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서울버스’ 앱 스토리 “버스가 정류장에 오면 진동이 울린다고요?” “(내가 탈) 버스 예약이 가능하다고요?” “GPS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 찾아진다고요?” 지난 7일 오후 한국 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시각장애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교통약자버스이용협동조합(이하 교통약자협동조합)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교통약자 서울버스’ 시연 현장. 이한혁(39·시각장애1급)씨는 음성 안내에 맞춰 버스 검색, 정류장 검색, 버스 예약까지 모든 단계를 완벽하게 실행했다. “처음 이용하는 건데도 꽤 편하네요. 시각장애인용 앱은 토크백(Talkback·스마트폰 화면 상황을 읽어주는 기능) 접근이 핵심인데, 훌륭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각장애인은 집을 나와 버스를 타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타려는 버스가 어디에 정차했는지 확인할 수 없고, 버스 입구나 하차 벨 위치도 가늠하기 어렵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임산부, 노약자도 교통 약자에 속한다. 이들은 저상버스가 아니면 탑승이 어렵고, 정류장이 복잡할 때면 기사가 슬로프를 내려주지 않아 외면받기 일쑤다. 2005년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에 따라 저상버스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이용에는 어려움이 많다. 지난해부터 교통약자협동조합은 이들의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 약자 서울버스’ 앱을 제작하고 있다. 교통약자협동조합은 서울대 학생들 중심으로 교통 약자 이동권 개선을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교통 약자가 앱을 통해 탑승할 버스를 예약하면, 서울교통정보센터를 통해 버스 기사에게 승차 대기 정보가 전달된다. 버스 기사는 다음 정류장에 교통 약자가 탑승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교통 약자는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하기 100m 전부터 진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