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장애여성스포츠클럽(WLSC) 회원들이 강원 강릉의 빙상장에서 파라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있다. /WLSC
‘휠체어 운동’ 이렇게 많다니… 생활체육 장벽 낮추는 장애인 여성들

휠체어 장애인 주성희(28)씨는 최근 운동 종목을 늘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작년부터 노르딕스키를 시작으로 휠체어 럭비, 핸드사이클 등 종목을 하나씩 체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강원 강릉으로 1박 2일 아이스하키 캠프를 다녀왔다. 스케이트 대신 장애인 하키 전용 썰매를 타고 빙판 위에서 이동하는 방법과 퍽(하키용 공)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고 미니 게임도 했다. 주씨는 장애여성스포츠클럽(WLSC)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WLSC는 ‘휠체어 장애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2030세대 여성들이 생활체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만든 소모임이다. 매달 1~3회 운동 모임을 열고 사격, 피클볼, 노르딕스키, 아이스하키 등을 함께 체험한다. 해당 스포츠를 경험해본 멤버가 지인이나 기관에 문의해 모임을 주최하는 식이다. 지난달 17일부터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3박4일동안 진행된 노르딕스키 캠프는 주씨의 제안으로 열렸다. “올해 초에 개인적으로 타러 간 적이 있어요. 휠체어를 타고 눈 위를 달리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직접 해보니까 가슴이 트이더라고요.” WLSC는 지난해 8월 휠체어 장애인 장지혜씨와 김애리(37)·홍서윤(36)씨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세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도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모임을 꾸렸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홍보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예상보다 많았다. 모임 개설 일주일 만에 20명이 모였고, 지금은 총 28명이 활동 중이다. 대다수가 20·30대이고 40대도 있다. 이들의 직업은 공무원, 회계사, 프리랜서 등 다양하다. 평소 움직임이 제한적인 장애인에게 운동 부족은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81.1%으로 전체 인구 평균 47.6%보다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10기 발대식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10기 발대식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이하 H-점프스쿨) 10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장에는 한용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이의헌 사단법인 점프 대표,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대학생 멘토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생 멘토 중 지방에 거주 중인 200여 명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H-점프스쿨은 대학생 멘토가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에게 교과 공부, 진로 등에 관한 멘토링을 해주고, 대학생 멘토는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등 사회인에게 멘토링을 받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3년부터 교육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생 1932명이 청소년 6604명에게 교육 봉사를 했으며, 대학생 참가자 중 다수는 취업 후 임직원·사회인 멘토로 돌아와 후배 대학생을 위해 경험과 역량을 다시 한 번 나누고 있다. 이번 10기는 역대 최대 규모다. 총 450명이 3월부터 약 10개월간 청소년 1800여 명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제공한다. 지역아동센터 등 교육복지 기관에서 전과목 개인 맞춤 교육과 진로 상담을 할 예정이다. 대학생 멘토는 장학금 300만원과 다양한 분야의 사회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해외 탐방 기회도 제공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은 H-점프스쿨을 통해 대학생과 청소년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최근 10년 국내 자산 분위별 평균 자산 현황
“상위 10% 부자, 국내 순자산 43% 차지”

우리나라 상위 10% 부자가 전체 순자산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하위 20%와 상위 20%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7일 보건복지포럼에 공개한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및 격차 실태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 기준 상위 1%는 전체의 10.9%, 상위 5%는 29.3%, 상위 10%는 43.2%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눌 경우 1분위의 평균 총자산은 2012년 1628만원에서 2021년 2597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5분위는 10억1628만원에서 15억1688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위 20%의 자산이 약 1000만원 늘어날 때, 상위 20%는 5억원 증가한 것이다. 소득 분위별 자산 구성비는 2021년 기준 1분위의 경우 금융자산이 74.3%, 거주주택이 13%, 거주주택 외 부동산이 2.3%, 기타 실물자산이 10.4%였다. 5분위는 거주주택 비중이 43.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거주주택 외 부동산(36%), 금융자산(17.6%), 기타 실물자산(3.3%) 순이었다.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반대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연구진은 “1분위 자산 구성비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동일하지만, 5분위는 부동산의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 포착됐다”며 “자산격차가 발생하는 데는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사적이전소득을 합한 시장소득 평균은 2011년 기준 1분위(563만원)와 5분위(6309만원) 차이가 5746만원이었다. 2020년에는 1분위는 706만원, 5분위는 8025만원으로 7319만원의 차이가 났다.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소득을 합한 가처분소득은 2020년 기준 1분위 1179만원, 5분위 6892만원으로 시장소득에 비해 격차가 작았다. 불평등 지표를 보면 자산 양극화는 2017년 이후 심화됐다.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28일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KAIST)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과 인력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
“사회문제, 기술로 해결하자”… 카카오임팩트-KAIST, MOU 체결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KAIST)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과 인력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28일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와 카이스트는 업무협약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 개설 ▲임팩트 조직 대상 기술 및 인력 지원 ▲기술 개발 및 기술 윤리 관련 연구 협력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카카오임팩트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테크 포 임팩트(Tech for Impact)’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테크 포 임팩트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임팩트 영역이 만나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변화와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소셜벤처나 비영리 스타트업 같은 소셜임팩트 조직과 기술 인력 간의 연결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3년도 2학기에 카이스트 전산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크 포 임팩트 수업이 개설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식과 감수성을 제고하고 디지털 기술의 사회적 활용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수업의 멘토로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와 카카오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또 수업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대해 기술 자문 등 지원을 제공한다. 이밖에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 개발, 기술 윤리 관련 연구도 함께 실행한다. 카카오임팩트는 이번 카이스트와의 업무 협약을 기점으로 올 하반기부터 서울권 대학과 지역 거점 국립대학,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 테크 캠퍼스’ 연계 대학 등과 추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전산학부 학생들이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만난 유승규(왼쪽) 안무서운회사 대표와 고립 경험 당사자 안윤승씨. 안무서운회사는 고립청년들이 단계적으로 사회로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종연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세상이 무서운 은둔형 외톨이 위해 ‘안무서운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고립 당사자들의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두려움’이에요. 세상이 무서운 거죠. 방 밖에서 이들을 맞아 줄 ‘안 무서운 집단’이 필요해요. 그런 회사가 되자는 뜻에서 이름을 ‘안무서운회사’로 지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주택가에 위치한 안무서운회사를 찾았다. 이름은 ‘회사’지만, 사무실은 여느 회사들과 다른 가정집 형태였다. 안무서운회사는 방 세 개가 딸린 주택 두 채를 셰어하우스로 운영한다. 고립 생활을 하던 청년들이 함께 지내며 다시 세상과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지난 2월부터 12월까지 10여 명의 고립청년이 생활하다가 퇴소했다. 이날 셰어하우스는 오는 3월 새 가족을 맞기 위해 재정비 중이었다. 유승규(30) 안무서운회사 대표와 고립 경험 청년 안윤승(22)씨가 취재진을 맞았다. 유승규 대표는 20대 절반을 집에서 은둔하면서 보냈다. 20살 때부터 3년, 군대 제대 후 2년을 방에만 있었다. 그러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청년을 지원하는 일본 비영리단체 ‘K2’ 자립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시 사회로 나왔다. 2021년 12월 K2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두 달 후 K2에서 만난 친구 4명과 함께 안무서운회사를 만들었다. 안윤승씨는 20살 때 6개월 동안 고립 생활을 하다가 K2에서 유 대표를 만나 3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는 나이 ‘스무살’ 지난 1월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집에서 6개월 이상 은둔 생활을 한 만 19~39세 청년은 지난해 기준 전국에 6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 대표는 “국내에 고립청년이 점점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려고 하지 않는 고립청년 특성상

유니레버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 홈페이지
유니레버, 덜 녹는 아이스크림 개발… 냉장고 온도 높여 탄소저감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높은 온도에서도 덜 녹는 아이스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경영의 모범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레버는 탄소 절감을 실현할 아이디어로 10년 전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스크림 제품을 상점에서 판매할 경우, 현재 영하 17도로 유지되는 전용 냉동고 온도를 영하 12도로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전력 사용량이 줄어 아이스크림 전용 냉동고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30% 감소한다.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와 ‘매그넘’ 등 유명 아이스크림을 제조해 판매한다. 전 세계에 설치한 전용 냉동고는 300만 개에 이른다. 유니레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서 나온다. 유니레버는 10년 전 온도가 올라가도 아이스크림의 맛과 식감이 오래 유지되는 적절한 재료 배합을 찾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동안 개발에 진전이 없었지만 최근 설탕 기술이 발전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유니레버는 최근 독일에서 시제품 반응을 확인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눅눅해지지 않는 콘, 아이스크림이 들러붙지 않는 포장재와 막대 등 부속물에 대한 연구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나오기도 했다. 많은 상점에서 냉동고에 유니레버 제품을 네슬레 SA 등 다른 제조업체의 아이스크림과 함께 넣어 판매하는데, 유니레버 제품을 기준으로 냉동고 온도를 맞출 경우 다른 아이스크림이 녹을 수 있어 점주들이 섣불리 온도를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니레버는 “개발에 성공하면 연구 노하우를 경쟁사들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어른 없는 세상에서 어른을 만나는 법. /GettyImagesBank
[2023 가정밖청소년 보고서] 어른 없는 세상에서 어른을 만나는 법

더나은미래, 민간단체 10곳 대상 FGI 진행현장 전문가들 “가정밖청소년 규모 수십만 명 될 것”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마약·도박 등 범죄에 노출 박영미 7R청소년공감센터장은 얼마 전 경기 모 지역에 있는 조폭 두목을 만나고 왔다. 센터에서 돌보는 아이들이 조직원 명함을 받아온 게 화근이었다. 폭력 조직에 가입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아이들을 꾀어냈다는 말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두려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기도를 했어요. 두목과 대면해 ‘우리 애들이 아직 어리니까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차분하게 말했어요. 좋게 얘기하다 안 돼서 알고 있는 기업인, 정치인 이름을 다 댔죠. 이 사람들 다 내 지인이니까 애들 건들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고요. 지금 생각해도 떨리네요.” 경기 광주 지역 ‘가정밖청소년’들 사이에서 박 센터장은 유명인이다. 센터에서 공식적으로 돌보는 아이들은 12명이지만, 연락하고 지내는 아이들은 수십 명이다. 문제가 생겨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면 박 센터장에게 먼저 전화를 건다.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친구가 자살하려고 할 때도 박 센터장을 찾는다. “애들이 저에 대한 확신이 있거든요.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주고, 지지해 줄 거라는 확신이요. 부모한테 학대당하고 무시당했어도 어른 한 명에게만 사랑을 받으면 애들은 변해요. 문제 행동이 확실히 줄어요. 이걸 우리 센터의 ‘실적’이라고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저는 알잖아요. 애들이 제게 보내는 진심을요.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저버리겠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정밖청소년’은 사각지대 중의 사각지대로 통한다. 정부는 가정밖청소년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정밖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안전망인 ‘쉼터’조차 엄격한 규율 때문에

주요 OECD 주요국 '삶의 만족도' 현황.
“한국인 삶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6위”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평가 점수는 2019~2021년 기준 평균 10점 만점에 5.9점이었다. OECD 38개국 중 36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며 OECD 평균(6.7점)보다는 0.8점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뿐이었다.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스위스(7.5점) 등 북유럽 국가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삶의 만족도는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에 그쳤다.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계층은 6.0점으로 0.5점 더 높았고, 500만원 이상은 6.5점으로 100만원 미만 계층에 비해 1점 더 높았다. 자살률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자살 인구는 10만명당 26명으로, 전년대비 0.3명 늘었다.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았고, 여성은 70세 이상을 제외하면 20~30대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20년과 비교하면 10대와 20대에서 남녀 모두 자살률이 증가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월등히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10만명당 25.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OECD 국가 중 3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계층이다. 빈곤율이 높을수록 저소득층 규모가 큰 것으로 해석한다. 우리나라 상대적 빈곤율은 일본(15.7%)에 비해서는 낮지만 호주(12.6%), 영국(11.2%), 독일(10.9%), 프랑스(8.4%)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높았다.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0.4%로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인신뢰도는 2021년 59.3%로 전년대비 8.7%p 증가했다. 대인신뢰도는 자신과 친밀한 사람이 외에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체육관에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재난경험자 78% “재난 상황서 자원 배분 불공정”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재난 피해를 더 크게 겪고,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재난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재난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순전히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최근 공개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위험사회에서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만 19~74세 1837명을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사회계층별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류했다. 자연재난에는 태풍·지진·산불·집중호우 등이, 사회재난에는 화재·교통사고·감염병·다중밀집사고 등이 해당한다. 응답자 중에서는 620명, 939명이 각각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경험했다. 재난으로 삶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많았다. 자연재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중졸 이하(71.3%)가 대졸 이상(47.2%)보다, 주관적 계층 인식이 하층(58%)인 사람이 중상층 및 상층(32.3%)인 사람보다 많았다. 사회재난에서도 비슷했다. 중졸 이하(66.2%)가 대졸 이상(55.9%)보다, 주관적 계층인식이 하층(65.7%)인 경우가 중상층 및 상층(52.5%)인 경우보다 많았다. 계층이 낮을수록 재난에서의 회복도 더뎠다. 자연재난 경험자의 10.7%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중졸 이하(21.8%), 하위 계층(21.4%), 비정규직(13.9%)이 대졸이상(8.4%), 중상위 및 상위 계층(10.3%), 정규직(7.9%)보다 높았다. 사회재난 경험자 중에서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로, 중졸 이하(38.2%), 하위 계층(38.8%), 비정규직(28.4%)에서 특히 높았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재난 상황에서 자원배분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자원 배분 과정에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는 재난 경험자는 77.8%, 미경험자는 72.8%에 달했다. ‘재난 발생 시 모든 국민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은행연합회는 15일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은행권, 사회공헌에 10조원 지원 약속… ‘보증배수’ 부풀리기 논란도

국내 은행권이 앞으로 3년간 10조원 규모의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을 활용해 저소득·저신용자 등을 지원한다. 재원은 5000억원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데 1500억원, 채무를 성실히 상환 중인 서민들을 위한 저금리 소액대출에 900억원을 지원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1600억원을 중소기업보증 재원으로 활용한다.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 등 5대 은행은 공적 보증기관에 대한 특별출연금 총액을 기존 연간 26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증액한다. 추가로 드는 재원은 3년간 약 2000억원이다. 보증배수를 15배 적용하면 3년간 약 3조원 추가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은행연합회는 설명했다. 다만 ‘깡통 공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월 말 은행연합회는 3년간 사회공헌기금 50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투입되는 재원은 이보다 2800억원이 늘었다. 이번에 내놓은 10조원은 보증배수를 최대 15배 적용했을 때 산출되는 숫자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 경제는 어려워졌는데 은행권은 ‘돈 잔치’를 한다는 질타를 받자 급히 대책을 만들고 지원 효과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CJ푸드빌은 장애인 고용률 4.2%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CJ푸드빌
CJ푸드빌, 장애인 고용률 4.2% 달성… 최장 근속기간은 20년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률 4.2%를 달성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1%를 초과한 수치이자, 국내 장애인 상시 근로자 비율인 1.49%의 약 3배에 달한다. CJ푸드빌은 15일 “지난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권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이 맡는 직무 다양성 확보에도 집중했다. 후방 지원이나 단순 사무에 그쳤던 업무 범위를 고객과 직접 만나는 대면 서비스까지 넓혔다. 장애인 채용 인사담당자는 ‘장애인 직업 생활 상담원’ 자격증을 취득해 장애인 직원이 업무에 적응하고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고충을 지원했다. 장애인 직원의 최장기 근속 기간은 20년에 달한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매장의 최다 장애인 채용 인원은 5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 푸드빌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고용함으로써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틀림’이 아닌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일하는 일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0.4%만이 신뢰할만한 기후위기 대응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픽사베이
“실효성 있는 기후대응 계획 가진 기업, 전 세계 0.4% 불과”

기후위기 전문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전 세계 기업의 0.4%만이 신뢰할만한 기후위기 대응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DP는 8일(현지 시각) “전 세계 1만8700개 기업이 제공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CDP가 요구하는 21개 핵심 지표 등급을 모두 충족한 회사는 81곳뿐이었다”고 최신 리뷰에서 밝혔다. 지난해에는 135곳이었지만 54곳이 줄었다. CDP가 올해 평가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CDP는 주요 기업에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분석해 공개한다. CDP의 기업 평가 결과는 투자회사 등 금융기관과 UN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용한다. CDP가 요구하는 정보는 이사회가 기후 계획에 대한 감독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기업 차원의 적절한 재무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등을 포함한다. 일본에 본사를 둔 16개 기업은 21개 기준을 충족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CDP 본사가 있는 영국의 경우 1448개 기업 중 6개 기업만이 해당했다. 아미르 소콜로프스키 CDP 글로벌 기후 디렉터는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후 전환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추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기업들은 자본 시장에 올바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