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이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DNS(Debt for nature swap·자연부채교환)’를 체결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함께 발행한 명목상 5억 달러(약 6605억원) 규모의 DNS 거래가 체결됐다. 채권 만기는 2038년이며 금리는 6.097%다.
DNS는 개발도상국의 국채를 금융기관이나 NGO에서 인수해 녹색채권으로 전환한 뒤 환경보호에 투자하는 제도다. 이를 테면 NGO가 개도국의 국채를 인수해 금융기관에 양도하고, 금융기관에서는 국채를 담보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식이다. <관련기사 개도국 부채 인수해 환경에 투자한다… 다시 주목받는 ‘DNS’>
가봉은 지난달 25일 국제자연보호협회(TNC)의 중재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DNS 입찰을 개시했다. 가봉 연안 해역과 해변은 멸종위기동물인 장수거북 개체수의 약 3분의 1을 비롯한 해양생물 20종의 주요 서식지다. 지금까지 가봉은 영해의 26%가량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해왔다.
미하일 볼드첸코 악사(AXA) 신흥국채권 매니저는 “DNS 트렌드가 열대우림 보호에서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미 국가 벨리즈가 카리브해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6억 달러(약 7920억원) 규모의 DNS를 체결하고 지난 5월에는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 다양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16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판매하는 등 해양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DNS 체결이 이어지고 있다.
백승훈 기자 pojac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