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목)

쌀 화환·나무 심기 남다른 스타 사랑

팬클럽의 착한 기부

지난 7월 28일, 투애니원(2NE1)의‘글로벌 투어’서울 공연이 열렸던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앞이 팬들이 기부한 망고나무 화환과 박스로 꾸며졌다.
지난 7월 28일, 투애니원(2NE1)의‘글로벌 투어’서울 공연이 열렸던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앞이 팬들이 기부한 망고나무 화환과 박스로 꾸며졌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 망고나무가 그려진 화환이 쭉 늘어섰다. 이날은 여성 4인조 그룹 투애니원(2NE1)의 ‘글로벌 투어’ 서울 공연이 있던 날. 팬들의 특별선물은 1210그루에 달하는 망고나무다. 이 나무는 남수단 톤즈 지역에 실제로 심긴다. 남수단은 인구의 9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 지역 주민들은 망고를 식량으로 이용하거나 망고를 팔아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투애니원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이효정 마케팅 팀장은 “4년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아티스트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며 “빅뱅, 투애니원 등 소속 연예인의 팬들은 축하거리가 있을 때마다 쌀 화환을 선물하며 기부활동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쌀 화환을 사면 그 양만큼 실제 어려운 곳에 쌀이 기부되는 형식이다. 한류 바람이 불며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진출이 늘자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세계의 어려운 곳을 향했다. 나무 심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는 “투애니원 팬들의 참여를 통해 1210그루 어치의 망고나무를 심을 수 있는 기부금이 모였다”며 “이 금액이 우리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월드비전으로 전해져 오는 10월 남수단 톤즈에 실제 나무 심기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예전 팬들의 문화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전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그 연예인의 이름으로 착한 일을 하려는 현상이 늘었다”고 말했다. 기부의 착한 ‘진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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