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새로운 모색…’ 펴내

지난 2009년, SK는 미래기획위원회와 노동부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자금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적기업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개발·지원해오고 있다. 대기업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뭘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발간한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그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2000여억원. SK그룹에서 매년 사회 공헌에 쏟아붓는 비용이다. 자원봉사와 프로보노 참여도 매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런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사회문제 해결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더 좋은 곳에 자원을 사용할 수는 없는지 늘 고민이었다. 그 답을 ‘사회적기업’에서 찾았다. SK그룹과 같은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건, 더욱 많은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지고 투자가 늘어, 그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SK그룹에서 직접 만들고 지원한 사회적기업만도 16곳.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행복한도서관, 출소자 고용형 사회적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 청소년 진로교육 사회적기업 대구행복한미래재단, 고택 및 전통마을 활성화를 위한 전통행복마을 등을 통해 1000여명의 고용을 이끌어냈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팔 수 있을지’ ‘미션과 비전, 경제적 지속가능성 중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지’, 사회적기업들에 ‘혁신 동력’을 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 몸으로 부딪치고 얻은 고민과 교훈들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최 회장은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기업에 제공하는 금전적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말 SK와 유엔글로벌컴팩(UNGC)이 주축이 될 글로벌 액션 허브도 구축될 예정이다. 투자자, 전문가, 사회적기업가의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위한 IT 플랫폼으로, 시스템이 오픈되면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포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