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떠나는 이유 1위는 ‘일자리’ 아닌 ‘삶의 질’…서울 만족도 59.8%

청년재단, 금융·일경험·정책 연계로 ‘지역 정착 조건’ 구축

청년재단이 청년의 수도권 이동을 ‘일자리’가 아닌 ‘삶의 질’ 문제로 보고, 금융·일경험·정책을 연계한 지역 정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청년재단이 2025년 지역 정주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타 지역 이주를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삶의 질과 관련된 전반적 인프라 및 환경’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서울로 이주한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9.8%가 출신 지역보다 서울 생활에 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청년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역 청년들이 타 지역 이주를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삶의 질 관련 인프라와 환경’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년재단

사회적 관계망 측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지역 정주 청년의 친한 지인 수는 평균 4.44명으로, 서울 이주 청년(5.12명)보다 약 15% 적은 수준이었다. 이는 지역 내 관계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청년 이동이 단순한 취업 선택을 넘어 삶의 질 전반을 고려한 결정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지역 정착을 위해서는 일자리 중심 접근을 넘어 금융, 주거, 교육, 관계망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청년재단은 정책과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의 ‘5극 3특’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극 3특’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을 5대 광역권과 3대 특별권으로 나눠 지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다.

먼저 포용금융을 통해 지역 이주 청년의 초기 정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재단은 NH농협은행 및 6개 지방은행과 협약을 맺고 지역 이주 청년을 위한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부산은행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상품은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주하는 청년에게 최대 1천만 원을 3년간 2.65% 고정금리로 지원해 초기 정착 부담을 완화한다.

또한 해당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 사례로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청년재단은 지역 이주 청년의 초기 정착 부담 완화를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농협은행·6개 지방은행과 협약을 맺고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청년재단

아울러 현대캐피탈과 협력해 다자녀 양육 청년을 위한 가족용 차량 구매 지원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재단은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차량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라는 점을 고려해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장 기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청년다다름사업’은 2026년 기준 전국 10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전담 매니저가 맞춤형 교육과 지역 기업 연계 일경험을 지원한다. 식비, 건강검진 등 생활 지원과 심리상담,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해 청년의 자립을 돕는다.

특히 올해는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의료·보건 지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픈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년 A씨는 “취업과 병원 진료를 병행하기 어려워 수도권 이주를 고민했지만, 해당 사업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스스로를 돌보고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청년친화도시 운영 지원과 중앙청년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지자체 맞춤형 청년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청년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성장과 자립의 기회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의 지역 이동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구조적 환경의 문제”라며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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