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아시아가 목소리 내야 할 때”

폴 찬 홍콩 재무장관·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 등 참석 “협력이야말로 대담한 행동의 원동력”…아시아 리더십·글로벌 연대 강조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태평양은 이제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수천 개의 언어와 문화, 경제적 다양성이 바로 우리의 강점입니다.” 나이나 슈바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대표는 9일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단, 기업, 정부, 사회적 기업 등을 아우르는 중립적 플랫폼으로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AVPN의 역할”이라며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는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인 AVPN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 기업 리더, 투자자, 자선가, 정책결정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지 시각 오전 9시, 개막과 동시에 로즈우드 홍콩(Rosewood Hong Kong) 호텔은 인파로 가득 찼다. 준비된 좌석은 순식간에 차고, 뒤편에 서서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까지 북적였다. 로비와 복도에서도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행사는 나이나 AVPN 대표와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 빈프리드 엥겔브레히트-브레스게스(Winfried Engelbrecht-Bresges) 홍콩자키클럽 CEO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폴 찬 장관은 “홍콩은 지난해 800억 달러(한화 약 111조 2000억) 이상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200개 이상의 ESG 펀드가 1400억 달러(한화 약 194조 6000억) 규모로 운용되며 글로벌 임팩트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자본과 네트워크로 아시아가 직면한 기후변화·불평등 과제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는 “홍콩은 동서양과 자본·공동체가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아시아에서 설계해 세계로

지방정부가 이끄는 사회연대경제, 새로운 성장 축 될까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7기 출범…국회서 제도화·실행 전략 논의“법·제도 정비와 금융·경영 지원 전환이 핵심 과제”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을 적극 환영합니다. 국회와 협력해 반드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을 제정하겠습니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경제, 세상을 살리다’ 행사에서 ‘지방정부 사회연대경제 선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013년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출범한 전국 단위 행정협의체로, 이번 포럼은 사회연대경제의 국정과제 방향을 짚고 지자체 차원의 실행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장종익 한신대 교수(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는 사회연대경제 추진 전략을 분석하며 ▲통합 지원 체계 구축 ▲사회연대금융 활성화 ▲경영지원정책의 성장 중심 전환 ▲기본법 제정 등 법적 기반 마련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부 주도 방식을 넘어 현장 주도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법·제도 정비와 금융·경영 지원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종 오늘이음 총괄이사는 “회원 지자체 사회적경제 예산은 189억 원에 불과하지만, 민간 이전·조달 시장까지 포함하면 18조 원 규모”라며 “보유한 예산 구조와 시장 규모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전략적 활용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안군이 25억 원 투입으로 연 매출 200억 원대 협동조합을 육성한 사례와, 안성시 사회적기업 ‘그린가드’의 협력 구매를 통한 100억 원 매출 가능성을 소개하며 “지방정부가 공공 구매 시장 접근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영식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이 진행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김보라 안성시장(협의회장), 박승원 광명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지방정부 역할과 제도화를 강조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지방정부가

대학과 현장이 짚은 ‘임팩트 커리어’…장벽 낮추고 길 넓히려면

루트임팩트 ‘임팩트 커리어와 생태계 인사이트’ 현장 대학·조직·네트워크 6개 기관 협업, 11월 SSIR 매거진서 결과 공개 “대학과 임팩트 생태계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입니다. 대학은 청년들의 커리어 니즈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계는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구조와 언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두 주체를 연결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임팩트 커리어와 생태계 인사이트’ 세션에서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소속 김현중 씨(SSIR 한국어판 에디터)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현장에는 대학·비영리·네트워크 등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에서 임팩트 커리어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었다. ◇ 대학, 임팩트 커리어의 장벽을 낮추다 임팩트 커리어의 출발점으로서 대학의 역할도 짚였다. 김 씨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반영, 교육부 지원 사업 지표 개편 등으로 대학 환경이 변했고,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와의 파트너십이 확산됐다”며 “학교 내에서는 캡스톤 디자인·PBL 등 실행 중심 교육이 자리 잡으며 사회혁신 교육이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학생들에게 임팩트 커리어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학점 인정으로 접근성을 넓히며,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혁신과 임팩트 생태계의 존재를 보여주고, 교육과 경험을 통해 커리어 역량을 개발하도록 한 점에서 대학의 역할이 컸다”며 “이제 학생들은 ‘이 경험이 실제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대학이 보다 전략적이고 의도된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현장을

금융산업공익재단, 취약 노동자·이주민 의료지원 확대

올해 4억5000만원 투입…녹색병원과 협약 맺고 5년째 지원 지속 은행권이 출연해 설립한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취약계층 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재단은 지난 2일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에서 협약식을 열고 ‘취약계층 노동자 및 미등록 이주민 의료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의료 취약 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외래·입원 진료비를 최대 500만원까지, 미등록 이주 아동은 치료비와 의료통역비를 포함해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재단은 2021년부터 해당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3억7500만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왔으며, 올해는 5년 차로 4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등록 이주배경 노동자까지 범위를 넓힌 데 이어, 올해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 이른바 ‘E-8 계절근로 비자’ 소지자까지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했다. 재단은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대상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의료지원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건강권은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기본권”이라며 “취약 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민이 필요한 시기에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투자, ‘공익법인의 다음 10년, 임팩트 투자로 답하다’ 세미나 개최

기업·비영리·미디어·투자자가 함께 ‘공익법인 임팩트 투자’ 논의 한국사회투자가 한국비영리학회, 법무법인 더함, 더나은미래와 함께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마루 180에서 ‘공익법인의 다음 10년, ‘임팩트 투자’로 답하다’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임팩트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글로벌 펀드 등 지속가능한 투자 사례를 통해 공익법인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공익법인 사회투자의 국내외 현황과 임팩트 투자 사례를 다루는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세션에서는 손원익 한국비영리학회 회장이 ‘공익법인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김양우 수원대학교 특임교수가 ‘사회적금융의 글로벌 동향과 한국에서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언한다. 이어 발표에서는 ▲김효선 법무법인 더함 변호사 ▲최유진 초록우산 과장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이 각각 제도, 비영리, 투자자, 미디어의 시각에서 사회투자를 조망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임팩트 융자, PF, 글로벌 펀드 출자 사례가 공유된다. 이경일·배중구 한국사회투자 팀장이 한국사회투자의 임팩트 융자 및 기금 사업, 코카콜라 무이자 융자 사업 성과를 발표한다. 다음으로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기업 사회공헌을 통한 임팩트 투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박혜진 심산벤처스 코리아파트너와 전유진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이 글로벌 펀드 및 출자 사례를 소개한다. 행사 참가 신청은 한국사회투자 홈페이지 또는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는 “이번 세미나는 공익법인의 임팩트 투자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생태계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는 장”이라며 “지자체·기업·공공기관·비영리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의 미래를 논의하고 연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유쾌한반란-온기, 청소년 장학생에 ‘편지 위로’ 전한다

교환편지 프로그램으로 ‘구멍뒤주’ 장학생 정서지원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 청소년 장학 프로그램 ‘구멍뒤주’에 참여하는 장학생들을 위해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유쾌한반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사단법인 온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구멍뒤주’는 청소년들에게 ‘꿈꿀 권리’와 ‘도전을 통한 작은 성취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장학 제도다. 청소년 50명을 선발해 본인이 직접 세운 도전 목표와 예산 계획에 따라 3개월간 매월 최대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장학생 대상 ‘교환편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온기는 익명의 고민 편지에 자원봉사자가 손편지로 답하는 ‘온기우편함’을 운영 중이며, 현재 전국 93곳에 우편함을 두고 800여 명의 ‘온기우체부’가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고민키트 ▲나에게 쓰는 편지 ▲교환편지 등으로 구성된다. ‘구멍뒤주’ 프로그램 선발 첫날에는 고민을 작성하고 편지로 남길 수 있는 ‘고민키트’가 제공되며, 이후 온기우체부가 답장을 보낸다. 이를 통해 장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새아 유쾌한반란 상임이사는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내면의 감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온기와의 협력을 통해 장학생들이 따뜻한 응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현식 온기 대표는 “청소년의 28.8%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성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라며 “손 편지의 따뜻함이 장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로 다가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100세 시대, 새로운 질문은” 루트임팩트,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개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2025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를 연다. 올해 주제는 ‘시대공명 : 길어지는 삶, 달라진 질문들’. 100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생애 설계와 돌봄의 형태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행사는 ▲컨퍼런스 ▲토크&네트워킹 ▲전시로 구성된다. 첫날(17일) 열리는 ‘100년을 살아내는 전환의 기술’ 세션에서는 이혜영 트루에이징 대표,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패널로 나서 전통적인 3단계 생애 모델을 넘어서는 다단계 인생 설계를 논의한다. 둘째 날(18일)에는 ‘길어진 삶, 넓어진 돌봄’ 세션이 열린다. ‘남성 돌봄에서 시작하는 포용 실험’을 주제로 이지은 연세대 부교수, 이아정 유엔여성기구 대외협력팀장, 김기탁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이 참여해 돌봄의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 날(19일)에는 ‘비영리 성장 실험의 기록, 변화의 시작’ 세션이 진행된다. 김강석 블루홀(현 크래프톤) 공동창업자,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등이 루트임팩트의 IP1 기금을 중심으로 비영리 혁신 사례를 공유한다. 매일 저녁 6시부터는 ‘토크&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7일에는 디-톡스가 기획한 ‘죽음에서 찾은 연결의 지혜’, 18일에는 나이듦연구소의 ‘K장녀 돌봄을 말하다’, 19일에는 ‘고령화 시대 새로운 가족 그리고 집’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죽음·돌봄·주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험을 나눈다. 현장에는 돌봄의 시간을 기록한 인터뷰 전시와 익명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보내는 ‘온기우체국’ 팝업도 운영된다. 또 행사 기간 성동구 ‘크리에이티브×성수’ 축제와 연계해 CT페어, 뮤직 성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토크&네트워킹과 전시는 무료다. 참가 신청은 이벤터스를 통해 가능하다. 허재형

英 옥토퍼스와 손잡은 LG, 히트펌프로 유럽 탈탄소 시장 공략

고효율 히트펌프와 AI 플랫폼 ‘크라켄’ 결합해 난방비 절감·탄소 저감 동시 추진 LG전자가 영국 전력회사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 Group)와 함께 유럽 클린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최활수 LG전자 영국법인장(상무),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CEO 겸 설립자, 팀 힐 전략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영국 최대 전력 공급사인 옥토퍼스는 탈탄소를 목표로 가스 보일러를 대체할 히트펌프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크라켄(Kraken)’을 통해 재생에너지 가격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며, 2016년 설립 이후 9년 만에 30개가 넘는 국가에서 1000만 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다.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옥토퍼스는 ‘크라켄’을 각각 공급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는 냉난방비 절감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제품과 지역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주변의 미활용 열원을 활용해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독자 기술인 ‘코어테크’ 기반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적용해 효율성·내구성·안정성을 강화했다.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CEO는 “히트펌프는 친환경·경제적 난방의 핵심 기술”이라며 “LG전자의 고효율 시스템과 ‘크라켄’이 결합하면 난방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유럽 클린테크 사업 성장을

기업 사회공헌, ‘비용’에서 ‘전략’이 되려면

성과 측정 기반의 ‘성과기반금융(OBF)’ 확산…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 도입 성과 데이터와 이해관계자 공감이 지속성의 관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임팩트 측정과 관리를 위해 성과기반금융(OBF·Outcome-Based Financ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 투입 중심의 사회공헌은 ‘비용’으로 남지만,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토대로 성과연계금융을 도입한다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사회적가치페스타’ 세션에서 임가영 사회적가치연구원 SV거래화연구팀 선임연구원이 글로벌 기업의 성과기반금융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주최한 세션에는 국내 주요 기업의 ESG·사회공헌 담당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환경적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자금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성과를 입증하면 재원이 뒤따르고, 기업은 동시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대표적 사례로 펩시코 멕시코(PepsiCo Mexico)는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7500만 달러 규모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저감·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은 자발적 준수와 공급망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성과기반금융의 전제는 ‘측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조진형 前 카카오그룹 ESG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카카오가 개발 중인 성과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성과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이 모델은 가격(P), 수혜자 규모(Q), 효과 크기(M)을 조합한 ‘PQM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외부 홍보보다 내부 실무진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내부적으로 판단할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해관계자 설득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배철용 유한킴벌리 사회책임 워크그룹 팀장은 “40년간 CEO가 다섯 번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돕는다”…사회연대은행, ‘함께가게 같이가게’ 모집

1일부터 접수, QR오더 키트와 지원금 10만원 지급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이 지역 상권 디지털 인프라 지원 캠페인 ‘함께가게, 같이가게’ 모집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은 카카오페이와의 협약을 통해 조성된 10억원 규모의 지역상권 디지털 인프라 지원 기금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디지털 인프라 도입 및 전환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캠페인에 접수해 ▲QR오더 키트 ▲디지털 인프라 지원금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캠페인 공식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필수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사업 지원 적합성과 기대효과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정해진 기금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회연대은행 공식 홈페이지와 ‘함께가게, 같이가게’ 캠페인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사회적 가치, 숫자로 증명하라” 확산의 조건은 리더십

ESG·임팩트 투자 성장 속 ‘사회적 가치 측정’ 기업 생존 전략 부상 전문가들 “경영진·주주 등 리더십 공감 중요해” “21세기 기업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2006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을 세워 빈곤층을 돕는 소액대출 모델을 확산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그는 ‘소셜 비즈니스’ 개념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목적과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MIT 에스테르 뒤플로(Esther Duflo) 교수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한 근거 기반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같은 해 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성명에서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전체에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경영학과 경제학의 주류 담론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에게 오직 경제적 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메인 세션 ‘리더스 서밋’에서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흐름을 짚으며 “ESG와 임팩트 투자 규모가 성장하면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선제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임팩트 측정에 기반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소프트뱅크가 임팩트 측정을 시작한 이유 이날 행사 현장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텐센트, SK·LG 등 글로벌 기업과 등 국내 기업, 민간 재단, 사회적 기업, 정부 관계자 등 사회혁신 리더 350여 명이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왜,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케다 마사토

오는 29~30일, 대전서 ‘제2회 지방특별시포럼’ 열린다

전국 체인지메이커 모여 실행 전략 모색, 해외·현장 사례 공유 지방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체인지메이커들이 대전에 모인다. 제2회 지방특별시포럼이 오는 29일부터 30일 대전에서 열리며, 산업·교육·거점공간·거버넌스 등 지역 난제를 주제로 협력 전략을 논의하고 ‘하나의 지방도시 커뮤니티’를 선언한다. 지난해 열린 1회 포럼이 ‘이해관계자 연결의 시작’을 내걸고 세대·지역·분야를 아우르는 첫 만남을 열었다면, 올해는 현장 답사와 액션랩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난제 해결을 위한 공동체 선언’을 내놓는다. 행사는 29일 전야제에서 막을 올린다. 참가자들은 대덕연구단지와 대전 중구 글로벌 상권을 둘러본 뒤, 네트워킹 만찬을 통해 교류한다. 30일 본 프로그램은 한경구 지역균형발전연대회의 상임대표의 오프닝 키노트로 시작한다. 그는 현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을 짚으며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대전·포항·옥천·제주 등에서 협력으로 인프라 밸류체인을 구축한 사례가 발표된다. 오후에는 일본 청년들의 지방 활성화 경험 공유에 이어 산업·교육·거점공간·거버넌스 등 의제별 토론이 이어지는 액션랩이 열린다. 특히 ‘100개의 제안: 대전편’에서는 대전 체인지메이커들이 지역 현안을 도출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함께 찾는다. 포럼의 마지막은 중앙대 마강래 교수와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의 클로징 키노트로 이어진다. 마 교수는 독일 ‘히든 챔피언’ 사례를 통해 지방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박 의장은 AI 발전이 불러올 산업 변화와 상생의 필요성을 짚는다. 이번 포럼은 지방특별시포럼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루트임팩트, GSC 대전허브, 월드비전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