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암 경험 이후의 삶, 벨기에의 ‘회복 사다리’

한국은 빠른 속도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생애 동안 암을 경험하고, 치료 이후 5년 생존율은 70%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수치가 곧 ‘삶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료가 끝난 뒤 찾아오는 정서적 고립, 관계의 단절, 소득 상실, 직장 복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제도는 치료의 순간까지만 작동한다. 완치를 판정받는 순간, 환자는 의료 체계의 보호 범위를 벗어나고 이후의 시간은 개인의 문제로 밀려난다. 회복 이후의 삶을 어떻게 다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답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난해 9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인웍스(INWORKS)’는 벨기에 관련 기관들을 찾았다. 이들이 만난 현장에서는 치료 이후의 시간을 단절된 사후 관리가 아니라, 정서 회복에서 사회 복귀와 고용 회복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설계하고 있었다. ◇ 회복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암 경험자의 정서적·사회적 회복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에리카 티즈 하우스(Huis Erika Thijs, 이하 HET)는 암 투병 중이거나 암을 경험한 사람과 그 가족이 의료 환경을 벗어난 일상 공간에서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이 기관의 설립자인 에리카 아놀디네 코르넬리아 티즈(Erika Arnoldine Cornelia Thijs)는 자신의 암 경험을 통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환자와 가족이 함께 머물며 질병과 삶을 받아들이는 치유의

다문화 혼인의 ‘첫 장면’, 호주·뉴질랜드는 달랐다

다문화 혼인은 더 이상 예외적인 선택이 아니다. 국가통계포털의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혼인 10건 중 1건에 이른다. 다문화 이혼 역시 전체 이혼의 8.7%를 차지한다. 특히 결혼 5년 미만에 이혼하는 비율은 31.3%로, 한국인 간 혼인(15.3%)의 두 배에 가깝다. 문제는 이 수치가 개인의 선택이나 적응 실패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다문화 혼인 가족의 초기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단절은, 상당 부분 제도와 지원 구조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 이후 다문화 혼인이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초기 정착 지원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비비빅(VVVIC)’은 2025년 9월 이민 선진국으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해밀턴을 방문하여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기관들은 다문화 가족의 정착을 ‘개인의 적응’이 아니라, 관계와 환경을 함께 설계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바라보고 있었다. ◇ “정착은 이주여성 혼자의 몫이 아닙니다” 2002년에 설립된 뉴질랜드 해밀턴의 샤마(Shama Ethnic Women’s Trust, 이하 샤마)는 이주여성들이 주도해 만든 비영리단체다. 설립 초기에는 기존 이주여성 정착 프로그램이 실제 정착 과정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소규모 풀뿌리 조직에 가까웠다. 샤마는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조금, 민간 재단과 개인 기부, 프로젝트 단위 펀딩 등을 통해 조직의 기반을 확장해 왔다. 사회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주여성들의

이주민 정보, 왜 닿지 않나…독일·네덜란드가 만든 ‘사람 중심’ 해법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5년 6월 기준 270만 명에 이른다. 결혼 이주 여성만 해도 약 14만6000명으로, 2006년과 비교해 77%가량 늘었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다언어 환경으로 진입했지만, 이주민이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대로 얻을 수 있는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안내서와 정보 플랫폼을 마련해 왔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 앞에서 정보는 종종 전달되지 않는다. 자녀 양육, 의료, 주거, 생계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정보조차 이주 여성에게는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보 접근성의 격차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건강, 정착과 자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다.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코끼리마루’는 지난해 9월 독일과 네덜란드를 찾았다. 이주민과 난민을 국가 공동체의 일부로 받아들여 온 두 나라는, 이주민의 정보 접근성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을까. ◇ 베를린에서 본 ‘사람’ 중심 정보 설계 베를린에서 방문한 ‘핸드북 독일(Handbook Germany)’은 다양한 배경의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비영리 단체로, 독일 사회에 새로 도착한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디지털 정보 플랫폼을 운영한다. 독일어·영어·터키어 등 9개 언어로 제공되는 정보는 단순 번역이 아니었다. 담당자가 직접 선별하고 맥락을 보완한 콘텐츠였다. 체류 자격 같은 법·행정 정보부터 일상 속 정신 건강까지, 이주민이 실제로 마주하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내용을 설계했다. 플랫폼 안의 커뮤니티 포럼도 인상적이었다. 이용자의 질문에 다른 이주민과 전문가, 커뮤니티 매니저가 함께 답하며 경험과 정보가 축적되는 구조였다. 이곳에서 정보는 일방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청년 농업의 공백, 벨기에·네덜란드에서 답을 찾다

농촌에는 여전히 비옥한 땅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위에 설 청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22년 기준 국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49.8%에 달한다. 농업은 고령화 문제를 넘어, 다음 세대가 부재한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도시 청년에게 농업은 점점 더 ‘선택하기 어려운 진로’가 됐고, 기존 정책은 높은 진입 장벽만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K-파밍브릿지’는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바꿨다. “어떻게 청년을 농업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아니라, “왜 청년은 처음부터 농업을 진로로 고려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이었다. 답을 찾기 위해 팀은 지난해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농업 현장을 9박 10일간 찾았다. 이곳은 첨단 기술뿐 아니라, 청년이 농업을 선택하고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지역이었다. ◇ 신뢰로 시작하는 청년 농업 첫 번째 방문지는 벨기에 겐트 인근의 그루엔겜 농장(Groentegem)이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도착한 마을은 한국의 읍내와 비슷해 보였지만, 정돈된 도로와 주택이 어우러진 풍경은 유럽 농촌 특유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벤트 헨드릭스(Bengt Hendrickx)와 로라 에스카우지에(Laura Eschauzier) 부부가 운영하는 이 농장은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 대형 하우스 한 동과 함께, 목재 팔레트를 재활용해 만든 교육 공간, 수확물을 판매하는 작은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루엔겜 농장은 지역사회지원농업(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방식으로 운영된다. 250명의 회원이 연회비를 선결제하고, 필요한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구조다. 농장 설립에 필요한 초기 자본 대부분은 이 선결제 방식으로 충당됐다. 부채

네덜란드·독일에서 확인한 동물복지 전환의 조건

한국에서 동물복지 양돈은 여전히 낯설다. 국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 농장은 26곳,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생산자는 “기준이 높고 비용이 부담된다”고 말하고, 소비자는 “좋지만 비싸고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수요와 공급은 엇갈린다. 2025년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소비패턴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민의 90% 이상이 동물복지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고 답했지만, 실제 구매 경험이 있는 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모소리(모두를 위한 축산, 모두를 위한 소비)’는 이 정체의 원인을 공공급식에서 찾고자 했다. ‘한 끼로 구조를 바꾼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생산·유통·소비가 실제로 연결되는 지점을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 질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전환은 해외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모소리팀이 탐방지로 선택한 곳은 네덜란드와 독일이었다. 두 나라는 동물복지 축산과 공공급식을 제도·시장·소비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전환해 온 국가다.  ◇ “돼지가 돼지답게 살아도, 농장은 지속됩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 오버레이설(Overijssel) 주 헤이노(Heino)에 위치한 양돈 농장 니쉬케스 에르프(Nieske’s erf)를 찾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이 농장은 전통적인 네덜란드 농촌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었고, 첫인상부터 내가 떠올리던 기존의 양돈 농장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돼지들이 좁은 칸막이 대신 흙바닥 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햇빛이 드는 외부 공간에서 몸을 비비고, 꼬리를 흔들며 흙을 파는 모습은 한국의 양돈 농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항생제 사용은 적었고 폐사율도 낮았다. ‘동물복지’라는 말이 붙기 전,

영국은 어떻게 ‘들을 권리’를 일상으로 만들었나

청각장애는 국내에서 매년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장애 유형이다.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95%는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겪고 있으며, 94.7%는 수어가 아닌 음성언어를 사용한다. 노화와 소음 노출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난청은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조건이 됐다. 그러나 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만으로는 넓은 공간의 울림과 배경 소음을 온전히 걸러내기 어렵다.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조차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이유다. 난청인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간극을 메우는 기술이 ‘청취보조시스템(Assistive Listening System)’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개념조차 낯설다. 사단법인 히어사이클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청취보조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전국 20여 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상당수는 작동하지 않거나 방치된 상태였다. 이 격차의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와우와우’는 영국을 찾았다. ◇ 청취보조시스템이 ‘일상’이 된 도시 지난해 9월 말 찾은 런던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 Station).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오가는 분주한 역사 내 소음 속에서도, 매표소 창구마다 부착된 휠체어 표지 옆에 파란색 귀 모양의 청취보조시스템 안내 표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기차 매표소와 지하철 개찰구, 은행 창구는 물론 공중전화 부스까지, 도시는 처음부터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돼 있었다. 기차 매표소 직원에게 사용 가능 여부를 묻자, 그의 의아한 표정이 돌아왔다. 인공와우를 텔레코일 모드(T-mode·보청기와 인공와우에 내장된 구리 코일이 전자신호를

‘소셜섹터 MBA’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5기 모집

기업가정신·캡스톤 등 7개월 교육 과정 전액 지원, 3월 3일까지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엄윤미)은 기업가정신을 갖춘 차세대 사회혁신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5기 수강생을 오는 3월 3일까지 모집한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비영리 분야 리더와 중간 관리자, 영리 분야 전문가들이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경영 역량을 갖춘 사회혁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과정이다. 약 7개월간 문제 해결 중심의 커리큘럼과 사회혁신 프로젝트 기획·실행 과정을 통해 소속 기관에 필요한 전문성과 실행 역량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2013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314개 기관에서 42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15기 수강생은 4월 오리엔테이션 워크숍을 시작으로 11월까지 기업가정신, 리더십, 사회혁신 프로젝트 기획, 브랜딩, 캡스톤, 타운홀, 임팩트 측정과 관리, 전략, 사회혁신랩 등으로 구성된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 과정 중에는 해외 선진 기관을 탐방하는 글로벌 스터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교육비는 전액 재단이 지원한다. 특히 맥킨지의 7단계 문제 해결 방법론을 적용한 팀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비영리 조직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다루는 교육과 함께, 캡스톤 과정에서는 다면적 통찰과 전략적 리더십을 실습한다. 이와 함께 소셜 임팩트 측정과 관리, 브랜딩, 피칭 등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수강생들은 기수 간 네트워킹과 협업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강사진으로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원장인 이봉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김상범 엔카닷컴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난청인도 음악회 갈 권리…한국엔 ‘히어링 루프’가 없다

국내 난청 인구 2050년 700만 명 예상… 공공시설엔 히어링 루프 설치 20곳 남짓 해외는 법으로 보장하지만 한국은 제도·인식 모두 걸음마 수준 “이제까지 내 권리를 포기하고 살아왔구나 싶었어요.” 지난달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인공와우를 착용한 난청인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들으며 중간중간 탄성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음악다운 음악을 들은 기분입니다.” “앞으로는 음악회에 겁내지 않고 갈 수 있겠네요.” 이날 이들이 체험한 것은 보청기·인공와우 사용자를 위한 청취보조시스템 ‘히어링 루프(Hearing Loop)’였다. 히어링 루프는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공연장 바닥이나 벽에 설치된 코일을 통해 자기장으로 송출하는 장치다. 보청기·인공와우에 내장된 ‘텔레코일(T-coil)’ 기능을 켜면 이 자기장을 직접 수신해, 주변 소음 없이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별도 장비가 필요 없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공공시설에서 널리 쓰인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만족도 조사도 효과를 보여줬다. 인공와우 사용자 32명이 텔레코일 모드를 켜고 공연과 강연을 들은 결과, 청취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5.84점에서 8.60점으로 2.76점 향상됐다. 참가자 21명은 “말소리가 또렷해졌다”고 했고, 16명은 “주변 소음이 줄었다”고 답했다. 한 참가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수술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아산나눔재단이 지원하는 사회혁신 리더 양성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와우와우 프로젝트팀이 청각장애인 소통권 비영리 단체 히어사이클, 인공와우 기업, 히어링 루프 기업과 함께 마련한 현장이다. 단순한 체험 이벤트가 아니라, 청취보조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장을 열기

‘사이시옷’의 외로움 극복 캠페인, ‘1111데이’로 청년들 마음을 잇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3기 ‘사이시옷’ 팀이 외로움 인식 개선을 위한 ‘1111DAY(이하 1111데이)’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사이시옷’은 “함께 있다, 마음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공감한 소셜섹터 종사자 5명이 모인 단체로, 외로움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111데이’는 숫자 1이 고립된 개개인을 상징하며, 이들이 서로 연결돼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11월 11일을 ‘외로움 인식의 날’로 지정하고, 외로움 극복의 필요성을 알리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20~30대 청년 30여 명이 참석해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에서는 ▲‘외로움 짧은 시 대회’ ▲‘외로움 연결 자랑’ ▲‘외로움 장례식’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외로움 짧은 시 대회’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단순한 슬픔이나 우울로 한정 짓지 않고, 기쁨과 감동의 감정으로 표현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자살생존자를 주제로 시를 쓴 이명주(가명) 씨에게 돌아갔다. 자살생존자는 지인을 자살로 잃고 남겨진 사람을 의미한다. 이 씨는 “외로움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사이시옷처럼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단체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로움 연결 자랑’에서는 참가자들이 여섯 명씩 한 조를 이루어 자신의 외로움 경험을 나누고, 이를 극복했던 방법을 공유했다. 우수상을 받은 김광은 씨는 “외로움이 흔히 ‘쓸쓸함’과 같이 부정적인 언어로 인식된다”며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기회로 보고 ‘즐긴다’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외로움 장례식’에서는 참가자들이 떠나보내고 싶은 외로움을

아산나눔재단, ‘2024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단기 프로그램 마무리

아산나눔재단이 기업가정신을 갖춘 소셜섹터 리더를 양성하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의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소셜섹터의 중간 관리자가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경영 능력을 갖춘 차세대 사회혁신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사회혁신 활동을 펼치는 업계 종사자들이 교육 기간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소셜섹터에 관심 있는 영리 전문가들이 갖는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5일 단기 속성 교육 코스를 마련했다. 이번 단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총 34명의 수강생이 소셜섹터에 대한 이해도를 집중적으로 높일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영역별 국내 전문가로부터 ▲비영리 조직 전략 ▲소셜섹터 역사 ▲리더십 ▲임팩트 경영 ▲문제 해결 방법론 ▲캡스톤 등에 대해 학습하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2박 3일간의 전주에서 워크숍을 진행해 수도권 외 지역 기반의 소셜섹터 종사자와의 접점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수강생들은 교육 기간동안 준비한 사회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종사자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섹터 내에서 펼쳐온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석 김제시농어촌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한 지식들을 앞으로 사회혁신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 반영하고 싶다”며 ”아카데미에서 만난 비영리 및 영리 분야의 종사자들과도 계속 교류하며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단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사회혁신 리더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며

“비영리는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고통에 공감하는 역할을 해야”

“개인의 고통과 상처가 사회적인 것이 되는 것은 누군가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발생합니다. 비영리는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고통에 공감하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김승섭 서울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지난달 3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24 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승섭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비영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참사 생존자 트라우마 연구 경험 등을 소개하며 인종·성별·성소수자·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가 받는 차별 속 ‘이 시대의 비영리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엔포럼은 사회혁신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으로 구성된 엔스퀘어가 주최하고 아산나눔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2024 엔포럼의 주제는 ‘비영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함께 만든 변화, 함께 만들 변화’다. 이날 포럼에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등 소셜섹터에서 활동하는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의 수용인원인 340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영리의 본질적 가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영리 기업인 ‘파타고니아 코리아’와 비영리 조직 ‘러블리페이퍼’가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태도(닥친 일에 내몰린 본질과 가치의 상실, 가치를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리기업으로서 ‘지원’한다기보다는 ‘연대’하는 마음으로 비영리와 함께 환경보호에 나서겠습니다. 낙숫물이 모여 바위를 뚫듯, 단체와 연대라는 이름의 물방울을 계속해서 떨어뜨릴 겁니다.”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장)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 팀장은 환경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한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아산나눔재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첫 단기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기업가정신을 갖춘 소셜섹터 리더를 양성하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의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고 내달 2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소셜섹터의 중간 관리자가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경영 능력을 두루 갖춘 차세대 사회혁신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3년까지 총 262개 기관에서 35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사회혁신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업계 종사자가 긴 교육 기간의 부담과 업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7개월의 수료 기간을 필요로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정규 프로그램을 5일 속성 코스로 선보인다. 이번 아카데미에 선발되는 수강생들은 9월 24일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온라인 교육과 2박 3일 오프라인 워크숍을 통해 소셜섹터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총 5일간 교육에서 영역별 국내 전문가와 함께 ▲비영리 조직의 전략 ▲소셜섹터의 역사 ▲리더십 ▲임팩트 경영 ▲문제 해결 방법론 ▲캡스톤 등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전주에서 진행되는 워크숍에서는 수강생 간 네트워킹과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단기 프로그램에는 소셜섹터 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기관 종사자 외에도 비영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예비)창업자, 중간 관리자, 혹은 사회혁신 활동에 관심 있는 기업 CSR 담당자, 마케터, 개발자 등 다양한 조직의 현직자도 지원할 수 있다.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에서 9월 2일까지 지원하면 되고, 최종 선발 명단은 9월 13일에 발표된다.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은 “아산나눔재단은 지난 10년간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갖춘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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