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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된 낡은 목욕탕, 어르신 지키는 ‘안전 공간’이 된 비결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협력의 힘, 임팩트를 더하다 <1>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의 탄생 “혈압이 124 나왔네요. 오늘은 전신욕보다 반신욕이 좋겠어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일죽목욕탕’ 입구에서는 어르신들이 순서대로 서서 키오스크로 혈압을 잰다. 수치에 따라 적절한 목욕법이 안내되고, 탈의실 한편엔 온수를 마실 수 있는 온수대가 마련돼 있다. 욕탕 안에서는 10분마다 ‘안전벨’이 울리고, 낮은 벽체 너머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8년 된 노후 공중목욕탕이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어느 한 기업의 힘으로 된 일이 아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을 중심으로 안성시,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안성의료사협),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비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6개 기관이 손을 맞잡은 결과다. 이와 같이 다양한 주체가 공동의 목표를 두고 협력하는 사회문제 해결 구조를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라고 부른다. 2011년 존 카니아(John Kania)와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에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복잡한 사회문제는 단일 조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공통의 목표와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이 모델은 ▲공통 목표 설정 ▲성과 공유 ▲상호보완적 활동 ▲지속적 소통 ▲협력을 조정하는 ‘백본 조직(Backbone Organization)’이라는 다섯 원칙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2023년,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참여 기관에는 최대 2년간 1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사경원은 단순 행정지원이 아닌 ‘조율자’ 역할을 맡는다. 사회문제를 제안한 조직이 적합한 기업·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ESG·디자인·기술 등 전문 파트너를 매칭한다. 올해까지 총 177개 기관이 참여해

“여성·기후·참여가 만든 도시혁신”…시티넷 ‘SDG 도시 어워즈’ 3개국 수상

인니 반다아체 ‘여성 폐기물 관리’, 말레이 수방자야·필리핀 케손시가 뒤이어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이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덴파사르에서 ‘제4회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도시 어워즈’를 열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앞장선 3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번 행사는 시티넷과 서울시,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공동 주관했다. ‘SDG 도시 어워즈’는 세계 각 도시의 지속가능한 정책 중 포용적 성장과 기후 대응, 시민 참여 등을 기반으로 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포용적 리더십’, ‘도시환경 영향’, ‘인프라 및 도시개발’, ‘시민참여 혁신’, ‘획기적 혁신’, ‘도시브랜딩 및 공공외교’ 등 6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했으며, 12개국 51개 도시·기관이 총 100건의 정책을 제출했다. 이 중 예심을 거쳐 11개의 정책이 본선에 올랐으며, 본선 진출 도시들은 집행위원회 현장에서 직접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현장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3개 도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도시는 자문단으로 초청돼 2026년 시티넷의 지속가능도시 발전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시의 ‘여성의 폐기물 관리 참여(Women in Waste Management)’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여성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정된 예산 내에서도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지역 경제 자립을 동시에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시의 ‘재난 회복력 전략계획(Disaster Resilience Strategic Plan)’이 받았다. 시민 자원봉사조직의 참여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재난 대응 체계를 제도화한 성과가 인정됐다. 우수상은 필리핀 케손시티의 ‘농업에서 찾은 기쁨(Joy is a Farm)’ 프로그램이 수상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식량안보 강화와 기후 회복력을 높인 점이 평가됐다. 비제이 자가나단(Vijay Jagannathan) 시티넷 사무총장은 “시티넷의

“장애 청소년, IT로 세상과 연결되다”…LG전자 ‘2025 글로벌 IT챌린지’ 개막

16개국 92명 본선 진출…AI·자율주행 등 4개 종목서 실력 겨뤄 LG전자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울산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lobal IT Challenge for Youth with Disabilities, 이하 GITC)’ 본선 대회를 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GITC는 장애 청소년의 IT 활용 역량을 높여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된 세계 유일의 국제 IT 대회다. LG와 보건복지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며,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지난 14년간 40개국 4500여 명의 장애 청소년이 참가했으며, 참가국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됐다. 대회 참가자 상당수는 이후 대학 진학이나 공공기관 취업 등으로 이어지며 사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대회 참가자였던 캄보디아 출신 지체장애인 토나(Thona Thy) 씨는 팀원들과 함께 모두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2015년 ‘글로벌 IT리더’로 선정된 시각장애인 파라무디타야(Paramuditaya Dyan Prabaswara) 씨는 GITC 참가 후 인도네시아 정부 장학금을 받아 IT 교육을 마친 뒤, 현재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유일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했다. 본선에는 16개국 예선을 통과한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 청소년 9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정보검색과 문서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eCombination’ ▲자율주행차 프로그래밍 역량을 겨루는 ‘eCreative_SmartCar’ ▲기술 아이디어와 IoT 역량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영상 제작 실력을 겨루는 ‘eContents’ 등 4개 종목에서 경쟁했다. 올해는 AI를 활용한 반응형 게임을 제작하는 ‘코딩 챌린지’가 시범 종목으로 신설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회 기간

“소방관의 마음에 편지를”…온기, 키움증권·소방청과 ‘온기우편함’ 설치

참사 현장 경험한 대원들의 심리 회복 돕는 정서 돌봄 프로젝트 사단법인 온기가 키움증권, 소방청과 함께 지난 22일 소방서 내 ‘온기우편함’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참사 현장을 경험한 소방관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온기우편함’은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넣으면, 자원봉사자인 ‘온기우체부’가 직접 손편지로 답장을 전하는 정서 돌봄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사람의 마음으로 건네는 위로’라는 점에서 기존 심리 지원과 차별화된다. 소방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방공무원 중 6.5%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자살 위험군 비율도 5.2%에 달한다. 현장 대응 과정에서 외상후 스트레스(PTSD)를 경험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조기 개입과 정서적 돌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온기우편함이 설치된 용산·중부소방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대원이 다수 근무 중이며, 당시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소방서 역시 지난 8월 무안공항 인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인원이 많아 정서 지원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목포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당시 현장 수습보다 합동분향소 지원 인력이 오히려 더 큰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며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여전히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대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익명으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온기우편함이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식 온기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방서로 온기우편함을 확대해 소방관들의 심리적 안전망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유한킴벌리 힐더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 진행

의료진과 환자 위한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 동참 유한킴벌리는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힐더스’가 주도한다. 의료환경에 대한 관심은 헬스케어 비즈니스 경험과 맞닿아 있다. 유한킴벌리는 2000년부터 B2B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지속해 왔고, 수술팩, 가운, 글러브, 마스크 등 전문 제품을 전국의 의료 현장에 공급해 왔다.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면서 사업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에 걸맞은 건강한 의료 환경이 조성된다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건강에 기여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의료 환경을 근본적으로 높일 방안을 모색했고, 이번 캠페인을 런칭하게 됐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염관리와 안전한 의료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 공급을 확장하는 한편, 건강한 의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례를 발굴해 확산할 계획이다. 의료진의 건강을 돕는 실천형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캠페인의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료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힐더스는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병의원을 대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손 위생 관리’, ‘기침 예절’,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관리 가이드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다.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구독자 67만 명을 보유한 운동 유튜버 빵느와도 협업했다. 수술실, 요양병원, 중환자실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맞춤형 스트레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순차

국민연금 책임투자 97% ‘ESG 워싱’ 논란 [2025 국감]

전체 384조 중 실제 ESG 반영 자산은 2.89%뿐…형식적 분류 지적 남인순 의원 “공시 강화·책임투자 기준 명확히 해야 신뢰 회복” 국민연금이 공시한 책임투자 자산 중 97% 이상이 실제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반영하지 않은 ‘워싱(washing)’ 자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형식상 ‘책임투자’로 분류했지만, 실질적인 ESG 운용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위탁운용 자산 383조9000억 원 중 ESG 투자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은 11조800억 원으로 전체의 2.89%에 불과했다. 실제 ESG 투자로 분류되는 자산은 ▲국내 주식형 책임투자 위탁자산(6조6700억 원) ▲국내 ESG 채권(1조8600억 원) ▲해외 ESG 채권(2조5500억 원)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채권 투자에 ESG 요소를 반영하고, 이를 ‘책임투자 자산’으로 매년 공시해 왔다.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 보유 여부와 책임투자 정책 보유 여부를 평가 항목에 포함하지만, 이렇게 선정된 운용사 전체 자금을 ESG 투자로 집계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나 책임투자 지침을 갖췄더라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운용사는 책임투자 정책을 마련했지만, 특정 펀드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에서 책임투자 관련 항목은 1~2점짜리 가산점에 불과해 실질적인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남인순 의원은 국민연금의 ESG 워싱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책임투자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실사한 뒤 ‘수탁자책임 활동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여성이사, 기업에 정말 도움 될까

ESG 경영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사회 다양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다양성을 주주가치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다양성이 부족한 기업에는 과감히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논의는 여전히 ‘법적 의무 충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 이사 수를 늘리면 ESG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사회 다양성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데 있다. ◇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균형’…커피 블렌드의 법칙 최고의 ESG 성과는 단순히 여성 이사 수를 늘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균형’이다. 이사회의 성별 구성을 이해하려면, 이를 마치 ‘커피 블렌드’에 비유해볼 수 있다. 좋은 커피 한 잔은 콜롬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 등 서로 다른 원두의 개성과 향미가 정교하게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 콜롬비아 원두만 100% 사용하거나, 혹은 단순히 모든 원두를 1:1 비율로 섞는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의 맛(최고 ESG 성과)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핵심은 각기 다른 특성이 만들어내는 조화, 즉 ‘황금 비율’을 찾는 데 있다. 유럽 25개국 187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게데스(Geddes)와 그뤼블러(Gruebler)의 2025년 연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여성 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ESG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을 지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역(逆) U자형 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이사회의 남녀 성별 구성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길이 없으면 만든다…청년 창업가들, ‘2025 정창경’서 개척의 답을 찾다”

펄스애드·하이드로엑스팬드·여명거리·스냅스케일 등 4팀 대상 김병훈 APR 대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창업의 첫 조건” 아산나눔재단이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정창경)’를 열고, 총 23개 팀 가운데 4개 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영예는 ▲글로벌 스타트업 ‘펄스애드’ ▲기후 기술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 ▲탈북민 창업가의 기업 ‘여명거리’ ▲예비창업팀 ‘스냅스케일’이 차지했다.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잇기 위해 2012년 출범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혁신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청년 창업의 대표 무대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회 주제는 아산 창업주의 어록 ‘길이 없다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에 담긴 ‘개척(開拓)’이었다. 올해는 참여 트랙을 네 개로 확장해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혔다. ▲AI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트랙(아산 보이저)’ ▲이주배경·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다양성 트랙(아산 상회)’ ▲기후 기술 분야의 ‘기후테크 트랙(아산 유니버시티)’ ▲예비창업팀이 참여한 ‘예비창업 트랙(아산 두어스)’ 등이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네 개의 창업 트랙을 한자리에 모아 재단이 가장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기회가 닿기 어려운 프론티어 영역의 도전자들에게 특별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거친 33개 스타트업 중 23팀이 결선에 올라 총 3억70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했다. 모든 참가팀은 아산나눔재단 창업 인큐베이터 ‘마루(MARU)’의 단기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투자자 추천·1:1 멘토링·기업 제휴 등 약 14억 원 규모의 후속 지원을 받는다. 심사에는 스파크랩, 앤틀러코리아, 인비저닝파트너스,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 등 주요

‘목적에서 실천으로’…글로벌 기업이 사회공헌을 설계하는 법 [AVPN 2025]

노보 노디스크·맥쿼리·마스터카드, 사회적 가치 내재화 전략 공유 존슨앤드존슨·씨티재단, 신뢰 기반 협력으로 임팩트 확장 기업이 전통적인 기부 방식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까. 지난달 11일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마지막 날 세션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이 제시됐다. 연사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협력과 신뢰가 지속 가능한 임팩트의 핵심이다.” 이날 진행된 두 세션 ‘혁신적인 기업 파트너십의 힘(The Power of Innovative Corporate Partnerships: Driving Health Impact)’과 ‘목적에서 실천으로(From Purpose to Practice: Corporates as Catalysts for Good)’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조직의 제도와 생태계 안에 내재화할 수 있을지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 사회적 책임, 조직의 중심으로…‘가치를 설계하는 기업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은 공공성을 기업의 지배구조 속에 심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최대 주주이자 지배주주로서, 재단은 ‘엔터프라이즈 재단(enterprise foundation)’ 모델로 운영된다. 기업의 배당금을 사회에 재투자해 경제활동과 공익활동이 하나의 가치 체계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한 구조다. 다니엘 케머(Danielle Kemmer) 시니어 네트워크 리드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특정 파트너에 머무르지 않고, 커뮤니티 리더, 기업, 학계, 정부 등 다양한 주체를 연결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설계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해법이야말로 현지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떤 조직도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라며 “협력의 출발점은 자신이 생태계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인식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맥쿼리 그룹 재단(Macquarie

“국민의 행복을 만든 사람들”…‘삼성행복대상’ 수상자 8명 선정

연구·창의상 정영선 조경가, 사회·안전상 조승노 팀장 통합·포용상 임정택 대표…12월 1일 시상식 개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25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8명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행복대상’은 사회문제 해결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부터 사회 변화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기존의 여성·효행 중심 부문을 ▲연구·창의 ▲사회·안전 ▲통합·포용 ▲청소년 등 4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청소년 부문 1000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각계 기관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학자·실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검증과 현지 실사 등 약 3개월간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연구·창의 부문에는 한국 조경의 학문적 기반을 세우고 도시 속 쉼의 공간을 만들어온 정영선 조경가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 국토개발기술사인 그는 반세기 동안 조경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선유도공원, 올림픽공원, 경춘선숲길 등 도시 재생과 생태 복원을 결합한 공공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했다. 2023년에는 조경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사회·안전 부문 수상자는 조승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이다. 그는 26년간 강력·국제·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며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왔다. 특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 당시 미국 연방수사기관과의 공조를 이끌고,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며 ‘N번방 방지법’ 제정과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방지 의무화 등 제도 개선에 기여했다. 통합·포용 부문은 장애인 자립 일자리 모델을 구축한 임정택 ‘향기내는 사람들’ 대표가 수상했다. 그는 카페 ‘히즈빈스’를

세계 최상위 0.1%, 하루에 하위 50%의 1년치 탄소 배출한다

옥스팜 “억만장자, 기후 악영향 산업에 투자하며 이윤 챙겨…정책 왜곡까지” 세계 상위 0.1% 초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 오염량이 지구 하위 50% 인구의 연간 배출량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지구상 모든 사람이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1.5도 상승 억제를 위한 ‘탄소 예산’은 석 달도 못 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29일 공개한 보고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 에서 “상위 0.1% 부유층의 하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00㎏, 하위 50% 인구는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음달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기후 불평등’이 지구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부유층은 사치 소비뿐 아니라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에 집중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억만장자 1명은 투자만으로도 연간 평균 19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지구를 약 1만 바퀴 도는 수준에 해당한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60%는 석유·광업 등 고탄소 산업에 몰려 있으며, S&P 글로벌1200 지수 평균 투자자의 2.5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낸다. 옥스팜은 “억만장자 308명의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이 118개국 전체 배출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후 위기는 곧 불평등의 위기”라며 “초부유층은 기후 파괴의 자금을 대며 이익을 챙기고, 그 피해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무제한적 권력은 기후정책 결정 과정까지 왜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의 로비가 기후 정책을 약화시키는

아동 발달문제 해법 찾는 ‘아이마음 탐사대’ 31개 팀 출발

AI 진단부터 부모-아동 상호작용 모델까지…조기개입 솔루션 발굴 나서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이 아동 발달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의 참여팀 선정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는 어떻게 아동 발달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개입 솔루션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모에는 총 304개 팀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31개 팀이 1단계인 ‘SPACE 0’ 단계 수행팀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팀은 스타트업과 병원을 비롯해 대학, 비영리단체, 발달센터 등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됐다. 현대해상은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만큼 조기개입에 대한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를 활용해 아동 발달지연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개인별 맞춤 개입을 설계하는 기술 중심의 팀들이 다수 포함됐다. 부모-아동 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개입 모델, 이른둥이(미숙아)와 다문화 아동을 위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도 주목받았다. 선발된 31개 팀에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약 2개월간 수행계획서 고도화와 심층 인터뷰 과정을 거쳐 12개 팀이 다음 단계인 ‘SPACE 1’으로 진출한다. 이후 진출팀에는 총 1억 원의 추가 상금이 지급되고, 6개월간 실제 아동을 대상으로 조기개입 솔루션을 검증한다. 선발된 팀들은 500만 원을 상금으로 수령하며, 약 2개월 간 ‘SPACE 0’ 단계를 진행한다. 이 단계에선 고도화된 수행계획서 작성,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12개 팀이 다음 단계인 ‘SPACE 1’ 단계로 진출한다. 이들에겐 상금 1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