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생산 한계, 줄기세포로 극복 나선다

나득채 대표,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서 기술 개발·해외 협력 전략 공유

우리 몸에서 질병과 싸우는 면역세포를 활용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복잡한 제조 과정과 높은 비용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국내 바이오벤처 온코인사이트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치료용 면역세포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나득채 온코인사이트 대표는 4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뉴스퀘어에서 열린 ‘K-바이오 인사이트 포럼 2026’에서 이 같은 기술 개발 성과와 해외 협력 전략을 소개했다.

온코인사이트가 개발 중인 ‘CAR-NK’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가 특정 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기존 세포치료제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치료에 필요한 세포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온코인사이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탯줄 혈액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활용했다. 줄기세포를 치료용 면역세포로 키워 여러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나 대표는 “세포를 15만 배 이상 증식시키고, 별도의 분리 과정 없이도 높은 순도의 치료용 면역세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전신홍반루푸스와 루푸스 신염을 주요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두 질환 모두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온코인사이트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질환에 관여하는 B세포를 제거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아직 실제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해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현재 임상시험에 앞서 필요한 비임상 연구와 제조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온코인사이트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 방식도 바꿨다. 나 대표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기업과 협력을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며 “초기 바이오벤처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제조시설과 임상개발 환경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중국에서 초기 임상 연구를 추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초기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는 많은 환자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했으며, <더나은미래>는 미디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기술 설명이나 기업 소개(IR)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과정의 성공과 실패 경험,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제약사와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와 벤처투자사, 스타트업, 연구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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