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OECD 핵심 노동인구 2위 韓, 25년 뒤 꼴찌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핵심 노동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년 뒤면 전체 연령 중 핵심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국가 가운데 최하위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OECD 통계와 통계청 데이터를 통해 핵심 노동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핵심 노동인구는 노동 공급이 가장 활발하고 생산성이 높은 연령대의 인구로 국제노동기구(ILO)는 핵심 노동인구를 25~54세로 정의하고 있다.

핵심 노동인구 비중 전망. /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핵심 노동인구 비중 전망.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핵심 노동인구의 비중은 45.3%로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2030년 40.1%, 2040년 34.7%로 하락세를 보이다 2047년에 이르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31.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060년에는 26.9%까지 줄어 OECD 38개국 중 유일하게 20%대에 진입한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핵심 노동인구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OECD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OECD 국가들의 핵심노동인구는 연평균 0.2%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0.5%씩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핵심 노동인구의 비중 뿐만 아니라 고용률도 낮은 편이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은 75.2%로 관련 데이터가 없는 영국과 터키를 제외하면 OECD 36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OECD 평균은 77.3%로 우리나라보다 2.1%p 높았다.

한경연은 핵심 노동인구의 고용이 부진한 원인으로 첫 직장을 얻기 어려운 노동 환경과 낮은 여성 취업률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고졸 청년 고용률은 63.5%로 34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고졸 청년이 첫 직장을 얻는 입직의 소요 기간은 평균 35개월로 대졸자(11개월)에 비해 3배 이상 더 길었다. 또 우리나라 여성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은 64.1%로 OECD 38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특히 35∼39세 여성 고용률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 5개국(G5)의 평균 고용률에 비해 17.7%p 낮은 58.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핵심 노동인구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을 높여 첫 취업 연령대를 낮추고, 시간제 근로제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확대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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