 MLOP를 양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구가 1억5000만명인 방글라데시의 경우 3000명의 MLOP가 필요하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MLOP 숫자는 700명에 불과하다. 이현윤 하트하트재단 해외복지사업부 팀장은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실명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눈이 아파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지역보건 의료와 실명 예방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준전문안과인력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MLOP 훈련은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적절히 분배해, 1년 과정으로 이뤄진다. 생리학, 해부학 등 기초과학 수업은 물론 환자 증상에 따른 검사 및 수술 방법까지 훈련받는다. MLOP 훈련센터 학장을 맡고 있는 꼬람똘라병원 안과전문의 버틴(65)씨는 “도시와 달리 시골 지역 청년들은 영어와 기초과학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역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을 개발해야 했다”면서 MLOP 훈련 노하우를 전했다. 버틴씨는 의학 서적을 뱅갈어(방글라데시 언어)로 번역해 MLOP 학생들만을 위한 강의 노트를 자체 제작했다. 매주 영어로 시험을 치러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과 전문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MLOP 학생들과 빈민층이 모여 사는 가지뿔 지역에 이동 진료를 나가 안질환이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토록 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식비를 제외한 모든 학비와 기숙사비를 제공하고, 10등 안에 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마당극 소품 만들고 동네 배경 연극 한편… “우리는 예술 하며 놀죠”

문화예술 통합교육 ‘I-Dream’ kt꿈품센터 지사 활용 소외계층 대상 예술교육 재능 발휘 기회 주고 파트너십도 함께 키워 친구와 공연준비하며 자신감·적극성도 ‘쑥쑥’ “두두두두두” 지난 7월 24일, 제주 한림꿈품센터가 북소리로 들썩거렸다. 파란색 원통 모양의 북은 아이들 가슴에 닿을 만했다. 12명의 아이가 양손에 채를 쥐고 북을 두드렸다. “강약을 줘야 해. 그냥 세게 치면 시끄러운 소리로만 들려. 첫 박을 강하게. 다음 박은 약하게” 이성룡(35) 선생님이 시범을 보였다. 아이들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들썩들썩 거리며 곧잘 따라 했다. 강의실은 어느새 흥겨움으로 가득 찼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I-Dream’의 수업 모습이다. 사업은 ‘kt꿈품센터’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kt꿈품센터는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해 kt지사가 공간을 기부한 곳이다. 공간은 제공됐지만, 막상 아이들에게 제공할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했다. kt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의 공동 주최로 기획한 ‘I-dream’은 초등학교 4~6학년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연극과 영화, 음악, 미술, 무용을 결합한 통합교육이다. 전국 18개 지역의 kt꿈품센터에서 매주 한 차례, 2시간씩 총 70시간의 교육이 이뤄진다. 오는 10월 말 제주 아이들은 ‘영감, 놀아보세’라는 창작마당극을 무대에 올린다.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도깨비 이야기다. 창작마당극을 올리기 위해 아이들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매주 화요일 미술수업을 받았다. 공연의상과 소품을 직접 만든 것이다. “어느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도깨비 가면 만들기요!”라고 답했다. 극에서 비중이 큰 도깨비4를 맡은 강현호(11·신창초5)군에게 배역을 맡은 소감을 묻자, 우물쭈물 대답을 피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북경 토토의 작업실_문화예술 교육 단비… “영화를 향한 꿈, 레디~~~ 액션!”

CJ CGV, 중국 현지 맞춤 청소년 대상 영화창작교육 제작 과정서 자연스레사회 이슈·역사 공부 협동심까지 배우게 돼 한국·중국 학생 공동 작업 ‘문화 교류의 장’ 역할도 “레디(Ready), 액션(Action)!” 카메라 버튼이 눌리고 녹화가 시작되자, 리우뽀(16)군의 얼굴이 경직되기 시작한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조심스레 눌러보지만, 이내 실수를 하고 만다.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는 리우뽀군의 모습에 진지한 얼굴로 피아노를 응시하던 배우들이 참고 있던 웃음을 터뜨렸다. “메이요우 관시~부야오 진장(沒有關係 不要緊張·괜찮아~긴장하지마).” 격려의 말이 쏟아졌다. 리우뽀군이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두 손을 건반 위로 천천히 올렸다. 매끄러운 연주가 이어졌다. 감독이 사인을 내리자, 짱안징(15)양이 발목까지 오는 긴 치마를 펄럭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멜로디에 따라 사뿐사뿐 스텝을 밟는 짱안징의 동작이 카메라 렌즈 안에 클로즈업 되면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북경 광거문 중학교에서 진행된 ‘2012 북경 토토의 작업실’ 현장. 6조 영화 ‘그해 여름’에서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짱인징양은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배우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주연을 맡았다”면서 “영화 감독에겐 촬영 기술뿐만 아니라 배우와 소통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국 현지 고려한 ‘맞춤형’ 영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프로그램의 멘토강사 다이첸즈씨도 지난해 여름,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애니메이션 교육 봉사를 시도했다가, 보기 좋게 실패했다. 수혜자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사를 해보니 중국 학부모들이 문화·예술 교육에 들이는

사진으로 떠나는 역사 공부… ‘시간여행자’ 발대식

“잘 나오면 사진이 아니다. 사진은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나오기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찍어야 한다. 자기와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중만 사진작가의 충고에 청소년 60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사회공헌프로그램 ‘시간여행자’ 발대식이 열렸다. ‘시간여행자’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 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왜 사진일까. 조부관 ㈜두산 상무는 “청소년들에게 당장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정서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며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역사와 지역사회 등 주변을 둘러보며 긍정적이고 넓은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두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방선규 문화예술국장은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교육은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후배가 함께 모여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서로를 알아가는 게 교육의 목표”라며 “이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광주 ㈜두산 사장은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주말에도 먼 거리를 달려와 면접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의지와 열정을 간직한다면 프로젝트가 끝난 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사진작가 배병우, 김중만씨, 양병이 서울대 명예교수, 무용가 안은미씨,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신병주 건국대 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하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소득가정 청소년 60명은 오는 8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 ‘2012 희망나눔학교 여름방학교실’ 개강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국내 빈곤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2012년 희망나눔학교 여름방학교실을 개강한다. 굿네이버스 희망나눔학교는 방학 중 결식의 위험에 놓여 있거나 적절한 보호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3주간 전국 291개교 초등학생 6천5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굿네이버스는 희망나눔학교 참여 아동들을 대상으로 균형 잡힌 중식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역 보건소·병원과 연계한 건강검진, 개별·집단 상담을 통한 정서 발달 지원, 특기적성 교육과 현장학습 및 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돌 지난 ‘청년 소셜벤처’ 걸을 때까지 지원한다

H-온드림 오디션 “학교를 그만두거나 보호시설에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사 교육을 하고 취업을 돕겠다.”(영셰프) “폐자전거를 활용해 새로운 자전거 소비시장을 만들어내고, 친환경 녹색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DBC) “학교텃밭 활동을 통한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스쿨팜) … 이들은 전국 318개 청년 소셜벤처가 참여한 ‘H-온드림 오디션’에서 최종결선에 진출한 사회적기업가다. 지난 7월 2일부터 20여일 동안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열띤 경쟁 속에 최종 결선에 진출한 팀은 총 59개 팀이다. 이들이 오는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만난다. 최종 결선에서는 오로지 30개 팀만이 살아남는다. 이번 오디션은 최근 여기저기서 쏟아지다시피하는 청년대상 창업공모전과는 많이 다르다. 응모대상은 2011년 한 해 동안 전국 21개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위탁운영기관을 통해 인큐베이팅을 받은 바 있는 창업 팀들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씨즈의 서유경 기획개발팀장은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진행해보니, 창업 팀들이 시장에서 자립하는 데 1년이라는 육성 기간은 다소 부족했다”면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그 정도로 준비된 팀이 사실상 많지 않다”고 했다. ‘H-온드림 오디션’은 그런 고민에 의해 탄생했다. 인큐베이팅을 마친 창업 팀 중 조금만 더 뒤를 받쳐주면 사회적기업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곳을 선별, 육성과 인증의 중간지대를 메워주는 것이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팀들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될까. 지원도 ‘런칭 그룹’과 ‘인큐베이팅 그룹’으로 나뉘어 제공된다. 런칭 그룹은 별도 인큐베이팅 없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팀들로, 이들에게는 대상 3000만원, 비전 및

[사회적기업 2.0시대가 왔다] ⑤ 1사1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에 대기업 노하우 전수… 파트너십 발휘해 동반성장 농산물 생산해 유통하는 ‘자연찬 유통사업단’ 현대글로비스 유통망으로 판매처 확보 어려움 해결 현대차 퇴직 임원 초빙… 재무·회계 노하우 전수 ‘㈜이지무브’ 매출 급성장 40억 지원 받은 ‘안심생활’ 요양보호사 육성해 중년층 여성 취업 도와 최근 대기업에 ‘사회적기업’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갖춘 사회적기업을 발굴·지원하거나, 직접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대기업도 많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대표기업 22곳과 ‘1사1사회적기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기업들은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1대1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더나은미래’는 1사1사회적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취재한다. 첫 번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파트너 사회적기업인 ㈜이지무브·㈔안심생활·자연찬 유통사업단이다. ‘자연찬 유통사업단(이하 자연찬)’은 국내 영농장애인과 농촌 취약계층이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건 올해 6월이지만, ‘자연찬’은 설립되기까지 3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 유통사업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델이라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찾던 김세열 자연찬 대외협력팀 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장애인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을 직접 찾아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전했다. 장애인 4인 가족의 월 평균소득은 170만원으로, 일반 4인 가족 월 평균소득(480만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농장애인의 경우 이보다 더 열악한 120만원이다. 국내 영농장애인은 13만명에 달하지만,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매처를 확보 못 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업 필요성에 공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때부터 김 본부장과 함께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영농장애인 관련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