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
잘피숲이 바다 살린다…탄소흡수·생물다양성 회복 효과 입증

환경재단, ‘잘피 식재 연구’ 결과 발표 생물다양성 2~3배 증가…감성돔·꽃게 서식 확인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와 함께 진행한 ‘잘피 식재 사업 생물종다양성 연구’ 결과, 잘피숲 조성이 해양 생태계 회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 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잘피숲이 바다의 생태 환경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재단과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23년부터 신한투자증권과 롯데칠성음료의 사회공헌 기금으로 통영과 태안에 총 3만 주의 잘피를 이식했다. 그 결과, 통영 선촌마을 해양보호구역에서는 1년 만에 서식 면적이 548㎡ 증가했고, 태안 의항리 지역에서도 서식지 안정화와 함께 생태 환경이 개선됐다. 특히 통영 지역의 경우, 잘피 서식밀도가 52개체/㎡에서 111개체/㎡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영생물 출현 종수는 5종에서 12종으로 2.4배, 대형저서동물 개체수는 518개체/㎡에서 1,625개체/㎡로 3.1배 늘어나는 등 생물 다양성 회복 효과가 뚜렷했다. 연구진은 “감성돔, 학공치, 뿔복 등 다양한 어류와 점박이꽃게, 청색꽃게 같은 절지동물이 새롭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잘피는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블루카본(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역할을 하는 잘피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도 인정한 자연 탄소흡수원이다. 탄소 저장 능력이 열대우림보다 최대 5배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생태계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잘피는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을 완화하고,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잘피에서 떨어져 나온 잎이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을 응집해 해안으로 밀어내면서 연안 생태계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잘피 서식지 복원은

“미래 ESG 리더 찾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LG화학, ‘그린클래스’ 5기 모집

3월 19일까지 이벤트 신청 국제구호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ESG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클래스’ 5기 모집에 나섰다. 5일부터 19일까지 교사와 교육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여 기관에는 특별한 교육 체험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린클래스는 기아대책과 LG화학이 진행하는 ‘라이크그린’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기후위기와 환경·사회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ESG 교육 프로그램이다. 개발된 교육 자료는 전국 학교 및 아동·청소년 기관에 무상 제공된다. 교육 자료는 ▲교육 영상 ▲학생용 워크북 ▲교사용 강의 지도안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에너지, 생물다양성, 해양생태계,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환경 및 진로 교육이 가능하다. 난이도는 초등 고학년(입문) 과정과 중등(심화) 과정으로 나뉘며, 올해부터는 초등용 교육 영상과 활동이 새롭게 개편됐다. 또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AI 챗봇 서비스도 제공된다. 참여를 원하는 교사 및 교육기관 종사자는 라이크그린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기관에는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활동 체험 키트가 지급된다. 이영준 LG화학 CSR팀 책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ESG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 자료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장은 “그린클래스를 통해 ESG 교육에 참여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이벤트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청이 가능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전남 순천만 와온해변 갯벌 모습. /조선DB
전남도, 세계자연유산 ‘갯벌’ 보전·관리에 9000억원 투입

전라남도는 갯벌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효율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전남도 갯벌 보전·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개 분야 29개 사업에 총 9228억원을 투입한다. 4개 분야는 ▲갯벌 보전·관리 체계 구축 ▲갯벌 생태계 복원사업 체계 구축 ▲갯벌 생태관광 활성화 ▲갯벌 우수성 확보와 협력체계 구축이다. 전남에는 국내 갯벌의 42.5%가 분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갯벌’은 전체 면적의 약 90%가 전남에 있다. 전남도는 갯벌 보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보성·순천 여자만과 신안·무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이를 포함해 갯벌생명관 건립, 해양생태계 서비스 직불제 등 10개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은 5840억원이다. 생태계 복원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7개 시군에서 1660억원 규모의 사업을 실행한다. 친환경 자연 퇴적화, 자연습지 생태 모델화 사업 등을 추진해 어업의 지속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 갯벌 세계유산축전, 탐조관광, 생태마을 지정 등 갯벌 생태관광도 활성화한다. 종합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지역 내 2조 7216억원의 생산 효과와 약 1740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순천시, 보성군, 신안군 등 15개 연안 시군과 협력해 지역과 해역별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갯벌 보전·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남 갯벌을 세계적 갯벌 보전관리의 모범이 되도록 관련기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종합계획을 통해 전남 갯벌의 보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갯벌의 가치증진과 지역발전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냄으로써 대한민국 갯벌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지난해 2월21일 경기 성남에 있는 탄천 백현보를 해체하는 현장 모습. 파타고니아는 성남환경운동연합과 협업해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된 보를 철거하는 사회운동을 벌였다. /파타고니아
지구의 물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복원 경제’가 주목받는다

최근 미국에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치된 낡은 댐을 철거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900여 댐이 해체됐고, 향후 3만개 댐을 없앨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댐 해체 이유로는 생태 복원이 가장 크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댐 해체의 가장 우선된 목적은 하천 생태 복원이며 그 다음으로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과도한 유지 관리 비용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 정부가 3억2470만달러(약 4200억원)를 들여 높이 33m의 엘와댐과 64m의 글라인즈캐니언댐을 철거한 이유도 물고기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생태 복원과 안전성 문제였다.  이른바 ‘복원 경제’로 주목받고 있는 철거 사업의 밑바탕에는 지난 십수년간 기업과 환경단체들의 꾸준한 사회활동이 깔려있다. 특히 미국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는 2014년부터 ‘댐네이션(DamNation)’이라는 이름의 댐 철거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낡은 댐의 위험성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세계 각국의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댐 해체 서명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였다.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진행된 캠페인 양상은 달랐다. 댐 건설 예정 사업을 무산시키는데 집중됐다. 유럽의 발칸반도는 유럽 대륙에 유일하게 자연하천이 남은 지역이다. 이 자연하천을 두고 현지에서는 ‘푸른심장(Blueheart)’이라고 부른다. 발칸반도 댐 건설 계획은 2018년부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서발칸 3국에 의해 추진됐다.  발칸반도에서 건설 추진 중인 댐은 3000개에 이른다. 이 중 91%가 수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건설 프로젝트다. 파타고니아는 지역의 환경단체와 함께 유럽 남동부의 발칸강, 알바니아의 비요사강 등을 보존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댐 건설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에 12만명의 동의를 얻어, 댐

지난 2월 한 남성이 가봉의 라폰다 수목원 내부를 거닐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봉, 아프리카 최초로 ‘DNS’ 체결… 국채를 녹색채권으로 전환

가봉이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DNS(Debt for nature swap·자연부채교환)’를 체결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함께 발행한 명목상 5억 달러(약 6605억원) 규모의 DNS 거래가 체결됐다. 채권 만기는 2038년이며 금리는 6.097%다. DNS는 개발도상국의 국채를 금융기관이나 NGO에서 인수해 녹색채권으로 전환한 뒤 환경보호에 투자하는 제도다. 이를 테면 NGO가 개도국의 국채를 인수해 금융기관에 양도하고, 금융기관에서는 국채를 담보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식이다. <관련기사 개도국 부채 인수해 환경에 투자한다… 다시 주목받는 ‘DNS’> 가봉은 지난달 25일 국제자연보호협회(TNC)의 중재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DNS 입찰을 개시했다. 가봉 연안 해역과 해변은 멸종위기동물인 장수거북 개체수의 약 3분의 1을 비롯한 해양생물 20종의 주요 서식지다. 지금까지 가봉은 영해의 26%가량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해왔다. 미하일 볼드첸코 악사(AXA) 신흥국채권 매니저는 “DNS 트렌드가 열대우림 보호에서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미 국가 벨리즈가 카리브해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6억 달러(약 7920억원) 규모의 DNS를 체결하고 지난 5월에는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 다양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16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판매하는 등 해양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DNS 체결이 이어지고 있다. 백승훈 기자 pojack@chosun.com

바다
“바다의 3분의 2는 보호구역”… UN 국제 협정문 채택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이 최초로 채택됐다. 유엔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장에서 19일(현지 시각) 열린 정부간 회의에서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정문을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정은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다자조약이다. 지난 3월 20년간의 논의 끝에 100개 이상의 국가가 BBNJ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세계 바다 30% 보호구역 지정”… UN, 국제해양조약 역사적 합의> 유엔은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덮은 공해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법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정에는 해양 환경의 책임 있는 사용 등을 목표로 하는 75개 조항이 포함됐다. 각국은 공해에 ‘해양보호구역(MPA)’를 지정해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응하게 된다. 공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간 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시행한다. 평가 지침이 확정되면 서명국은 심해 채굴 등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바다로부터 얻은 자원 등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하기 위해 해양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이전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정문 채택을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하고, “국경을 넘어 지구가 처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각국이 공동의 선을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더 건강하고 회복력 있으며 생산적인 바다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 협정문은 오는 9월 공개된다. 60개국 이상이 서명하면 120일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한국수산자원공단
LG화학, 탄소 흡수하는 잘피 서식지 복원 나선다… 축구장 14개 규모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겠다고 8일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전남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를 합한 크기인 10ha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또 산림보다 탄소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장균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잘피 군락지 1ha당 최대 500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LG화학이 조성할 10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는 탄소 5000t을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자동차 2800대가 매해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인근 해양생물 개체 수는 2.5배, 종류는 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온난화,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복원과 생태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바탕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복원 사업에는 LG화학 주도로 총 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교육 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메타버스를 개발·관리하면서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펼친다. 지자체 등 공공 부문도 이번 사업에 동참했다.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생태환경 조사, 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일반적인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푸켓 팡아만 해안에서 자라는 맹그로브 군락지. /조선DB
생물다양성에 돈 몰린다… 글로벌 금융사 ‘블루본드’ 발행 약속

투자 업계에서 외면받아온 해양생태계, 생물다양성 분야에 최근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지난 7일부터 개최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글로벌 금융사 150곳이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블루본드(Blue Bond)’ 투자 등을 약속하는 ‘생물다양성협약 금융부문 성명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금융사의 총 자산 규모는 24조 달러(약 3경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했다. 블루본드는 지속가능한 해양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산호, 맹그로브 숲을 보존하거나 해양오염을 막는 활동에 투자되는 채권 등이 있다. 최근 블루카본 등 해양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권도 블루본드 발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블루본드가 시장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세이셸은 1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해양 보전에 사용했다. 이후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5억500만 달러(약 5897억원), 캐나다 선박회사인 시스팬(Seaspan)이 7억5000만 달러(약 8840억원) 규모로 블루본드를 발행했다. 지속가능성 관련 특수목적 채권 중 규모가 가장 큰 채권은 ‘그린본드(Green Bond)’다. 그린본드는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채권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발행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아직 초기 단계인 블루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간 블루본드는 불명확한 사업 수익률 탓에 발행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야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관련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모리츠 크레머 전 S&P 국가신용등급 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세이셸에서의 블루본드 발행은 해양생태계를 위한 금융권의 큰 진전이었다”며 “아직 블루본드가 그린워싱으로 비춰질 수 있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서 서정남 밸리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를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든다. /유장훈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생태계 교란 어종 ‘배스’를 반려동물 식품으로… 창업 4년 만에 40배 성장”

[인터뷰] 서정남 밸리스 대표 “밸리스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지정된 배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배스는 영양가가 무척 높은 어종이에요. 국내에 배스를 처음 들여올 때도 사업성이 있다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막상 번식을 많이해 문제가 됐죠. 해외에서 배스를 식용으로 먹어요. 한국만의 특수성 때문에 무작정 폐기되는 배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거죠.”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을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밸리스의 서정남(30)대표는 “해양생태계 교란종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깨는 데서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밸리스의 오프라인 매장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는 배스 추출물로 만든 다양한 반려동물 식품이 전시돼 있었다. 지난 2017년 창업한 밸리스는 지난해 기준 약 20억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당시 매출액(5200만원)과 비교하면 4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업 주요 원료인 배스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상으로 받기도 하지만, 주로 직접 어민들과 계약을 맺어 질 좋은 배스를 구매한다. ‘가치가 없다’고 여겨진 배스가 팔리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증가했다. 창업 이후 밸리스에 배스를 팔아 어민들이 얻은 소득은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스타트업계에서 해양생태계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입니다. “저희도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초창기 멤버들 전공이 해양이랑은 거리가 멀었거든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그냥 버려지는 배스를 업사이클링하면 ‘진짜 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업사이클링이란 말 자체도 생소했던 시기에, ‘뭔가 될 것 같다’라는 느낌으로 시작한 거였어요. 지금은 해양생태계나 배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다들 전문가가 됐죠.” -전공 분야가

3일 서울 영등포구 리드원지식산업센터에서 이민재 쿨베어스 대표가 친환경 골프웨어 브랜드 에이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지속가능한 패션, ‘해적생물’에서 답을 찾다

[인터뷰] 이민재 쿨베어스 대표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 데 2만ℓ의 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들어봤을 거예요. 하지만 스포츠웨어 생산에 정말 많은 화학제들이 들어가는 사실을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대표적으로 골프웨어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패스트패션화되기 시작했어요. 유행을 막을 순 없죠. 그래서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고,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적생물을 활용한 섬유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친환경 패션기업 스타트업 쿨베어스의 이민재(28) 대표는 기능성 의류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에도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리드원지식산업센터에서 만난 그는 “패션산업 전반에서 친환경적인 전환이 일어나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패션 의류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쿨베어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창업 2년차 신생 스타트업이다. 해적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를 연구·개발하고, 직접 의류를 생산하고 판매도 한다. 올해 기준으로 해적생물을 활용한  ‘극피동물 유래 다공성 물질을 포함하는 항염소 스판덱스’ 기술 특허 등 3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정부가 소각하던 해양생물, 친환경 의류 소재로 -해적생물이 정확히 뭡니까? “어민들의 생산성을 낮추는 생물을 말합니다. 종류는 다양해요. 다시마류에 붙어 자라는 히드라충, 김을 수확하기 위해 설치하는 발에 번식하는 따개비, 바다 사막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성게와 불가사리도 해적생물입니다. 보통은 약품을 써서 없애거나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만, 성게와 불가사리는 해녀들이 직접 수거해야 하는 생물들입니다.” -의류 생산에 해적생물을 활용하는 원리가 궁금합니다. “현재 자원화에 활용하는 해적생물은 성게와 불가사리입니다. 우선 해녀들이 수작업으로 건져올린 성게 껍데기와 불가사리를 모아 공장으로 가지고 옵니다. 이후 잘게 분해해 간단한

해양 양식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4500만t으로 농·가축업 배출량(40~60억t)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양 양식업이 친환경적인 식량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DB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투자 혹한기에도 ‘해양생태계 보전 기술’에 투자 몰린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해법으로 바다가 주목받고 있다.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임팩트를 창출하고, 해양수산 부문에서 자원순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해양수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창업 7년 미만인 국내 해양수산 분야 창업사업체 수는 8만1068개로 추정된다. 전체 해양수산 사업체의 약 47.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조사 대상의 72%는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이익 발생시점은 창업 후 1~2년이 41.2%로 가장 높았다. 창업 아이템의 원천은 ‘본인만의 아이디어’가 77.2%를 차지했고, ‘기술이전’은 3.6%로 전체 산업(9.4%)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투자사들은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운영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예지 엠와이소셜컴퍼니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는 “기후위기 대응이 필수적인 현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에 대한 고민은 필수”라며 “해양수산 분야에서 사회적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 바다는 ‘천연 공기청정기’다. 열대 해변이나 하구의 습지에 조성돼 ‘바다 위의 숲’이라고 불리는 맹그로브숲은 엄청난 탄소저장량을 자랑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맹그로브숲 1ha당 탄소저장량은 3767tCO₂eq로 열대우림(800tCO₂eq)보다 5배가량 높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속도도 맹그로브숲이 열대우림보다 최대 50배 빠르다. 동시에 오늘날 바다는 주된 쓰레기 발생지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4.5t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로 인한 어획량 손실액은 1조 86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엠와이소셜컴퍼니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스타트업 23개 팀을 발탁했다.

27일 충남 태안 안면읍 아일랜드 리솜에서 열린 ‘친환경 포럼 서해안 모멘트’ 현장. 이날 행사에는 서해안 지역 유관기관과 기업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팩트스퀘어
기후위기 시대, 해양생태계에서 답을 찾다… ‘친환경 포럼 서해안 모멘트’ 개최

행정안전부ㆍ충청남도 공동주최, 충남사회혁신센터 주관 서해안 지역 내 유관기관, 기업 등 100여명 참석 “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해안도시 말뫼(Malmoe)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년 전 말뫼는 조선업 몰락으로 초대형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을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아넘겼습니다. 당시 지역민들은 지역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했죠. 하지만 현재 말뫼는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크레인이 있던 자리엔 창업가들을 위한 54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고, 주변 국가에 있던 창업가들은 이곳으로 모였습니다. 그렇게 20만명이 살던 말뫼 지역은 현재 인구 34만명까지 늘었습니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등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를 모색하기 위한 ‘2022 친환경 포럼 서해안 모멘트’가 충남 태안 아일랜드 리솜에서 27일 열렸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전성민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은 스웨덴 말뫼 지역을 예시로 들며, 젊은 창업가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서해안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말뫼 지역의 성장은 조선업의 종말에 굴복하지 않고 젊은 창업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기 때문”이라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해양관련 젊은 창업가들이 거대한 해양생태계를 보유한 서해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갯벌 생태계를 중심으로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서해안을 보존하고, 새로운 해양 어젠다를 수립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서해안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서해안 지역의 생태 환경이 가지는 잠재력에 대해 알리고, 해양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3개 세션과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충남사회혁신센터가 주관했다. 행사 첫날인 27일 현장에는 서해안 지역 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