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30년 묵묵한 헌신”…두정효 약사, 유한재단 ‘유재라봉사상’ 수상

약물 오남용 예방·청소년 교육·중독자 재활 앞장선 공로 인정 유한재단(이사장 원희목)은 지난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8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시상식은 한국여약사회(회장 이숙연) 제34회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희목 이사장은 축사에서 “1990년 창립해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한국여약사회는 국민 보건 향상과 사회 안녕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국내외에서 따뜻한 약손과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해 온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올해 수상자인 두정효 약사는 약사이자 사회복지사로서 20여 년간 약물 오남용 예방과 중독자 재활에 힘써왔다”며 “청소년 또래리더 양성, 성·환경교육 등 지역사회 건강 회복을 위한 꾸준한 활동은 화려하진 않지만 깊고 단단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군가의 삶을 다시 일으키는 일은 가장 인간적인 일이며, 이는 ‘조용한 사랑과 실천’을 남기고자 했던 고 유재라 여사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두정효 약사는 “대학 시절 농활과 88올림픽 자원봉사를 계기로 상담·교육·환경·의료·마약퇴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해왔다”며 “45년간 청소년·장애인·보호관찰 청소년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해준 많은 분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활동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라봉사상은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장녀인 유재라 여사의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여약사부문’은 한국여약사회와 공동 제정한 부문으로, 올해로 28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사회혁신발언대] 임팩트 스타트업 M&A의 본질을 찾아서

작년 8월부터 1년 동안 교내 투자은행 학회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상장사 간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다뤘다. 분석 대상 기업은 모두 사업보고서와 공시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었고, 비교기업 분석부터 산업 구조 진단, 인수 주체 선정, 전략적 시너지 도출, 밸류에이션 모델링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학부생 수준에서 재무적 투자자(FI·Financial Investor) 기반 거래인 ‘인수금융’을 깊이 다루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결국 전략적 인수자(SI·Strategic Investor)를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설계하고, 양사의 전략적 시너지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장 확대, 공급망 통합, 기술·R&D 시너지, 고객 기반 확장 등을 통해 인수의 타당성을 정량적 가치로 산출하는 작업이 핵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겼다. “전략적 시너지를 정량화해 내는 이 방식이, 정보 공개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도 가능할까?”이 의문이 나를 임팩트 생태계의 M&A로 이끌었다. 상장사에서는 정보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만, 임팩트 조직은 전혀 다른 기반 위에 서 있다. 미션 중심적이고, 성장 궤적이 단선적이지 않으며, 정량화되지 않은 무형자산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장사 협상에서 익혔던 M&A 논리가 이곳에서는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열린 ‘플래닛 써밋’에서 그 질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는 주식회사를 “고도의 신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분석에 익숙한 내게 이 말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왔다. M&A는 결국 ‘누군가에게 회사를 파는 순간’이고, 그때 필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숫자를

“자원봉사는 사회 변화의 기반…인식·투자·지원 모두 달라져야 한다”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4·끝>니콜 시릴로(Nichole Cirillo) IAVE 사무총장·윤영미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특별 대담 오는 2026년은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IYV)’다. 국제자원봉사자의 해 지정은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2026년을 다시 국제자원봉사자의 해로 채택하며 “각국은 자원봉사의 구조적 가치와 사회적 기여를 재평가하고 필요한 제도와 투자를 재정비하라”고 주문했다.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는 이를 앞두고 지난 2년간 100여 개국 자원봉사자와 관리자, 기업·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76회의 글로벌 대화를 진행하고, 전 세계 1만5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IAVE는 100여 개국 정부·국제기구·NGO·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조직으로, 글로벌 자원봉사 생태계의 정책 변화와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자원봉사문화가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며 변화 방향을 모색했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연구·정책 제안·교육·컨설팅을 수행하는 민간 전문기관으로, 일상 속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두 기관은 지난 12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업 자원봉사의 세계화와 지역화’를 주제로 ‘2025 글로벌 CSR 포럼(2025 Global CSR Forum)’을 더나은미래와 함께 공동 개최했다. <더나은미래>는 포럼 다음날인 13일, 니콜 시릴로 IAVE 사무총장과 윤영미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을 만나 2026년을 앞두고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앞으로의 방향을 논하기 전에, 먼저 ‘지금까지의 변화’를 짚어보고 싶다. 자원봉사 분야의 변곡점으로 꼽을 만한 사건이나 흐름이 있다면. 니콜 시릴로(이하 니콜)=2001년 첫 ‘세계자원봉사자의 해’와 2023년 말의 2026년 재지정 결정은 자원봉사 인식을 크게 끌어올린 순간이다. 국제기념일 지정은 해당 의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 2026 ‘세계 자원봉사의 해’ 앞두고 국가 비전 공개…정책 전환 신호 켜졌다

글로벌 CSR 대전환 : 자원봉사의 미래를 다시 묻다 <3> ‘2026 세계자원봉사의 해’ 앞둔 한국…정부·기업·시민 거버넌스 재편 방향은 정부가 2026년 ‘세계 자원봉사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를 계기로 자원봉사 생태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12일 한국자원봉사문화와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CSR 포럼’에서 심규동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사무관은 “정부·기업·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며 “자원봉사는 기부나 선행을 넘어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내용은 행안부가 12월 5일 공식 발표할 계획인 정책 방향 일부다. 국내 자원봉사 규모는 ‘1365 자원봉사 포털’ 기준으로 연간 참여 인원 180만 명, 활동 건수 약 1400만 건, 1인당 연평균 활동 시간 24.95시간 수준이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는 주요 기업 임직원의 연평균 봉사 시간이 4.2시간에 그쳤다. 그는 “규모는 유지되지만, 사회문제 해결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행안부는 자원봉사 기본법을 근거로 5년 단위 국가계획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제4차 기본계획(2027년까지)이 진행 중으로,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와 자원봉사 보험, 재난 분야 안전보장 체계가 이 계획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민간 앱과의 연계를 허용해 1365 포털 중심이던 신청 창구를 넓혔다. 은행 5곳이 연계 서비스에 참여하며 누적 조회 건수는 37만 건을 넘었다. 정부는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자원봉사 가치 확산과 인정 ▲사람·지구·생명을 잇는 실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다. 이에 따라 국가 캠페인과 홍보 사업을 확대하고, 가치측정 지표를 새로 마련해 기존의 ‘투입 중심’ 평가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공동체

첫 사회연대경제 당정대협의회 연 민주당, 기본법 제정 속도낸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사회연대경제…연내 기본법 통과 목표정부 “부처 간 협업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와 사회연대경제 입법추진단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당정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81번인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을 이행하기 위한 첫 공식 논의 자리로,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제정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복기왕 의원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김영수 국무조정실 1차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중소벤처기업부·농림축산식품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1월 17일 국회 입법추진단 회의 결과와 11월 18일 국무조정실 주재 관계부처 회의 내용이 공유됐다. 또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 방향, 부처 간 역할 조정, 정책 설계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원칙 등이 논의됐다. 복기왕 의원은 “입법추진단장인 김영배 의원이 지난 11월 14일 대표발의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은 몇 차례의 당정협의를 거쳐 마련된 안”이라며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제정안의 핵심 내용이 충실히 반영해 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일부 세부 조정과제가 있지만, 큰 틀에서 행정안전부가 주무부처로서 기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예산 삭감을 시작으로, 이념 프레임으로 탄압하고 억압했던 사회연대경제의 겨울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회연대경제가 지역사회의 기본시스템으로 자리잡아 시민참여 활성화를 통해 양극화, 기후위기, 지방소멸 등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이제 행안부가 주무부처로서 사회연대경제

‘우친’ 65세 할머니가 배달 1위?…GS리테일 ‘우딜’이 부른 ‘물류 혁명’

‘2025 지속가능 인재 전략 콘퍼런스’ 오토바이 없이 1.5㎞ 반경, 5㎏ 이하 상품만 배달  “속도만 보던 물류 혁신, 이제는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GS리테일 O4O부문 사업전략팀 양영길 팀장은 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지속가능 인재 전략 콘퍼런스’에서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바로 ‘속도’를 넘어 ‘동행’의 가치를 찾는 물류 혁신이다. 그가 제시한 답은 바로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이다. 우딜은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을 기반으로 반경 1.5㎞ 이내, 무게 5㎏ 미만 상품만 1시간 이내 도보로 배달하는 ‘근거리 즉시배송 플랫폼’이다. 오토바이 대신 발로 걷고, 전문 라이더 대신 동네 주민이 배달한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우딜 앱으로 ‘우친’이라 불리는 배달자로 참여할 수 있고, 건당 2800∼3200원을 받는다.  ◇ 시니어가 ‘주력 배달 인력’이 되기까지 GS리테일이 전국 1만8000여 개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생활물류 인프라로 바꾼 데서 혁신이 시작됐다. 첫 실험은 ‘반값택배’였다. 건당 1800~2700원으로 일반 택배의 절반 가격에 GS25 점포 간 물건을 주고받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GS리테일은 “속도가 조금 느려도 충분히 의미 있는 물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렇다면, 배송을 꼭 전문 라이더가 해야 할까?” 그 질문이 우딜로 이어졌다. 2020년 론칭 당시만 해도 학생·투잡 직장인이 주로 할 거라 봤지만, 실제로는 시니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했다. “솔직히 놀랐다.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양 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스마트폰 하나면 되고, 면허도 필요 없고, 원하는 시간에만 하면 되니까. 특히 여성 시니어들이

한국가이드스타 부설 재단센터, ‘제2회 재단 네트워크 포럼’ 개최

국내·미국 재단 제도 비교부터 미래 전략까지…재단의 신뢰·투명성·혁신 논의 한국가이드스타 부설 재단센터가 지난 18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2회 재단 네트워크 포럼’을 열었다. 재단센터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재단센터의 흐름을 짚고, 한국과 미국의 민간재단 법·제도를 비교하며 한국 재단의 미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포럼은 박두준 재단센터장의 발제로 문을 열었다. 박 센터장은 해외 재단센터의 역사와 기능을 소개하며 국내 재단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그는 “해외 재단센터는 수십 년 전부터 연구·데이터·정책·교육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왔다”며 “한국도 복잡한 규제와 단절된 네트워크를 넘어 재단의 성장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는 국제 비교가 이뤄졌다. 오승빈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미국 민간재단 규제 체계를 설명하며 “미국의 규제는 통제를 위한 규제가 아니라 공익 실현과 자산 건전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5% 의무 지출 규정’과 자선목적투자(PRI) 체계를 사례로 들며 “재단 자산을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변영선 회계사는 한국 상속세·증여세법과 공익법인법, 민법 구조가 가진 제도적 제약을 지적했다. 변 회계사는 “이원화된 감독 체계와 주식 출연 규제로 실무 부담이 크다”며 “공익 활동을 장려하는 방향에서 합리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국 재단이 앞으로 어떤 전략과 역할을 가져야 하는지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좌장은 이중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고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재단 사무총장 ▲변영선 회계사 ▲박두준 센터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경하 편집국장은 지난 10여 년간 기업재단 관련 언론 보도를

[기자 수첩] 한국 사회에 첫 출근한 ‘이상한 인턴’의 기록

[더나은미래 x 희망친구 기아대책 공동기획]우리는 N년째 항해 중입니다 <7·끝> 10여 년 전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묶였던 청소년들이 이제 청년이 됐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한국살이 10년째, 지난 여름 뜻깊은 제안이 찾아왔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에서 이주배경청년 활동가로서 목소리를 낸 경험이 계기가 됐다. 현장의 문제를 직접 취재해보는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나는 ‘더나은미래’의 인턴 기자로 합류했다. 나는 흔히 말하는 ‘이상한 인턴’이었다. 채용 과정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비자’였다. 혹시 법이 허용하지 않는 근무 형태일까 불안했다. 불안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756쪽에 달하는 법무부 ‘비자 매뉴얼’을 직접 뒤졌다. 내 인생의 모든 국면에는 늘 ‘비자’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8월 7일, 면접 당일. 지하철에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펼쳐 들었다. 좋아하던 시의 한 구절을 빌려 적어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겠다.’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장 단정하게 표현한 문장이었다.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뛰는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클래식 음악을 반복해 들었다. 이번 면접은 당락을 가르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이었다. 면접실 문을 열자, 내 자기소개서가 면접관 손에서 넘겨지고 있었다. 긴장이 바짝 올라왔다. ‘그냥 내 이야기를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한국에 온 뒤 부딪쳤던 크고 작은 어려움, 낯선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던 순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그 모든 경험이 지금 이 자리로 이어졌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8월 13일, 첫 출근길. 시청역은 늘 학교로 향할 때 지나치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주배경청년을 ‘직접’ 채용하면 알게 되는 것들

[더나은미래 x 희망친구 기아대책 공동기획] 우리는 N년째 항해 중입니다 <6> 3개월의 기록 끝에 남은 질문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이었다 “선배, 이주배경청년 당사자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대학생 두 명이 기자 일을 궁금해하더라고요.” 모든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기자의 삶이 궁금하다니? 이주배경청년을 늘 ‘취재 대상자’로만 떠올렸지,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취재하는 ‘동료’로 상상해본 적은 없었다. 기자 업무의 핵심은 낯선 사람과 마음을 여는 기술이다. 어쩌면 이주배경청년이 이런 일을 더 자연스럽게 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또, 현장에서 부딪히는 경험 자체가 청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길로 ‘이주배경청년’ 지원에 가장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비영리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겠단 기대 덕분인지, 기획안은 빠르게 윤곽을 갖췄다. 우리가 직접 채용해보자. 그렇게 시작된, 조금은 무모하고 어쩌면 필요한 실험. ◇ “비자부터 공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난 7월의 마지막 날, 더나은미래 내부 회의실. 채용 담당자의 표정이 제안보다 먼저 반응했다. “이주배경청년을 저희가 직접 채용하는 거예요? 비자 종류가 뭐예요? 종류에 따라 다를 텐데… 고용노동부에 문의를 해야 하는지 법무부에 해야 하는지… 서류를 도대체 어떤 걸로 하고 어느 부처를 알아봐야 할지 그런 걸 찾아봐야 하긴 할 거예요.” 단순한 제안처럼 보였던 아이디어는, 곧바로 여러 층위의 현실적 질문을 끌어올렸다. 비자 유형별 근로 허용 범위, 행정 절차, 문의해야 할 부처까지…어느 하나 단순한 것이 없었다. “유학 비자는 근무에 어려움이 좀 있죠. 한국 체류 기간이나 한국어 능력시험

기부행동, AI로 예측한다…아름다운재단 ‘2025 기획연구’ 공개

부동산 기부·사회공헌·이주민 나눔·친환경 소재·AI 기부예측 등 5개 연구 성과 발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오는 12월 4~5일 온라인에서 ‘2025 기획연구 발표회’를 연다. 매년 한국사회 기부문화의 변화를 분석해온 기부문화연구소는 올해도 비영리 생태계를 둘러싼 주요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제도 개선 방향을 짚는다. 이번 발표회는 ‘더 나은 기부를 위한 기업 전략과 제도개선’, ‘기부행동의 세 가지 렌즈: 이주민·환경·AI예측’ 등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익법인의 부동산 기부제도 ▲기업 사회공헌 전략 ▲친환경 소재가 기부에 미치는 영향 ▲이주민의 나눔 행동 ▲AI 기반 기부 예측 등 총 5개 연구를 통해 기부문화 제도의 현주소와 행동 변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첫째 날 세션에서는 공익법인과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도·전략 연구가 발표된다. 허원 고려사이버대 세무학부 교수는 ‘공익법인의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부동산 기부 관련 제도 합리화 방안’에서 현행 부동산 기부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박철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홍보는 이해관계자와 재무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기업의 사회공헌 커뮤니케이션이 신뢰도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둘째 날 세션에서는 기부행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들이 소개된다.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주민의 나눔활동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주민 당사자가 실천하는 나눔의 방식과 그 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송수진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교수는 ‘친환경 소재가 친사회적 행동을 강화할까?’를 주제로, 플라스틱과 나무 등 기부함 소재의 차이가 기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마지막 발표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아시아 기후위기 현장 탐방…환경재단, ‘그린아시아 2기’ 참가팀 모집

국내 시민사회·지역 풀뿌리 단체 대상 아시아 기후현장 탐방 및 연대 활동 지원총 8개팀 선발, 팀당 최대 800만원 지원…12월 31일까지 접수 환경재단은 국내 시민사회 활동가의 아시아 기후현장 탐방과 국제 연대 활동을 지원하는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지원사업 2기’ 참가팀을 오는 12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지원사업’은 환경재단이 현대자동차의 후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다. 국내 활동가들이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현장을 직접 조사하고, 현지 시민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실무 역량과 국제 연대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해외 연수의 취지와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내 기후위기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국가를 재편했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취약도가 낮은 국가는 제외됐으며, 외교부 여행경보 2단계 이상 지역도 신청 대상에서 배제해 연수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강화했다. 모집 대상은 시민사회단체 또는 지역 풀뿌리 단체 소속 활동가 3인 이상의 팀으로, 서로 다른 단체 소속으로 연합팀 구성도 가능하다. 지원 자격은 만 3년 이상 활동 경력을 가진 상근 또는 비상근 활동가다. 참가를 원하는 단체는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환경재단 NGO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활동계획서에는 ‘기후적응∙자원순환∙생태보전∙이동권’ 중 한 분야를 선택해 ▲기후위기 사례 탐방 ▲현지 시민사회와의 협력 기반 마련(기관 방문, 인터뷰, 자문 등) ▲국내 공유를 위한 후속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연수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 자정까지다. 심사는 연수 주제의 적합성, 일정 및 예산의 타당성, 실행

LG소셜캠퍼스 발굴 에스제이기술, 폐알루미늄 세계 최초 완전 재생…200억 투자도 확보

초미립 수산화알루미늄 상용화로 자원순환·소재 산업 전환의 새 이정표 제시 친환경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LG소셜캠퍼스’가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에스제이기술이 세계 최초로 폐알루미늄을 고순도 초미립 수산화알루미늄으로 완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알루미늄 폐기물은 해마다 약 6만 톤 발생해 매립·야적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산업적 활용 또한 한계가 있었다. 에스제이기술은 이 폐자원을 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하며 자원순환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이번 성과는 LG전자와 LG화학이 지난 15년간 190개 친환경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구축해 온 ESG 혁신 생태계의 대표적 결실이라는 평가다. 폐알루미늄을 고순도로 정제해 실제 산업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세계 최초로, 국내 소재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도 의미가 크다. 에스제이기술은 폐알루미늄을 수산화알루미늄(Al(OH)₃)으로 전환한 뒤 반복 정제 공정을 통해 초미립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재활용 알루미늄은 순도 한계로 인해 기계·배터리·전자소재 등 다양한 산업 활용에 제약이 따랐으나, 이번 기술은 해외 고농축 분리기술을 상회하는 수준의 고순도를 확보한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이번 상용화는 ▲알루미늄 폐기물 감축 ▲화재·산업재해 예방 ▲소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실질적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전남 광양항에서는 알루미늄 폐기물이 물과 반응하며 대형 화재로 번져, 진화에만 엿새가 소요된 바 있다.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적 대안의 필요성이 부각된 사건이다. 한편 LG소셜캠퍼스는 11월 25일 설립 15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LG소셜캠퍼스 임팩트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그간 육성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