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용지·재생용품 가게 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재생용지는 대부분 산업용품을 포장하는 ‘박스’나 신문을 만드는 신문용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하지만 펄프와 섞여 화장지로 다시 태어나거나 A4용지, 수첩, 스케줄러 등 문구용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러 용도로 재탄생한 재생용지 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것은 다이어리 등 각종 문구용품. 한낱 재생용지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만나 ‘작품’으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재생용지를 이용해 문구류 소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을 만나 재생용지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장단점에 대해서 들어봤다. 재생용지 문구 제조업체인 ‘공장’의 박현정(31) 대표는 순수미술을 전공했지만 문구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박 대표는 문구류 디자인을 하면서부터 ‘디자인과 환경’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없이 버려지는 종이가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환경디자인 대학원에 들어간 것도 그래서였다. 박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디자이너의 생각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의식 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다이어리나 수첩 등을 소비자가 쓰며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관련 메시지를 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재생용지를 쓰거나 친환경 제품 만들기를 주저한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친환경 제품 전문업체 ‘에코브릿지’의 이보영(32) 총괄팀장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 팀장은 “‘친환경 제품은 비싸고 안 예쁘다’라는 소비자의 편견만 불식시키면 사업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물건이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친환경 상품이더라는 입소문이 나야 하거든요. 예쁜 친환경 제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조금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줍니다.” 재생용지를 이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