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서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 소개
병원에서 몇 시간에 걸쳐 맞아야 했던 항암제 등을 간단한 주사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새로운 약을 만드는 대신 기존 의약품을 몸속에 전달하는 방식을 바꿔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4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뉴스퀘어에서 열린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 2026’에서 이 같은 약물전달 기술과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일부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는 특정 질병 원인 물질을 찾아 작용하도록 만든 ‘항체의약품’이 사용된다. 이러한 약물 중 상당수는 혈관에 약물을 천천히 주입하는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돼 환자가 병원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 피부 아래에 약물을 넣는 ‘피하주사’로 바꾸면 투여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약물을 넣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인벤티지랩이 개발 중인 ‘바이오플루이딕(BioFluidic)’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액체 상태의 항체의약품에서 수분을 제거해 아주 작은 입자로 만든 뒤, 적은 양의 주사액에 많은 약물을 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항체 자체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입자 형태로 만들어 작은 부피로도 피하주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기술은 기존에 수 시간이 걸리던 약물 투여를 약 1~2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항암제 등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을 작은 입자로 만드는 시험에서 약물의 성질과 효과가 기존 액체 상태일 때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날 김 대표는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주사 기술도 소개했다. 약물을 미세한 입자에 담아 몸속에서 조금씩 방출되게 하는 방식이다. 자주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 측은 탈모·치매·약물중독 치료제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에서 약물의 작용이 약 4주간 유지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을 이전하거나 다른 제약사와 공동으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탈모·치매·약물중독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며,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글로벌 기술이전 5건과 10건 이상의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 회사들의 동반자로서 약물전달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사업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했으며, <더나은미래>는 미디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기술 설명이나 기업 소개(IR)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과정의 성공과 실패 경험,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제약사와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와 벤처투자사, 스타트업, 연구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