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시민 자원봉사활동 현황 인포그래픽.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지난해 서울시민 자원봉사 29만명 참여… 2030세대가 절반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서울시민 29만6247명이 자원봉사활동에 1회 참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센터에 따르면 같은 해 자원봉사 누적 인원(연인원)은 196만4250명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연인원은 봉사자 1명이 1회 이상 자원봉사를 한 경우 중복으로 집계한 인원을 의미한다. 센터는 “이번 통계는 행정안전부 1365 자원봉사포털 공식 통계에 따른 것으로, 포털을 통해 시간 인증을 받지 않은 비공식 활동을 모두 포함하면 더 많은 서울시민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가장 많이 참여한 자원봉사활동 분야는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나눔 활동’(24.2%)이었다. 장애인 활동보조, 노인 급식지원, 정리수납, 집수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재능나눔 활동(16.5%) ▲안전한 우리 동네 만들기 활동(14.4%) ▲정서적 지지·학습 도움 활동(10.9%) ▲환경을 지키는 생활 실천 활동(10.7%) 등에도 참여했다. 자원봉사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청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대 청년 활동인원은 전체의 49.8%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했다. 3년 전인 2019년(20.9%)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청소년(25.6%), 중·장년(16.7%), 노년(7.9%)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자원봉사 경험 여부에 따라 심리·정서적인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자원봉사에 참여한 학생의 ‘진로 탄력성’은 4.31점으로 미참여 학생(3.97)보다 0.34점 높았다. 진로 탄력성은 불리한 환경이나 여건에도 낙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적응·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센터는 청소년이 다양한 자원봉사 경험을 통해 상황 대처, 역경 극복 등의 능력을 함양하면서 향후 진로 탐색과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대학생의 경우

[더나미 책꽂이]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각자도사 사회’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열두살 소녀가 적어 내린 전쟁 연대기. 초등학생인 예바 스칼레츠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할머니와 살았다. 평범한 일상은 2022년 2월 24일 깨졌다. 그날 아침 스칼레츠카는 폭격 소리에 잠을 깼다. 벌떡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학교 단체 채팅방은 폭발 소음 얘기로 가득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실이됐다. 스칼레츠카는 할머니와 함께 비좁고 축축한 지하실로 대피한 뒤 참혹한 현실을 선명하게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고향인 하르키우를 떠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이동한 두 달간의 여정을 일기로 남겼다. 스칼레츠카의 글은 가공되지 않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면서도 어린이만의 순수함을 드러낸다.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의 일화, 폭격을 당한 집에서 아끼던 인형을 무사히 꺼내온 사연에는 어린아이의 섬세함과 투명함이 묻어 있다. 예바 스칼레츠카 지음, 손원평 옮김, 생각의힘, 1만5000원, 272쪽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재난으로 생긴 마음의 흉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지난 6일(현지 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다. 양국에서 공식 집계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8000명을 넘어섰다. 당장 생존자와 이재민을 구호하는 일만큼 장기화하는 복구·재건 작업에서 남은 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도 관건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재난 트라우마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부터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1995년 1월 17일 일본 한신·아와지에서 발생한 대지진 현장에서 이재민을 돌보며 현장의 분위기를 틈틈이 기록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치유 과정에서 사람과 사회의 역할 등을 논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 전쟁으로 환경도 파괴… 피해 규모 67조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액이 500억달러(약 65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디언은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환경부와 과학자, 변호사, 환경단체 등이 전쟁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전시 환경 파괴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시행된 건 역대 전쟁 중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독성 연기 발생, 오염된 강, 새까맣게 탄 나무 그루터기, 포탄 구덩이로 훼손된 자연 보전지역 등이 환경 피해 사례로 소개됐다. 일례로 주요 산업지대인 오데사, 도네츠크, 르비우에 있는 화학공장이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되면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독성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졌다. 우크라이나 환경부에 따르면 자연보호구역 160곳, 습지 16곳이 파괴 위험에 처했다. 동물 600종과 식물 880종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1년간 폭발물 32만104개가 우크라이나 곳곳을 강타하면서다. 폭발의 충격으로 우크라이나 국토 약 17만4000㎢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환경 피해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514억 달러(약 66조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쟁은 탄소도 대량으로 뿜어냈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3300만t이 공기 중으로 방출됐으며 전후 재건 시 4870t의 탄소가 추가 배출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법정에 러시아를 생태계 파괴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0일 서울시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본부 강당에서 김정오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홀트아동복지회
김정오 연세대 명예교수, 홀트아동복지회 신임 이사장 취임

홀트아동복지회는 김정오 홀트 이사가 제2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정오 신임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법학전문대학원·법무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운영위원장,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연구원 원장직도 맡았다. 현재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임 이사장 취임식은 20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본부 강당에서 예배 형식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임직원을 비롯해 홀트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2014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 사외이사로 활동한 김 이사장은 2026년까지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복지정책의 변화, 입양정책의 변화로 홀트의 미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국내외 어린이들이 정신·육체적으로 결핍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참신한 설루션으로 사회변화 이끈 '체인지메이커' 5인 선정
참신한 설루션으로 사회변화 이끈 ‘체인지메이커’ 5인 선정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 전문직으로 분류되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발달장애인과 노인들이 데이터 관리직으로 일한다. 이들의 손으로 수집·가공된 데이터들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쓰이고, AI 딥러닝에도 활용된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전하는 택시는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빈다. 비장애인 승객은 좌석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운전사와 손쉽게 의사소통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체인지메이커들이 만들어낸 변화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는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이 열렸다.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활동을 펼친 이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한다.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은 지속가능한 사회 혁신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2019년 시작됐다.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선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5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체인지메이커 총 24명이 선발됐다. 제4회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에서는 교육·문화·경제·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5인이 체인지메이커 타이틀을 얻었다. 수상자는 김영우 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 조문환 놀루와협동조합 대표,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다. 교육 분야 수상자인 김영우 이사장은 탈북청소년의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설립하고 학업, 취업 등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식품 제조업·외식업·건축업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 문화 분야 수상자 조문환 대표는 체류형 여행 모델인 ‘섬진강 달마중’ 등 마을을 중심으로 한 로컬 여행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대표는 현재 경남 하동을 거점으로 평사리작가학교, 고장 사랑 하동 투어

청세담 14기 배너
사회 문제 해결할 청년 모여라… ‘청년, 세상을 담다’ 14기 모집

사회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가 14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세담은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셜혁신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프로그램이다. 비영리, 사회적경제, 기업 사회공헌 등 국내외 공익 분야에 관심을 둔 청년들에게 사회문제 발굴·취재 방법, 기사 작성 등을 알려준다. 2014년부터 9년간 청년 400여 명이 청세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했다. 교육 기간은 오는 4월 7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5개월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한 수강생들은 더나은미래 기자들의 멘토링을 받고, 소셜 섹터 관계자들의 강의를 통해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또 공익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실습 과정도 거친다. 청세담 14기 지원 마감은 다음 달 5일이다. 접수는 청세담 14기 지원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청세담 14기’ 모집 안내 ▲모집 대상-20세 이상 30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언론인-소셜 섹터, 기업 사회공헌 등에 관심 있는 자 ▲모집 인원: 30명 ▲교육 일정: 2023년 4월 7일~8월 22일(매주 금 오후 1시 30분~5시 30분, 총 18회) ▲교육 장소: 스페이스 라온(서울 중구 TV조선 씨스퀘어빌딩 1층) ▲교육 비용: 무료 ▲교육 특전-수료증 발급(현대해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 공동 명의)-우수 수강생 수상(상장 및 소정 상금)-우수 기사는 지면이나 온라인 게재 ▲전형 일정-접수 마감: 3월 5일 자정-서류 합격자 발표: 3월 10일-면접 일정 및 장소: 3월 17일, 스페이스 라온-최종 합격자 발표: 3월 20일 김수연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가 열렸다. /금융위원회
금융위, ESG 금융 추진단 출범… “공시·평가·투자 제도 정비”

금융위원회가 ‘ESG 금융 추진단’을 출범하고 ESG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관련 금융제도 전반을 정비한다. 17일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기업 관계자·투자자·학계·유관기관 등과 함께 금융 분야의 ESG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균형감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ESG 이슈는 경제·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정부와 기업, 민간전문가가 함께 고민해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한국ESG기준원, 금융감독원, 대한상공회의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과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ESG 공시·평가 ▲민간금융 ▲녹색·정책금융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지난 2021년 1월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 일정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대상기업과 공시 항목·기준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추진단은 2025~2030년에 걸친 개략적인 의무화 일정을 세분화하고, ESG 공시 기준의 국제적 정합성, 기업의 수용가능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ESG 투자 분야에서는 ESG 평가와 그린워싱 이슈를 다루고, 임팩트투자, 전환 금융 등을 다룰 예정이다. ESG 평가의 투명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의 권고안, 일본 금융청의 ESG 평가·데이터제공자 행동규범 등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환금융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민간합동 ESG 정책 협의회’와 정책 세미나 등에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관계부처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추진단 회의는 2개월에 한 번씩

강진 피해 발생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르슈주에서 주민들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엔,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 위한 10억달러 모금 착수

유엔이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기금은 3개월간 520만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식수·식량, 교육, 쉼터 지원을 포함해 구호단체들의 활동 확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중앙비상대응기금을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5000만달러(약 649억원)를 지원했다.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연달아 강타하면서 현재까지 4만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에서만 약 4만7000개의 건물·시설이 파괴됐으며, 시민 900만명 이상이 재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은 “영하를 밑도는 한파로 인해 튀르키예 이재민들 수십만명은 기본적인 식량과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은 피해 지역에 텐트와 식음료, 담요, 의료용품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진 현장을 방문한 시리아월드비전 직원. /월드비전
월드비전 “대지진으로 의료품 부족한 시리아에 보건위기 확산 우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의료품 고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13일 월드비전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후에야 유엔 인도적지원 경로(Cross-border)를 통해 구호품이 수송되는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지원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시리아 내 비축물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의료품의 고갈이 심하다”고 우려했다. 시리아월드비전 대응사무소에 따르면, 북서부 지역의 보건의료 시설은 매우 제한돼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부상자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의료기관 수가 적어 부상자들은 며칠 동안 응급실에 줄을 서고 있다.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되는 생존자는 위독한 경우가 많아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필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들은 지진으로 파괴된 거주지와 식수 시설로 인해 아동의 저체온증과 더불어 콜레라, A형 간염과 같은 수인성 질병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지진 이전인 지난해 9월, 아동 수백명의 생명을 위협한 콜레라의 발병으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의료 물품은 이미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12년 넘게 내전 상태에 있는 복잡한 정세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진 피해가 심각하지만, 현지를 장악 중인 저항군은 매몰된 생존자나 이재민을 거둘 만한 행정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또 시리아는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구호활동가나 구조팀이 조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12일(현지 시각) 기준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한 무이 시리아월드비전 대응사무소 총책임자는 “대지진 이후 아동과 주민 수십만명은 추위 속에

[더나미 책꽂이] ‘백래시 정치’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제2의 불확실성의 시대’

백래시 정치 제20대 대선을 전후로 한국 선거판에 새로운 프레임이 등장했다. ‘이대남’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으로 유권자를 집결시키는 안티페미니즘(Antifeminism) 프레임이다. 과거에도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발은 존재했지만, 저자는 정치세력과 결합한 ‘백래시(backlash)’에 주목한다. 백래시는 민주주의 성장이나 진보적 물결에 대한 반동을 총칭하는 단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집단적 공격을 일컫는다. 백래시는 안티페미니즘 분석을 위한 주요 개념이지만, 상대적으로 이론적 깊이가 부족하며 현상을 발견하고 기술하는 도구에 머무른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백래시를 새로 정의했다. 1999년 군복무 가산점제 위헌결정부터 오늘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이르기까지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의 굵직한 역사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백래시의 정확한 개념과 양상, 대응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톺는다. 신경아 지음, 동녘, 1만6000원, 272쪽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혐오와 차별의 시대, 모두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남발되는 공감이다. 고통에 공감한다는 말을 건네는 이조차 진심이 담긴 심심한 위로인지, 공감을 가장한 말뿐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고통을 불행으로 인식하는 관점으로는 공감이 동정이나 시혜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저자는 상실과 결여,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인(聾人) 부모에게 태어난 비청각장애 아동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사람들은 종종 그에게 ‘공감’이라는 말로 연민했다. 부모의 장애를 안타깝게 보는 시선이 자신을 훑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논픽션 작품을 집어들었다. 책 너머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고통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가치를 깨달았다. 저자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산타 크루스주(州)에서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일부인 얼음 터널이 붕괴하고 있다. 붕괴된 얼음 조각들은 아르헨티노 호수속으로 떨어졌다. /조선DB
“지구온난화로 빙하호수 급증… 전 세계 1500만명 홍수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고산지대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 인구 1500여만 명이 홍수 위험에 직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톰 R.로빈슨 교수와 영국 뉴캐슬대 캐럴라인 테일러 교수팀은 7일(현지 시각)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페루·중국 등 4개국 국민이 특히 ‘빙하호수 붕괴 홍수(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GLOF는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호수의 저수량이 점점 늘어나고, 결국 둑이 터져 홍수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2020년 기준 빙하호수가 있는 세계 30개국 1089개 분지와 빙하호수 상태, 주민 거주 정보 등을 종합해 GLOF 홍수 발생 위험과 피해를 볼 수 있는 주민 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GLOF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 고산지대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과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인 페루, 볼리비아 등이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9000여만 명 중 약 17%(1500만명)는 GLOF의 직접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안데스산맥 등에 빙하호수가 생겨나고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빙하호수의 수가 1990년 이후 53%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빙하호수 면적과 저수량은 각각 51%, 48% 증가했다. 저수량이 늘면서 호수 둑이 무너지면 홍수로 인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뿐더러 기반시설, 농지 등 재산 손해도 입을 수 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계속 녹아 현재의 빙하호수는 더 커지고, 새 빙하호수가 생기면

지난해 청세담 13기 수강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동문 선배들과 만나는 ‘소셜아지트’에서 각 분야 직무와 현장 경험을 전해 들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사회혁신 꿈꾸는 청년 발굴한다… 소셜에디터스쿨 ‘청세담 14기’ 모집

예비 사회혁신가를 발굴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4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세담은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셜혁신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프로그램이다. 비영리, 사회적경제, 기업 사회공헌 등 국내외 공익 분야에 관심을 둔 청년들에게 사회문제 현장 발굴·취재 방법, 기사 작성 등을 알려준다. 지난 2014년 청세담 1기를 시작으로 지난 9년간 400여 명의 청년이 청세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수료생들은 조선·중앙일보, MBC, SBS, BBC 등 주요 국내외 언론사뿐 아니라 CJ E&M, SK이노베이션, 카카오게임즈 등 여러 기업에 진출했다. 또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 소셜벤처 오파테크 등으로 취업한 수료생도 있다. 청세담 수강생들은 약 5개월간 인터뷰, 현장체험, 선배와의 만남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13기에서는 ▲저소득 소외계층에 식료품·생활용품 지원하는 푸드뱅크 방문 ▲인천 해양에서 폐그물·폐플라스틱·비닐 등 해양폐기물 수거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빅이슈 판매 현장 동행 등을 청년들 스스로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각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직 기자의 저널리즘 강의, 제3섹터 관계자 강연도 수강했다. 청세담 동문 모임인 ‘소셜아지트’도 진행됐다. 소셜섹터에서 오래 일하는 법, 나만의 이야기와 기록을 만드는 방법 등의 조언을 듣고,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청세담 동문 간의 네트워킹 활동이 강화될 예정이다. 더나은미래는 청세담 수료생인 ‘다미’와 멘토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다미공간’을 마련했다. 수료생들은 다미공간에서 고민상담부터 취미생활까지 서로 고민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멘토링을 통해 사회로 진출한 선배들의 직무 노하우 등을 전달받을 수 있다.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