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한국 최고의 호텔, 기부금은 고작 매출 0.01%?

우리기업 사회공헌 현주소_ 호텔신라 금융감독원 자료엔 390만원에 불과… 호텔신라 “사랑의 기금 등 2억원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진 이후,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에 나서 왔다. 하지만 아직도 활동이 시가총액 상위 50~60개 기업에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외형적 성장에 따른 ‘의무 방어’성격이 짙은 셈이다. 더나은미래는 기업 사회공헌의 활성화를 위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들여다보고,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증진시키려는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호텔신라다. 편집자 주   호텔신라는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한 것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 기업’이다. 작년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때 VIP들이 호텔 신라에 투숙했다. 2001년엔 FIFA가 월드컵 VIP투숙호텔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연히 그 사회적 책임감도 남다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호텔신라의 홈페이지는 호텔신라를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우리의 사업이 사회적인 책임과 환경 변화에 균형을 맞출 수 있게 최선을 다 합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그러나 이런 포부와는 달리 호텔신라가 보여주는 사회적 책임은 그 수준이 낮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호텔신라의 매출은 1조4522억원이다. 이 중 손익계산서상에 표현된 기부금 액수는 390만원에 불과하다. 입에 오르내리는 명품 가방 한 개 값 정도의 기부금 액수다. 취재에 나서자 호텔신라측은 “손익계산서에 표현된 기부금만을 사회공헌 금액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임직원들의 참여로 ‘사랑의 기금’ 2억1000만원 정도가

재미있는 디자인, 친근한 어투, 이야기하는 보고서로 ‘변신’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트렌드 스토리텔링 도입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관계자와 소통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매년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에 따르면 2003년 3개 기업이 발간했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10년 한 해 동안 41개 기업이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매출·이익 등 재무 성과는 물론 사회 공헌 등 비재무 성과도 망라하는 기업 경영 전반에 관련된 보고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의 임태형 소장은 “최근에는 기업들이 사회공헌백서를 없애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통합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사회공헌백서가 기업이 한 착한 일을 자화자찬하는 보고서 형태라 외부로부터 공인을 받기 어려운 반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국제 표준 작성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맞춰 쓰는 것으로 GRI 사이트에 보고서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국내외에서 공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대세가 되면서 최근 기업들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을 고민하는 기업 담당자들에게 오래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온 기업들의 보고서를 살펴보며 최신 트렌드를 읽으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회사가 2003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온 포스코, 삼성SDI, 현대자동차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수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DJSI World)에서 소매업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뽑힌 롯데쇼핑 등이다. 이들 기업의 보고서를 읽어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의 최신 트렌드가 ‘스토리텔링 강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를 쓸 때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3대 요소인 줄거리(한눈에 보이는 구성과 이야기하듯 친근한 어투), 캐릭터(각 기업의 사업 영역과 사회의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 이슈 선정), 시점(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사전·사후 단계에 충실히 반영)을 잘

“피자 먹고 5000원 기부… 생활 속에서 나눔 실천해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 ‘비아 디 나폴리’ 등 음식점에서’기부카드’로 피자 무료로 먹고 전 세계 아이들 위해 기부도 하고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1일 점심시간. 광화문 거리에는 직장인이 한가득 쏟아져 나왔다. 며칠 새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다들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발걸음은 느긋해져 있었다. 몇몇 직장인을 따라 LG광화문빌딩 지하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아 디 나폴리(Via di Napoli)’에 들어갔다. 이 날은 비아 디 나폴리가 4월 한 달 동안 펼치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의 첫 날이었다. 이벤트 기간에 ‘기부카드’를 들고 비아 디 나폴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나폴리탄 마르게리타 피자’를 원래 가격의 4분의 1인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고객이 낸 5000원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 컴패션에 기부되어 전 세계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한 세계 식량기금으로 쓰인다. 기부카드는 ‘토니로마스’, ‘비아 디 나폴리’, ‘매드 포 갈릭’ 등이 속한 외식전문기업 ‘썬앳푸드’의 삼성동과 광화문에 있는 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홀 한쪽에는 일곱 명의 여성들이 즐겁게 웃으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근처 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동료인 이들은 비아 디 나폴리를 지나가다 이벤트 소식을 보고 들어왔다. 도심에서는 5000원으로 국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든데, 이 돈으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모든 사람들이 흔쾌히 이곳을 점심식사 장소로 정했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예전부터 기부와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희(26)씨는 ‘Love at Food ¹/₄ 나눔 캠페인’과 같이

“ISO26000 전문 참고도서 발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 향상 기대”

김기태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 상무 국내 기업들에 사회 책임 이행이란 아직 낯선 분야다.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거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마다 알음알음 다른 기업의 관계자를 찾아 비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관행이 안타까워 사회 책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업이 있다. GS칼텍스의 사회 공헌을 총괄하는 김기태<사진> 대외협력부문 상무는 “함께 성장해야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발표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인 ISO26000에 관한 책을 펴낼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수년 전부터 ISO26000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 왔다. 작년 6월부터는 별도의 TF를 조직해 대응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년 11월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ISO26000에 근거한 GS칼텍스의 사회 책임 진단지표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2월 ISO26000 대응전략 수립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지표는 지식경제부의 지속 가능경영 포털 사이트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한균 교수가 집필한 ‘ISO26000을 통해 사회 책임 살펴보기’라는 전문 참고도서도 3월 중에 출간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이나 조직에서 활용한다면 사회 책임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했던 사회 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도 공개했었다. “우리의 사회 공헌이 효과적인지, 효율적인지 알고 싶어 지표 개발을 결심했다. 평가지표가 있어야 우리의 모습을 보고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평가지표가 나왔고, 다른 기업들도 이 지표를 적용하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겠다고 판단해 공개했다.” ―’함께 수준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사회 책임과 사회 공헌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께서 현재 지속발전가능기업협의회(KBCSD)의

‘소비자 감동’ 강조… ‘진정성’에 집중한다

2011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착하게 살자’는 새해 결심은 개인만 하는 게 아니다. 기업들도 올 한해 더 ‘착한 기업이 되자’는 새해 결심을 한다. 이번 호 취재를 하며 만난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사회공헌을 평가하고 올 한해 사회공헌 계획을 짜느라 분주했다. 2011년 기업 사회공헌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국내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 9곳에 올 한해 자사 사회공헌의 방향을 물었다. 편집자 주 국내 대표 사회공헌 기업들은 먼저 “올해도 우리 회사만의 사회공헌 테마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자기 색깔이 분명한 사회공헌 테마를 갖고 있다.〈표 참고〉 이들 기업이 올해 운영할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대부분 3~5년씩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들이다. ‘최소 3년 이상의 운영기간을 가져야 사회공헌의 성과를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의 그룹 공통자원봉사 프로그램인 ‘Happy Tomorrow’는 3년 단위로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서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2009년부터 진행된 저소득층 아동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한화예술더하기’를 마무리하고 숙명여대 교수진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사회공헌 기업들은 이처럼 뚜렷한 사회공헌 테마를 잡고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전개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교보생명이 지원하는 ‘국내 사회적 기업 1호’ 다솜이재단이 좋은 예다. 교보생명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2003년에 이미 다솜이재단의 모태가 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발족한 바 있다. 교보생명의 홍상식 사회공헌팀장은 “사회공헌 테마를 정할 때 다른 기업들이 안 한 이슈를

[2010 사회공헌 결산] ④ SKT_ 북한이탈주민 휴대폰 교육

사용법에서 에티켓까지… 3600명에 ‘소통 교육’ 북한이탈주민 최미혜(가명·36)씨가 지난 4월 초 남한 땅을 밟은 뒤 가장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는 휴대폰이었다. 북한 국경 근처에는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고, 북한을 떠나오는 길에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휴대폰을 사용해봤다는 북한이탈주민들도 만났다. 하지만 최씨가 직접 휴대폰을 손에 쥐어본 것은 한국에 온 후였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가족들이랑 돌려보며 좋아했지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최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온 지 석 달 만에 휴대폰이 한국사회에서 ‘필수품’이라는 걸 알았다. “사람 한번 만나려고 해도 시간을 정하고 목적지까지 가는데 계속 휴대폰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최씨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준 것은 SK텔레콤 임직원들이었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교육을 돕는 경기 서북부 하나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에 최씨를 만났고, 그가 묻지 않은 것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최씨는 “내가 터치폰을 골라서 요금이 많이 나오는데 봉사자 분이 저렴한 요금제를 추천해주고 기초수급자에게 할인혜택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북한이탈주민 휴대폰 교육에 참여한 SK텔레콤 이성환(29) 매니저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커뮤니티를 만들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휴대폰 활용도가 높아 휴대폰 활용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선을 넘어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쉬는 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경쟁적으로 질문하시는데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중점을 두고있는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3년간 36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에게 휴대폰 활용교육을 해왔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아름다운 세상의 소리를 선물합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표현이 아직 생소하던 1995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한 체계를 갖추고 있던 사회봉사단은 삼성전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사회복지·문화예술·학술교류·환경보전·체육진흥 등의 활동을 벌였다. 2006년 사회봉사단은 본사와 지역별 조직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센터로 재정비됐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 정우진(51) 사무국장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의 시간을 삼성의 사회봉사 1기로 규정하고, 그 후 새로운 10년은 지역사회에 중심을 둔 사회공헌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름도 일방적인 공헌보다는 자발적인 봉사의 뜻을 살리고 임직원의 봉사 참여를 더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자원봉사센터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로부터 5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은 세계적인 조직을 갖추었다. “현재 국내에는 8개의 자원봉사센터를, 해외에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아메리카까지 9개의 지역총괄 자원봉사단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센터 전담조직에는 봉사팀을 지원하는 전문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봉사의 전문성을 높였고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3대 대표 제품인 휴대폰, LCD,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 청각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공와우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청각 신경을 자극하는 장치를 귀에 있는 달팽이관에 이식해서 세상의 소리를 선물하는 이 사업은 2007년에 이래 매해 30명씩 지금까지 총 120명의 청각장애 어린이에게 소리를 돌려주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54) 사장은 “인공와우수술 지원사업은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7년 처음

‘대한민국표 사회봉사’가 中 소학교에 피었습니다

SK China ‘써니 중국대학생지원봉사활동’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서 불과 차로 1시간 거리를 갔을 뿐인데, 도시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어둡고 좁은 길 안쪽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골목 양쪽으로 서 있는 낡은 집들의 열린 문틈으로는 낡고 더러운 살림살이가 뒹굴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골목 끝에 다다르자 취재 목적지인 ‘펑잉 소학교’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이곳은 농민공 자녀들을 위한 학교다. 농민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주(移住) 전의 주소가 평생 따라다니는 중국 특유의 신분제인 호구제(戶口制) 때문에 농촌 호구를 갖고 있는 농민공들은 도시에 살더라도 각종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대부분이 저임금 일용직 노동자들이어서 삶도 고달프다. 자녀들도 비싼 학비와 선발에서 후순위로 밀려 일반 소학교에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 중국 중앙교육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도시농민공 자녀들의 의무교육문제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농민공 자녀의 60%만이 일반 소학교에 진학한다. 나머지는 민간단체 등에서 세운 농민공 자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최선이다. 펑잉소학교 역시 농민공 자녀 교육문제에 뜻을 둔 민간인에 의해 세워진 학교다. 정부의 정식 인가는 받았지만,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 시멘트 바닥의 운동장,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교실에서 열악한 현실이 엿보였다. 커튼도 블라인드도 없는 탓에 고학년 교실에서는 그대로 내리쬐는 햇볕에 눈이 부셔 칠판을 쳐다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해가 전혀 들지 않아 ‘냉동실’ 같은 저학년 교실보다는 나은 편이다. 혼자 쓰기에도 넓지 않아 보이는 책상에 부서질 것만 같은 의자가 3개씩 놓여 있다. 70여 명이 한

LG 유플러스 다문화 가정 29가족의 베트남 방문

아내의 나라, 엄마의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한국-베트남 국제 결혼을 한 29가족이 탄 비행기가 인천을 출발한지 5시간 만에 하강을 시작하자 기내에는 설렘과 흥분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두 아들과 아내와 비행기 제일 뒷좌석에 앉은 김성철(40)씨는 “농사꾼이라 넉넉하지 못해 아내의 친정에 오기가 힘들다”며 “장인어른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번 오고 못 왔는데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올해 스물여섯인 팜티비퐁씨 역시 6세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는 길이다. 19세에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 땅으로 시집온 지 7년째.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최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이 됐고, 6세 된 아들과 2세짜리 딸을 둔 엄마가 됐다.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동나이성이 고향인 은서씨의 집 부엌에는 한국산 밥통과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2남5녀 중 넷째인 그녀를 포함해 셋째 언니와 막내 여동생까지, 한국으로 시집 간 딸들이 보내온 물건이다. 그곳에서 은서씨의 큰언니는 요리를 하고, 아버지는 ‘사이공’ 맥주를 들고 나왔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 은서씨는 아버지께 맥주를 따라드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베트남어 다섯 단어 할 줄 아는’ 6세 된 은서씨의 아들은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외삼촌과 장난치며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방학 때마다 친정에 보내서 엄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게 하고 싶어요.” 그녀는 행복하게 웃었다. 법무부 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결혼이민자 수는 13만7000여명. 은서씨처럼 한국으로 귀화한 결혼이민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이 다문화 가정을

미래의 꿈도 희망도 함께 키우는 ‘영화창작수업’

CGV 사회공헌’나눔의 영화관’ 지난 20일 오전 10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마을회관 앞 사거리 골목에 모인 아이들은 슬레이트와 메가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끙끙거리며 영화를 찍고 있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카메라 앵글을 벗어날 때마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동물들을 잡기 위해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사거리 건너편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지희택(76)씨에게 아이들이 소란스러워서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니, 나도 이 영화에 출연하는데. 내 차례가 아직 안 왔어”였다. 지희택씨는 부인이 고스톱을 쳐서 번 용돈 5000원을 몰래 가져갔다고 의심받는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연기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가슴에 힘을 준다. “1967년, 68년 이런 때에는 동네에서 놀거리가 없어서 사람들끼리 연극 같은 걸 했었어. 그때 내가 각본도 쓰고 연기도 하고 했었지”라며 40년 만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사거리를 지나 도착한 학교 앞에선 검은색 옷을 걸친 아이들이 얼굴에 갖가지 분장을 하고 대사 연습을 하고 있었다. 5학년 형운(12)이가 맡은 역할은 유령 연기 겸 촬영감독. 형운이는 집에 있는 해골이 그려져 있는 옷을 소품으로 가지고 왔다. ‘평소엔 입을 일이 별로 없는데 특별히’ 선택한 옷이다. 학교로 오던 친구가 유령에 납치당하는 장면을 찍는 동안 4학년 은경(11)이는 숨이 목까지 찼다. 친구를 납치한 유령을 잡기 위해 엄청나게 달렸기 때문이다. 친구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경찰이 유령을 발견했지만, 체포에 실패하고 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해법은 인터넷

홈플러스_환경경영 선도기업으로 도전… 소비자 참여도 이끌어 낼 것

신개념의 부천 여월동 점포… 건물 내·외부에 69개 친환경 기술 Co2 50%·에너지 40% 감소 효과… 그린마일리지 등 캠페인 전개도 부천 여월동의 한 대형할인점. 다른 점포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할인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건물의 옥상엔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함께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이 할인점 내 평생교육 아카데미에 사용된다. 건물 내부에는 탄소 배출이 적은 LED조명과 조명 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있다.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냉동·냉장 코너에는 매대에 유리문이 달려 있다. 이 문 하나로 냉동능력이 30% 정도 향상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은 지킬 수 있다. 자연 채광이 되는 지하를 거쳐 밖으로 나가면 가로등에는 태양광 발전기가 달려 있다. 이 건물에 투여된 친환경 기술과 아이템은 69개. 기존 점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에너지 사용량 40%가 감소했다. 할인점뿐만 아니라 손님까지 친환경 행동으로 유도하는 점포는 2008년 10월에 오픈한 홈플러스 ‘그린스토어’다. ‘환경’은 ISO26000이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설도원(53) 전무는 진정한 환경 경영을 위해서는 “CEO의 확고한 환경 경영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업의 환경 경영은 기업의 시스템, 소비자의 참여, 지역사회의 관심 모두를 모아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홈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환경 경영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린스토어는 이런 철학을 표현한 예다. 그린스토어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SK텔레콤_3년 연속 DJSI World(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월드)에 편입… 국제기준 미래가치 인정 받아

주주·소비자·지역사회·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충실한 대화 지속 이통사 중 지속가능경영 세계2위… 환경경영도 속도낼 예정 “국민 대다수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통신서비스는 필수 서비스가 됐는데 요금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지난해 6월. 서울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본사 건물에 모인 10여명의 사람이 입을 모았다. SK텔레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는 남영찬 부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요금을 내리라는 요구 외에도 “폐휴대폰 수집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 “고객 상담을 더 친절하게 하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날의 논의를 통해 SK텔레콤은 1초 단위 요금제를 도입하고 가입비를 5만50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초당과금제를 통해 개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지만 SK텔레콤은 연간 2000억원의 순수익이 줄어들었다. 회사 경영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에도 회사의 방침을 설명하고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이해관계자 대화’의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비결은 이처럼 이해관계자 대화를 충실히 하는 데 있다. 이해관계자 대화는 주주뿐만 아니라 투자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기업과 이해관계를 갖는 다양한 그룹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국제 표준인 ISO26000 발표를 앞두고, 이해관계자 대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듣는 것은 매출 등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노력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DJSI World)’에 3년 연속 편입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2500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산업별 상위 10% 기업을 추리는 ‘다우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