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 주간브리핑] 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할 수 있는 일터…아시아는 임팩트 해법 설계자로

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스스로 판단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를 바꾼 현장부터, 아시아 임팩트투자의 주류화 조건과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 신용점수 밖의 사정을 살피는 청년 금융, 공연장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직접 생산한 실험 등을 살펴봤다.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커피를 배우며 취향도 삶도 넓어졌다…장애인 바리스타가 성장하는 카페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 자리한 히즈빈스 서울숲점에서는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3명과 매니저 1명이 함께 일한다. 정신장애인 고용을 기반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히즈빈스는 정해진 업무만 맡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며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과 매장 구조를 함께 바꿨다.

직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면 매니저는 주문마다 역할을 지정하기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주문과 음료 제조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매장 구조도 조정했다. 매니저 혼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복지사와 의료진이 함께 지원하는 ‘다각적 지지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런 변화는 일터 밖으로도 이어졌다. 바리스타 이광우 씨는 일을 시작한 뒤 자신이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쉬는 날이면 다른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자격증과 독립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터에 맞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일터도 함께 바뀌는 현장이다.

◇ “촉매자본이 민간 돈 깨워야”…임팩트투자 주류화의 조건

정부와 재단의 자금만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본 규모를 만들기 어렵다. 람쿠마르 벤카트라마니 AVPN 디렉터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임팩트투자를 주류 금융으로 키우려면 공공·필란트로피 자본이 먼저 위험을 떠안아 민간 상업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촉매자본’이고, 이를 민간자본과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혼합금융’이다. 인도에서는 360 ONE Foundation이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에 약 25만 달러를 1차 손실분담 자금으로 투입한 뒤 약 170만 달러의 추가 대출자금을 끌어낸 사례도 있다. 촉매자본의 약 6.8배 규모다.

벤카트라마니 디렉터는 임팩트투자를 전통 금융과 별개의 영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모든 투자에서 재무적 수익과 사회·환경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앞으로는 서구의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아시아의 금융시장과 사회문제에 맞는 투자 구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아시아, 임팩트 자본 수요처 넘어 ‘해법 설계자’로

아시아가 임팩트 자본의 수요처를 넘어 직접 해법을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도 뉴델리에서 나왔다. 아시아 최대 사회적 가치 네트워크 AVPN은 지난 25일 ‘글로벌 콘퍼런스 2026’을 열고 아시아 각국의 재단과 투자기관, 기업, 정부, 사회혁신 조직 관계자 약 2000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AVPN에 따르면 아시아가 성장 유지와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2030년까지 26조 달러에 달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필요한 재원도 매년 1조5000억 달러가 부족하다. 개별 기관의 사업만으로는 이 격차를 메우기 어려운 만큼 필란트로피와 공공·민간 자본을 연결하고,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해법을 지역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행사 전반을 관통했다.

구체적인 투자 구상도 공개됐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정부와 AVPN은 청정교통과 산업 탈탄소화, 재생에너지, 기후스마트농업 등을 묶은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투자 파이프라인을 발표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별도의 ‘임팩트 인베스팅 데이’를 열어 보조금부터 대출·지분투자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을 연결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신용점수 밖의 ‘맥락’을 본다…대출 거절된 청년을 다시 보는 금융

신용점수와 소득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정을 대출 심사에 반영하려는 금융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은 기존 금융에서 대출이 거절된 청년에게 연 1%의 저금리 대출과 재무상담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다시, 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후 1643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219명에게 대출이 실행됐다.

이 사업은 정량정보를 먼저 확인한 뒤 유선 심사를 통해 부채가 생긴 이유와 현재 현금흐름, 상환 계획, 부양가족, 금융 행동 등을 함께 살핀다. 신청자들은 평균 약 5건의 다중채무를 보유했고, 대환 대상자의 기존 채무 금리는 가중평균 약 15.8%였다. 가족 부양과 실직, 임금체납 등으로 빚이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새 대출이 오히려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크면 채무조정 등 다른 제도를 안내한다. 사회연대은행은 향후 신청과 상환 데이터를 축적해 기존 신용평가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상환 가능성과 금융생활의 변화를 살필 계획이다. 신용점수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청년의 ‘맥락’을 금융이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셈이다.

◇ 빅뱅 공연장에 뜬 ‘태양광 쉼터’…전력 83% 현장에서 생산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에서는 냉풍기와 휴대전화 충전시설을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하는 이동형 쉼터 ‘솔라 캐노피’가 운영됐다. YG엔터테인먼트와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지원을 받아 공연 현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활용한 실험이다.

천막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16개의 설비 용량은 약 4kW다. 사흘간 16.53kWh를 생산해 쉼터에서 사용한 전체 전력 19.86kWh 가운데 약 83%를 자체 충당했다. 폭우가 내린 날에는 미리 충전한 에너지저장장치로 부족한 전력을 보완했다. 관객이 직접 페달을 밟아 전력을 생산하는 체험에도 사흘간 약 1120명이 참여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대형 야외 공연에서도 태양광을 실제 운영 전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주해는 이동형 태양광을 지역 축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YG도 다양한 공연장과 야외 대기 공간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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