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청년들이 취업 박람회에서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집밖에 나가기 무섭다”… 고립 청년, 서울에만 13만명

#무직인 30대 여성 A씨는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집어든다.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밥을 먹고, 소소한 집안일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어서다. 구직활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 외출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50대 B씨의 아들은 수개월째 방에만 있다. 아르바이트도, 취업 준비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때로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B씨는 고민이 크다. 자녀를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을까. 퇴직을 앞둔 터라 마음이 더 무겁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이 약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일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39세 청년 5513명과 이들이 속한 5221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가족, 지원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심층조사도 진행해 조사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번 조사에서 ‘고립’은 6개월 이상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경우로 규정했다. ‘은둔’은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했으며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설정했다. 고립청년 41%, 5년 넘게 외출 꺼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청년 비율은 4.5%였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9000명에 이른다. 전국 청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6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심리적·정신적인 어려움(40.9%), 인간관계의 어려움(40.3%) 순이었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서울시 청년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인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이 열렸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청년 사회혁신가 33명 배출… 서부발전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이 열렸다.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은 만 19~34세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발굴해 해결 방법을 찾고, 이를 현장에 적용까지 해보는 예비 체인지메이커 양성 프로그램이다.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다. 지난해 10월 선발된 3기 청년 33명은 3개월 동안 사회혁신 교육을 받았다. 전문가 강의, 워크숍, 현장 탐방, 리빙랩 실험 등 총 10회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이수했다. 수료식에서는 팀별 성과 발표와 시상이 이어졌다. 소셜임팩트상과 상금 150만원은 환경팀에, 체인지메이커상과 상금 100만원은 안전팀에 돌아갔다. 공동체팀, 돌봄팀, 교육팀은 각각 리빙랩상과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환경팀 관계자는 “프로젝트 기간에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와 동료를 얻었다”며 “직접 만든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장승범 한국서부발전 동반상생실 차장은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험정신을 함양해 사회 각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지난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가 파괴됐다. 건물 잔해 속에 인형이 남아있다. /UPI 연합뉴스
우크라 “러시아 침공으로 민간인 9000명 사망”… 다보스포럼서 관심 촉구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9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의 1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러시아 침략자들에 의해 어린이 453명을 포함한 민간인 9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만 8만건에 달한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심판하기 위한 특별 국제 재판소 설립을 원하며, 러시아 정치 지도자들에게 파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단 한건의 고문, 살인 행위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모든 범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포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특별연설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동부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가 붕괴했다”며 “이 사건으로 4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는 비단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인간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또 “공습으로 부상당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의사가 사투를 벌이고 옆에서 부모는 울고 있는 모습, 지뢰 때문에 밭에 들어갈 수 없는 농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호소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조선DB
“국내 매출 100대 기업, 환경·안전 분야에 5조원 투자”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2021년 환경, 안전 분야에만 약 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이들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한 ‘2022 K-기업 ESG 백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백서에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ESG 경영전략과 모범 사례 등이 담겼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환경 투자 사항이,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와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소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했다. 202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3.2%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다시 4.7%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진 것에 대해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고, 기업 생산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관리에 점점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87.6% 증가했다. 전경련은 “ESG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조선DB
글로벌 유제품 기업 다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줄인다”

세계 최대 유제품 회사 중 하나인 다논(Danone)이 우유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다논은 공급망 개선을 통해 2020년 기준 메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4% 줄인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논은 17일(현지 시각) 메탄 감소를 위한 이니셔티브와 친환경 거름 등 기술 개발을 통해 메탄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다논은 가나 등 20개국의 5만8000개의 낙농가와 직접 협력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120만t에 달한다. 국가 차원의 협력도 이어간다.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과 함께 메탄 감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미국 비정부기구인 환경방어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과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기후 중립 농장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또 거름 처리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크리스 아다모 다논 재생농업정책 부사장은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거름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거름 고형물화를 통해 거름에 포함된 메탄의 35%를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유제품 기업들은 메탄 줄이기에 나섰다. 이달 2일 폰테라(Fonterra)와 네슬레(Nestle)가 협력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낙농목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 시위 장기화에 6억대 손배소까지… ‘이동권 선진국’ 캐나다에는 중재기관 있었다

지하철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서울교통공사가 이동권 문제를 두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2차 강제 조정안을 내놨지만, 이에 대해서도 각각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소송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상대로 6억145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 12월 3일부터 지난해 12월 15일까지 전장연이 총 75차례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면서 열차 운행 지연 등의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앞서 2021년 말 공사 측은 전장연에 형사소송 2건, 민사소송 1건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전장연은 ‘기본권 침해’로 맞소송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강제력을 가진 중재기관이 없어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서울시와 전장연의 갈등이 양비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갈등을 완화하고 소통을 이끄는 중재기관이나 중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참고해 원활한 소통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중재기관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캐나다 교통국(Canadian Transportation Agency)‘다. 캐나다 교통국은 독립적인 준사법 기관으로 장애인의 이의제기나 진정을 전담한다. 교통국이 나서서 장애인 당사자와 정부가 직접 부딪히지 않고 양측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교통국은 ‘장애인 교통 규정(ATPDR)’과 ‘장애인 교통계획 및 보고 규정(ATPRR)’에 따라 대중교통 운영사에 행정적·금전적 처분을 통한 정정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실제 20년 전 교통국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2002년 캐나다 국영철도 기업 비아레일(Via Rail)은 ‘르네상스 객차(Renaissance rail cars)’라는 열차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15일(현지 시각)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배너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기후위기 속 협력 방안 모색” 다보스포럼 개막… 기후단체는 포럼 반대 시위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제 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4박5일간 열린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의 행사장 안팎 온도는 사뭇 다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보건·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보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 52명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의 CEO 600여 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 등을 포함해 2700여명이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일자리 등 공동대응이 필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 시간도 마련된다. ‘협력’ ‘연대’를 논의하는 행사장 내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 밖에서는 다보스포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 기후활동가들은 유전 폐쇄와 화석연료 사용 금지 등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100여명의 기후활동가는 15일 다보스 플라츠(Platz) 기차역 앞 광장에 모여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이윤보다 지구가 중요하다(Planet over profit)’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셰브론, 브리티티페트롤리엄(BP)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판매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각국 정부가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니콜라스 지그리스트는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난 1일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강연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미끼상품 대량 생산하면서 환경보호 촉구?… 엔터사 이중성에 팬들이 화났다

“나무심기에 동참하라고? 이미 팬들이 알아서 하고 있던 건데. 굿즈나 그만 찍어 내시길.” “말과 행동이 다른 회사 1위다. 말로는 ‘환경을 보호합시다’, 행동은 ‘랜덤 포토카드 찍어내기’.” 온라인상에서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를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계기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신년 연설이다.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그는 “(모두가) 지구를 살리고, 우리 터전을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 세계인이 ‘나무심기’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친환경 마케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엔터사 측에서 수년째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팬덤 주도 ‘나무심기 운동’… 엔터사는 숟가락 얹기? 이번 행사를 두고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의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이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나무심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팬덤 주도로 가수 생일이나 데뷔일 같은 기념일에 자발적으로 해 온 활동인데, 마치 엔터사가 이런 흐름을 주도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나무 심으면 뭐해? 그거 SM이 다 베다가 포토카드 만들건데?” “수만쌤의 지속가능성 강의…. 그저 웃음만 나온다. 크리스마스 때 포카만 몇 만장 팔아치운 회사가 할 말인지?” 등 지적이 쏟아졌다. ‘포토카드(포카)’는 가수들의 음반이나 굿즈 세트 등에 무작위로 들어 있는 사진이다. 미공개 사진과 사인회 응모권이 들어 있어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의 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과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수십 장씩 구매하는 이른바 ‘앨범깡’을 한다. 엔터사가 앨범을 여러 버전으로 발매하면 판매량은

2021년 3월 뉴욕에서 억만장자에 대한 부유세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옥스팜
“팬데믹 2년, 슈퍼리치 1%가 부의 63% 차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3분의 2는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억만장자와 빈곤층 사이의 불평등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16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오늘(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간됐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해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억만장자의 부가 급증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간 전 세계에서는 42조달러(약 5경1800조원)가 새로운 부로 창출됐다. 이 중 63%(26조달러·약 3경2100조원)는 슈퍼리치들의 몫이었다. 하위 90%에 속한 인구가 1달러(약 1230원)를 벌 때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은 약 170만달러(약 20억9600만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식품, 에너지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억만장자들의 부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에너지 회사 95곳이 2022년에만 수익을 2배 이상 올렸고, 3060억달러(약 277조2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소득을 얻었다. 추가 소득의 84%(2570억달러·약 316조8300억원)는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일례로 월마트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는 월튼 가문(Walton Family)은 지난해 85억달러(10조4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인도 광물기업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작년에만 420억달러(약 51조8000억원) 불어났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불과 2년 만에 슈퍼리치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다”면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이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허황된 신화를 깨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 조치는 밀물이 모든 배를

[더나미 책꽂이] ‘이토록 다정한 기술’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안녕, 열여덟 어른’

이토록 다정한 기술 싱가포르에서는 교통약자들이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 점등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정부에서 노인과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그린 맨 플러스’라는 카드 덕분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신호등에 붙어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 횡단보도 길이에 따라 짧게는 3초, 길게는 13초까지 보행 시간이 늘어난다. ‘걸음이 불편한 이웃들이 마음 놓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는 없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다. 때로는 소소한 고민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혁신을 만들어낸다. 형편껏 돈을 내는 식당 ‘문턱없는밥집’, 시각장애인을 위해 깨알로 점자를 새긴 ‘윔피 버거’…. 소외된 이웃들을 일상의 범주로 끌어들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세상을 빛낸다. 이 책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빚어낸 아이디어 90여 가지를 소개한다. 소개된 아이디어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동영상이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 코드도 같이 실렸다. 변택주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272쪽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다.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이를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활동이 기후·자연생태계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고, 그 흔적이 지각에 고스란히 남아 지질시대가 바뀌어야 할 정도라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인류세 도래가 머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영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486명이 사망했다.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 과학적 분석에 철학적 사고를 곁들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저자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루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로이 스크랜턴 지음, 안규남 옮김,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12일(현지 시각)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 지원 계획을 담은 'GAP(The Global Action Plan)'를 발표했다. /유니세프
유엔 “전례 없는 식량위기, 전 세계 아동 3000만명 영양실조”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이 전 세계 3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위한 긴급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식량농업기구(FAO)·유엔난민기구(UNHCR)·유니세프(UNICEF)·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유엔기구는 12일(현지 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최근 식량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5개국에서 아동 3000만명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 중 800만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15개국은 수단,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2개국,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카리브해의 아이티, 중동의 예멘 등이다. 기후변화, 코로나19, 생활비 상승과 같은 상황이 아동의 질병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유엔 기구들은 아동 영양실조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실행 계획을 담은 ‘GAP(Global Action Plan on Child Wasting)’도 발표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식품, 보건, 물, 위생, 사회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유엔 기구들은 “이번 위기가 어린이들에게 비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너무 늦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다음세대재단과 코다코리아, 셰어 관계자들. /다음세대재단
브라이언임팩트·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키운다… ‘코다코리아’ ‘셰어’ 첫 선발

“앞으로 8개월 동안 코다코리아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단체로 성장하겠습니다.”(장현정 코다코리아 활동가) “단체가 설립된 지 4년 됐습니다. 셰어의 ‘시즌2’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나영 셰어 대표) 브라이언임팩트와 다음세대재단이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선정 팀을 발표했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를 지원하는 ‘코다코리아’와 낙태죄 폐지 운동을 이끌어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등 두 곳이다. 이날 서울 종로 동락가에서는 이들과 재단의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코다코리아는 2021년 출범한 초기 단체다. 이들은 코다 네트워크 조직, 코다와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국제교류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단체의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고유 사업 구조를 확립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목표다. 셰어는 성적권리 보장과 재생산 정의 확산을 위한 교육, 상담, 의료지원 등을 제공하는 단체다. 이번 지원으로 모금·후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콘텐츠 생산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세대재단은 선정 팀에 지원금을 세 차례에 걸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주간 활동 리포트 공유, 멘토링, 워크숍, 전문가 강의,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역량 강화를 돕는다. 다음세대재단은 2018년부터 비영리 생태계의 침체를 막기 위해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지원 사업은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과 달리 상시 발굴 시스템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 점이 특징이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철저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두 팀을 선발했다”며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