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가 환하게 비춘다… 美 교육 사각지대

‘파트너십온 1기’와 함께한 美 교육혁신 현장 미국은 부자지만, 미국 청소년은 가난하다. 2014년 빈곤 아동 비율은 20%로, 북유럽 복지국가(5% 내외)의 4배가량이다. 한국(10.7%)의 2배에 가깝다. 학업 성취도도 낮다. 15세 청소년 대상 OECD 국제학업성취도 조사에서 미국은 24위로, 30개 나라 중 하위권이다(2006년). 10대 미혼모 출산율도 1000명당 49.8명(2005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 미국 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들은 이 척박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하고 있을까. 기자는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아산나눔재단의 ‘파트너십온’ 1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비영리단체 7곳(동녘지역아동센터, 드림터치포올, 성모마음, 세상을품은아이들, 세움, 자오나학교, 해솔직업사관학교)과 함께 현장을 탐방했다. ‘파트너십온’은 사각지대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기관에 연간 최대 2억원을, 최장 3년까지 지원하는 ‘벤처 기부(venture philanthropy)’ 방식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 코딩 교육으로 빈곤 탈출을 돕는다, ‘스크립트에드(ScriptEd)’ “코딩을 배워 웹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은 이 시대 빈곤에서 탈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코딩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 ‘스크립트에드(ScriptEd)’ 마우리아(Maurya) 대표의 말이다. 그녀는 “4인 가족의 연간 소득이 3만달러(약 3400만원)라면, 웹 프로그래머 한 명이 배출됐을 때 9만달러(약 1억원)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공학 전공생이었던 마우리아 대표가 2012년, 자원봉사로 방과 후 학교에서 27명에게 코딩을 가르치게 된 게 시작이었다. 2013년 비영리단체를 설립, 지금은 미국 뉴욕의 37개 고등학교, 800여명에게 코딩 교육을 한다. 2015년에는 구글에서 주목할 만한 교육 비영리단체들에 주는 ‘구글 라이즈 어워드(google RISE awards)’ 37곳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지난 8일 찾은 스크립트에드는 공장이었던 건물의 차고를

전문성·투명성 갖춘 이사회, 비영리단체의 성공 키워드

공익법인 이사회 운영 방식 공익법인 이사회는 기관의 사업을 들여다보고, 외부의 지원을 끌어오며,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 결정 기구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미션과 부합한 전문가들로 이사회가 잘 구성되는 것이 비영리단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의 공익법인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금액 상위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사회 운영 및 회의록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기도 기부금 순위 1위(5833억3079만원)이자, 사회복지법인들의 맏형 격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5명 이상 20명 이하의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이사회는 경제·경영계(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영우 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시민사회단체(변도윤 YMCA 이사, 김명자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언론계(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학계(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송성자 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외 3인), 의료계(이철 하나로 메디컬케어그룹 회장 외 1인)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사 19인으로 구성돼 있다. 모금회 이사회는 모금 및 배분 사업 등과 관련된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홈페이지상엔 연도별 이사진 숫자 변동부터 회의록까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다만, 회의록에는 ‘원안대로 의결’이란 문구가 전부라 이사회 당일 어떤 논의들이 있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한편 한국컴패션은 이사회 때 논의된 모든 내용과 이사회 전후 달라진 사항을 표로 정리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 때 한 번에 의결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이사진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회의하며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학교법인 중에는 인천가톨릭학원과 연세대학교가 이사회 운영 전반을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인천가톨릭학원의 홈페이지엔 이사진의 이름,

다양한 공익법인에 몸담은 사람들

多數의 공익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전문가들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조사 결과, 서너 기관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봉주(55)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 CJ나눔재단 등의 이사로 활동 중이고, 조흥식(63)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아름다운재단 등 세 곳의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정무성(57) 숭실사이버대 부총장은 월드비전, CJ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의 이사다. 이들은 모두 국내의 대표적 사회복지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여러 공익법인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대표 사학인 연세대와 고려대 두 총장은 각 학교법인의 이사 외에 나란히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연세대 김용학(63) 총장과 고려대 염재호(61) 총장은 청년 시절, 1979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 유학 장학 프로그램에 각각 대학 1등으로 뽑혔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1년간 같이 유학 준비를 하며 친해졌다고 한다. 1980년에 유학을 떠난 김 총장은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염 총장은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 년 전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도움을 받았던 두 인물이 이제는 해당 단체의 이사까지 맡게 된 것이다. 또한 김 총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염 총장은 행복나눔재단의 이사로 둘 다 공익법인 세 곳의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배기수(59) 아주대 의대 교수는 의료계 전문가로서 굿네이버스와 수원인제학원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 출신의 경제·경영계 대표 인사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다양한 성격의 공익법인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이천화(54) 가립회계법인 대표가 기아대책, 이랜드복지재단 등의 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이끄는 공익법인 이사진 1000명… 학계·경영계 가장 많다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 (1) 직군 분석 학계 다음으론 경제·경영계 인사 많고… 비영리 출신 의외로 적어사회복지계에는 경제·언론 등 타 업계 활동 후 제2커리어 출신자 다수 대한민국 100대 공익법인을 움직이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6월 한 달 동안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100곳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등 3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이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힘든 26곳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분석 대상자는 74개 공익법인 876명(중복 포함)이다. ◇공익법인 이사진 직군별 분석, 학계〉경제·경영〉종교계〉법조계 순 공익법인 이사진의 직군은 ‘학계(252명, 28.7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경제·경영계(238명, 27.17%)’ 인사가 뒤를 이었고, ‘종교계(103명, 11.76%)’, ‘법조계(66명, 7.53%)’가 많았다. 의외로 시민사회단체(43명, 4.91%)와 사회복지단체(34명, 3.88%) 인사가 5%에도 미치지 못해, 비영리 관련 경력을 가진 이사진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모금액 상위 30위 공익법인 중 9곳이 교육 관련 법인이라, 교육계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두드러졌다. 학계 출신 인사 중에는 특별히 전현직 대학 (부)총장 경력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주대준(63) 전 선린대 총장(월드비전), 손봉호(78) 전 동덕여대 총장(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김길자(75) 경인여대 총장(한국해비타트), 김신복(69) 전 서울대 부총장(가천학원), 이훈규(63) 현 차의과대학 총장(아이들과미래), 김춘호(59) 한국뉴욕주립대학 총장(대한적십자사) 등이 대표적인 학계 출신 공익법인 이사다. 기업 재단에서 이사로

“책임 있는 리더여, ‘CSR’ 핵심 가치 잊지 말길…”

“BMW재단의 전체 기금을 5000만유로에서 1억유로(1300억원)로 늘리겠다.” 올해 초 BMW그룹의 하랄드 쿠루거 회장은 창립 100주년 기자회견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불황 속 한국 기업들이 연이어 사회공헌 자금을 삭감하는 것과 달리 눈에 띄는 행보다. 2016년 5월 말에는 독일 뮌헨에서 ‘제5회 세계 책임 리더 포럼(World Responsible leader forum)’을 개최했다. 70개국 500여명의 사람이 참여한 이 포럼을 총괄한 BMW 콴트재단(이하 콴트재단)의 ‘마커스 힙(Markus Hipp·사진)’ 사무총장과 ‘글로벌 책임 경영 트렌드’에 대해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BMW 콴트재단은 1970년, BMW그룹에서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콴트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5000만유로(약 651억원)을 출자한 BMW그룹 최초의 재단이다) -CSR 세션 타이틀이 ‘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죽어가고 있는가(Why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s going to die?)’였다. 정말 CSR이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EU 국가 및 글로벌 경제의 CSR 트렌드를 전해달라. “기업 내부적으로 CSR에 대해 논쟁 과정을 거치면서 개념이 근본적으로 확산이 되는 곳이 있는 반면 CSR에 대해 명확하게 공유된 방향조차 없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독일 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CSR 관련 해외 전문가도 패널로 참석해 ‘CSR의 미래’에 대해 끝장 토론을 진행했다. 공통 결론은 CSR은 최고 경영진(c-level executivies) 주도로 회사 내 ‘핵심 가치’로 이식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부서에서만 진행하는 CSR은 제대로 된 임팩트를 내기 어렵다. 점차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오는데, 이들은 특히 기업에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퀴퀴한 냄새에 사용법 모르는 동양식 변기…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 싫어요”

학교 화장실 개선 시급 서울시 도봉구 방학초 동관 2층 남자 화장실. 제법 묵직한 유리문을 밀고, 화장실 안으로 한 발을 내딛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강하게 찔렀다. 소변기는 군데군데 금이 가 있었고, 모서리가 깨져 세라믹 조각이 날카롭게 드러난 곳도 있었다. “위험하지 않아요?” 기자가 유건(8·방학초 2년)군에게 묻자,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덮으며 말했다.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요. 다시 나가면 안 돼요?” 방학초는 1982년 개교한 서울시내의 평범한 공립초등학교다. 올해로 설립된 지 35년째다. 유건군의 엄마인 전경옥(42)씨도 같은 학교 2회 졸업생이다. 전씨는 “내가 학교 다니던 80년대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지금이나 학교 화장실이 변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3년 전에 서양식 변기로 바꾼 거랑 핸드 드라이기가 설치됐죠. 근데 이 냄새의 근원은 배관이거든요. 화장실 뒤편이 바로 정화조예요. 창문도 못 연다니까요.” 학교 화장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칙칙한 에메랄드색의 화장실 문과 파란색 비누. 세면대는 김진서(8·방학초2년)양에게도 한참 낮았다. “손 씻고, 걸레 빨다 보면 허리가 너무 아파요.” 70~80년대에 비하면 아이들의 평균키는 10cm 이상 컸다. 여자 화장실은 ‘수세(水洗·물로 씻어냄)’용 레버가 말썽이었다. 공중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철재 레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방학초 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인 홍혜란(39)씨는 “어른들도 어지간히 힘을 줘야 물이 내려가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2층 여자 화장실 6칸 중 절반은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방학초는 3년 전, 저학년 화장실을 서양식 변기로 바꿨지만 배관을 뜯어내는

세상을 바꾸는 公益… ‘비영리 리더 스쿨 3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비영리 리더 스쿨 3기’ 입학식이 열렸다. ‘비영리 리더 스쿨’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 공익 분야 인재를 키우고자 기획한 선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4년 1기(비영리 경영), 2015년 2기(비영리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3기는 비영리 사업 기획 및 이슈 발굴 전략을 중점적으로 배우게 된다. 서류심사와 전화 면접을 거쳐 선발된 26명의 수강생은 매주 화요일마다 10주 동안 ‘대중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마케팅 및 소셜미디어, 공익 캠페인)’, ‘기업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 ‘언론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 등 강의와 워크숍을 결합한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이정규 동그라미재단 사무국장은 “대상별로 이슈 발굴 전략을 배우는 것은 물론, 교육생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이날에는 3기 수강생들이 각각 단체별로 비영리 이슈 발굴의 어려움을 나누며, 10주 여정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단체가 집중해야 할 이슈를 어떻게 발굴할 수 있을까요?” “외부 펀딩을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슈에는 뒤처지는 것 같습니다” 등 각 비영리단체의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비영리 종사자들은 사업 전문성뿐만 아니라, 한정된 자원으로 모금, 브랜딩까지 탁월하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의 고민과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협업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복지·기술 융합해 사회복지 현장 혁신적으로 바꿀 것”

유럽연합(EU)이 300만유로(약 40억)를 투자한 스웨덴의 ‘지라프플러스(GiraffPlus)’는 노인들의 혈압, 체온, 미세한 동작까지 확인할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이 수집한 정보는 웹 상에 바로 저장돼, 추후 병원 방문 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노인이 갑자기 넘어지면, 비상 연락망으로 연결된 전문 의료진에게 경보 알림도 보내진다. 영국의 ‘일상 부엌(Ambient kitchen)’ 프로젝트도 모델은 비슷하다. 부엌 마루, 찬장, 주방기구 등에 센서를 달아 노인이나 장애인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부엌 시설을 ‘사회 약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정부가 실시한 ‘디지털 경제를 통한 사회 통합(Social inclusion through the digital economy)’ 프로젝트 중 하나로 뉴캐슬대(Newcastle University)과 던디대(Dundee University)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지금은 6년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가정 보급을 준비하는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복지’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남대가 지난 4월 말, ‘웰테크(wel-tech)’ 전문 인력 양성 사업단을 출범하며 복지와 기술을 결합한 선진 모델 작업에 나섰다. 사회복지학부(5명), 사범대 특수교육과(5명), 컴퓨터 미디어 정보공학부(4명) 등 14명의 다양한 전공 교수진이 참여했다. 사업단에서 사회복지와 공학, 두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안정호 강남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임정원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만나봤다. – 강남대에서 ‘웰테크’ 사업단을 출범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안정호(이하 안) 교수= 강남대는 1954년 국내 최초로 사회사업학과(現 사회복지학과)를 만들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학교 중 하나다. 작년에 학교 차원에서 ‘21세기형 복지 모델’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

신발 하나 팔고 나무 한 그루 심고… 우리의 비즈니스 방법입니다

해외 임팩트 비즈니스 기업들 해외에서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이 많다. 영리기업에서 비영리의 공익적인 가치를 차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샌들 한 켤레를 살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집니다.” 2016년 6월, 한국에서 론칭한 신발 브랜드 ‘구루스(guruskorea.com)’의 핵심 메시지다. 신발을 파는 회사인지, 나무를 심는 회사인지 헷갈린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개발도상국에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탐스(TOMS)’와 비슷하다. 고무를 활용한 라텍스 재질의 샌들을 파는 대신, 그 수익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다시 나무를 심는다. 합성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천연 고무나무에서 추출된 샌들은 인체에도 해롭지 않고, 자연에서 생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에도 이롭다. 구루스의 창업자는 인도계 미국인인 프렘(Prem). 뉴욕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 애널리스트였던 그는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신용대출)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 ‘키바(KIVA)’의 필리핀 지부로 이직하면서, 작은 지원이 빈곤층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목격한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만난 은행 동료이자 인도계 미국인이었던 조(Joe)와 함께 ‘구루스’를 창업했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이 기업의 목표다. 한국에서 구루스의 독점 유통을 맡고 있는 ‘인지상점’의 송화진 매니저는 “나무에서 신발을 만들어 팔고, 수익으로 다시 나무를 심고, 나무의 열매를 통해 빈곤이 해결되는 비즈니스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루스는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는 비영리단체 ‘트리스 포 더 퓨처(trees for the future)’와 함께 매년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카메룬, 케냐, 세네갈, 우간다, 탄자니아 등지에 심고 있다. 2015년부터는 아프리카 지역민들이 나무를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나나, 커피나무를 집중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의 굶주림 문제를

해외서 먼저 알아봤다, 소외된 이웃 위한 첨단 기술

테크 스타트업 트렌드 점자 스마트워치, 휴대 검안기 등 영국·독일 등에서 기술력 인정장애인, 제3세계… 시장 진입 늘어 “현재 몸상태는 어떠신가요?” 담당 의사로부터 PC 채팅 메시지가 왔다. 모니터 상단 키보드 옵션에서 한글, 영어, 기호 중 ‘한글’을 주시하자 한글 자판이 나타났다. ㄴ, ㅔ. 한글 하나하나를 눈으로 쳐다볼 때마다 글자가 하나씩 완성됐다. “네, 지금 아주 좋습니다.” 사지마비 환자들도 눈의 움직임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시선-뇌파 기반 인터페이스(Eye-Brain Interface·이하 EBI)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룩시드 랩스(Looxid labs)’의 원격 의사소통 제품 ‘루시(Lucy)’를 통해서다. 눈의 움직임과 뇌파 정보에 머신 러닝(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을 향상시키는 방법)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인지 상태가 분석된다. 긴급 상황에는 뇌파 측정을 통해 생각만으로 보호자를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지마비 환자 5명에게 테스트도 완료했다. 룩시드 랩스 남재현 CSO는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더 정교하게 설계해 7~8월쯤 완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출시 가격 목표는 200만~300만원 선”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이 트래킹(eye-tracking·시선 분석) 기술로 만들어진 안구 마우스 가격은 500만~1000만원선. 4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 17일에는 승일희망재단과 루게릭 환우를 위한 인터페이스 개발 사업 MOU를 체결했다. ◇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는 테크 스타트업들, 첫 고객은 ‘장애인’ 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알파고의 승리 이후,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머신러닝, 랩온어칩(Lab on a chip·손톱만 한 크기의 칩 하나로 실험실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바이오

커피 찌꺼기에 인생을 건 한 남자

“수많은 카페에서 매일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는 어디로 갈까?” 2008년 어느 여름 날, 강남의 한 카페 앞을 지나던 임병걸(38)씨. 20㎏ 포대에 가득 담긴 ‘커피 찌꺼기’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카페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해 생활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41만t(2014년 기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7만톤이 넘는다.  임씨는 이날부터 커피 찌꺼기와 동거를 시작했다. 대기업 영업직이었던 임씨는 퇴근 후엔 인근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방 안에서 말렸고, 주말엔 친구가 근무하는 제약회사 연구실 한쪽을 빌려 말린 찌꺼기 재활용 실험까지 했다. 밤 10시만 되면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온다고 가족에게 핀잔도 들었다.  ◇ 커피 만들고 남은 찌꺼기 식품첨가물 등 넣어 점토로 부엉이 공예품 ‘씨울’ 제작  ​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임씨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커피 찌꺼기에 식품첨가물 13종과 물을 넣고 말려 뭉친 커피 점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식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커피 찌꺼기를 단단하게 굳힐 수 있는 첨가물을 만든 것. 오로지 혼자 힘으로, 3년간 커피 찌꺼기와 사투를 벌인 결과다. 2011년엔 커피 점토 분말 국내외 특허까지 취득했다. 그리고 1년 후. 그는 2012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 수상작으로 뽑히면서 사회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2013년 6월에는 8년간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커피큐브’를 창업, 커피 찌꺼기에 인생을 걸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착한 기술’이 만나 사업은 순풍을 탔다. 임씨는 커피 큐브를 활용한 부엉이 모양의 공예품인 ‘씨울(c-OWL)’을 만들어 강릉커피축제나 환경행사 등에 소개했다. 제품은 엄마·선생님들 사이에서

국내 임팩트 투자 규모 500억원… 투자 분야 1위는 ‘공유경제·커뮤니티’

국내 임팩트 투자 자산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 경영학과 라준영 교수팀이 연구한 ‘사회영향투자의 동향과 전망 보고서(2016)’에 따르면,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의 투자 규모는 539억2000만원(2015년 12월 기준). 연구팀은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D3쥬빌리, MYSC, Sopoong, SK행복나눔재단, HGI,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크레비스파트너스, (재)한국사회투자, 미래에셋, 포스코기술투자)을 대상으로 임팩트 투자 관련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서울시의 사회투자 기금을 운용하는 (재)한국사회투자(이종수 이사장)가 35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180억2000만원 중 42억원을 정부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즉 공공 임팩트 투자 예산이 401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반면 (재)한국사회투자를 제외한 개별 민간 투자 자산의 평균은 약 22억원으로, 기관당 평균 투자 규모가 831억원인 미국 시장의 2.5% 수준에 그쳤다. 가장 많이 집행된 투자 유형은 무엇일까. 민간 투자 기관의 경우 지분 투자가 74건(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환 사채(10%, 일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대출(9%), 혼합형(6%), 보조금(1%)이 뒤따랐다. 한편, 더나은미래가 민간의 임팩트 투자사 8곳을 조사한 결과 임팩트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66곳으로 나타났다(국내 법인 기준, 중복 제외). 이 중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우주(Woo zoo)’, 주차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온’ 등 공유경제·커뮤니티 분야가 19곳(2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무 심기 등 지속 가능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트리플래닛 등 환경·에너지 분야가 10곳(15%)으로 뒤를 이었다. 이후로는 푸드(9곳, 14%), 패션·디자인(7곳, 11%), 교육(3곳, 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