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주요 25개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9014억 196만원이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국내 주요 30대 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0.067%… 0.1%에 못 미쳤다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9>기부금 vs. 사회공헌 비용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의 2023년 기부금 총액은 9014억1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부금 항목을 계산한 것으로, LG 계열 주요 3개 기업(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LX인터내셔널만 사업보고서 내 기부금을 공시하지 않았다. 상당수 기업의 기부금 공시 금액은 각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한 사회공헌 비용과 차이를 보였다. S-Oil, KT, 현대글로비스 총 3곳만 기부금과 사회공헌 비용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부금과 사회공헌 비용, 100억 넘게 차이나기도… 분석 대상 기업 중 15곳(62.5%)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속 사회공헌 금액이 기부금보다 높았다. 가장 차이가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사회공헌 비용(4000억원)이 기부금(2433억7700만원)보다 1566억2300만원 가량 많았다. SK텔레콤(167억5400만원), 현대제철(105억612만원) 등도 100억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사회공헌 비용이 자선적 기부금부터 각종 스포츠협회 등 마케팅 성격의 후원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 역할이 ‘티라노’라고요?…9년 장수 봉사활동 ‘목소리 재능기부’ 해보니 [더나미GO]

코로나19 팬데믹은 자원봉사 현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2022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은 53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 125만 6421명)에 견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감염병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크게 위축된 자원봉사, 더나은미래는 ‘더나미GO’ 코너에서 기자가 직접 ‘봉사자’로 참여해 다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눔의 현장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리오야, 잠이 안 오니?” 다정한 목소리가 묻는다. “응.” 중저음의 답변이 날아온다. 회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빵’ 웃음을 터뜨린다. “좀 더 아이다운 목소리였으면 좋겠어요.” 성우가 일러준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리오’ 역할의 사람은 애써 아이 목소리에 다시 도전해 본다. 또 다른 사람은 코 한쪽을 막고 공룡 목소리를 연기했다. ‘쿠쿠궁’, 공간 여기저기서 입으로 내는 효과음 소리가 들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아이앤씨 본사 건물 15층, 한참 근무 중일 오후 1시의 회의실 모습이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름아닌 ‘목소리 재능기부’에 참여한 신세계아이앤씨 직원들, 이날 회의실은 업무 이야기가 아닌 동화책을 읽는 경쾌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15년부터 임직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봉사활동은 ‘목소리 재능기부’다. 시각장애, 다문화 배경 아동 등 독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동화책에 내레이션을 입히는 봉사다. 6개월마다 한 번씩 30명의 임직원이 5인 1조로 나뉘어 총 12권 분량의 동화책 음성 파일을 제작한다.  조하혜 신세계아이앤씨 ESG추진팀 담당은 “선착순 서른 명만 신청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 모집 마감이 거의 ‘아이유 콘서트’만큼 빠르다”며 “분 단위로 마감된 적도 있다”고

[특집] 100일 맞은 22대 국회, ‘기후국회’ 성적은

유난히 길었던 2024년 여름이었습니다. 제주 바다가 ‘펄펄 끓어’ 한치와 갈치가 전멸하고, 높은 습도와 잦은 국지성 호우로 ‘아열대 코리아’가 되었습니다. 일상 속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온 기후위기,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6월부터 22대 국회 ‘기후 당선자’들을 조명하며, 기후 법안 및 정책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22대 국회는 정말 ‘기후국회’가 될 수 있을까요. /편집자 주 22대 ‘기후 당선자’는 기후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9월 6일, 22대 국회 개원 100일을 맞아 ①기후 관련 용어를 알고 있으며 ②기후위기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느끼며 ③기후의제 관련 법안 및 정책 발의를 고려하는 ‘기후 당선자’ 중 9인의 국회의원에게 다시금 ‘기후국회’를 물었다.  지난 6월 기사(더나은미래 6월 28일자)에 이어 이번 더나은미래 인터뷰에 응한 국회의원은 김소희·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의원(무소속), 이소영·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총 9명이다. 먼저 9인의 의원이 공통으로 꼽은 100일간의 성과는 ‘초당적 협력’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일 개원식에서 국회를 ‘기후국회’로 만들자며 “기후특위에 법안심사권과 예결산심의권을 부여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위원회로 만드는 것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기후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 ‘기후에는 여야 없다’… 초당적 기후 발의 이어져 의원들은 기후 문제에 한해서는 ‘여야 합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7월

30대 기업 사회공헌 비용 평균 40.6% 증가, 삼성물산만 ‘미공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8>사회공헌 비용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40.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합 금액도 8995억2592만원에서 1조512억78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업이 공시한 ‘사회공헌 비용’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다. 30대 기업 중 삼성물산만 보고서에 사회공헌 비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전년 대비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이 늘어난 기업은 17곳으로 평균 7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비용이 줄어든 곳은 9곳으로 17.3% 가량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동일했다. ◇ LG에너지솔루션, 사회공헌 비용 4배 이상 늘어 전년 대비 사회공헌 비용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 2023년 사회공헌 비용은 79억4800만원으로 2022년(14억9600만원)에 비해 4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액이 크게 향상했고 기업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며 ”임직원 해외봉사를 비롯한 해외 사회공헌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채소 뽑아가세요” 독일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인팜’ [기후가 기회다]

흔히 가는 식당과 마트 안에 실내 농장이 있어 채소를 그때그때 뜯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구현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2014년 설립된 독일 베를린 소재 스타트업 ‘인팜(Infarm)’이다. 인팜은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 카페와 같은 곳에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수직농장를 설치해 신선채소 재배와 판매를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인팜의 CTO인 가이 갈론스카(Guy Galonska)는 “현대 농업 시스템이 지구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문제의식에서 ‘스마트 수직농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은행(WB)이 지난 5월 발표한 ‘살기 적합한 지구를 위한 레시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Gt(기가톤·10억t)이 농업 분야에서 나온다. ◇ 모듈화·데이터… 인팜의 핵심 기술 에레즈는 ‘모듈화된 영농 시스템’이 인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모듈은 수직으로 쌓아 올린 농장에서 각 층을 이루는 단위를 뜻한다. 묘듈의 표준화는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로 이뤄진다. 표준화된 모듈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조립과 해체가 간편해 설치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이점이 있다.  표준화된 모듈을 바탕으로 작물에 맞춘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LED 조명의 색깔과 강도를 조절해 작물별로 필요한 빛을 제공하거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열대 과일 혹은 냉온대 채소 등도 재배할 수 있다. 다양한 작물을 층별로 재배해 생산량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층마다 빛의 세기, 온도 등 독립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허브와 딸기, 버섯 등을 한 농장 안에서 기르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도 인팜의 주요 기술이다. 각 모듈에는 온도와 습도, 광량(光量)뿐만 아니라 잎사귀의 모양과 색깔 등 생물학적 데이터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구조다. 에레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피드백’은 생산량과 품질에 있어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해 병해충 발생을 예방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물 과학자 50여 명이 붙어 작물 환경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술 확보에 노력했다”며 “데이터를 통해 변수를 파악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니 에너지 효율이 15~23% 가량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전세계 30여 개 도시, 2500여 개 매장으로 사업 확대 인팜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11개 국가, 30여 개 도시 내의 2500여 개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독일 내 에데카(Edeka),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등 대형 마트 체인에 수직농장 시스템을 설치해 채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신선 식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스(Amazon Fresh)와 협력해서 도시 내에 설치한 소형 농장을 통해 곳곳에 채소를 제공하고 있다.  인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침체로 투자가 주춤했을 때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0년 3월에는 ‘시리즈 C 투자’에 성공했으며, 특히 2021년 12월에는 ‘시리즈 D’ 투자 단계에서 2억달러(약 2614억원) 펀딩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070억원)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에레즈는 끝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초기 계약 체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인팜은 지난 2015년에 요리사들의 성지였던 베를린 메트로 캐시 앤 캐리(Metro Cash & Carry) 수퍼마켓에 첫 매장 내 농장을 선보였다. 이것이 기회의 문이 됐다.  에레즈는 “해당 수퍼마켓 내 농장이 호평을 받으면서 다른 수퍼마켓 체인에서도 우리 기업을 찾아와 계약 의사를 밝혔다”며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투자뿐만 아니라 좋은 파트너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아시아 투자자 150명 제주로 모인다…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개최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1> 아시아 지역 임팩트 투자 포럼인 ‘2024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가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개최한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는 아시아 지역 임팩트 투자 확대를 위한 성찰 및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임팩트 투자자를 비롯한 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재단, 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투자자가 모여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듣고 함께 교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전 회차보다 규모와 협력을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더 많은 한국의 투자자, 자산가들의 참여를 위해 규모를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했다. 이어 인비저닝파트너스, 소풍벤처스, 임팩트스퀘어 등 국내 주요 임팩트 투자사와 협력해 세션을 만들고 한국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조망한다. 먼저 첫째 날은 ‘지속 불가능한 패션 산업에 이의를 제기합니다’의 저자인 맥신 베다(Maxine Bédat) 미국 신표준연구소 디렉터가 ‘의류가 말하는 세상과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시작한다. 이어 임팩트 투자자 글로벌 네트워크 토닉(Toniic)의 의장 마이클 오(Michael Au), 그라민 캐피탈 대표 겸 인도 임팩트 투자자 협의회 의장 로이스턴 브라간자(Royston Braganza),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아시아의 임팩트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패널 토론으로는 홍콩 지속가능금융 이니셔티브의 케이티 융(Katy Yung) 대표와 일본의 자선활동 자문단 유코 코시바(Yuko Koshiba) 대표가 아시아의 차세대 패밀리 오피스에 대해 전한다. 패밀리 오피스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를 뜻한다. 이후에는 ▲탈탄소 중공업 ▲탈탄소 소비자 산업

롯데케미칼, 대한항공, DB손해보험… 장애인 직원 수 알 수 없어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7>장애인 고용 공시 지표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장애인 고용 공시 또한 제각각이었다. 장애인 고용에 관한 ‘질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추가 지표를 공개한 곳은 3곳(LG전자, 현대건설, LG에너지솔루션)뿐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대표적인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인 GRI(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ESRS(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등을 혼용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에 적용하고 있다. 해당 프레임워크들은 공통적으로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에 대해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 중 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기재한 곳은 21곳(72.4%)에 그쳤다. 고용률 없이 장애인 직원 수만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은 6곳(20.7%)이었으며, 반대로 고용률만 적어둔 기업도 1곳 있었다. 장애인 직원 수와 고용률을 모두 공개한 곳은 20곳(69%)이었다.  ◇ DB손해보험, 유일하게 장애인 직원에 대한 언급 전무해

30대 기업 장애인 고용률 평균 2.3%, 8곳은 ‘미공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6>장애인 고용률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30대 기업의 2023년 장애인 고용률 평균은 2.3%로 집계됐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업이 공시한 ‘장애인 고용률’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으로, 30대 기업 중 8곳(LG화학, SK하이닉스, KT, 현대제철, 삼성SDI, 롯데케미칼, 대한항공, DB손해보험)은 장애인 고용률 지표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애인 고용률을 공시한 곳의 약 37%(7곳)가 전년 대비 고용률이 평균 1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기업은 33.3%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고서에 총 장애인 고용률과 함께 국내와 해외 각각의 장애인 고용률을 나누어 표기했는데, 국내는 1.8%로 2022년과 2023년이 동일했지만, 해외 사업장이 0.9%에서 0.3%로 떨어졌다. 이에 국내외 합친 고용률은 1.2%(397명)에서 0.8%(253명)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글로비스(21.4% 감소) ▲현대차(11.4% 감소) ▲기아(7.4% 감소) ▲삼성화재(4%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 장애인 고용률 ‘하락폭’ 1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용률 감소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대한항공… 40% 이상 폐기물 배출량 늘었다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5>폐기물 배출량·폐기물 재활용률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절반(51.7%) 가량이 2023년도 폐기물 배출량이 2022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배출량이 증가한 15곳의 업종 분포는 제조업이 73.3%(11곳)로 가장 많았다. 30대 기업 중 가장 많이 폐기물이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로 2022년 66만 876톤에서 2023년 105만 8576톤을 기록해 60.2% 가량 증가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9% 증가), 대한항공(40.6% 증가)이 전년 대비 40% 이상 폐기물량이 늘어난 기업으로 꼽혔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모두 폐기물량이 증가했지만, 폐기물 재활용률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8%, LG에너지솔루션은 9.2%로 제조업 중 증감폭이 가장 컸다. 반면, 대한항공은 2023년 폐기물량은 1만 2012톤으로 전년 대비 40.6% 증가했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측은 감소 원인에 대해 “코로나 이후 여객 사업량이 회복돼 폐기물량도 전년 대비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

ESG 실행 돕고 AI로 자연 측정하는 ‘땡스카본’ [기후가 기회다]

‘ESG 공시 의무화’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국내 ESG공시 기준을 수립하는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지난 4월 말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공시’만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평가와 계획 위주로 집중해 온 기존 기업의 ESG는 ‘실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업의 ESG 실행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곳이 있다. 2021년 설립된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탄소 경제’를 만들어야 하죠. 탄소 경제를 위해서는 기업 같은 큰 조직이 움직여야 합니다. ‘ESG 경영’이라고 이름은 붙여놨지만 실제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이 많아요. 땡스카본은 그런 기업의 정체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기업이 이제는 정말 ESG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땡스카본을 소개했다. 땡스카본은 탄소 감축 및 생물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서비스인 ‘헤임달’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홈쇼핑 PD’ 10년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주로 중소기업의 상품을 어떻게 판매하면 좋을지 소구점을 찾고 전략을 세워 새로운 판로를 만들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ESG 프로젝트에 ‘기업의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도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 하나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프로듀서로 일하며 다양한 주체를 섭외하고 엮어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취한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과 기획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대통령직속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이행점검 위원으로 활동하고

미션은, 식판에 김치 국물 안 묻히기… ‘존엄한 한끼’ 배식 참여해보니[더나미GO]

코로나19 팬데믹은 자원봉사 현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2022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은 53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019년 125만 6421명)에 견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감염병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크게 위축된 자원봉사, 더나은미래는 ‘더나미GO’ 코너에서 기자가 직접 ‘봉사자’로 참여해 다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눔의 현장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19일 아침 6시, 비몽사몽으로 도착한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아침애(愛)만나’에는 이미 대여섯 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식사 준비로 분주했다. 한쪽에선 조리사들이 음식 준비에 한창이었고, 다른 쪽에선 쓰레받기로 쓸고 닦으며 청소에 열심이었다. “몇 시에 나오셨어요?” 한 봉사자에 물었더니 4시에 도착했다고. 피곤할 법도 한데, 한 명도 빠짐없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덕분에 무겁던 눈꺼풀이 조금씩 가벼워져갔다.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아침애만나는 이랜드복지재단이 장소와 재정을 지원하고, 운영은 마가의다락방교회·방주교회·필그림교회·필그림선교교회·길튼교회·하늘소망교회의 연합체인 ‘마가공동체’가 맡는다. 지난달 1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평균 150명 정도의 노숙인, 쪽방촌 주민 등이 찾아오고 있다. 이날 약 20명의 봉사자들이 모이자, 배식과 서빙, 안내 등으로 담당이 나누어졌다. 기자도 앞치마와 위생모,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배식조로 합류했다. 조리팀이 준비해둔 음식을 배식하기 쉽게 배치하면서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봉사자들은 대부분 인천방주교회 성도들이었다. 교회 광고를 보고 봉사를 신청했다는 정혜정(47)씨는 “미용실 원장인데, 오늘 봉사 참여하려고 미용실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 오고 오늘 또 왔어요. 지하철 첫 차 타고 와야 해서 피곤한데도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오늘은 우리 딸도 데려왔죠.” 정씨 옆에서 식기

2억 개의 비영리 뉴스레터가 ‘읽지 않음’을 벗어나려면

후원자 사로잡는 비영리 뉴스레터의 비밀<4·끝> 뉴스레터 제작 플랫폼 스티비의 ‘2023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약 2년 동안 발송된 이메일의 총 발송 성공 수는 19.6억 건이었다. 이중 비영리 단체의 뉴스레터 발송량은 전체의 9.7%에 해당하는 1억9000만 건으로, 업종별 발송량 3위에 달한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의 뉴스레터 메일을 열어보는 ‘오픈율’은 13.7%, 메일 본문 내 링크를 클릭해 연결한 페이지로 이동하는 ‘클릭률’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2600만 건을 제외한 1억6400건은 모두 읽히지도 않는 것이다. 뉴스레터에 연결해 둔 링크까지 열어보는 건 10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구독자가 기다리는 비영리 뉴스레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뉴스레터’라는 창구를 통해 새로운 기부자를 발굴하고, ‘진짜 팬’을 만들고 있는 강소 비영리단체 ‘십시일방’, ‘점프’, ‘비투비’가 말하는 ‘비영리 뉴스레터 운영 팁(Tip)’을 정리했다. 성과 위주의 정리보다는 스토리 중심으로 이호영 십시일방 대표는 “업무협약 체결 소식 등 성과 위주의 정리는 이제 식상하다”며 “기부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얘기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자체가 재미있어야, 메시지도 확산된다. 송수니 점프 그룹장 또한 “단체마다 성과를 소통하는 여러 전략이 있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구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라 송수니 점프 그룹장은 “뉴스레터를 비롯한 콘텐츠는 읽는 사람이 뭘 원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후원자가 우리 단체에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정 비투비 매니저 또한 “한두 명이라도 좋으니 먼저 뉴스레터를 통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