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실조로 면역력 저하 빈곤국 질병 숨겨진 원인 비용 대비 효과 높은 질병 중심 프로그램에 영양개선은 외면받아 농업 개선·식량 지원과 지역주민 보건 훈련 필수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데도, 과테말라에선 발육부진 아동 비율이 48%나 되는 데 반해 몽골에서는 16%에 불과하다. 과연 빈곤국의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영양실조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가.” 지난달 31일 유엔영양상임위원회(UNSCN)에서 시민사회위원회 의장을 맡고있는 테드 그레이너 교수가 던진 질문이다. 그는 오히려 거꾸로 볼 것을 주문했다. “영양실조 개선에 초점을 두면, 아동의 학업성취가 높아지고, 성인기에 소득을 높여 빈곤층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지렛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오는 18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이하 코피드)과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이 공동주최한 정책포럼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뤄졌다. ◇글로벌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는 무슨 관계? 그레이너 교수는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경제위기와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곡물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굶주림을 겪는 인구가 1억명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식량값이 높아져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계층은 빈곤국의 아동들이다. 김희경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은 “저개발국 빈곤가정은 보통 소득의 60~80%를 식료품 구입에 쓰는데, 곡물값이 비싸져 소득 전부를 식량구입에만 써도 가족들이 끼니를 잇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실조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그레이너 교수는 “급성 영양실조는 언론의 관심이라도 끌지만, 만성적인 영양실조는 점점 늘어도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만성 영양실조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