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전 세계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도록’, 에누마(Enuma), 글로벌 문맹 퇴치 경진대회 결승 진출해

실리콘밸리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가 세계적 문맹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Enuma

한국인 부부가 이끄는 실리콘밸리의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가 총 상금 170억원 규모의 세계적인 아동 문맹퇴치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에서 진행하는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 결승 진출 팀으로 선정된 것. ☞누구나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에누마’ 이수인 대표 인터뷰 기사 바로가기 

‘엑스프라이즈(XPrize)’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이 인류 공동의 거대한 과제 해결을 주제로 주최하는 경진대회.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민간 달 탐사 우주선 개발’, ‘인공지능’ 등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큰 상금을 내걸고 경쟁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이들을 발굴해 온 곳이다. 

에누마가 참여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의 목표는 교사와 학교가 부족한 지역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쓰기, 셈하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결승 진출 팀의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수많은 자원과 개발원조, 국제기구나 비영리단체 차원의 여러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동 기초 문맹율이 높은 ‘미해결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취지에 공감해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0억 원)을 출연했으며, 엑스프라이즈 재단 외에 유네스코, 세계식량기구, 탄자니아 정부가 함께 2014년부터 진행 중이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지난 9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소셜 굿 서밋’에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 결승에 진출한 다섯팀을 발표했으며, 2014년부터 대회에 참여한 총 198개의 팀 중 에누마 외에 영국, 미국, 인도의 팀들이 최종 결승에 진출, 각 1백만 달러 (한화 11억 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결승에 진출한 팀들은 앞으로 15개월간 탄자니아에서 유네스코와 유엔 세계 식량 계획 관리하에 최종 우승을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에누마의 엑스프라이즈 결승 진출은 한국인들이 구성한 팀으로는 최초로 이룬 성과다.

실리콘밸리의 교육 스타트업인 ‘에누마’는 교육 앱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곳. 지난 2013년 6월, 에누마에서 내놓은 수학 학습 앱 ‘토도수학(Todo Math)’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서비스 1년 만에 다운로드 150만건을 기록했다. 중국미국 등 20개국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미국 내 학교 1300곳에서는 토도수학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고애플은 22개 국가 자사 매장 제품에 토도수학을 깔았다

에누마에서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두고 이수인 대표는 “전 세계 어디에 살든, 집안 환경이 어떻든 동일한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었고,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출품한 킷킷스쿨은 토도수학으로 쌓은 노하우를 총 동원해,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읽기와 쓰기, 셈하기 학습을 제공하고, 그 외에도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기능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에누마가 이번 대회에 출품한 ‘킷킷스쿨’은 영유아의 인지발달 단계에서부터 초등 2학년 과정까지의 교육과정을 담고 있다. 에누마의 대표 제품인 토도수학을 기반으로, 쓰기와 읽기 활동들이 추가되었으며, 모든 내용은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지원된다. 

에누마에서 개발 중인 ‘킷킷스쿨’ 앱. ‘토도수학’에서 배운 노하우에 탄자니아 현지화작업을 통해 추상적인 캐릭터 대신 흙바닥에서 기어다니는 벌레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했다. ⓒEnuma

에누마는 탄자니아 아동을 위한 효과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CT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굿네이버스 탄자니아와 협력하여 탄자니아에서 2016년부터 3차에 걸친 효과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와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목표로 한 이번 대회 이외에도, 민간 로켓 제작을 주제로 한 ‘안사리 엑스프라이즈’, 인공지능을 주제로 IBM과 공동 기획한 ‘IBM-왓슨 엑스프라이즈’, 민간이 주도하는 달 착륙선 제작을 주제로 구글과 공동 기획한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 등을 주최해 왔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