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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임브리지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 간판. /조선DB
美 기업 ‘다양성 정책’ 발목잡는 줄소송… 스타벅스는 승소

스타벅스가 자사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둘러싼 소송에서 최근 승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 중부지방법원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NCPPR)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소송을 제기한 NCPPR이 경솔하다는 이유에서다. NCPPR은 스타벅스 주식 6000달러(약 805만원)를 보유한 소액 주주로, 스타벅스 사내 DEI 지원 정책이 차별금지법을 위반함으로써 주주 이익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지난해 8월 제기됐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직원의 30%를 흑인·원주민·유색인종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임원에게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하려던 참이었다. 이번 판결을 내린 스탠리 바스티안 수석 판사는 “기업의 DEI 전략이 옳고 그른지는 공공을 위한 정책·제도를 만드는 국회가 판단할 문제지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원고가 성소수자, 기후변화 등에 적극적인 ‘깨어있는(woke)’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법원의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다른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결정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따뜻하고 소속감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DEI가 도전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직원 고용이나 보상 제공 등에서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배려하는 대기업들이 보수 단체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지난해 4월 보수성향 단체인 ‘위스콘신 법과 자유 연구소(WILL)’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컴캐스트는 흑인이나 원주민, 유색인종, 여성이 51% 이상 지분을 가진 소규모 기업을 상대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쳐왔는데, WILL은 ‘모든 미국인이 동등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민권법을 들어 해당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컴캐스트는 같은 해 9월 보조금 지급

해양쓰레기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하늘에 띄워 촬영한 모습. /스카이나이츠 임세한
드론 띄우고 수중 촬영까지… 시민의 힘으로 ‘육해공’ 쓰레기 데이터 모은다

“뭘 그렇게 열심히 찾아요?”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 뜨거운 햇빛 아래서 하수구를 향해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기자를 보고 한 시민이 말을 걸어왔다. 담배꽁초 개수를 세고 있다고 답하니 재차 질문이 날아왔다. “왜요?” 이날 기자는 해양쓰레기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민과학 프로그램 ‘바다기사단’ 활동에 동행했다. 바다기사단은 비영리단체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해양쓰레기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데이터 수집 범위는 공중, 수중, 해안, 도심 등 육해공을 아우른다. 도심에서 진행되는 데이터 수집은 하수구 주변에서 이뤄진다.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역 인근에서 시작한 모니터링 활동으로 30분 만에 8개 구간에서 총 146개의 쓰레기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 전체의 약 66%는 담배꽁초였다. 홍선욱 오션 대표는 “하수구는 도시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관문이라 여기부터 점검하는 게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길”이라며 “시민들이 굳이 해안으로 장비를 갖춰 나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데이터 수집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힘으로 해양쓰레기 데이터 수집 최근 2주년을 맞은 바다기사단은 모니터링 공간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드론 카메라로 해양쓰레기 분포를 확인하는 ‘스카이나이츠’ ▲수중카메라로 수중 해양쓰레기 정보를 수집하는 ‘아쿠아나이츠’ ▲스마트폰으로 해안쓰레기를 촬영하는 ‘테라나이츠’ ▲도심의 쓰레기 정보를 수집하는 ‘어반나이츠’다. 각각의 목적은 조금씩 다르다. 스카이나이츠와 테라나이츠는 해양쓰레기의 양과 종류, 분포를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아쿠아나이츠는 바닷속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진행된다. 어반나이츠의 경우 바닷가가 아닌 도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배수구 주변 쓰레기의 실태와 원인을 찾아

정한석 예스어스 대표. /예스어스
‘못난이 농산물’로 지구를 살린다

[인터뷰] 정한석 예스어스(YES US) 대표 ‘못난이 농산물’은 농산물 표준규격에서 벗어난 등급 외 농산물을 가리킨다. 맛과 영양은 일반 농산물과 다르지 않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팔리지 못한다. 모양, 색깔, 크기 등이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10~30% 정도다. 최대 5조원 규모의 농산물이 매년 도로 땅에 묻힌다. 멀쩡한 농산물이 그냥 버려지는 것도 아깝지만 버려진 농산물이 땅속에서 썩으면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메탄 등 온실가스를 내뿜는다는 점도 문제다. 먹지 않는 채소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토지·물·노동력이 낭비되고, 버려진 농산물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예스어스’는 못난이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판로가 막힌 농산물은 대개 버려지거나, 모양을 따지지 않는 잼·주스 등의 가공공장으로 팔려간다. 예스어스는 농산물을 가공공장보다 20% 비싸게 구매한 뒤,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만든다. 지난달 26일 정한석 예스어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나 마트가 늘고 있습니다. 예스어스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요. “예스어스는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뿐 아니라 ‘판로 잃은 농산물’도 판매합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밭을 갈아엎어야 할 위기에 놓인 작물들을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어요. 이때 농가의 수익을 일정 수준 보장해줍니다. 판매 수익이 수확에 들어가는 인건비보다 낮을 때 밭을 갈아엎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술이 어디에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MBTI(엠비티아이)에서 이름을 따온 ‘먹비티아이’ 테스트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쓰입니다. 소비자의

2022년 상속·증여 재산이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부자, 자식에게 평균 2333억원 물려줬다

지난해 상속·증여 재산이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 재산 상위 1%인 158명은 평균 2333억원을 물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지난해 상속·증여재산 총액은 188조4214억원이었다. 5년 전인 2017년(90조4496억원)에 비해 2.1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상속 재산은 96조506억원이었다. 5년 전(35조7412억원)보다 60조394억원 늘었다. 이 중 과세 기준에 미달하는 재산을 제외한 과세 대상 총상속재산가액은 62조7269억원, 총결정세액은 19조2603억원이었다. 과세 대상인 피상속인(재산을 물려주는 사람)은 1만5760명이었다. 5년 전(6986명)과 비교해 2.26배 많아졌다. 1인 평균 상속재산은 40억원, 결정 세액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속 재산이 상위 1%인 피상속인 158명의 총상속재산가액은 36조8545억원, 결정 세액은 15조8928억원이었다. 상위 1%는 1인 평균 2333억원을 자식들에게 남겼다. 이 경우 상속세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006억원이다. 지난해 증여 재산 규모는 92조3708억원으로, 5년 전(54조7084억원)보다 37조6624억원 증가했다. 과세 대상 증여재산가액은 44조946억원, 총결정세액은 8조4033억원이었다. 증여 건수는 25만2412건이었다. 과세 대상 증여재산 중 상위 1%인 2524건의 증여재산가액은 9조667억원, 총결정세액은 3조4228억원이었다. 1건당 평균 36억원을 증여하고, 14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것이다. 현행법상 상속세는 기초공제 2억원에 배우자 상속공제 등 인적공제, 가업·영농 상속공제 등 물적공제를 적용해 과세한다. 상속세의 보완세 성격인 증여세는 배우자 공제 6억원, 직계존비속 5000만원을 과세가액에서 공제한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조세개혁추진단을 중심으로 상속세제를 ‘유산 취득세’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피상속인이 남긴 재산 총액에 각종 공제를 합산 적용해 세액을 산출하는 현행 방식을 개편해, 상속인이 각자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의 박희진 대표는 대구에서 500명이 넘는 학교밖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김지효 청년기자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 ‘학교밖청소년’과 꿈을 굽다

[인터뷰] 박희진 앨리롤하우스 대표 “여기가 종착지라고 생각 안 해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이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해요.” 지난달 13일, 대구 남구 행복플랫폼 1층 회의실에서 사회적기업 앨리롤하우스의 박희진(40) 대표가 말했다. 행복플랫폼은 지역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민간단체와 연계 운영되는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 앨리롤하우스는 2021년 이곳에 입주했다. 앨리롤하우스는 고객맞춤형 케이크를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레터링 케이크를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케이크를 구운 다음 그 위에 데코레이션 작업을 하는 타 업체와 달리 빵을 반죽하는 과정에서 그림과 사진을 삽입한다. 하루 200개가량의 맞춤제작 케이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베이킹 클래스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엘리롤하우스를 거쳐 간 청소년은 500명이 넘는다.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케이크를 만드는데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동생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제 동생이 학교 밖 청소년이었거든요. ‘왜 철이 안 들까’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일을 시켜보니까 곧잘 하는 거예요. 제과제빵 자격증은 없었지만, 일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더라고요. 그때 제 동생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됐어요. 학교에 적응을 못 했을 뿐이라고. 어떤 사정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 했을까, 그때부터 관심이 생겼어요.” -사업을 하면서 청소년들을 챙기는 게 쉽진 않을 텐데요. “저희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분명하게 나뉩니다. 그래서 비수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청소년들에게

양경준 크립톤 대표
[로컬 패러다임] 청년 창업가 육성의 조건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거의 모든 지역의 후보자들이 ‘청년 창업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것이다. 왜 그랬을까.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일까. 과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약으로 대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지금은 이런 공약이 먹히지 않는다. 수도권 규제 완화로 대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임금 인상과 강화된 노동법 때문에 지방에 있던 공장이 폐쇄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를 막을 수 없다. 현실 인식이 부족한 일부 정치인들을 제외하고 이 정도는 이미 학습됐다. 그다음으로는 산업단지 조성 공약이 유행했다.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진 지방산업단지 중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이미 학습이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카드가 청년 창업 육성이 됐다. 이 카드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이 창출하는 일자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이제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닌 스타트업이 됐다. 문제는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거나 스타트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있지 않은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지금까지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90%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수도권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익숙해진 창업가들을 어떻게 지역으로 끌어내린다는 말인가. 해법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변화는 서울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 최초의 창업 붐이 일었을 때부터 스타트업은 투자사들이 자리 잡은 강남 테헤란로에 몰려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17일 서울 중구 누리마당에 마련된 출생 미신고 아동 추모벽에 한 시민이 글을 남기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출생 미신고 사망’ 더는 없도록… 비영리 56단체 합동 아동 보호대책 마련 촉구

“이름, 생일 없는 아이들의 죽음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른인 우리가 미안해. 하늘의 별이 된 소중한 생명이 잊히지 않도록 이제 어른들이 나설게.” 17일 서울 중구 누리마당에 노란색 포스트잇 100여 장이 붙은 추모벽이 마련됐다. 포스트잇에는 세상을 떠난 출생 미신고 아동을 추모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시민의 손글씨에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이날 추모벽을 마련한 월드비전·굿네이버스·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 56단체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출생 미신고 아동 사망 예방’과 ‘출생 등록 권리 보장’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80여 명은 사망한 아동을 추모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단체들은 “출생 미신고 아동 현황과 사망 원인, 배경에 대한 정확한 추적 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방법과 충분한 예산 확보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대 대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에 기반한 미신고 사유와 사망 원인·배경 심층조사 ▲외국인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의 출생 등록 권리 보장 ▲아동 유기의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종합 대책 수립 ▲보편적 임신과 출산·양육 지원 체계 강화 ▲복합위기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 ▲아동보호체계 강화와 관련 예산 증액 ▲청소년 부모에 대한 생애주기적 정책지원 강화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아동기본법 제정 등이다. 16일 보건복지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태어났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144명 중 7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015~2022년 출생 아동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 등이 공직선거에 대한 발달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달장애인에 그림투표용지 달라” 소송 각하… 선거법 개정해야

발달장애인의 선거 정보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그림투표용지와 알기 쉬운 선거공보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각하됐다.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6부는 발달장애인 박경인씨와 임종운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소송을 각하로 판결했다. 각하는 소송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사건의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둔 지난해 1월 박씨와 임씨는 “공직선거용 투표용지에는 정당과 후보자 기호, 이름만 기재되는데 언어 이해가 원활하지 않은 발달장애인이 후보자를 식별하려면 그림 등 시각 정보도 필요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선거권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국가가 제공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원고들의 청구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 뒤에서야 비로소 가능한 조치를 입법 없이 구하는 것”이라며 “원고들이 청구한 구제조치를 피고에게 명하더라도 피고가 이를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해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선거공보물이나 그림투표용지를 제공하는 행위는 선거운동, 공보물, 투표용지의 방식·형태를 규정한 현행 공직선거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입법이 선행돼야 할 문제이지 법원 판결을 통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박씨 등은 소송 과정에서 “선거 후보자가 알기 쉬운 공보물을 작성할 때 참고할만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도록 공직선거관리규칙을 개정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정보 제작 가이드라인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마련돼 있다”며 청구를 받아들일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송을 주도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단체는 이날 선고 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 본안을 제대로 검토받지도 못했다”며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5일(현지 시각) 100명을 넘어섰다. 하와이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최소 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본격화하는 보험리스크… “화석연료 투자 멈출 때”

캐나다 퀘벡 화재, 중국 허베이성 홍수, 미국 하와이 산불 등 최근 3개월 사이 대규모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캐나다에서는 5월 발생한 화재로 한국 면적의 40% 이상이 불탔고, 중국에서는 한주만에 1년 동안 내릴 비가 쏟아져 1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달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일어난 산불로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각)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이번 하와이 산불로 보험손실액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례적인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보험업계의 부담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 3월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손실액은 1252억달러(약 166조7500억원)으로 30년 전보다 2.5배 늘었다. 또 최근 5년간 평균 보험손실액은 1100억달러(약 133조5000억원)로 2012~2016년 평균 보험손실액인 52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보험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4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보험사의 자연재난 보험 청구액이 5년 사이 3배 이상 늘어 지난해엔 1조30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지급액인 3947억원에 비해 3.2배 늘어난 수치다. 지급 건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9만2537건이었던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건수는 5년 새 4.3배 늘어 39만 6315건을 기록했다. 기후위기에 따라 자연재해가 크게 늘면서 보험사의 재보험 인수 거부 현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State Farm)은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 증가로 주 전역의 주택보험에 대한 신규 손해보험

미국 하와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타라 발렌시아(Tara Valencia)씨가 적십자 임시대피소에서 지구언과 함께 재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적십자사
대한적십자, 하와이 산불 구호 10만달러 긴급지원… 대국민 모금 캠페인 진행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을 긴급지원하고, 인도적 지원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하와이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16일(현지 시각) 기준 101명이 사망했고,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1300여명에 달한다. 미국적십자사는 재난 발생 직후 직원과 봉사원 270명을 동원해 이재민 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11개 대피소에서 4000여 명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2만5000명분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산불 피해 규모가 확산하면서 증가하는 인도적 수요에 따라 10만 달러 규모의 국제 긴급구호기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로 모인 성금은 추후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도 동시에 실시한다. 하와이 산불 이재민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법인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계좌 송금,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하와이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미국적십자사와 협력해 조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지난 6월 낮기온 33도 이상으로 지속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조선DB
기상청 “기후위기도 중소도시 먼저 덮친다”

폭염, 한파 등 기후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도시의 폭염 증가세가 대도시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부산, 청주 등 대·중소 도시 16곳과 제천, 통영 등 비도시 14곳 등 우리나라 지역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48년간 우리나라 16개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37도 상승했다. 대도시는 0.36도, 중소도시는 0.38도 상승했다. 반면 비도시는 0.23도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기온 상승 영향 중 24~49%가 인구 이동, 도시 개발 등을 의미하는 ‘도시화 효과’로 인해 증가했다. 중소도시의 도시화 효과는 29~50%로 대도시의 22~47%에 비해 컸다. 기상청은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폭염 발생 빈도도 모두 증가했다. 대도시는 10년당 1.6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는 같은 기간 1.8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인접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폭염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경우에도 동일 결과를 얻었다. 대도시인 대구의 경우 2.2일 증가했지만, 중소도시인 경북 구미의 경우 2.7일 증가했고, 충북 청주와 대전의 경우에도 각각 1.7일, 1.1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상청은 온난화에 따른 극한 현상 등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국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경기도는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2호를 매입해 지역아동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경기도
도시 빈집을 아동돌봄센터로… ‘경기도형 빈집활용 시범사업’ 실시

도심 내 방치된 빈집을 지역에 필요한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경기도형 빈집활용 시범사업’이 동두천시에서 처음 시행된다. 경기도는 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로 동두천시 생연동에 아동돌봄센터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주택도시공사(GH) 출자 방식으로 빈집 2채를 매입·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 빈집은 인구감소 등 도시쇠퇴로 발생하는 도시 문제 중 하나다.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붕괴·화재·범죄 우려 등 주민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 도는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빈집을 도시 내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1년 ‘경기도형 빈집활용 모델 발굴을 위한 시범사업’을 공모했다. 동두천시는 지역에 부족한 통합 아동돌봄센터 신축을 응모해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말 기준 179호의 도시 빈집이 있었다. 이는 평택시, 부천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며, 경기도 내 도시 빈집 1650호 중 10.8%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초등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수행할 아동돌봄센터는 지역 내 1개소뿐인 문제가 있었다. 동두천시에 설립될 아동돌봄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센터 내에는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 만6~12세 방과후 돌봄을 담당할 계획이다. 김기범 경기도 도시재생추진단장은 “빈집 해결에 다양한 정책적 수요를 접목시키는 경기도형 빈집 활용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도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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