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지구 1.5도 상승, 10년 빨라졌다”…2040년 내에 도달

지구 온도가 2040년 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지구온난화 1.5도 도달 시점이 2030~2052년에서 2021~2040년으로 10년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과 명백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 메탄 농도는 1866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32ppb였는데 2013년에 발간한 ‘제5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비해서 각각 19ppm, 63ppb, 8ppb씩 상승한 수치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8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에는 1.09도였다. 2013년에 비해서는 0.31도가 상승했다. 지표면 온도와 더불어 해수면도 상승했다. 1901~2018년 사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0.2m 상승했다. 1901~1971년 사이에는 연간 1.3mm의 속도로 상승하던 해수면도 2006~2018년에는 연간 3.7mm씩 상승했다. 15년 전부터는 이전보다 약 2.85배 빨리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 기후를 예측했다. 세기말인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를 최소로 내보내는 시나리오에서도 1~1.8도 수준의 지표면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는 3.3~5.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지구온난화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폭염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서 1도가 상승한 현재 상황에서는 약 4.8배 더 많은 극한 고온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 강도는 1.2도 정도 더 강해진다. 지표면 온도가 1.5도로 높아지면 빈도는 8.6배, 강도는 2도가량 더 세진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4도 수준에 도달하면 극한 고온이 39.2배 더 많이 발생하고 5.3도가량 더워지는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850~2019년 동안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2390GtCO2로 지난 2011년 측정됐던 1890GtCO2보다 약 20%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메탄 배출을 감축하면 에어로졸의 감소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PCC는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2022년 2월과 3월에 각각 추가적으로 실무그룹 보고서를 내고, 같은해 9월 종합보고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IPCC의 이번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인류에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다”며 “1.5도라는 목표를 지켜내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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