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 2000년 2월 지하 사립문고로 시작… 주민의 기부로 2007년 도서관 설립 도난방지 시스템 설치하지 않아도 잃어버린 책보다 기부한 책이 많아 주민들이 책 보수·읽기 자원 봉사 후원자 500여명 연간 2억원 모아 기부금으로 작은도서관 3곳 후원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느티나무 도서관’.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커다란 나무 그네에 걸터앉아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왼쪽의 ‘사랑방’에는 세 살배기 자녀와 엎드려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장난감을 쫓아 마루방을 기어다니는 아기들도 보였다. 1층과 2층 사이의 다락방에는 만화책이 가득했고, 뒷문에는 마당으로 곧장 이어지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었다. 도서관 곳곳에서 이웃사촌, 옆집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와 학생들로 북적댔다. 하루 평균 6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이곳을 다녀간다. 하루 대출 권수도 1000권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곳엔 도난방지시스템은 물론 그 흔한 CCTV조차 없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이사장은 “책 잘 잃어버리는 도서관이 이 도서관의 모토”라며 미소를 지었다. “도난방지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최소 1300만원이 들더군요. 직원들이 ‘차라리 1300만원어치 책을 잃어버리자’고 입을 모았어요. 주민들이 그만큼 책을 읽고 꿈을 꾼다면, 도서관은 1300만원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되니까요. 13년간 느티나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잃어버린 책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책이 훨씬 많습니다.” ◇지하상가의 ‘사립문고’, 용인시의 ‘사랑방’ 되다 2000년 2월, 당시 용인시 수지읍(현 수지구)에는 신도시 개발 때문에 가건물에 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았다. 기존에 살던 주민들과 신규 유입자들 간의 빈부 격차도 심화되고 있었다. ‘온 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