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기업 연결까지…바이오벤처 성장 돕는 벤처캐피탈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서 바이오산업 협력 방안 제시

“벤처캐피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본을 공급하는 것이지만, 바이오벤처에 잠재적인 파트너를 연결하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4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뉴스퀘어에서 열린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금 지원뿐 아니라 바이오벤처와 국내외 기업을 연결하는 것도 투자자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바이오 분야의 투자 비중 감소를 짚었다. 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벤처투자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7.8%에서 2024년 16.1%로 낮아졌다. 2025년에는 17.5%로 소폭 반등했다.

이와 동시에 일부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황 대표는 “다른 투자사가 큰돈을 투자하는 기업에 함께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 양극화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간 협력은 바이오벤처가 기술 개발과 사업화 기회를 넓히는 방법이 된다. 황 대표는 “제약사들이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면 비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사례로는 호주에서 피부 재생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을 들었다. 황 대표는 2015년 호주 바이오 행사에서 이 기업을 소개받은 뒤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공동투자를 추진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아모레퍼시픽은 엘라스타젠에 투자했고,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판권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이후 미국 제약사 엘러간이 2018년 엘라스타젠을 인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부터 국내외 기업과 투자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GAP)도 운영한다. 해외 제약사나 기술기업을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이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바이오기업 한 곳은 노보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기술협력을 논의 중이다.

황 대표는 기업 간 협력을 시작한 뒤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시작한 뒤에도 상대 기업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했으며, <더나은미래>는 미디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기술 설명이나 기업 소개(IR)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과정의 성공과 실패 경험,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제약사와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와 벤처투자사, 스타트업, 연구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댓글 작성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