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1% ‘깜짝 성장’…가계 소비는 오히려 감소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깜짝 성장’을 이뤘으나 민간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다.

한국은행은 8월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제시했지만, 3배가 훌쩍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존 전망치를 상회한 부분은 연간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시각이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이 되면 연간 4%대 성장률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후 2분기에도 0.6%의 ‘깜짝 성장’을 나타낸 흐름을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줄어 0.2% 감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1분기(-1.0%)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감소한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를 보인 주식 거래량이 7월부터 줄며 금융서비스가 감소한 점을 들었다. 10년 만의 승용차 제조업체 전면 파업으로 완성차 인도가 지연되며 승용차 소비가 준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 국장은 “지금까지 민간소비 개선세가 강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우리 경제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인구 고령화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잠재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내년 1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을 예상하는 이유로 4분기에는 승용차 소비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주식시장 조정이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되는지에 따라 금융서비스 소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또 4분기부터 반도체 기업의 현금 배당이, 내년 1분기부터 성과급이 지급되며 한국 전체 가계의 소득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상당 부분 늘어난 이전지출까지 더해져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와 달리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모두 늘어 1.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0.7%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늘어났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가 늘어 2.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고, 수입도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부문별 기여도는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가 성장에 0.9%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수출-수입)은 0.1%포인트 성장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1%포인트인 반면 정부소비는 성장에 0.3%포인트 보탬이 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1%포인트와 0.4%포인트를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제조업도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가 늘어 2.0% 늘었다. 서비스업도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7%,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어 2.0% 증가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3분기보다 18.8% 증가했다. GDI 증가율은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으로 얻은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 GDI의 증가세가 지속되면 기업의 투자 여력과 가계의 구매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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