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AI, 지속가능경영의 새 기준으로…기업들 ‘위험 관리’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담 조직 설치하고 내부 규정 마련해 AI 위험관리 체계화전력·탄소 리스크, 직무 전환, 사회공헌 등 영향 범위 확대 국내 10대 기업 중 70%가 AI를 단순한 성장 동력을 넘어 새롭게 관리해야 할 핵심 지속가능경영 과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과 탄소 배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변화, 개인정보 침해와 오작동 가능성 등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AI 도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담 조직과 내부 규정을 마련하며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더나은미래>가 공기업과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이 올해 여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기업들은 AI를 크게 세 영역에서 다루고 있었다. AI를 안전하게 개발·사용하기 위한 조직과 규정을 만들고, AI 산업 성장에 따른 환경 영향을 관리하는 한편, 직무 변화와 사회문제 해결에도 AI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 AI 전담 조직 만들고 등급별 관리 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통제력을 벗어난 AI의 오작동과 윤리 위반이다. LG전자는 2024년 말 신설한 전사 통합 조직 ‘AI사무국’을 통해 위험 관리에 나섰다. 특히 ‘에이전틱(Agentic) AI’의 확산을 회사의 ‘신흥 위험’으로 규정했다. 에이전틱 AI는 질문에 답하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목표를 부여받으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해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이는 알고리즘 편향이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 대규모 서비스 장애나 고객 피해, 법적 책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LG전자는 AI의 의사결정

한 줄 점자를 ‘화면’으로…50년 난제 풀고 세계시장 두드린 ‘닷’ 

[임팩트를 짓다] 김주윤 닷 대표 그림·그래프 읽는 촉각 디스플레이 개발美 교육시장·글로벌 빅테크 진출…코스닥 상장 도전 “창업을 위한 창업을 하다 보니 오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고, 우리가 돕는 사람들이 실제로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술(Accessibility Tech) 기업 닷(Dot Inc.)의 김주윤 대표는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닷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디지털 정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와 접근성 기술을 개발하는 소셜벤처다. 2015년 설립 후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에 선정됐고, 올해 신설된 ‘유니콘브릿지’ 50개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 “박물관 유물 같던 점자책”…편견 깬 스마트워치  김 대표가 처음부터 장애 분야 창업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20대 초반 유학생 연결 플랫폼 등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큰 의미를 찾지 못했다. 전환점은 대학 시절 찾아왔다. 지체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약 2년간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며 장애를 ‘자연스러운 다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시각장애인이 읽는 점자 성경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박물관에 있는 고대 유물 같았습니다. 부피가 엄청나게 컸죠.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바뀌는 시대인데, 왜 시각장애인의 기술 발전은 이렇게 느릴까 의문이었습니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쓰던 전자 점자기기는 수백만 원에 달했고, 수십 년간 기술적 진보도 거의 멈춰 있었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직접 풀기로 했다.  닷이 2017년 내놓은 첫 제품은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Dot Watch)’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시간, 문자메시지, 알림 등을 움직이는

버릴 뻔한 커튼·쿠션에 새 가치…이케아에 들어온 사회적기업 재봉 서비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2>이케아·업클로스·연성대학교, 매장 안 재봉 서비스로 자원순환·고용 잇는다 지난 7월 30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이케아 기흥점 지하 1층.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가 매장 한쪽을 가득 채웠다. 널찍한 작업대 위에는 원단이 펼쳐져 있었고, 작업자들은 자로 치수를 재고 천을 자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이케아 코리아와 섬유 업사이클링 예비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연성대학교가 협력해 지난 7월 문을 연 맞춤형 재봉 서비스 공간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생활 섬유제품의 폐기를 줄이는 동시에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커튼 길이 조절부터 쿠션·이불 커버 수선, 원단을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케아 제품뿐 아니라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의류나 생활용품도 맡길 수 있다. 수선 비용은 5000원부터이며, 주문 제작은 크기와 작업 난도에 따라 별도 견적을 낸다. 이케아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후 한 달간 접수된 수선 물품은 약 300점이다. ◇ 사회적기업 찾던 이케아, 판로 넓히려던 업클로스 이번 프로젝트는 이케아와 업클로스가 각자의 필요를 해결할 협력 방식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케아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과 사업적으로 협력하는 이니셔티브를 운영해왔고, 국내에서도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매장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동시에 고객이 ‘고쳐 쓰는 소비’를 매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오꽃별 이케아 코리아 매니저는 “고객들이 수선을 통해 편리함을 느끼는 데

K팝 무대에 태양광, 이케아엔 수선소…‘콜렉티브 임팩트’의 진화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1>대·중견기업 공간·물류망에 사회혁신 기술 더해…지속가능한 협력 구조 실험  기후위기와 돌봄 공백, 청년 자립과 같은 사회문제는 한 기관의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업의 인프라와 사회적경제조직의 현장 전문성, 대학과 공공기관의 인적·제도적 자원을 결합하는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더나은미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 참여한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민관 협력이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로 이어지는 과정을 6편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K팝 콘서트장에 태양광 스마트 쉼터를 설치하고, 이케아 매장 안에 재봉 서비스 공간을 연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에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한 협력 사업이다. 기업의 일회성 기부나 정부의 단기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대·중견기업과 사회적경제조직,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사업으로 풀겠다는 시도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이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 올해는 기후변화 대응, 돌봄 사각지대 해소,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총 21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 가운데 기업 협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6개 프로젝트에는 총 2.25억 원이 투입되며, 현장 실증은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기업은 공간과 물류망, 판매 채널 등을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은 기술과 현장 네트워크를 투입한다. 대학과 공공기관, 비영리기관은 인력 양성과 참여자 모집, 정책 연계를 뒷받침한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참여 기관을 연결하고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백본(Backbone·중추지원조직)’ 역할을 맡는다.  ◇ 폐유니폼 순환·청년 창업…‘사회문제 해결 생태계’ 구축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개별 프로젝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사업 종료 후에도 협력이

상장 기다리다 돈 묶인 투자자들…임팩트 시장도 ‘세컨더리’ 주목 

‘엑시트 가뭄’ 속 출자자 유동성 확보 및 자본 재순환 마중물 역할올해 국내 벤처펀드 13조 원 만기…임팩트 회수시장도 과제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펀드 만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세컨더리 거래’가 늘고 있다.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LP)가 자신의 출자 지분(권리)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상장(IPO)이나 매각(M&A)이 줄어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자,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자금을 회수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2017년 전후 만들어진 국내 임팩트 펀드들이 7~10년의 운용기간을 채우면서 만기를 맞기 시작했다. 투자기업의 상장과 매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세컨더리 거래가 출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세컨더리 시장, 1분기 300억 달러 조달…임팩트 전문 펀드도 등장 펀드는 은행 예금처럼 필요할 때 자유롭게 돈을 빼기 어렵다. 출자자가 펀드에 돈을 넣으면 운용사는 이를 여러 기업에 투자한다. 이후 투자기업이 상장하거나 다른 기업에 팔려 수익이 발생해야 출자자도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는다. 세컨더리 거래는 이 기간을 기다리기 어려운 출자자에게 중간 회수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한 출자자가 펀드에 넣은 1억 원을 돌려받을 권리를 다른 투자자에게 8000만 원에 넘기면, 기존 출자자는 일부 손실을 감수하는 대신 현금을 즉시 확보한다. 새 투자자는 앞으로 펀드에서 나오는 원금과 수익을 대신 받는다. 세컨더리 시장은 전 세계 사모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사모펀드 세컨더리 펀드의 자금 조달액은 약 300억 달러(약 43조8500억 원)에 달했다.

청각장애 아이돌을 세계적 K팝 스타로…차해리 대표의 ‘발버둥’

[임팩트를 짓다]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진동·AI 훈련으로 무대 장벽 낮추고 해외 진출 “단순히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장애인 아티스트를 제작한 것이 아닙니다. 이 분야가 반드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차해리 대표는 장애인 아티스트 전문 기획사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애 아티스트에게 재능이 없었던 것도, 이들을 찾는 방송·광고 수요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밀려드는 제안을 검토하고 출연료를 협상하며 일정을 관리해 줄 ‘전문 중개자’가 없었을 뿐이다. 차 대표는 바로 그 빈틈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0년 설립된 파라스타는 장애 아티스트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청각·시각·뇌병변·지체장애를 가진 가수, 배우, 모델, 댄서 등 약 40명이 소속돼 있다. ◇ 에이전시에서 K팝 기획사로   차 대표가 처음 장애 아티스트 시장을 눈여겨본 것은 2018년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가 서울패럴림픽 30주년 행사의 사회를 맡으며 만난 선수들은, 미디어에 으레 그려지는 ‘도움을 기다리는 어두운 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건강하고 매력적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도쿄패럴림픽을 앞둔 시점이었다. “에이전시가 없어 광고나 후원 제안을 놓친다”는 선수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실제로 유명 기업의 제안이 소셜미디어 메시지함에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 대표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한민수 전 감독과 뜻을 모아 2020년 파라스타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비롯해 모델, 가수들의 방송과 광고를 연결하는 에이전시로 출발했다. 휠체어 이용자의 욕창이나 화상장애 아티스트의 건강

감귤 찌꺼기가 다시 귤 포장재로…플라스틱 줄이는 스타트업 ‘나누’

[임팩트를 짓다] 이윤노 나누 대표“버려지는 자원에 새 가치…종이 포장재로 플라스틱 대체할 것” “버려지는 천연자원으로 만든 그릇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합니다. 그 안에는 그동안 구현이 쉽지 않았던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포장재로 되살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본사에서 만난 종이 포장재 스타트업 ‘나누’의 이윤노 대표는 회사가 그리는 청사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누가 만드는 제품은 ‘펄프몰드’ 포장재다. 쉽게 말해 종이를 물에 풀어 틀에 넣고 찍어낸 포장재다. 계란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펄프몰드는 목재펄프나 폐지를 원료로 만든다. 사용한 뒤에는 종이류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나누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료로 삼았다. 대표적인 원료가 제주 감귤박이다. 감귤박은 감귤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는 착즙 후 남는 감귤박이 수천 톤씩 나오는데, 그대로 묻으면 토양이 산성화돼 처리도 쉽지 않다”며 “이 감귤박을 포장재로 만들어 제주 감귤이나 룸스프레이 같은 로컬 제품 포장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누는 제주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투자를 받아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맥주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나누의 핵심 경쟁력은 ‘코팅’ 기술이다. 종이 포장재를 식품 용기로 쓰려면 물이나 기름에 쉽게 젖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펄프몰드 표면에 작은 구멍이 많다는 점이다. 코팅액이 표면에 고르게 남지 않고 안으로 스며들기 쉽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종이 포장재 위에 얇은 플라스틱 필름을 붙인다. 겉보기에는 종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종이와 플라스틱이 섞인 제품이

2030 지속가능성 목표 점검한 유한킴벌리…불확실성 속 실행 전략 보완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유한킴벌리가 AI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2030 지속가능성 목표를 다시 점검했다. 비즈니스 성장과 환경 영향 저감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 아래 장기 목표의 이행 현황과 분야별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일 스물한 번째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숲·사람·제품을 축으로 한 ‘2030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이행 현황을 담았다. 숲 부문은 올해까지 누적 5814만 그루를 심고 가꿨으며, 2030년까지 누적 6000만 그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 부문에서는 삶의 질 개선 수혜자가 올해 누적 4803만 명을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누적 56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부문은 지속가능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63%를 기록했고, 내년 목표는 65%, 2030년 목표는 95%로 제시했다. 올해는 ‘에너지 관리’를 2026년 신규 중대이슈에 포함했다. 산업용 전력요금 상승으로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 영향 관리 필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는 에너지 효율을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함께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분야별 실행 목표는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조정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올해 2019년 대비 16.8%를 감축했으며, 내년 감축 목표는 17.2%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은 올해 14.9%를 기록했지만, 김천공장 TM7 재가동에 따른 배출량 증가를 반영해 내년 목표는 13.2%로 설정했다. 폐기물은 공장 간 설비 변경과 이전으로 고철 등 폐기물 발생이 증가하면서 올해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설비 안정화와 재활용 확대를 통해 폐기물 발생량과 원단위를 개선하겠다고

‘임팩트 측정 방법론’ 도입한 iM금융, 2025 ESG 성과 환산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시중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 iM금융그룹이 ESG 전략을 ‘사회적 가치의 데이터화’와 ‘미래 리스크의 선제적 통제’에 방점을 찍었다. 막연한 사회공헌 대신 9500억 원 규모의 소셜 임팩트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증명했으며,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윤리 통제와 생물다양성 훼손이라는 비재무적 변수를 핵심 리스크 지표로 끌어올렸다. iM금융그룹이 지난 1일 ‘2025-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ESG 활동의 직·간접적 효과를 정량화하는 ‘iMpact 측정 방법론’의 도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M금융그룹은 ESG 활동에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수혜자의 관점에서 발생하는 세 가지 가치를 합산해 총 임팩트를 산출한다. 구체적으로는 ▲수혜자의 비용 절감액(Social Savings) ▲직접적 효익(Direct Impact) ▲간접적 효익(Indirect Impact)을 더하는 방식이다. 활동 결과에 시장 가격을 뜻하는 ‘대용치(Proxy)’를 적용해 금전적 가치로 치환하는 점이 핵심이다. 예컨대 ‘보이스피싱 예방 785건’이라는 실적은 고객이 실제로 잃지 않은 자산인 ‘약 158억 원’이라는 효익으로 변환된다. 신재생에너지 펀드 운용 역시 단순 온실가스 감축량(1만3523tCO₂)에 전력배출계수와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곱해 ‘약 17억6000만 원’의 재무적 성과로 도출했다. 이러한 산식을 거쳐 2025년 기준 iM금융그룹이 창출한 총 사회적 가치는 9571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 상생에 2592억 원, 저탄소 경제 기여에 2344억 등이다. 탄소중립을 넘어 생물다양성을 새로운 핵심 리스크로 편입한 점도 이번 보고서의 특징이다. iM금융그룹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통해 ‘생물다양성 정책’을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에 공식 반영했다. 특히 세계자연기금(WWF)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필터(BRF)를 활용해 239개 국내외 유형자산의 물리적·평판 리스크를 진단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영업점 비중이 높은 대구

LG유플러스, ‘고객 신뢰 강화’ 약속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유플러스가 보안과 네트워크 품질 강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고객 신뢰(TRUST)’ 강화와 ‘사람 중심 AI’를 통해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를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대성 평가를 통해 선정한 4대 ESG 핵심 이슈인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통신 서비스 안정성 및 네트워크 품질 강화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AI 기술 혁신을 통한 고객 서비스 및 사회적 가치 확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공시 체계는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제시한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기준에 맞춰 정리했다. 먼저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를 믿고 함께해 주신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어려울수록 함께 해결하겠다. 그리고 고객을 세분화하고 선택과 집중하며 칭찬과 감사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 ‘TRUST’(Thrive on Trust·Red Reveals We Rise·Unite Around the Hardest Challenges·Segment Deep, Act Smart·Thank, Think and Transform)를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디지털 포용성 항목도 새롭게 포함됐다.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활동을 접근성(Access), 역량(Skills), 보호(Safety) 등 세 가지 분야로 구분해 관련 추진 내용과 성과를 제시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 대응과 에너지 전환 관련 성과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해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 편입됐으며,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의 탄소중립 목표 승인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2033년까지 Scope 1·2(직접

“월급날까지 왜 굶어야 하죠?”…아시아 금융지도 바꾸는 페이워치

[임팩트를 짓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급여 미리받기 EWA로 고금리 대출 의존 낮춰“이미 일한 임금을 필요한 때 쓰게 하는 것이 금융복지의 출발점” “페이워치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이 푼돈 때문에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게 해,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준다는 것입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핀테크 플랫폼 ‘페이워치(Paywatch)’를 두고 한 평가다. 페이워치는 근로자가 이미 일한 시간만큼의 급여를 정해진 급여일 이전에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급여 선지급(Earned Wage Access, EWA)’ 서비스를 2019년부터 제공해 왔다.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서 B2B2C(기업-기업-소비자)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0개 사의 31만 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500억 원 규모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가 이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현장의 목소리였다. 근로자는 이미 일한 만큼 받을 권리를 갖고 있지만, 정해진 급여일 전까지는 그 돈을 사용할 수 없다. 생활비나 의료비 등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거나 본국 송금이 필요할 때,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사채로 밀려나는 현실을 목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단순한 금융 상품의 부재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안정성과 연결된 사회문제로 봤다. 그는 “부자들은 돈이 필요할 때 싸게 빌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필요할 때 비싸게 빌린다”며 “이 구조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 빚 대신 ‘정당한 권리’…금융비용 낮춘 급여 선지급  근로자는 페이워치 앱에서 이미 일한 급여의 일부를 국내 기준 건당 수수료 900원에 먼저

AI 커질수록 ESG도 바뀐다…KT가 제시한 통신사의 책임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AI 전환을 새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KT가 ESG 경영의 무게중심을 ‘신뢰 인프라’로 옮기고 있다. 기존 ESG가 탄소중립,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을 중심으로 다뤄졌다면, KT의 2026년 ESG 전략은 고객정보보호와 사이버 보안, 네트워크 안정성, 책임 있는 AI, 디지털 포용을 전면에 세운 것이 특징이다. AI가 통신과 미디어, 금융, 공공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는 만큼, 기술의 편익뿐 아니라 보안 위협과 디지털 격차, 에너지 소비 증가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KT는 30일 공개한 ‘2026 ESG 리포트’에서 ESG를 ‘AX Platform Company’ 전략과 직접 연결했다. KT는 정보보안 혁신, 네트워크 인프라 품질 강화, IT 인프라 성능 고도화를 통신 사업의 본질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특화 AX, 초개인화 AX, 신성장 AX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중기 전략을 제시했다. ESG 역시 별도 활동이 아니라 AI 전환 시대에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은 셈이다. 실제로 KT의 올해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 1순위 핵심 이슈는 ‘고객정보보호 및 사이버 보안’이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 재생에너지 전환, 컴플라이언스 준수 강화가 5대 핵심 이슈로 선정됐다. 특히 고객정보보호 및 사이버 보안과 재생에너지 전환은 전년 대비 중요도가 상승한 이슈로 분류됐다. 통신기업의 ESG에서 개인정보와 네트워크 안정성이 환경 이슈 못지않은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것이다. KT는 보고서에서 고객정보보호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와 전사 ‘고객보호 365 TF’를 연계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