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한국을 이끄는 공익법인 이사진 1000명… 학계·경영계 가장 많다

[국내 100대 공익법인 이사회 대해부] (1) 직군 분석

학계 다음으론 경제·경영계 인사 많고…
비영리 출신 의외로 적어
사회복지계에는 경제·언론 등 타 업계 활동 후
제2커리어 출신자 다수

대한민국 100대 공익법인을 움직이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6월 한 달 동안 모금액 기준 상위 100대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이사회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①국세청에 의무 공시된 이사회 정보 확인(2014년 결산 기준) ②100곳 대상 개별 확인 요청 ③법인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사회 업데이트 정보 확인(2016년 6월 기준) 등 3차례에 걸쳐 팩트를 체크했다. 이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가 힘든 26곳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분석 대상자는 74개 공익법인 876명(중복 포함)이다.

사진_공익법인 이사회_100명 이사진_2016

◇공익법인 이사진 직군별 분석, 학계〉경제·경영〉종교계〉법조계 순

공익법인 이사진의 직군은 ‘학계(252명, 28.7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경제·경영계(238명, 27.17%)’ 인사가 뒤를 이었고, ‘종교계(103명, 11.76%)’, ‘법조계(66명, 7.53%)’가 많았다. 의외로 시민사회단체(43명, 4.91%)와 사회복지단체(34명, 3.88%) 인사가 5%에도 미치지 못해, 비영리 관련 경력을 가진 이사진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모금액 상위 30위 공익법인 중 9곳이 교육 관련 법인이라, 교육계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두드러졌다.

학계 출신 인사 중에는 특별히 전현직 대학 (부)총장 경력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주대준(63) 전 선린대 총장(월드비전), 손봉호(78) 전 동덕여대 총장(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김길자(75) 경인여대 총장(한국해비타트), 김신복(69) 전 서울대 부총장(가천학원), 이훈규(63) 현 차의과대학 총장(아이들과미래), 김춘호(59) 한국뉴욕주립대학 총장(대한적십자사) 등이 대표적인 학계 출신 공익법인 이사다.

기업 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학계 인사로는 노연홍(61) 가천대메디컬 부총장, 설동근(69) 전 동명대 총장(삼성복지재단), 서범석(65) 오산대 총장(포스코교육재단), 정무성(57) 숭실사이버대 부총장(CJ나눔재단), 이경숙(73) 전 숙명여대 총장(홈플러스 이파란재단) 등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경제·경영계 인사로는 허동수(73) GS칼텍스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세대), 하영구(63) 제 12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자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은행권청년창업재단, 한국해비타트) 등이 이사진으로 확인됐다.

특히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이사진 10명은 윤종규(61·KB국민은행장), 박인규(62·대구은행장), 권선주(60·중소기업은행장·IBK기업은행장), 서근우(57·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한철(61·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 모두 금융 관련 인사로 구성돼 있다.

박용만(61)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중앙대 이사로, 최홍건(73) 동부그룹 제조·서비스 분야 회장이자 동부발전 대표이사는 건국대 이사로, 박찬법(71)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희학원 이사로, 권오준(66)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포항공대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과 지창훈(63) 대한항공 총괄사장, 서용원(67) 한진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관련 현직 재계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포진해 있었다.

◇다른 업계에서 사회복지단체로… ‘제2커리어’ 많아

그래픽_100대 공익법인 이사회_직군 분석표_201607

법조계에서는 윤재윤(63)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우찬(56) 동헌 대표변호사(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김기수(76) 영진 대표변호사(가톨릭학원), 김주영(51) 한누리 대표변호사(밀알복지재단), 김재훈(60) 광장 대표변호사(밀알복지재단), 강용현(66) 태평양 대표변호사(아름다운재단) 등 각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들이 공익법인의 이사나 감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시민사회단체 관련 인사로는 서울YWCA 사무총장 출신인 변도윤(69) 전 여성부 장관(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재범(63)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대표(홈플러스 이파란재단)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편, 경희학원은 페루 출신의 제 5 UN사무총장인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Javier Perez de Cuellar·96) 6 UN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Boutros Boutros Ghali, 2016 2월 사망)를 세계평화명예이사(영구직)으로 선임했다.

사회복지단체 인사 중에서는 경제·경영계나 언론 등 다른 업계에서 활동한 뒤, 제2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인물들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양호승(69) 월드비전 회장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신규사업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2년부터 지금까지 월드비전 회장을 맡고 있다. 김노보(71)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도 서울식품, 미주산업, 한국네슬레 등 30년간 기업에서 근무하다 2012년 비영리로 넘어온 인물이다. 이제훈 (76)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2001~2003년)까지 지냈으며, 백경학(53)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도 CBS, 한겨레신문, 동아일보 등 여러 신문사를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한편 1991년 토종 NGO인 굿네이버스를 창설한 이일하(69) 굿네이버스 이사장은 사회복지 분야에서만 40여년을 지낸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언론계 관련 인사들은 (사)전국재해구호협회 이사진으로 대거 포진해 있다. (사)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모여 재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자 설립된 ‘전국수해대책위원회’가 모태이기 때문. 조대현(63) KBS 사장, 송필호(66) 중앙일보 부회장, 안광한(60) MBC 대표이사, 서창훈(54) 전북일보사 회장, 한중광(76)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등 현직 언론인 5명이 이사 겸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는 이병규(63) 문화일보 회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재호(52) 동아일보 사장 및 채널A 회장(고려중앙학원) 등이 공익법인 이사로 활동중이다.

표_100대 공익법인 이사회_201607

◇나경원·심재철 의원, 공익법인 이사로 활동

의료계 인사들은 학교법인, 의료법인, 사회복지법인 등 다양한 유형의 공익법인에서 활동하는 경향이 보였다. 이학노(70) 인천성모병원장(인천가톨릭학원), 조홍래(59) 울산대 병원장(현대학원), 강대희(54) 서울대 의과대학장(서울대병원), 박영관(77) 세종병원 회장(굿피플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인 의료계 관련 인사들이다. 종교계 인사들은 인천가톨릭학원, 가톨릭학원, 동국대학교, 선목학원, 한신학원 등 종교적 색채가 뚜렷한 공익법인에서 상당수가 활동하고 있었다. 인천가톨릭학원은 이사 12인 중 감사 2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톨릭 사제이거나 교구 출신 인사이고, 동국대는 이사진 14명 중 10인이 주지스님이며, 한신학원의 경우 이사 16인 중 회계 감사를 제외하고는 담임목사나 교목으로 구성돼 있다.

현직 정치인 중에서는 나경원(53)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유일하게 2곳(초록우산 어린이재단, CJ나눔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었다. 심재철(58)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로, 김명자(72) 제17대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자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 관료로는 한승수(80) 39대 국무총리(연세대학교), 이홍구(82) 28대 국무총리(아산정책연구원)와, 최광식(63) 46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포스코 1%나눔재단)이 대표적 인물이다.

한편 100대 공익법인 중 연예인 이사로는 안성기(64)씨가 유일했다. 배우 안성기씨는 1980년대부터 유니세프의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다가 1992년 12월 유니세프 특별대표 임명에 이어 1993년 5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군인 출신 인사로는 황의돈(64) 제 41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황의돈 전 참모총장은 지난 2010년 35년간 군생활을 마치고, 2012년 3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제개발 NGO인 ‘월드투게더’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 = 정유진·김경하·주선영·권보람·강미애 더나은미래 기자]

※상위 100대 공익법인 중 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확인해주지 않았거나, 홈페이지 공시 자료만으로 이사회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법인

(재)서울대학교발전기금, 휴면예금관리재단, (재)성보문화재단, 공탁금관리위원회, (재)홍익회, (사)생명보험협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재)CBS, 학교법인 충남삼성학원, 서강대학교, 재단법인플랜한국위원회, 대진대, 재단법인엘지상록재단, (재)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사)아시아협력기구, 충암학원, (재단)마리아수녀회, 재단법인경상대발전기금재단, (재)롯데복지재단, (사)신한미소금융재단,충남대학교발전기금재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학교법인월광학원,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지케이엘 사회공헌재단(CBS는 이사진 이름만 제공, 충남삼성학원은 홈페이지에 이사회 회의록은 공개돼 있으나 명단과 이력은 비공개, 서강대와 (사)생명보험협회는 홈페이지에 이사진 이메일과 사진은 공개돼 있으나 약력·임기는 알 수 없음,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순위에서 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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