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는 “시각장애인들과 만날 때마다 ‘말을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화를 통해 언어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리안앳유어도어 제공
“시각장애인은 안마사만 해야 하나요?”… 시각장애 한국어 강사 100명 키운 사회적기업

[인터뷰] 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 “시각장애인이 안마사 같은 특정 직업으로만 내몰리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직접 만나 본 시각장애인들은 다재다능하고 잠재 역량도 높았거든요. 이 사람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 답답했죠.” 사회적기업 코리안앳유어도어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한국어 강사’로 활동한다. 코리안앳유어도어에서 직접 강사 교육을 받고, 외국인에게 온라인으로 1대1 한국어 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2018년 말부터 현재까지 교육을 받고 강사로 일하는 인원은 총 97명. 1년 만에 2배가 늘어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코리안앳유어도어 사무실에서 김현진(31) 대표를 만났다. -왜 장애인 일자리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굉장히 심했어요. 아토피 흉터가 잘 보이니까 자연스럽게 차별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픈 건 아픈 거고, 왜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무시당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장애인 일자리에도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장애인은 일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회에 화가 났어요. 제가 직접 해결해보고 싶었죠. 대학생 때는 정신장애인도 바리스타로 함께 일하는 카페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으니 당사자 삶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나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더 좋은 일자리가 없을까’ 고민을 시작했죠.” -다양한 장애군 중 시각장애인의 일자리에 집중한 이유는요? “다양한 장애에 대해 공부하는 스터디에 참여했어요. 그러다가 우리나라에 시각장애인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들이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각장애인이 국내에 25만명 정도인데 90%가 중도 실명인 거예요. 비장애인과 똑같이 사회 경험을 쌓아도 시각장애를 얻으면 경력이

23일 서울 광화문 TV조선 1층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 13기 수료식이 열렸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넓혔다”… 청세담 13기 수료식

23일 서울 중구 씨스퀘어빌딩 1층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3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소셜혁신연구소가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13기 수료생 30명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저널리즘과 미디어 강연 ▲공익 분야 현장 체험 ▲영상 제작 실습 등의 교육을 받았다. NGO 활동가, 임팩트 투자자, 공익변호사 등 제3섹터 전문가들에게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출석,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3명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손자영 청년기자는 “지난 5개월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기자와 공익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청세담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대학 졸업과 취업 준비 등으로 전환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세담 청년기자들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가져온 옷을 내면 옷 개수만큼 '교환 쿠폰'을 준다. 이 쿠폰을 내고 맘에 드는 옷을 가져갈 수 있다. /주태민 청년기자(청세담 13기)
“옷장에 잠자는 옷 챙겨 만나요”… 다시입다연구소 ‘21%파티’

매년 전 세계에서 1500억 벌의 옷이 새로 만들어진다. 의류 한 벌당 평균 착용 횟수는 7회. 생산된 옷의 73%는 매립 또는 소각돼 사라진다. 패션 산업은 매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양을 뿜어낸다. 패션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다. ‘다시입다연구소’는 지속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대표적인 행사가 ‘21%파티’다. 방치해둔 옷을 서로 바꿔입자는 취지의 의류 교환 행사로,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이 옷장의 21%를 차지한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21%파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재봉틀 수선 워크숍 등을 함께 열어 참가자에게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패션’의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열린 17번의 파티에 1135명이 참가했다. 옷과 액세서리 1997종이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의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열린 ‘21%파티’에 기자가 직접 참여했다. 두 번 입은 ‘지효 원피스’, 잘가! ‘21%파티’는 사전예약을 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 예약한 시간은 오후 5시였지만 3시 30분에 미리 도착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기웃거릴 정도로 행사장에는 리드미컬한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입구에는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가져온 옷에 담긴 사연을 종이택에 쓰고, 옷과 함께 옷걸이에 정갈하게 건다. 종이택을 한 장 받아 편지를 적었다. “잘가! 트와이스 지효 원피스야. 내가 작년에 널 지효님 사진에서 보고, 널 입으면 내가 지효님이 될 줄 알고 샀는데. 두 번 입고 난 지효님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널 떠나보내. 부디 아름다운 주인님을 만나서 본연의

김훈재(맨 왼쪽) 빅이슈 판매원이 지난달 27일 서울지하철 종각역 5번 출구 앞에서 최다희(가운데), 이슬이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와 잡지 빅이슈 판매 활동을 함께 했다.
‘삶을 일으키는 외침’… 홈리스 자활 돕는 ‘빅이슈’ 판매 동행 체험기

서울 지하철역 입구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잡지를 판매하는 사람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명 ‘빅판’으로 불리는 이들은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판매한다. 잡지 한 권을 팔면 판매가 7000원의 절반인 3500원을 판매원이 가져가는 구조다. 지난달 23일과 27일,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빅이슈 판매 현장에 동행했다. “동정심 유발은 안돼… 잡지 내용 강조해야”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빅판 오현석(52)씨는 매일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역 8번 출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특히 유동인구가 많다. 오씨의 판매 영업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지난달 23일 만난 오현석 판매원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판매 준비를 시작했다. 빅이슈 홍보 문구가 쓰인 판넬을 준비하고, 잡지를 눈에 띄게 진열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도 빨간 모자와 빨간 조끼를 받고 판매 준비를 도왔다. 평소에는 8번 출구 앞 길거리에서 매대를 세우지만, 이날은 비가 와서 계단 벽면에 나란히 서서 판매를 하기로 했다. “홈리스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입니다. 와서 구경하고 가세요.” 행인들을 향해 말을 던져도 대답은 없었다.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시선 한번 주지 않거나, 보더라도 한번 그냥 지나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매뉴얼은 없다. 이 때문에 빅판들은 현장에서 쌓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간다. 오현석씨는 “밝은 표정으로 날씨 얘기를 하거나 먼저 안부를 묻는 방식을 많이 쓴다”라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대신 잡지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하고

‘동대문 잇다 푸드뱅크’ 트럭. 동대문 푸드뱅크는 이동이 어려운 재가 장애인, 결식아동 등을 대상으로 인근 주민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트럭으로 배달한다. /강지민 청년기자(청세담 13기)
푸드뱅크·마켓 “치솟는 물가에도 취약계층이 원하는 물품 선택하도록 지원”

지난달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푸드뱅크·마켓을 방문했다. 푸드뱅크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식료품,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나눔 제도다. 동대문점의 경우 마켓을 겸하고 있어 이용자가 직접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 장대비를 뚫고 도착한 푸드뱅크는 흔히 보던 동네 마트와 흡사했다. 라면, 스파게티 소스, 요구르트, 화장품까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매대에 가공식품과 생필품이 진열돼 있었다.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은 여러 브랜드 제품이 일렬로 놓여 있어 이용자가 물건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 작은 카트를 밀며 내부로 들어섰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한숨 돌린 이용자들은 직원에게 추천받은 물품을 카트에 담고, 조리법을 묻기도 했다. “반죽을 섞고 굽기만 하면 돼요. 만들기 쉬어요!” 푸드마켓 직원이 팬케이크 믹스 상자를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할머니에게 조리법을 설명했다. 푸드마켓을 돌아다니며 종종 들은 대화에는 친근감이 묻어났다. 푸드뱅크는 재가 장애인, 결식아동 등 직접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도 운영한다. 가까운 주민센터에 물품을 전달하면 주민센터가 각 가구에 필요한 물건을 배분하는 식이다. 추적이던 비가 멎어가던 10시경, 물품 배달을 따라나섰다. 동대문 푸드뱅크·마켓에서 20년간 근무한 장성기 소장과 동행했다. 장 소장은 ‘동대문 잇다 푸드뱅크’ 트럭에 짐을 한가득 싣고 빠르게 이동했다. 트럭에서 내리지마자 이름이 적힌 묵직한 봉투와 상자를 들고 곧장 동대문주민센터로 들어갔다. 동대문주민센터 관계자는 “65세 이상 1인 가구에서 배달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요양보호사들이 주민센터로 방문해 당사자에게 물건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각 지자체

지난달 21일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의 청항선 '청항1호'에 승선한 선원들의 모습. /이현조 청년기자(청세담13기)
“바다 청소하러 오늘도 출항합니다”… 해양환경공단 ‘청항선’ 타보니

비닐을 뒤집어쓴 채로 죽은 바다거북, 폐어망으로 온몸이 휘감긴 바다표범, 일회용 마스크에 걸려 발버둥 치는 갈매기…. 팬데믹 이후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생물의 죽음도 늘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800만t이 넘는다. 이 때문에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쓰레기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해양쓰레기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폐그물로 인해 폐사하는 어류는 연간 어획량의 10%에 이른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매년 3787억원을 손해 보게 된다. 운항 중인 선박이 부유물에 감기는 안전사고도 전체 사고의 11%인 350여 건에 이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4만5258t이다. 개인들은 ‘비치플로깅(Beach Plogging)’ ‘비치코밍(Beach Combing)’ 등의 활동으로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정화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전국 14개 무역항에 항만을 청소하는 선박인 ‘청항선’ 22척을 두고 해수면에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를 수거한다. 기자는 지난달 21일 ‘전국 해양쓰레기 정화주간’을 맞아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의 청항선에 올라 해양폐기물 수거 작업에 동참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1일 오전 9시. 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에 도착했다. 해양 부유 폐기물을 수거하는 ‘청항선’에 오르기 위해서다. 승선 전에 공단 관계자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헬멧과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오전 10시, 만조가 되었을 시점에 선장 1명, 항해사 1명, 기관사 2명과 함께 ‘청항1호’에 올랐다. 겉보기엔 일반 선박과 다를 바 없었지만 갑판 위에는 쓰레기를 인양하는 장치인 크레인과 해양쓰레기를 끌어 올리는 컨베이어벨트인 ‘필터벨트’가

신선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 캠페이너도 고민 많던 자립 초년생의 순간이 있었다. 그는 "보호시설 퇴소 후 생전 처음 받아본 고지서에 당황했던 기억, 보일러 고장으로 불이 날 뻔했을 때의 아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간의 시행착오에서 얻는 자립의 노하우를 모아 후배들의 건강한 자립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자립준비청년, 동정 어린 시선 벗어나 가능성 많은 청년으로”

[인터뷰] 신선 아름다운재단 열여덟어른 캠페이너 열여덟 나이에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청년들이 있다. 만 18세를 맞아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머물던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신선(30) 캠페이너도 자립준비청년이었다.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홀로 삶을 꾸리는 일은 마치 교과서 없는 과목의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았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선 캠페이너는 “자립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은 자립 준비 청년 당사자만이 느끼는 고민과 답답함을 풀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열여덟어른’ 캠페인의 활동가로 자립준비청년들의 현실을 왜곡 없이 전하고, 당사자 중심의 정책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목소리 내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간 시설의 보호가 끝났다는 뜻으로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렀지만, 이들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본다는 의미로 용어가 변경됐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캠페인 ‘열여덟어른’은 매년 시즌을 거듭하며 자립에 나선 청년들을 향한 편향된 시선을 바로잡고, 관련 정책을 논의해왔다. 신 캠페이너는 지난 3년간 진행된 캠페인의 모든 시즌에 참가한 유일한 활동가다. 블로그와 유튜브 팟캐스트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열여덟어른이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그가 캠페이너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은 좋지 않았다. 누군가는 보육원 출신에 대한 편견 때문에 나중에 취업이 힘들 거라며 걱정했다. 그럼에도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보고 배울만한 자립 청년 선배가 없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둘째는 조건 없이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동물해방이라는 표현 안에는 인간해방도 포함된다"라며 "동물해방은 곧 우리 모두의 해방"이라고 말했다. /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동물해방 없이는 인간해방도 없다”

[인터뷰]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 1978년 발표된 유네스코 ‘세계 동물권 선언’ 제3조는 ‘어떤 동물도 잘못된 처우나 잔인한 행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오늘,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당시의 선언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점 풀무질에서 이지연(31) 동물해방물결 대표를 만났다. 동물해방물결은 국내 최초로 ‘동물해방’ ‘종 차별철폐’ 등을 전면에 내건 비영리단체다. 국제동물권단체 LCA(Last Chance for Animals)의 도움을 받아 2017년 11월 설립됐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 집회, 추적 조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 8명과 1000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동물해방을 위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동물해방, 불편한 진실을 외치다 -언제부터 동물권에 관심 있었나? “어릴 때부터 거의 매년 동물원에 갈 정도로 동물을 좋아했다. 대학교 3학년 때쯤 춘천의 한 동물원에서 바닥에 널브러진 호랑이가 철창문을 두들기며 울부짖는데 불행해 보였다. 사육 환경이 열악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저 호랑이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동물을 보며 시작된 문제의식이 점차 다른 동물로까지 확장됐다. 사육, 실험, 오락 등으로 비인간 동물이 고통받는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환경지리학 석사를 하던 중, 우리나라에도 동물권을 위한 움직임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한국에 돌아와 여러 동물권 단체에서 캠페이너로 활동하다가 윤나리 사무국장, 전범선 자문위원과 함께 동물해방물결을 만들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2018년 10월에 국내 첫 ‘동물권 행진’을 주최했다. 시민

지난달 23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장진혁(28) 이노버스 대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거함인 '쓰샘'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AI 로봇이 플라스틱 재활용 구조를 바꿉니다”

[인터뷰] 장진혁 이노버스 대표 “대한민국은 10년 안에 플라스틱 폐기물로 뒤덮일 것이다.” 창업을 꿈꾸던 대학생이 환경 소셜벤처 ‘이노버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행사장에서 우연히 들은 말이었다. 지난달 23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장진혁(28) 이노버스 대표는 “국내 폐페트병 가운데 10%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90%는 모두 버려진다”며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구하는 기업들은 일본, 중국 등에서 폐페트병을 수입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하지 못해 산을 이룰 정도로 난맥에 놓인 국내 재활용 구조를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용자 8만명을 보유한 폐페트병 재활용 로봇 ‘쓰샘’이 있다. 이노버스는 인공지능(AI) 로봇으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집하는 소셜벤처다. IT기술과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로 2019년에 설립됐다. 핵심 제품은 AI로봇 ‘쓰샘’이다. 쓰샘은 IoT(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플라스틱 수거함이다. 소비자들이 폐페트병을 쓰샘에 넣으면 탑재된 인공지능이 이물질을 검수하고 세척한다. 이후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을 선별하고 압축해 모은다. “쓰샘은 실시간 플라스틱 수집량, 사용자 성비·연령, 운영현황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노버스가 지난해 쓰샘을 통해 수집한 플라스틱은 10t이다. 현재 전국에서 쓰샘 약 70대를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창업 5년차에 기업가치 150억에서 200억원 규모를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실제로 거의 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노버스는 많은 기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지난해에만 1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ESG 경영을 도입하는 조직들이 늘면서 친환경 사업에 활용할 고품질 원료는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이 서호성 어글리랩 대표를 만났다. 서 대표는 "어글리랩은 못생긴 것들로부터 가치를 찾는다"며 "우리는 쓰레기 분리배출에 집중했다"고 했다. /임화승 C영상미디어 기자
“문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생활폐기물 처리 스타트업 ‘어글리랩’

[인터뷰] 서호성 어글리랩 대표 어글리랩은 비대면 생활폐기물 수거 서비스 ‘오늘수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소규모 사업장이나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불편을 해소한다. 이용자들이 세척,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문 앞에 두면 어글리랩 직원들이 폐기물을 문전 수거한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호성 어글리랩 대표는 “문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 폐기물 처리 분야의 수요가 점점 늘면서 서비스도 세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갑자기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수학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수학과로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막상 전공을 배우다 보니 ‘수학이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효율적 이타주의’에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이 길을 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 “아직까지는 전혀 없다. 내가 살아갈 방향이 명확하게 정해지니까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결국 마지막엔 내 발걸음이 한 곳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또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더라도 내가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중이다.” -어글리랩을 창업하기 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한데? “언젠가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뒷정리를 하는데 음식물을 버리고 용기를 씻고 분리해서 버리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귀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