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뜨거워진 지구, 해양생물은 더 깊은 바다로 숨는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양생물들이 더 깊은 바다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교 동물학과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물지리학(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에 최근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심화로 인한 해양생물의 서식지 이동 현상은 지중해에서 두드러졌다. 지중해 평균 수온은 30년마다 1도씩 올랐으며,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연구팀은 “물고기, 갑각류, 연체동물 등 지중해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85~2017년 지중해에서 실시한 해저 탐사 기록을 메타 분석했다. 이 시기 각 해양생물이 거주하는 최소 수심은 평균 55m 깊어졌다. 다만 모든 종에서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 건 아니다. 차가운 물에 서식하는 냉수종은 따뜻한 물에 사는 온수종보다 더 깊은 바다로 서식지를 옮겼다. 바다 깊은 곳에서 살 수 있는 생물일수록, 활동할 수 있는 온도 대역이 넓을수록 더 아래로 내려갔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해양생물의 이동은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논문 교신저자인 샤하 채킨 연구원은 “정책결정자들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심해로 서식지를 옮긴 종에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는 범위에 해양 보호구역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어류 포획도 지금보다 더 깊은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어업을 하기 위해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하고, 결국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할 수 있다. 채킨 연구원은 “해양생물이 따뜻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이미 대구와

英 옥스퍼드 사전에 ‘지구 가열’ 등재…“온난화로는 심각성 표현 못 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라는 단어가 새로 등재됐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어휘 75개를 신규 등재하거나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새롭게 등재된 어휘는 48건, 설명을 보충한 어휘는 14건, 설명을 수정한 어휘는 13건이다. OED는 올해부터 기후변화·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어휘 범위를 확대하고 검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OED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지구 가열’보다 여전히 더 많이 사용되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구 가열’의 사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ED가 미디어에 사용되는 단어를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구 가열’은 2018년 상반기보다 약 15배 더 자주 사용됐다. 이 밖에 ‘기후 회의론자(climate sceptic)’ ‘기후 부정론자(climate denier)’ ‘기후 부정론(climate denialism)’ 등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개념을 설명하는 용어도 추가됐다. 청년 기후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환경 운동 ‘기후 파업(climate strike)’도 이번에 새롭게 등재됐다. OED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례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화학식인 ‘CO₂’도 추가했다. OED는 “사전에 일반 화학공식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CO₂’가 언어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리시 스튜어트 OED 과학 분야 편집자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라는 긴박감이 언어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따라 우리 언어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화재 잇따르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아마존 파괴로 지구온난화 가속”…브라질 대통령, ICC에 피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됐다. 12일(현지 시각) 기후·환경법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국제환경단체 ‘올라이즈(AllRise)’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정책이 전 세계 부정적인 기후변화에 직접 관련이 돼 있다”며 그를 ICC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1월 취임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확대 등을 이유로 아마존 개발을 허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뒤 브라질에서는 환경보호구역 지정 기준 완화, 불법 벌목 벌금 감면 조치 등이 이뤄졌다. 이 같은 개발 정책에 따라 현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광산 개발, 사탕수수 경작 등이 벌어지고 있다. 올라이즈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연평균 열대우림 벌채 면적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6500㎢였지만 취임 후에는 1만500㎢로 크게 증가했다. 불법 벌목에 부과된 벌금은 취임 1년 사이 42%가량 감소했다. 올라이즈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파괴 정책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 약 18만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아마존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ICC에 고발된 바 있다. 지난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ICC에 고발한 하오니 메투크티레 카야포 부족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파괴를 방조하고 원주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반인도주의적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하네스 베세만 올라이즈 설립자는 “보우소나루는 그의 환경정책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알면서도 아마존의 대량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ICC는 전 지구적 환경 범죄를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세계기상기구 “2050년이면 전 세계 50억명 물 부족 겪는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물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5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세계기상기구(WMO)이 발간한 ‘2021 기후 서비스 현황: 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6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연간 평균 1개월 정도 기간 물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 수는 2050년까지 14억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원인은 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용 가능한 담수의 감소다. 특히 현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담수의 양은 지구 상에 있는 물의 0.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 가뭄 등 물 관련 재해도 늘었다. 2000년 이후 지난 20년간 홍수 관련 재해 발생 수는 약 134% 증가했고, 가뭄 관련 재해는 같은 기간 약 29% 증가했다. 특히 홍수는 지난 1970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1만1072건의 모든 재해 가운데 약 44%인 4800여 건을 차지했다. 재해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손실액의 31%도 홍수가 원인이었다. 특히 홍수 관련 재해 사망과 경제적 손실은 아시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의 발생 빈도는 전체 자연재해 가운데 5%에 불과했지만,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0만721명으로 전체 재해 사망자의 약 34%를 차지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가뭄은 물 부족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며 “가뭄은 물 부족 지역을 늘리고, 물 부족은 다시 가뭄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지 못하게 해 경제, 사회, 자연 생태계 등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더워진 지구’ 앵무새 부리 커지고, 박쥐 날개 길어져

지구온난화가 동물의 신체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등 국제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서식지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 방출을 위해 동물의 귀, 꼬리, 부리 등이 커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경향(TREE)’에 발표했다. 온혈동물의 몸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배출한다. 이때 털로 뒤덮이지 않은 부위를 활용한다. 주로 새의 부리, 포유류의 귀·꼬리·다리 등 말단에서 열이 교환된다. 이 때문에 같은 종이라도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은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에 비해 열을 빠르게 방출하기 위해 몸의 끝 부분이 더 커지도록 진화했다. 이를 ‘앨런의 법칙’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 체형을 다룬 기존 연구를 재검토했다. 그 결과 기온이 올라간 지역의 동물은 그 변화에 따라 부리, 꼬리 등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는 특히 조류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호주 앵무새 부리의 크기는 1871년 이후 4~10% 커졌다. 또 미국과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참새의 경우 부리가 길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광범위한 영역의 다양한 종에서 확인됐다. 스페인 숲쥐는 귀가 커졌고, 알래스카에 사는 땃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졌다. 중국 그레이트히말라야잎코박쥐는 날개의 크기가 확대됐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동물 모습이 변화한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종에 걸쳐 공통으로 나타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세라 라이딩 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신체 기관 크기 증가 폭이 작아 즉시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멀지

소 마스크·해초 사료… 메탄 감축 나선 축산업

소가 뱉는 메탄 흡수하는 ‘마스크’ 출시해초 사료 먹이면 메탄 최대 82% 줄여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으로 전기 생산도 “메탄가스 감축은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유엔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메탄 평가(Global Methane Assessment)’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으로 메탄가스를 지목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서 메탄가스 비율은 약 17.3%에 불과하지만,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는 25배 이상 강력하기 때문이다. 메탄가스 배출의 주범은 소나 양 같은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이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내뿜는 메탄가스는 약 100㎏이다. 대부분이 트림이나 호흡을 통해 배출되지만 농장에서 소의 분뇨를 처리할 때도 메탄가스가 방출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소가 배출하는 양이 65%에 이른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축산업계의 메탄가스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축산업 강국인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메탄가스 감축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에 마스크 씌우고, 해초 먹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른바 ‘소 마스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가 입과 코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흡수하는 웨어러블 장비다. 원리는 간단하다. 마스크에 장착된 센서가 메탄가스를 감지하면 팬을 작동시키고, 흡수된 메탄가스는 여과기를 통과해 대기로 배출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무해한 물질로 바꿔 주는 촉매변환기와 유사한 구조다. 소 마스크를 개발한 영국의 스타트업 ‘젤프(ZELP)’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대 5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프는 세계 최대 곡물회사 ‘카길(Cargill)’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공급망을 활용해 내년부터 소

“지구 1.5도 상승, 10년 빨라졌다”…2040년 내에 도달

지구 온도가 2040년 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지구온난화 1.5도 도달 시점이 2030~2052년에서 2021~2040년으로 10년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과 명백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 메탄 농도는 1866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32ppb였는데 2013년에 발간한 ‘제5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비해서 각각 19ppm, 63ppb, 8ppb씩 상승한 수치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8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에는 1.09도였다. 2013년에 비해서는 0.31도가 상승했다. 지표면 온도와 더불어 해수면도 상승했다. 1901~2018년 사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0.2m 상승했다. 1901~1971년 사이에는 연간 1.3mm의 속도로 상승하던 해수면도 2006~2018년에는 연간 3.7mm씩 상승했다. 15년 전부터는 이전보다 약 2.85배 빨리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 기후를 예측했다. 세기말인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를 최소로 내보내는 시나리오에서도 1~1.8도 수준의 지표면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는 3.3~5.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지구온난화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發 경제 위축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이래 최대치”

지난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1958년 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도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지난달 관측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19.13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관측치인 417.00ppm과 비교하면 0.5% 증가한 수치로, 마우나로아산 정상에 관측소 설치 이후 63년 만에 최대치다. 이날 AP통신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안정적이던 산업화 이전 수준(280ppm) 대비 50%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OAA는 지난달 관측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빙하기 이전 온난화 시기인 410만~450만년 전 ‘플리오세 기후 최적기’ 때와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 지구의 온도는 화씨 기준 현재보다 평균 7도가량 높았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24m가량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 활동과 이동이 줄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17%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후변화를 상쇄할 만큼의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1000년간 대기에 머물러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NOAA의 연구 책임자인 피터 탄스는 “매년 약 400억 세제곱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더하고 있다”면서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피하고자 한다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산화탄소 오염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전 세계 온열 질환 사망자 3명 중 1명, 온실가스 배출 원인

최근 30년간 전 세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죽음 중 3분의 1 이상이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과 스위스 베른대가 주도하는 다중국가다중도시연구네트워크(MCC) 국제공동연구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1~2018년 세계 43개국 732개 지역 내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37%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목숨을 잃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려내기 위해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유무를 비교한 시뮬레이션으로 사망자를 추정했다. 온열 질환 사망자는 ‘건강에 적합한 기온보다 높은 온도에 노출돼 사망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사망률은 특히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높게 나타났다. 에콰도르는 약 76%에 달했으며, 동남아시아도 48~61%에 이르렀다. 한국은 21%로 평균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각 지역의 기온과 거주 인구의 취약성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중·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논문 제1저자인 안나 비세도 카브레라 베른대 박사는 “기후변화에 대해 무언가 조처를 하지 않으면 온열 질환 사망자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사망률은 빙산의 일각일 뿐, 고온으로 인한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은 훨씬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책임저자인 안토니오 가스리니 LSHTM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지구온난화 예상보다 빠르다… “7년 뒤면 1.5도 상승”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시기를 이르면 7년 뒤인 2028년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상 시기인 2030~2052년보다 앞당겨진 분석이다. 기상청은 27일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와 2.0도 오르는 경우를 예측한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을 보면 지구 기온이 1.5도 높아지는 시기는 2028~2034년, 2.0도 상승하는 때는 2041~2053년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고탄소 배출을 계속할 때는 2063~2070년 기온 상승 폭이 3도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은 온난화에 대한 적응·완화 정책의 전면적 이행이 매우 시급함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아시아 육지 지역의 폭염이나 폭우 같은 극한현상이 55~ 75%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온난일(하루 최고기온이 기준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은 현재보다 14~24일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한랭야(하루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하위 10% 미만인 날의 연중 일수)는 1.5도 온난화 시 현재 대비 2.4일, 2.0도 온난화에서는 3.9일, 3도 온난화의 경우 6.2일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한 강수량(5일 최대 강수량)은 1.5도와 2.0도, 3.0도 오를 때 현재보다 각각 5.3㎜, 9.1㎜, 15.8㎜ 증가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2050년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기회이자, 탄소중립 이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과학 정보”라며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기후변화 정보를 개발 및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통해 오는

[글로벌 이슈] ‘기후변화’, 이제 ‘기후 위기’라 말하자

국제사회 “인류가 직면한 위험성, 좀더 정확히 표현” ‘지구온난화’는 끓어오른다는 의미의 ‘지구백열화’로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인류가 직면한 위험성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17일 “앞으로 ‘기후변화’란 표현 대신 ‘기후 비상사태(emergency)’ ‘기후 위기’ ‘기후 실패(breakdown)’ 등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자들에게 과학적으로 좀 더 엄밀하게 환경 이슈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장은 “기후변화란 표현은 수동적이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면서 “이는 환경 위기 상황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견해와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가디언의 선언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환경 전문 미디어 그린비즈(GreenBiz)의 조엘 매코어 총괄 편집자는 “많은 사람이 ‘기후는 항상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란 단어를 봐도 ‘그래서 뭐?’ 하며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신 ‘기후 위기’란 표현을 써야 한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의 마크 매슬린 기후학 교수도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과제를 논의하는 데 쓰이는 단어는 반드시 그 긴박함과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가디언의 이번 방침은 세상과 시대정신이 변했음을 명료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기후 위기’와 더불어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도 다른 표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구가 천천히 데워지고 있다는 ‘warming’ 대신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는 ‘heating’을 쓰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heating’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물체가 흰색에

한국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무 심는 그날까지

[인터뷰] 김명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 “나무 한 그루는 사람 4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합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고,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죠. 그런데 이런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의 성장에는 비약이 없거든요.” 김명전(63)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작은 묘목을 튼튼하고 키 큰 나무로 키우듯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지켜왔다.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은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74만명의 ‘숲 지킴이’ 대원을 배출했다.   ◇30년 전 홀로 뿌린 씨앗, 74만명 ‘숲 지킴이’로 결실 김명전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조직을 거쳐왔다. KBS 프로듀서, 청와대 비서관, 한영회계법인 부회장, GOOD TV 대표이사 등 명함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오직 ‘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라는 직함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기로 마음먹은 건 우연한 계기였다. KBS 프로듀서 시절, 독일 출장길에서 마주한 베를린의 도시 숲을 보고 결심이 섰다. “독일은 19세기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꿨다고 해요. 베를린의 아름다운 숲은 100년 노력의 결과였죠. 당시 서울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세상이었죠. 서울에서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팔목이나 목 부분이 새카매졌어요. 지금은 상상이 안 되겠지만 그 정도로 공해가 심했어요.”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속도보다 훼손하는 속도가 빨랐다”며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민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전 이사장은 30대 초반인 사회 초년생 시절 숲사랑청소년단을 만들었다. 그는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조건을 달면 결국 못하게 된다”면서 “일단 첫발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