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국내 수출기업 과반, ESG경영 미흡에 계약 파기 우려

국내 수출기업 절반 이상이 ESG 경영 미흡으로 원청기업과 계약·수주 파기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출기업의 공급망 ESG 실사 대응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20~30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대기업 84개, 중견기업 81개, 중소기업 135개)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 중 51.1%는 공급망 내 ESG 경영 부족으로 고객사로부터 계약·수주 파기될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답했다. 수출기업은 원청기업의 ESG 실사에 대한 대비도 부족한 실정이다. ‘ESG 실사 대비수준’을 묻는 질문에 ‘매우 낮음’이 41.3%, ‘다소 낮음’이 35.9%으로 응답한 반면, ‘매우 높음’은 1.2%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실사 단계별 대응 수준’ 항목에 대해 ‘대응체계 없다’고 답한 기업이 58.1%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전준비 단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 역시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협력업체 공급망 실사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공급망 ESG 실사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부 전문인력 부족’(48.1%)을 꼽았다. 이밖에 ‘진단 및 컨설팅 교육 비용부담’(22.3%), ‘공급망 ESG 실사 정보 부족’(12.3%)이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의 ‘기업 공급망 실사법’은 EU회원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자회사,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인권·환경 문제를 책임지도록 실사 의무를 부여하는 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초 EU의 공급망 실사 기준 초안이 발표되고 내년 1월부터 독일 공급망 실사법이 시행되면서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이어 “공급망 관리를 잘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되는 만큼 대한상의도 수출기업을 위해 ESG 실사,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 등을

KB손해보험 사옥 전경. /KB손해보험 제공
KB손보, 업계 최초 ‘넷제로 보험 연합’ 가입

14일 KB손해보험이 국내 손해보험 업계 중 처음으로 넷제로 보험 연합(NZIA)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NZIA(Net-Zero Insurance Alliance)’는 UN주도 하에 글로벌 보험사들이 결성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악사·알리안츠·스위스리 등 영향력 있는 보험사가 가입돼 있다. NZIA에 가입한 보험사는 보험계약 인수와 금융자산 투자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한다. 가입한 보험사들은 5년마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지난해 KB 손보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 보험원칙에도 가입했다. 지난 6월에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 2860억원을 발행했다. KB손보는 “NZI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보험사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향한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보험회사의 역할을 다해 진정성 있는 ESG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KCGS, 에쓰오일 등 7개사 ESG 등급 하향 조정
KCGS, 에쓰오일 등 7개사 ESG 등급 하향 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에쓰오일(S-Oil), 포스코홀딩스 등 7개 기업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12일 KCGS는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4~6월간 확인된 ESG 위험을 바탕으로 평가 대상 기업에 대한 올해 3분기 등급 조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KCGS가 4월에 발표한 2분기 등급 조정 이후 3개월 만이다. 그 결과, 실제 위험이 발생해 ESG 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S-Oil,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라, 지투알,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총 7개사였다. S-Oil은 환경경영(E) 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이에 따라 통합 등급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S-Oil은 이번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통합 등급이 떨어진 기업이다. 등급 하락 사유로는 지난 5월 19일 발생한 울산 온산공장 폭발·화재 사고가 꼽혔다. KCGS는 환경사고 발생과 그로 인한 인명사고로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라의 경우 사회책임경영(S) 부문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떨어졌다. 지난 6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성폭행·성추행 사건이 근로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평가에서도 등급 하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장입차(쇳물 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코크스를 오븐에 넣어주는 장치)와 충돌하는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의 사회 등급과 통합 등급은 ‘A+’에서 ‘A’로 하락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4월 곡성 활선차량 추락사고로 인해 A등급에서 B+등급이 됐다. KCGS에 따르면, 반복적인 중대재해와 안전사고로 인한 근로자의 사상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건설사인 한라도 같은 이유로 등급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조선DB
우리은행, 40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행

우리은행이 ESG 채권 형식의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 4000억원을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채권 규모를 270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모집금액의 1.5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렸고, 최종 발행금액을 400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ESG채권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금융에 사용하는 ‘그린본드’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소셜본드’가 결합한 지속가능채권이다. 만기 10년, 연 4.46%의 고정금리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 금리에 발행 스프레드 1.10%p를 가산한 금리다. 올해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후순위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이며, 발행금액도 가장 크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0.25%p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을 계기로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신한금융그룹이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센터와 개발한 '신한 ESG Value Index' 로고.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 지난해 사회적가치 2조132억원 창출… ESG 프로그램 244개 운용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ESG 활동을 통해 2조132억원 규모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측정에는 ‘신한 ESG 밸류 인덱스(신한 ESG Value Index)’ 모델이 활용됐다. 신한금융그룹이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센터와 함께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개발한 사회적가치 측정 모델이다. ESG 활동을 ▲투입한 자원 ▲부가 가치 ▲결과 등 세 단계로 구분해 측정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에만 총 244개의 ESG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표적으로 125개의 친환경·혁신·포용 성장 관련 프로그램에서 총 1조7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 같은 금융소비자 보호 프로그램, 금융 교육 등 34개 프로그램에서 만든 사회적가치 규모도 1728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그룹은 사회적가치 측정 모델을 정교화하는 데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했다. ESG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할 수 있는 표준안 개발이 목표인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올 하반기부터는 도이치뱅크, BNP 파리바스와 협업해 금융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측정 표준안 개발에 착수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고객과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이에 대한 면밀한 측정, 분석이 ESG 경영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신한금융은 ESG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확산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조선DB
LG이노텍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88% 넘어… ESG 경영 강화”

12일 LG이노텍은 ‘2021-2022 지속가능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이 88.5%에 달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의 ESG 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은 이번 보고서에서 두각을 보인 분야는 ‘환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3월 ‘2040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계획을 수립해 이달 초 가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자원 순환 측면에서는 지난해 전체 폐기물 3만9773t 중 3만5182t(약 88.5%)을 재활용했다. LG이노텍의 재활용률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88%를 웃돌았다. 특히 구미 2·3사업장은 폐기물 2만2000t을 재활용하면서 970t에 육박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도 했다. 이에 구미 2·3공장은 지난해 ‘폐기물매립제로(ZWTL·Zero Waste to Landfill)’ 인증 가운데 가장 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올해 연말까지 국내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ZWTL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은 기후변화 평가 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의 물 경영평가에서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작년 기준 수자원 재사용률은 53.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수자원 사용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원단위는 전년보다 33.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협력사와 진행한 다양한 상생활동이 포함됐다. LG이노텍은 지난 6월 전지전자 업계 최초로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해 협력사를 위한 ESG 지표개발·교육·역량진단 등을 지원 중이다. 협력사를 위한 10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는 총 41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이는 청소년의 교육·복지지원,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데 쓰였다. LG이노텍은 올해 연말까지 총 6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난 3월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했다.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여성 사외의사(이희정 고려대

(위부터) 동원그룹(동원산업·동원F&B·동원시스템즈), 빙그레, 농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표지. /동원그룹, 빙그레, 농심 제공
동원F&B·빙그레 등 식품업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잇따라

최근 동원F&B, 빙그레 등 식품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연달아 발간하고 있다. 식품업계 내에서도 ESG 경영이 자리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참치통조림·냉장햄·해조류 등을 생산하는 동원F&B는 7일 ESG 경영 성과와 비전을 집약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 등 ESG 3대 핵심 목표와 이행 내용, 성과를 담았다. 앞서 동원F&B는 지난해 6월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기준으로 작성됐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 경영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가공유 등으로 유명한 빙그레는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6일 펴냈다. 빙그레 관계자는 “ESG 전략뿐만 아니라 국제연합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 따른 전략과 활동 또한 보고서에 담았다”고 했다. 빙그레는 2018년부터 매해 ▲지배구조 ▲친환경 ▲윤리경영 ▲동반성장 ▲품질경영 등 다양한 ESG 이슈를 선별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농심은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해 분야별 실무협의체를 구축하는 등 내부적 채비를 마치고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냈다. 지난 4일 발간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친환경 패키징, 지역·농어가 상생 프로그램, 스타트업 투자 성과 등을 담았다. 농심은 이번 보고서에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공헌한다’는 기업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 확대,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셜 임팩트 플랫폼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온소 ESG 컬리지' 1기 입학식이 열렸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 ESG 전문가 육성 나선다… ‘온소 ESG 컬리지’ 개강

현대차정몽구재단이 ESG 분야 리더 양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11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ONDREAM SOCIETY·ONSO)에서 ‘온소 ESG 컬리지(ONSO ESG COLLEGE)’ 1기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온소 ESG 컬리지’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ESG에 관한 전문성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이들이 임팩트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기 수강생으로는 총 32명이 최종 선발됐다. 오는 10월 7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금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커리큘럼은 국내 최고 수준의 ESG 전문가 강의와 현장학습, 조별 프로젝트 등 체계적이면서 실질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사로는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재흠 EY한영 지속가능서비스(Sustainability Services) 전무이사,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예지 MYSC 최고브랜드경영자(CBO), 조주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연단에 선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입학식에서 “최근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저출산 등 다양한 이슈가 거론되면서, 미래세대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전문성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ONSO ESG 컬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ESG에 기반한 배움과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주체적 리더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운영하는 소셜 임팩트 플랫폼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지난 4월 오픈했다. <관련 기사 현대차정몽구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 조성… 개관 기념행사 개최>환경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으로, ‘온소 ESG 컬리지’ 외에도 ‘온소 위크(ONSO Week·환경 포럼)’ ‘온소 익스피리언스(ONSO Experience·친환경 체험프로그램)’ 등 미래세대를 육성하고 환경 관련 임팩트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2'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표준’ 만든다

한국거래소(KRX)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공시 표준(KSSB)’을 마련한다. 7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2’에서 “현재 발표된 글로벌 공시 표준을 참고해 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공시 표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할 수 있는 내용이 방대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KSSB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추진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ISSB)를 참고해 제정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포럼 주제발표에서 “새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시를 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적용 의무화까지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될 예정인 2025년 이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측은 명확한 검증이 가능한 핵심 사항은 사업보고서에, 공시사항 전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KRX ESG 포럼 2022’는 한국거래소가 주관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후원해 개최됐다. ‘ESG 시대, 한국 자본시장의 현안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공시 외에 ESG 평가·투자와 관련한 자본시장 핵심 이슈를 논의했다. 토론 패널로는 금융위원회, 포스코, 삼성증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거래소, 서울대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7일 서울 중구 신한그룹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 “청년 주거·일자리에 5년간 14조원 지원”

신한금융그룹이 청년층 지원에 5년간 약 14조원을 투입한다. 신한금융그룹은 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담은 ‘신한 청년 포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물가 상승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전 그룹사가 자발적으로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이름인 ‘청년 포텐(Four-Ten)’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겼다. 청년이 포텐(Potential·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도록 신한금융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 ‘4대 영역(Four)에 10조원(Ten) 이상’ 투입한다는 의미, 창업 40주년을 맞아 사람으로 치면 ‘장년’에 접어든 신한이 청년층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는 의미 등이다. 지원은 ▲주거·생활 안정 ▲자산 증대 ▲일자리 확대 ▲복지 증진 등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약 11조원의 직·간접적인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주요 내용은 생애 최초로 주택구입 시 대출금 7조6000억원을 공급하고 이자 부담 경감, 청년 전·월세 자금 대출금 2조5500억원 공급과 금리우대, 취약계층 청년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대출상품 금리 인하와 보증료 면제 등이다. 청년의 자산 증대를 위해서는 2조7000억원 규모의 청년우대 금융상품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목돈마련 적금 지원 2조3000억원(금리우대 1%), 약 4000억원 규모의 청년 특화 금융상품 등을 공급한다. 청년 고용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총 1만7000명 규모의 청년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에서 5년 동안 7000명을 직접 채용한다. 스퀘어브릿지, 글로벌 영 챌린지, 청년부채토탈케어, 퓨처스랩 등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만명의 고용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ESG 경영을 설명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마틴 저미엔 본사 CEO(왼쪽에서 세 번째)와 도상현 위비스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위비스 제공
플라잉타이거 “친환경 경영,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데서 시작합니다”

고불고불한 빨대, 케이크 인형이 달린 머리띠, 비눗방울이 나오는 공룡 장난감….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독특한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인테리어 소품과 오피스 용품, 주방용품, 파티용품 등 5000가지 물건을 판매한다. 현재 전 세계 26국에 총 900개 매장이 있다. 한국에는 2016년에 진출,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플라잉 타이거는 1995년 설립 당시부터 친환경 경영을 실천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을 선포하고 업계에서 선도적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덴마크 본사 경영진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위비스 경영진과 ESG 실천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마틴 저미엔 CEO를 비롯한 본사 경영진, 한국 경영진이 참석한 ESG 경영 간담회가 열렸다. 마틴 CEO가 주로 답하고, 일부 질문에는 도상현 위비스 회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은 간담회 현장에서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은. 마틴 저미엔: 한국 파트너사의 경영진, 언론사와 직접 만나 기쁘다. 플라잉 타이거는 특이하고 재밌는 상품을 파는 브랜드다. 한국 고객들이 좋아해 준 덕분에 플라잉 타이거는 한국에서 지난 6년 동안 매우 빨리 성장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본다. 이번 방한에서는 ESG 경영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풍요로운 생활에는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도상현 회장: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실의에 빠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라잉 타이거 매장에 들어온 순간, 고객들은 웃는다. 인상 쓴 사람이 없다. 본사에서는 한국 고객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 싶어 한다. -플라잉 타이거는 오래전부터 친환경

현대자동차가 7일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현대차의 ESG 경영 성과와 관련 정보를 담았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ESG 경영성과 수록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와 관련 정보를 담은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현대차는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2003년부터 매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환경 부문에서는 204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과 방향, 전동화 차량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실렸다. 기존의 내연기관차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의 전동화 차량은 지난해에만 42.2만대가 팔려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의 10.8%를 차지했다. 사회 부문의 경우 사업장 안전관리 조직, 안전보건 활동 사례 등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정보를 다뤘다. 또 광물 관리, 주요 ESG 리스크 진단 등 공급망 ESG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사회 부문에서 눈여겨볼 점은 여성 임직원 비율과 장애인 고용률이다. 여성임직원 비율은 2019년 8.2%에서 2020년 8.6%, 2021년 9.0%로 매해 증가했다.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은 3.13%로 2100여명의 장애인 임직원이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배구조 부문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별 구성과 역할, 지난해 승인·심의한 안건들의 활동 내역이 수록됐다. 작년에 발족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는 ESG 개선 추진 현황, 사회공헌·거버넌스 활동 내용 등이 안건으로 논의됐다. 현대차는 이번 보고서 발간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취합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IT 시스템 ‘ESG 플랫폼’을 활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ESG 정보공시 트렌드에 발맞춰 이번 지속가능성 보고서 제작 과정에서는 보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의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