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중국·유럽, 멈추지 않는 ‘기후 실행’…다보스에서 확인된 기후 전환 [글로벌 이슈]

중국 풍력 필두 에너지 전환 기조 재확인, 유럽은 300GW 해상풍력 확대 합의보조금·관세·전력망 등 ‘에너지 전환 조건’도 다보스서 부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9일부터 23일까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 의제는 지경학·안보·인공지능(AI)처럼 중심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후·에너지 전환 논의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중국과 유럽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고, 전환을 뒷받침할 제도와 시장 조건을 둘러싼 논의는 포럼 전반에 걸쳐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1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미국은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거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비용을 낮추고 미국을 제조업 초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며, 특히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정책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국의 풍력발전 성과를 설명하며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중국에는 풍력발전소가 없다”고 언급하고, 중국산 풍력 설비를 도입하는 국가들을 “어리석다”고 표현한 데 대한 대응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중국의 노력은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며 “책임 있는 개발도상국으로서 중국은 글로벌 녹색·저탄소 전환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풍력발전 설비 용량이 1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이 수출한 풍력·태양광 설비가 다른 국가들의 탄소 배출을 약 41억 톤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비판과 달리 유럽은

“철강 탈탄소는 협력으로” 장인화 포스코 회장, 다보스포럼 참석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회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마이닝 앤 메탈스 거버너스 미팅(Mining & Metals Governors Meeting)’ 세션에 참석해, 기술 혁신을 통한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해당 세션에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와 원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해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도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포스코 파빌리온(POSCO Pavilion)’ 전시관을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의 탈탄소 기술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기후위기, 다보스의 중심에서 비켜섰다

지경학·안보 리스크 부상 속 기후 의제 비중 급감 “지금 외면하면 10년 뒤 더 큰 비용 치른다”는 경고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열리는 다보스에서 기후 의제가 한 발 뒤로 밀렸다. 19~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회의에서는 한때 공식 의제와 프로그램 전반을 관통하던 기후변화 논의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기후위기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장기 리스크’로 평가되지만, 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자리에서는 지정학·경제·기술 리스크에 밀린 모습이다. ◇ 기후위기, 위험 인식 순위서 밀리고 다보스 프로그램서도 비중 축소 이 같은 변화는 WEF가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에서 현재 최대 글로벌 위기 요인 1위는 18%를 차지한 ‘지경학적(geoeconomics) 대립’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무력 충돌이 2위(14%)를 차지했고, 극단적 기상 현상 8%로 3위에 그쳤다. 생물다양성 손실과 지구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 응답은 2%에 머물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극단적 기상 현상은 글로벌 리스크 인식 조사에서 2위(14%)를 차지했던 항목이다. 향후 2년을 기준으로 한 위험 인식에서도 극단적 기상 현상은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오염 문제는 6위에서 9위로 밀렸다. 지구 시스템의 중대한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우려 역시 각각 7계단, 5계단 하락했다. 단기 위기 인식에서 기후·환경 이슈의 존재감이 약화된 셈이다. 다만 장기 전망에서는 여전히 기후·환경 리스크가 최상위에 놓였다. 같은 조사에서 향후 10년을 기준으로 한 최대 위험 요인 1위는 극단적 기상 현상이었고, 생물다양성 손실과 지구 시스템의 중대한 변화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기후위기가

억만장자 자산 사상 최고…1년 새 2조 5000억 달러 늘어 하위 50%와 맞먹어

옥스팜, 다보스포럼 앞두고 ‘부의 불평등’ 보고서 발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사상 최고치인 18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속도는 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9일, 1월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 ‘부가 권력이 되는 세상,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에서 “부의 집중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18조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증가 속도는 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같은 해 억만장자들의 총자산 증가분은 2조5000억 달러(한화 약 3700조원)로,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1억 명의 총자산과 맞먹는 규모다. 억만장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옥스팜은 “이 금액이면 전 세계 극심한 빈곤을 26번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인권과 정치적 자유의 후퇴를 낳고, 권위주의가 성장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국가보다 민주주의가 후퇴할 가능성이 7배 높다는 것이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부유층과 다른 계층 사이의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결핍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들이 엘리트층의 이해를 지키는 데 집중하면서, 다수 시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분노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가 일반 시민보다 공직에 오를 가능성이 4000배 더 높다고 추정했다. 66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가치관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국에서 부유층이 선거를 매수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초부유층의 자산 집중이 로비,

‘사회적 성과에 인센티브’…SK SPC 모델, 세계 사회혁신가를 불러모았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슈왑재단 총회 연계 세미나 현장 보이지 않는 가치를 수치로 환산…‘성과기반보상’ 실험에 관심 집중 “사회적기업이 만든 변화에 현금 보상이 가능하다고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인도, 미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 70여 명의 사회혁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에서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이하 SPC)’ 실험이 그 이유였다. SK그룹 산하 비영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하 CSES)은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사회혁신 기업을 위한 성과기반보상’ 세미나를 열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SPC 모델을 소개하고, 글로벌 사회혁신가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비재무적 성과를 수치화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모델이다. SK그룹이 2015년 처음 도입했고, 지금까지 약 5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측정된 사회성과는 5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700억원이 현금 보상으로 지급됐다. SPC는 단순히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성과에 기반한 재투자가 사회적 임팩트를 확장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현재는 서울시 등 6개 지방정부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이를 조례로 제도화한 전국 최초 사례로 꼽힌다. 국회 및 중앙정부 차원의 논의도 점차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나요?”…질문 쏟아진 임팩트 실험 현장 현장에서는 SPC 소개 세션 도중 10건이 넘는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성과 측정의 기준’이었다. 참가자들은 “성과를 어떤 수식으로 환산하느냐”, “예방 중심의 교육·보건 사업도 수치화할 수 있나”, “탄소 크레딧처럼 사회적 가치도 국제 표준화가 가능한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임가영 CSES 선임연구원은 “기업별로 1년간 공동으로 측정

“선의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 못해”…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거래’ 제안

19~21일 아시아 최초 WEF 슈왑총회 한국서 개최 SK·슈왑재단 공동 보고서 발간…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거래’ 제안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장 메커니즘으로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 개념을 공식 제안했다. 사회성과를 화폐처럼 측정하고, 이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해 사회문제 해결에 자본을 유입하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선한 의지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에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더 많은 민간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SK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과 슈왑재단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Redefining Value: From Outcome-Based Funding to Tradeable Impact)’도 공개됐다. 보고서는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서문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날 개회사에서 최 회장은 “선한 의지만으로는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정량화하고, 세제 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시장 메커니즘에 편입시킬 수 있다면, 경제 시스템은 보다 역동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달성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민간 기반 실험 10년…“성과 크레딧, 제도화 논의 본격화” 이번에 제안된 ‘사회적 가치 거래’는 2013년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소개한

댜니엘 노박. /사회적가치연구원
‘공정하고 포용적 전환’의 열쇠, 세계경제포럼이 사회적 기업가에 주목하는 이유

[인터뷰] 다니엘 노박(Daniel Nowack)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사회혁신국장 빈곤, 성별 격차, 환경 문제 등 복합적인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 OECD는 사회적 경제 체계를 구축하라는 권고를 내놨고, 2023년 유엔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결의안을 채택하며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약 1000만 개의 사회적 기업이 매년 2조 달러(한화 약 2850조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만들어낸 약 2억 개의 일자리는 전 세계 노동력의 6%를 차지한다. 특히 사회적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 운영하고 있어 성별 격차를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을 넘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은 1998년 설립 이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며 사회적 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은 매년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 of the Year)’를 선정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를 발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회적 기업가들은 전 세계 8억9100만 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은미래는 다니엘 노박(Daniel Nowack)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사회혁신국장에게 사회적 기업가가 지금의 글로벌 환경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물었다. 다니엘 국장이 이끄는 사회혁신 기업 리더십 협의회(Corporate Leadership Council on Social Innovation)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SK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실험과 선택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3>사회적가치연구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포럼 현장 “사회적 기업은 영리 기업이 회피하는 비용까지 적극적으로 부담하는데, 이는 달리기 시합에서 스스로 모래 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것과 같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더 많은 모래 주머니를 찬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김효선 법무법인 더함 변호사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 SV측정과 보상’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SK가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여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는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의 양에 비례해 SK가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2013년 다보스포럼(WEF)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제안해 2015년 본격 도입됐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448개 기업에 711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민간에서 시작된 실험을 기반으로 공공에서는 정책에 반영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는 민관이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함께 실행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춘천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와도 사회성과인센티브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청중 참여 토크쇼 형식으로 꾸려진 포럼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제도로 만드는 과정에서의 고민부터, 앞으로의 과제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윤은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김효선 법무법인 더함 변호사, 문재원 제주도청

SK가 10년간 사회적 기업에게 준 711억원, 5000억원 성과로 돌아왔다

기업이 경영성과를 높이면서도 사회문제를 더 많이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0년간의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 대한 실험이자, 하나의 해답이다. 사회적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그 가치를 측정하고 돈으로 환산해 일부를 보상한다. 그러면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다는 개념이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SK는 10년 동안 711억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448개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누적 5000억원에 달한다.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해 벽면녹화, 생화 인테리어 등 조경업 사업을 하는 브라더스키퍼가 있다. 정신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카페에 고용하는 히즈빈스도 인센티브를 받았다.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효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조금씩 주목과 인정을 받는 중이다. 2020년에는 하버드대 MBA의 기업 사례 연구 교재에 소개됐다. 2022년에는 세계 유명 학술지 ‘Management Science’가 그 효과를 검증해 소개했다. 올해부터 다보스포럼(WEF) 산하 사회적기업 육성 재단인 슈왑재단은 사회적가치연구원(SK 산하 비영리연구재단)과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연구하고 있다. 다보스포럼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 1월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이를 기업과 사회혁신 섹터 간 뛰어난 협업사례로 짚었다. 2024년 8월, 사회혁신 분야 정론지인 ‘SSIR(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글로벌 최초의 민간 기업 주도 성과기반 보상 사례로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SSIR 오프라인 매거진에 실린 한국의 사회혁신 첫 사례다. 국내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SK는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더 많은 ‘사회적 성과’에 더 많은 ‘경제적 보상’을… 제주發 사회성과인센티브 닻 올렸다

제주도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적 보상’을 부여하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제주특별자치도청 탐라홀에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 조례 제정기념 정책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지난 6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이 함께 주최했다. 이남근 국민의힘 제주도의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사회적경제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평가하고, 측정된 사회성과에 비례한 보상을 도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를 들어, 제주도 내 환경오염, 취약계층 일자리 등 사회적 과제를 많이 해결한 기업에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것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WEF)에서 제안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핵심 개념은 사회적 기업의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 사회성과 보상 법제화, 전국에서 제주가 최초 제주도는 2023년에 SK 수펙스추구협의회(최고협의기구)와 ‘사회적가치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4개 사회적 기업의 사회성과를 측정했다. 지자체와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이 50:50으로 예산을 마련해 사회적 기업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난 6월 27일에는 지자체 중 최초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을 조례로 만들었다. 문재원 제주도 소상공인과장은 “사회적 기업은 시장경제를 보완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기업이며,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제주에서 시작한 사회성과 측정·보상 제도가 전국적으로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을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주체로 보고, 이에 대한 보상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제주도 내

청년에게 매력 있는 지방도시는?…‘지방소멸 대응’ 첫 삽

GSC 대전허브, ‘제 1회 지방특별시 포럼’ 개최 스마트시티·기업 통합 등 대안 제시 “이해관계자 한 데 어우러진 열린 토론의 장” “모든 자원이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는 흐름을 어떻게 하면 역행할 수 있을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의미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데 오늘이 첫 출발이 되길 기대합니다.” GSC(Global Shapers Community) 대전허브 정원식 쉐이퍼(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투자심사역)가 지난 8일 대전시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에서 개최된 ‘제1회 지방특별시 포럼’에서 행사 포문을 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포럼은 GSC 대전허브가 이해관계자들을 한 데 모아 지방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마련했다. 포럼명 ‘지방특별시’도 ‘지방’이란 이름으로 묶인 대한민국 국토 88%와 이곳에 사는 인구 49.3%를 재정의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날 대학생, 지자체, 임팩트 기업, 로컬협동조합원 등 12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다. 대한민국은 비수도권 내 청년 인구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3∼2022년 서울·경기·인천의 20대 순 이동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순 이동 인구는 지역의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수치다. 지난 10년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인구가 59만명을 넘었다는 뜻이다. 이중 서울로 순유입된 20대 인구수만 34만1000명이다. 청년들이 지방도시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첫 번째 세션 발제자로 나선 KAIST 정재승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그 원인을 ‘창조적 역량’ 관점에서 바라봤다. 창조적 역량이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능동적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을 뜻한다. “대도시에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고, 배울 수 있는

2021년 3월 뉴욕에서 억만장자에 대한 부유세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옥스팜
“팬데믹 2년, 슈퍼리치 1%가 부의 63% 차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3분의 2는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억만장자와 빈곤층 사이의 불평등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16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오늘(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간됐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해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억만장자의 부가 급증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간 전 세계에서는 42조달러(약 5경1800조원)가 새로운 부로 창출됐다. 이 중 63%(26조달러·약 3경2100조원)는 슈퍼리치들의 몫이었다. 하위 90%에 속한 인구가 1달러(약 1230원)를 벌 때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은 약 170만달러(약 20억9600만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식품, 에너지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억만장자들의 부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에너지 회사 95곳이 2022년에만 수익을 2배 이상 올렸고, 3060억달러(약 277조2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소득을 얻었다. 추가 소득의 84%(2570억달러·약 316조8300억원)는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일례로 월마트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는 월튼 가문(Walton Family)은 지난해 85억달러(10조4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인도 광물기업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작년에만 420억달러(약 51조8000억원) 불어났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불과 2년 만에 슈퍼리치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다”면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이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허황된 신화를 깨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 조치는 밀물이 모든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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