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업 사회공헌 20년… ‘사회적 가치’에 눈돌리다

‘사회공헌 현주소 진단’ 7개 기업 담당자 심층 인터뷰 기업 사회공헌 2조원 시대다.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기업 사회공헌 비용 지출액은 2조9020억원에 이른다. 사회공헌의 역사도 무르익었다. 1994년 삼성이 기업 최초의 사회공헌활동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과연 기업 사회공헌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CSR 전담 부서에서 사회공헌을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추진한 주요 기업 7곳(▲SK ▲현대자동차 ▲LG전자 ▲KT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이랜드)의 담당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기업 사회공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봤다. ◇기업 사회공헌 20년, 무엇이 변화했나 기업 사회공헌은 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주요 6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06년 연간 1조8048억원에서 2015년 2조9020억원으로 약 60%가량 증가했다(전경련). 기업 자원봉사 참여율도 1999년 13%에서 2015년 18.2%로 올랐다(통계청). 사회공헌 조직 규모도 체계화됐다. 기업 내 전담 부서를 만들거나,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1984년부터 기업 내 홍보실에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공익 캠페인을 펼쳤던 유한킴벌리는 2002년에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CSR팀을 신설했다. LG전자도 2000년대 중반까진 지역 사업장에서 각각 사회공헌을 진행하다, 2008년 사회공헌 전담 조직이 생기면서 기업의 핵심 역량과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1991년 이랜드복지재단을 설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단이 그룹 사회공헌을 총괄하고 있다. 정영일 이랜드재단 사무국장은 “초기엔 사회공헌 전담 부서가 없고 홍보·마케팅팀에서 담당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사회공헌을 전문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기업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재단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재단과 CSR팀이 협업하며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곳도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정몽구재단과

빅데이터·IoT·드론·AI.. 첨단기술, 사회공헌과 손잡다

국내 BIG 2 통신사 사회공헌 트렌드 ‘올해에는 6월 28일에 파종하세요.’ 인도 남동부의 안드라프라데시주 농부들은 인공지능(AI)이 알려주는 시기에 맞춰 씨를 뿌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월 중순쯤 파종했지만 최근엔 기후변화로 기존 파종 시기가 더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 머신러닝 같은 AI 기능이 탑재된 컴퓨터가 해당 지역의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 시기, 토양 건강, 비료 권장 사항 등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이 첨단기술을 인도 농부들에게 제공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MS는 2016년 개발한 AI 프로그램 ‘코타나 인텔리전스 스위트(코타나·Cortana)’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농업 시스템을 바꾸는 데 적용했다. AI가 알려준 대로 파종한 결과 평소보다 30~40%가량 수확량이 늘었다. 다국적 IT 기업 인텔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데이터 수집장치를 논밭에 설치했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인텔은 데이터 장치를 통해 획득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하는 식이다. 인텔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억5990만L의 물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 드론·보디캠 등 첨단기술로 경찰·소방관 돕는다 빅데이터, IoT, 드론, AI…. 최근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을

기업 사회공헌 20년, 연간 비용 2조9000억…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더나은미래·한국사회공헌정보센터 공동기획  100大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개 심층분석    대한민국의 기업 사회공헌은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사회공헌 비용을 연간 2조9020억원(255사) 집행하고, 기업 사회공헌이 체계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기업 사회공헌이 실제 어떤 사회적 효과를 내는지에 관한 분석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나은미래는 한국사회공헌정보센터와 함께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건을 사회문제 유형별로 나눠, 기업의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1. ‘삶의 질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최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 인천 옹진군 백령도, 경남 하동군 청학동, 인천 강화군 교동도 등의 공통점은 정보 격차가 심한 도서(島嶼) 및 산간 오지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KT는 업(業)과 연계한 혁신 기술을 이용해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벌이고 있다. 임자도에는 ICT 기반의 스마트팜, 대성동 초등학교에는 양방향 스마트러닝, 백령도에는 자연재해와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처럼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건 중 ‘삶의 질 저하’ 관련 사업이 122건(39.7%)으로 가장 많았다. 노인 소외, 정서 불안, 감정 노동의 심각, 게임 중독, 서구형 질환 증가, 부족한 복지, 질 낮은 보육, 문화 격차 심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유어라이프'(올해 10주년을 맞은 캠페인으로 여성 암 환자에게 아모레 카운슬러가 재능 기부를 통해 메이크업 및 피부 관리법 등을 전수), LG유플러스의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우편 청구서 대신 이메일·모바일 청구서를 신청하면 절감된 비용 일부를 의료 취약 계층의 의료비 지원에 사용),

기업 사회공헌과 비영리가 만났을 때

파트너십 통해 임팩트 내는 비결을 묻다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사회공헌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는 키워드다. 기업,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한 섹터의 조직이 협력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공헌을 말한다. 사회문제가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한 분야의 조직의 참여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른 섹터 조직과의 ‘파트너십’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조직인 기업과 비영리기관이 협력하고자 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 현재 기업에서 사회공헌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김미화 kt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그룹 팀장과 자원봉사센터에서 기업자원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김보연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공감실천팀 실무자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프로그램 특성 살리고, 공통의 어젠다를 설정해야”   kt는 대구북부도서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T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북부도서관에 ICT 교육공간인 기가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일반시민과 청소년을 위해 매월 2~3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VR, AR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오는 12월에는 ‘ICT book festival’을 연다. ICT도서 2권을 선정해, 지역 초등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도전골든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화 kt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은 kt와 대구북부도서관 모두 윈윈(win-win)되는 점이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는 여러 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도서관 대부분이 평생학습이라는 비슷한 주제들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북부도서관은 지역에서 유일한 ICT특화도서관으로 인식되면서, 다른 도서관들과는 뚜렷이 차별화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 kt 단독으로 했다면 학생이나 일반인들의 모집이 쉽지 않았을텐데, 이런 점들을 비영리기관인 도서관에서

전봇대 250개 시간이 멈춘 島에 속도를 전하다

KT,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사회공헌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 25개 기관.. 최첨단 기술로 통신 환경 개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사는 소니아(8)양의 꿈은 선생님이다. 하지만 선생님 한 명이 학생 500명을 가르쳐야 하는 섬 학교에선 양질의 교육은 어림도 없다. 올해 초, 한 한국 기업이 섬에 통신 기술을 지원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원격 화상 기기가 보급되면서 수도 다카에서만 볼 수 있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영어 수업이 진행된 것. 소니아양은 “이제 영어 단어와 문장까지 쓸 수 있다”면서 “선생님이란 꿈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섬에서 최근 출산한 칼리드(28)씨는 얼마 전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출산 몇 달 전부터 알 수 없는 복통을 앓고 있었다. 아기가 걱정돼 섬의 병원을 찾아갔지만 검사 기기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 어느 날, 섬 병원에 최첨단 모바일 초음파 기기가 들어왔고 의사는 그의 복부 초음파 사진을 다카에 있는 의사에게 보내 원격 진료를 요청했다. 그 결과 배속 아이가 잘못된 자세로 누워있다는 걸 알게 됐다. 때맞춰 적절한 치료를 받은 칼리드씨는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다.   ‘가난이 빼앗은 꿈과 삶을 최첨단 기술로 되찾다.’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서 사회공헌을 펼치는 KT그룹 이야기다. KT는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 4월 27일 모헤시칼리섬에서 공식 출범했다. 섬 3개 지역 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약 5개월간 통신 환경을 개선한 결과, 섬 주민 10명 중 3명이 서울 시내 공공 와이파이 속도 수준인

[정유진 기자의 CSR 인사이트] 대기업 기부금 심사 강화…독 될까, 약 될까

삼성전자… ‘기부금 집행 룰’ 재편주요 그룹도 “내부 규정 검토 중” 최근 재계에선 ‘기부금 룰(rule)’ 재편이 한창이다. 삼성과 SK가 10억원 이상 기부금 및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치도록 결정하면서, 투명성 이슈가 주요 그룹들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기업 사회공헌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도 같은 기준을 마련해야하는지 체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 아직까지 기업 내부에선 “이미 잘하고 있는데 굳이 따라할 필요 없다”, “이번 기회에 투명한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야 안전하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10억원 이상의 기부금·후원금·사회공헌기금 등을 지출할 때 반드시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이렇게 결정한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공시 및 게재된다.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서는 법무·재무·인사·커뮤니케이션 부서의 팀장이 참여하는 ‘심의회의’를 신설해, 매주 모여 사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엔 외부 단체나 기관의 요청에 따른 기부, 후원·협찬 등의 후원금, 사회봉사활동, 산학지원, 그룹 재단을 통한 기부 등 ‘사회공헌기금’이 모두 해당된다. 벌써 한 달새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집행하는 심의회의가 몇 차례 열렸다고 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기부금에 한해,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 (특수관계인은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를 거쳤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역시 10억원 이상의 기부금·후원금 등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그룹 각 계열사에서도 이같은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주요 그룹들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모았다. LG그룹은 “현재까지 기부금·사회공헌 비용은 이사회 승인 대상이 아니었고, 계열사별로

[정유진 기자의 CSR 인사이트] 2017년 경기침체 속 사회공헌·CSR 향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소비자 모니터링 강화대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올해 최대의 변수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화두로    “1월 1일 경쟁사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기사를 접한 경영진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우리 회사도 구정 연휴에 김장 담그기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회공헌 기획안을 만들던 실무자들은 힘이 빠집니다. 보여주기식 김장 행사보다는 우리 사회에 시급한 문제, 우리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사회공헌 실행은 사실상 ‘올스톱’됐고, ‘재단’ 명칭이 들어간 공익법인과의 파트너십도 조심스러워졌기 때문. S기업 10년 차 사회공헌 팀장은 “‘대선의 해’인 만큼 정권 입맛에 맞는 사회공헌이 곧 필요해질 것이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 기획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모니터링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임금 미지급 파동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지난 10일엔 유한킴벌리·홈플러스·옥시 등 대형 업체들이 제조한 방향·세정제 18개 제품에서 유해기준을 초과하는 살생 물질이 검출돼 전량 회수 및 교환 조치가 내려졌다. 2017년 정유년을 맞은 국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과 사회공헌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소비자가 눈을 떴다···책임 경영 못 하면 기업 신뢰 타격 피부에 관심이 많은 2030 여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앱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 제공 앱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다. 가입 회원 350만명, 누적 리뷰 수 160만건에 달하는 화해 앱은 시중에 유통되는 9000개 브랜드 7만여개 제품에 들어있는 250만건

“앗, 롤러코스터서 떨어질 것 같아!”… 울릉중학교, VR·AR 체험에 ‘행복한 비명’

국민행복캠페인 ‘꿈에 날개를 달다’ “나 지금 에베레스트에서 제트기 조종하고 있어!!” 지난달 27일, 울릉도의 한 중학교 교실이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36명의 울릉중학교 학생은 VR(가상현실) 체험 기기를 눈앞에 대고, 저마다 감탄사를 뿜어냈다. “앗,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질 것 같아!” 한 학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온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진짜 내 옆에 있는 것 같아. 방탄소년단이라니!” 어떤 여학생은 VR 화면 속에 나타난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보며, 실제로 잡을 수 있을 듯 손을 뻗었다. 스마트폰 영상을 따라 방탄소년단 안무를 따라 추기도 했다. “여러분 앞에 스마트폰 있죠? 스마트폰으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볼 거예요.” 김미화 kt 지속가능경영센터 차장의 말에 6개 조로 모인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VR과 AR의 뜻과 활용 사례를 찾아, 포스트잇에 차곡차곡 내용을 채워 넣었다. 스스로 검색한 결과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발표까지 척척 해냈다.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수업이 체험과 어우러지자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수업에 열중했다. “포켓몬 잡기에 질렸는데, 오늘부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9월 말의 울릉도는 AR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이 이미 휩쓸고 지나간 뒤였다. 이날 수업에는 AR 앱 8개를 스마트폰에 설치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민찬(13·울릉중 1)군은 “롤러코스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울릉도에선 탈 수 없었다”면서 “놀이기구에 타는 자리도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 진짜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즐거워했다. 빈 종이에 등고선을 그려 스마트폰으로 스캐닝하면, 화면에 가상의 섬이 그려지는

최근 부쩍 달라진 KT…무슨 일이?

[미래 TALK] 최근 KT가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이는 중장기 전략, 리스크 관리, 사회적책임, 환경경영 등을 총괄하는 상설위원회입니다. 박대근 사외이사를 지속가능경영 위원장으로 KT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이 선임됐고, 그 밑으로 기존 환경경영위원회·동반성장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자문위원회(구 사회공헌위원회) 등 4개의 실무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상법상 설치 의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KT는 이를 위해 이사회 관련 규정을 개정, 지난 4월 28일 이사회 의결로 확정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을 키워드로 지배구조부터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입니다. KT의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 임헌문 사장, 구현모 부사장 등 총 3명으로, 이들 모두가 포함된 위원회는 경영위원회가 유일합니다. 황창규 회장은 경영위원회에만 소속돼 있는 만큼, 임 사장이 소속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그만큼 힘이 실린 모습입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중장기 전략과 관리지표(KSI KT Sustainability Index) 심의, 기업 정보 공개 여부 모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사회 의결 사항이 됐습니다. 이에 맞물려 조직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기존 CSV센터를 지속가능경영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에 지속가능경영기획팀·지속가능경영운영팀·CSV운영팀을 꾸려 업무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센터는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 차원에서 이를 구체화 및 실행하게 됩니다. 환경(environment) 경영, 사회적(social) 책임 등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변화는 지난해 발표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탔습니다. SDGs란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이해 관계자들이 합의한 17가지 핵심 목표입니다. 유니레버, 페이스북,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ENEL), 영국 대표 보험사인 아비바(AVIVA), 레고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SDGs와 비즈니스 전략을

[희망 허브] 버려진 목욕탕의 변신… 쪽방촌 분위기도 활짝 피었습니다

[민관 협력한 ICT 복합문화공간…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에 가다] – 노숙인들 술마시고 잠자던 공간 북카페·영화 감상실 등으로 변신… 1년내내 문화시설 즐기도록 도와 센터 내 바리스타·운영요원 등 동네주민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 – 주거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자율방범대, 밤마다 폭력·음주 단속 경찰출동 17건… 작년비해 66% 감소 “지난번엔 어플을 사용해 사진을 하나로 모으는 콜라주를 했었죠?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할로윈 이미지를 다운받고, 카톡에 공유하고 다시 콜라주 만드는 것까지 할게요.” 이영아 KT IT서포터즈의 말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주민 다섯 명은 능숙하게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 어플을 실행시켰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3장씩 고른 후 채팅창에 공유하라”는 서포터즈의 말에 ‘카톡 카톡 카톡’ 알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선생님 이건 어떻게 하나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땐 서로 앞다퉈 질문,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어렵지 않으냐는 물음에 정은수(가명·73) 할아버지는 “아유 어렵지” 손사래를 치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정 할아버지는 IT 교육 이후 카세트가 아닌 어플로 음악 듣는 법을 배웠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공원에서 음악 듣는 게 낙”이라고 했다. 황민경(가명·61)씨도 IT 교육 이후 부쩍 웃음이 늘었다. 황씨는 “어플로 사진 편집해서 보내주는데 친구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이뤄진 이곳은 서울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 2층 다목적 프로그램실이다. 잘 정돈된 테라스, 통유리로 꾸민 깔끔한 외관까지…. 불과 지난해까지 흉가처럼 방치된 폐목욕탕 건물임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전명재 서울역쪽방상담소 행정실장은 “쪽방촌

“함께한 봉사와 나눔이 노사 교류의 장이 되었어요”

기업 간 노사공동나눔협의체 UCC 베트남 다문화 가족 위한 봉사 활동 KT…양국 가족 화상 상봉 분당서울대병…원현지 가족 무상진료 농어촌공사…빈곤가정에 지원금 전달 SH공사·장애인고용공단…한국문화체험전 “이게 꿈이야, 생시야!” 화면으로 대화하던 딸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자, 아버지 후안 반 마잉(66)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8년 만에 처음 보는 딸의 얼굴. “내 손으로 한국 남자와의 결혼을 주선해놓고, 딸을 먼 타국 땅 고생길로 보낸 것 같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 국제전화비가 턱없이 비싸 한국으로 전화도 걸 수 없었던 아버지 마잉씨는 셋째 딸의 얼굴을 화면으로라도 볼 수 있다는 말에, 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너 또다시 차로 8시간, 그 긴 여정을 한걸음에 달려왔다. 딸 후안 티 항엠(36)씨 역시 가족을 보러 임자도에서 베트남까지 3000여㎞를 날아왔다. 항엠씨는 그새 몰라보게 야윈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항엠씨 가족이 깜짝 상봉을 이룬 건 KT와 KT노동조합 덕분이다. 노사가 함께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의 친정 방문을 돕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로, 올해 4년째다. 호흡을 오래 맞춰온 경험 때문인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항엠씨 부녀의 깜짝 상봉 행사도 몇마디만 나누고도 척척 이뤄졌다. 한국과 베트남에 있는 양 바로 옆 서로 다른 건물에서 화상통화를 나누던 부녀가 깜짝 만남을 가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변환 KT 홍보실 과장은 “전문가처럼 ‘작전’ 속도가 빨라, 놀라우면서도 조마조마했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항엠씨 외에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 40명은 지난 20일부터 5일 동안 화면으로 베트남 가족을 만났다.

포탄 떨어지는 위급 상황에도… 이젠 안전합니다

KT, 백령도·임자도·DMZ 마을에 초고속 통신 인프라 구축 ‘기가스토리’ 프로젝트 백령도 대피소에 초고속통신망 설치 26곳 대피소 실시간 정보 공유 심박수 측정·휴대용 소변검사기 등 취약 지역 노인에 의료 서비스 지원 농가 주민 위한 ICT 솔루션도 개발 스마트폰으로 작물 관리 도와 파도가 높아지자 주민들의 얼굴에 초조함이 묻어났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를 오가는 배편은 하루 두 번뿐. 그마저도 한 달에 절반은 날씨 탓에 결항된다. 2300t이 넘는 대형 선박에 올랐지만 거센 파도에 몸이 좌우로 연신 휘청거렸다. 4시간쯤 지났을까. 먼발치에서 백령도 곳곳의 기암절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불과 10㎞ 거리의 북한 장산곶 주변으로 수백 개의 쇠창살이 경계를 짓고 있었다. 백령도 주민에게 북한은 가장 가까운 육지이면서, 가장 먼 나라다. “아직도 대피 방송이 나오면 가슴이 철렁해. 사이렌 소리가 너무 무서워.” 지난 20일, 백령도 진촌리에서 만난 주순선(52)씨의 말이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으로 뿔뿔이 대피소로 흩어져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백령도에 설치된 대피소는 총 26곳. 길가에 성인 남자 키보다 낮은 시멘트벽을 세워 만든 대피소는 주민들에게 불안한 장소였다. 난방은 물론 통신 시설도 없어 대피가 해제될 때까지 추위와 고립에 그대로 노출돼야 했다. “통신도 안 되고 대피소끼리 연락할 방도가 없으니 이대로 못 만나면 어쩌나 가슴만 졸였지. 집에 누워 있는 시부모, 고등학교에 가 있는 막내딸 걱정에 눈물만 났어.” 대피 방송이 나올 때마다 주씨는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뛴다. 면사무소 옆을 지나자 파란 건물에 설치된 철문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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