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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악의 모금광고는? 2017 라디-에이드 어워즈 추천이 시작됐다

라디-에이드 어워즈(Radi-Aid Awards)를 통해 본 글로벌 모금 광고     굶주림에 지쳐 숨을 헐떡이는 아이. 엄마는 말라버린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     텔레비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금 광고의 한 장면이다. 영상을 만든 모금 단체들은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의 비극적인 모습을 조명하며 사람들의 후원을 이끌어낸다. ‘빈곤 포르노’. 이 자극적인 광고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빈곤 포르노’ 자세히 알아보기 ‘빈곤포르노’는 극단적인 빈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어 기부를 부추기는 모금 광고다. 이러한 광고 전략은 국내외 구호 단체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적지 않게 애용되어 왔다. 그런데 아동 인권과 국제 개발 개념이 재해석되면서부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빈곤포르노가 비판의 대상인 된 것은 벌써 수년 전의 일. 보다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모금 광고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모금 광고계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한 단체가 있다. 노르웨이 학생 및 교수 20만여명이 활동하는 교육 단체 ‘SAIH’는 매년 라디-에이드 어워즈(이하 라디-에이드)를 통해 부적절한 모금 영상과 창의적인 모금 영상을 뽑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가장 부적절한 광고로 선정된 모금 영상에는 불명예스러운 ‘러스티(Rusty)’ 라디에이터 상이, 가장 창의적인 광고로 선정된 모금 영상에는 영광의 ‘골든(Golden)’ 라디에이터 상이 돌아간다.    지난 6월 2일, SAIH의 학생 부회장이자 라디-에이드의 프로젝트 매니저, 테아 윌록 뉴오스타(24·Thea Willoch Njaastad)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 지난 4년간 꾸준히 모금 광고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 온 라디-에이드와 그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라디-에이드

[오승훈의 공익마케팅-⑩]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대학 시절, 친한 교수님께 믿음이 무엇인지 여쭈었다. 교수님은 주머니에서 100원 동전 하나를 꺼내서, 오른손에 쥐고 물으셨다. ‘내기 하나 할까? 동전은 어느 손에 있니? 네가 맞추면 내가 만 원을 주고, 틀리면 내게 만 원을 줘야 해’ 눈앞에서 보여주셨기에 의심의 여지 없이 오른손을 가리켰다. 교수님은 약속대로 만 원을 주셨다. ‘다시 한번 할까?’ 그런데, 이번에는 손을 허리 뒤로해서 동전을 어느 손에 쥐는지 보여주지 않았다. 다시 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이번에도 오른손에 동전을 쥐었어. 어느 손에 동전이 있는지 맞춰볼래? 똑같이 만 원 내기야.’ 어차피 만원을 벌었기에 주저 없이 오른손을 가리켰다. 교수님은 만원을 또 건네주셨다. 다시 손을 허리 뒤로 하고 동전을 쥔 후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세 번째 내기를 하셨다. ‘이번에도 오른손에 동전을 쥐었어. 어느 손에 있는지 맞춰볼래? 그런데, 이번에는 10만 원 내기야.’ 이번에는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 맞추지 못하면 10만 원을 내놓아야 했고, 세 번 연속 오른손에 있을 리가 없었다. 이런 생각으로 주저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우리는 판단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배경과 외모를 가졌는지, 평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최근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생각한 후, 저 사람은 믿을만하다고 판단한다. 믿기로 판단한 후에도 끝까지 그 믿음을 점검한다. 예상과 달리 실수를 하거나, 기대했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믿음을 철회한다. 우리의 판단은 믿을만한가? 우리는 그 판단을 믿을 힘이 있는가? 몇 년 전, 홈쇼핑에서 ‘만능 걸레’를

[희망 허브]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다양한 광고·마케팅 아이디어 나누고 실행하기 위해 모였어요”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인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CCO 11개 회원사 수평적 결합 SNS 기부문화 플랫폼 ‘쉐어앤케어’ 서비스 등… 3주 만에 1200명 참여 세계 광고계 트렌드… 소비자와 관계·사회변화 중시하는 콘셉트로 격변 이제 소비자에게 전달할 새로운 메시지 고민할 때 “미국에 골수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2만명이 넘는데, 실제로 이식받는 경우는 절반도 안 돼요. 혈액검사 등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든요.”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CCO(Chief Creative Officer·크리에이티브 총책임자·사진)가 말을 이었다. “2012년에 미국의 ‘헬프 레메디(Help Remedies)’라는 제약사가 일상생활 중 상처가 났을 때 간단히 혈액을 채취해 (골수이식센터에) 보낼 수 있는 응급키트를 제작했고, 쉽고 재밌는 광고로 세상에 알렸죠.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골수 기증자가 3배 이상 많아졌고, 이 회사 반창고 판매량은 1900% 늘었어요. 아이디어가 실제로 세상을 바꾼 거죠.” 김홍탁 CCO는 “좋은 아이디어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가치를 창출해 결국 솔루션이 된다”고 했다. 20년 이상 광고계에 종사하며 얻은 철학이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김홍탁 CCO는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인이다. 1995년부터 글로벌 광고·마케팅 기업 ‘제일기획’에 근무하며 ‘마스터'(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의 칭호까지 얻었고, 칸(Cannes)을 비롯한 국제 유수의 광고제에서 100회 넘게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012년엔 ‘칸 키메라'(Cannes Chimera·빌앤멀린다재단이 공익 아이디어를 공모해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전문 심사위원 14명 중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난 3월부터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돌연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크리에이티브(Creative·창조적인 생각)’에 날개를 달기 위해 대기업 임원직을 뒤로

[단신] ‘이노션월드와이드’와 ‘617’ 광고제작 참여해 재능기부

종합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와 광고 제작사 ‘617’은 지난 9월 2일부터 7일까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직접 방문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캠페인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617’ 대표 백종열 CF감독은 지난해부터 해외아동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에도 재능기부를 해왔다. 어린이재단 대외협력실 이서영 팀장은 “개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NGO에서는 마케팅·광고·홍보 등 경영 분야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람 마음 움직이던 광고쟁이, 나눔 팔기 위한 준비였다”

문애란 한국컴패션 ‘상근 봉사자’ “기부 하라고 강요하기보다 인생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어필합니다” 항상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팔기 어려운 상품이 ‘나눔’이라고. 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상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게 할 것인지를. 그 고민 끝에 만난 사람이 광고회사 ‘웰컴’의 문애란(56) 전 대표다. 제일기획 공채 1기로 ‘최초’의 여성 카피라이터, 제작팀장, 독립 광고대행사 대표까지 ‘광고계 여성 1호’를 독차지했던 그녀가 이제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의 ‘상근 봉사자(Fulltime Volunteer)’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갖고 싶도록, 더 많이 사고 싶도록 만드는 광고업계에서 더 소박하게 살고 더 많이 나누도록 해야 하는 비영리 부문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했다. ―광고 쪽과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늘 새로운 일을 추구하십니까. “새로운 일을 추구한다기보다는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것 같습니다. 발명가였던 아버지가 늘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던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요. 운이 따라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습니다.” ―컴패션에서도 ‘최초’의 상근 봉사자라고 들었습니다. 왜 ‘올인(all in)’을 선택하셨습니까. “거역할 수 없었던 마음의 소리를 따랐던 것 같습니다. 서정인(48) 한국컴패션 대표와 인연이 되어 필리핀의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비전 트립(vision trip)’을 갔습니다. 저는 평생 광고 일을 하며 좋은 호텔, 좋은 경치, 좋은 음식에 익숙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삶에 회의가 들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아이들은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살면서도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