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홍락 시이오파트너스 대표·월간CEO& 발행인
“매년 10월 25일, CEO의 헌신과 도전 응원하는 날 되길”
“CEO는 낮에는 웃지만 밤에는 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출을 올리고 직원들의 급여를 챙기고 주주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는 자리죠. 그만큼 외롭고 책임이 무겁습니다.”
손홍락 시이오파트너스 대표는 ‘CEO의 날’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월간 경제경영 전문지 ‘CEO&’을 발행하며 17년간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온 그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의 고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기업의 성과와 경영자의 책임은 끊임없이 평가받지만, 정작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것이 매년 10월 25일을 기념하는 ‘CEO의 날’이다. 202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CEO의 날은 기업 경영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CEO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기업가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손 대표는 “CEO의 날은 단순히 최고경영자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그들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고, 도전과 성공을 함께 응원하는 날”이라며 “좋은 경영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CEO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영자의 외로움에서 출발한 ‘CEO의 날’
손 대표가 CEO를 위한 기념일을 구상한 것은 월간 ‘CEO&’ 창간 이전부터다.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 등 다양한 직업과 역할을 기념하는 날이 있지만,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CEO를 위한 날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경영자들을 인터뷰하고 교류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손 대표는 “CEO들은 매출과 직원, 주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책임지며 끊임없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간다”며 “CEO들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니다.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직원들이 경영자의 노고를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날 하루만이라도 직원들이 ‘대표님,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한마디 건네준다면 CEO들은 그것만으로도 보상받았다고 느낄 겁니다.”
기념일을 10월 25일로 정한 데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10월을 뜻하는 ‘시월’과 25일의 ‘이오’를 결합하면 ‘시이오(CEO)’와 발음이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한 해의 결실을 거두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의미도 고려했다. 손 대표는 “가을걷이가 어느 정도 끝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기업의 한 해 수확을 책임지는 CEO들에게 헌정하는 날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3회째 맞은 CEO의 날…“더 많은 기업과 단체 동참하길”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마리나파크에서 열린 ‘제3회 CEO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기업인과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경영자의 역할과 기업가정신을 되새겼다. 행사는 CEO의 날 조직위원회(명예조직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공동조직위원장 이승한 N&P그룹 회장·윤은기 한국발전포럼 회장·심상돈 동산히어링 회장)가 주최하고 더나은미래와 시이오파트너스가 공동 주관했으며, 한국경영학회가 후원했다.
‘대한민국 CEO 대상’ 시상식에서는 기업 경영과 산업 발전뿐 아니라 사회공헌과 지속가능경영 등에 기여한 경영자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 대표는 올해 행사를 돌아보며 성취감과 함께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했다.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과 단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CEO의 날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단체가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CEO의 날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경영자의 역할과 책임을 사회적으로 되새기는 기념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그는 “CEO가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의 노력과 성취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EO의 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손 대표는 평소 고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즐겨 인용한 라틴어 격언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즉 ‘천천히 서둘러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서두르기보다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그의 생각은 CEO의 날을 향한 목표에도 닿아 있다.
“이제 3년 차지만 CEO의 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달력에 ‘10월 25일은 CEO의 날’이라고 명시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낮에도 웃고 밤에도 웃는 CEO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