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해 복구에 20억 성금…전국 피해지역에 ‘찾아가는 지원’

가전 무상 수리부터 생필품·통신 지원까지 계열사 총출동 LG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22일 LG는 기탁한 성금이 침수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포류,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를 이재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계열사들도 발 빠르게 구호 현장에 투입됐다. LG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충남 아산시, 예산군, 경남 산청 등 주요 수해 지역에 임시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가전제품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도 지역에도 추가 거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세척, 부품 교체, 수리 등이 진행되며, 서비스 매니저가 직접 피해 가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된다. LG생활건강은 생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긴급 지원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 복구를 위한 이동기지국과 무료 와이파이 차량,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부스를 운영해 이재민들의 통신 편의를 돕고 있다. LG 관계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청년 농부가 키운 샐러드채소, ‘공영라방’서 전국 소비자 만난다

23일 김제 현장 라이브 방송…1년 새 주문액 11배 급증 공영홈쇼핑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이 전북 김제에서 재배된 스마트팜 농산물을 소개하는 현장 생중계에 나선다. 23일 오후 1시에 진행하는 이번 방송에서는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샐러드채소’를 소개한다. 동김제농협과 손잡고 스마트팜 농산물 판로지원을 위해 특가로 마련했다.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등 이색 채소로 구성된 1kg 상품을 배송비 포함 7920원에 판매한다. 이날 방송은 김제 현장을 직접 연결해 스마트팜 농장의 모습과 생산 과정을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 출연자로 나서는 장정태 청년농부는 귀농 이후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정착하게 된 과정과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방송은 공영라방의 대표 프로그램 ‘놀라운 퀴즈쇼’ 형식으로 진행되며, 실시간 채팅 참여자에게는 적립금 혜택이 주어지는 퀴즈 이벤트도 열린다. 동김제농협 샐러드채소는 지난해 공영라방 첫 방송을 통해 약 2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올해 5월 현장라이브 방송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2000만원 상당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1년 새 11배 성장을 이뤘다. 공영라방은 지난해에도 화천 산천어 축제, 논산 딸기축제, 제주 감귤박람회 등 전국 43곳에서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는 현장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도 화천 토마토 축제 등 다양한 지역 행사와 연계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스마트팜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방송을 준비했다”며 “올해도 공영라방의 현장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특산물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170만 팬덤 벨리곰, 영등포 누빈다”…롯데홈쇼핑-구청 ‘지역 상생’ 맞손

여름축제·소상공인 지원 등 IP 활용한 ‘상생 콘텐츠’ 본격 가동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이 170만 팬덤을 자랑하는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지역문화 살리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18일 영등포구청(구청장 최호권)과 ‘벨리곰 IP를 활용한 지역문화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영등포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와 정지현 콘텐츠개발랩장, 최호권 구청장, 송희남 문화체육과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동 추진 ▲문화관광 콘텐츠 공동 기획 ▲지역 소상공인 지원 등을 골자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롯데홈쇼핑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구와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을 구축한 벨리곰을 지역 콘텐츠에 접목함으로써, 지역 축제와 관광, 소상공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벨리곰은 다음 달 8일 영등포공원에서 열리는 여름축제 ‘대(大)피서’에 첫 등장한다. 행사장에는 2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이 포토 스팟으로 설치되고, 벨리곰 굿즈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선유마을 수영장’, ‘선유로운’, ‘맥주축제’, ‘시월의 선유’ 등 지역 대표 행사에도 잇따라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굿즈 제작, 명예 홍보대사 위촉 등으로 협업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벨리곰은 이제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공공적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 지자체, 주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농어촌 어린이에 책 선물해요” SK이노, 책 기부 캠페인 시작

오는 8월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홈페이지에서 도서 기부 접수 SK이노베이션이 농어촌 지역 아동의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민과 함께 책을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교보문고·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추진 중인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의 연장선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이 2024년부터 전국 25개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구축해온 ‘행복Dream 도서관’에 비치할 도서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 후원에서 나아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 기부를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기부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참여자는 미리 선정된 100권의 추천 도서 중에서 기부할 책을 선택해 주문하면, 해당 도서가 지역아동센터로 전달된다. 교보문고도 접수된 책 수만큼 도서를 추가 기부하는 방식이다. 도서 목록에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고른 책뿐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정재승 KAIST 교수의 추천 도서, 교보문고 큐레이터 추천 도서 등 총 100권으로 구성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15개 지역아동센터에 총 8000권의 도서를 기부하고, 445명의 아이들에게 맞춤형 독서 공간을 제공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25개 센터, 500명으로 확대하고,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문화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지난 5월에는 교보문고·세이브더칠드런과의 3자 업무협약(MOU)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책 기부 프로젝트의 메시지를 확산하기 위한 명사 강연도 진행된다. 지난 19일에는 ‘엄마의 말그릇’ 저자 김윤나 작가가 시민 대상 강연을 열었으며, 8월 30일에는 정재승 교수가 ‘어린이, 독서에서 세상을 탐험하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선다. 정 교수는 지난해 전북 고창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개관식에도 직접 참여한 바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CSR 피라미드에 대한 심각한 오해

얼마 전 ESG 경영 포럼에서 한 교수가 캐롤(A. B. Carroll) 박사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론을 소개하며 ‘CSR 피라미드’ 모형을 설명했다. 그는 피라미드의 맨 아래에 위치한 ‘경제적 책임’을 가장 중요한 기업의 책임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CSR 피라미드’를 오해한 대표적 사례다. 캐롤의 CSR 피라미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의 네 범주로 나눈 개념이다. 1991년 발표된 논문 ‘CSR 피라미드: 조직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관리를 향해’에서 제시된 이 모형은, 이후 경영학과 사회책임 논의에서 교과서처럼 인용됐다. CSR 또는 ESG 경영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캐롤의 이름을 피해 가기 어렵다. 그는 1979년에 CSR의 네 가지 범주를 처음 제시했고, 1991년 ‘CSR 피라미드: 조직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관리를 향해’라는 논문을 통해 해당 모형을 대중화시켰다. 이 논문은 CSR을 ▲경제적 책임(이익 창출) ▲법적 책임(법규 준수) ▲윤리적 책임(사회적 기대) ▲자선적 책임(좋은 기업 시민)으로 구분하며, 이후 수많은 교과서와 기업 전략 문서에서 활용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조가 ‘피라미드’라는 이름과 형태 때문에 오독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경제적 책임이 피라미드 아래에 있으니 ‘가장 중요하다’는 해석이 일반화된 것이다. 특히 “기업은 무엇보다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피라미드 구조에 기대며 널리 퍼졌다. 하지만 캐롤 자신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2016년 ‘캐롤의 CSR 피라미드: 다시 보기(CSR Pyramid: Revisited)’라는 논문을 통해 오해를 직접 정정했다. 캐롤은 명확히 밝혔다. “CSR 피라미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순차적, 위계적으로 이행하라는 뜻이

탄소가격제 눈 돌린 이재명 정부…“ETS 확대·스위스식 탄소세 검토”

EU·美, 감축·공급 동시 압박…배출권 가격↑中 산업 확대, 日 2026년 거래 의무화 이재명 정부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2035년 감축 로드맵 수립을 위해 탄소가격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배출권거래제(이하 ETS)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기능 보완과, 스위스식 탄소세 도입 여부가 정책 검토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제25차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스위스는 탄소가 배출되는 원료 등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중 절반은 산업 보전비용, 나머지는 전 국민에게 환급하는 구조로 운영 중”이라며 “우리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최소한 배출권을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는 탄소가격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는 ▲배출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세와 ▲정부가 정한 총 배출량 내에서 기업 간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배출권거래제(ETS)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2024년 기준 탄소세는 39개국, 배출권거래제는 36개국에서 도입돼 있으며, 한국은 2015년부터 ETS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배출권 가격이 여전히 낮아 온실가스 감축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024년 10월 기준 한국의 톤당 배출권 가격은 약 1만2550원. 유럽연합(EU)은 9만6530원, 영국 6만7930원, 캘리포니아 4만1830원, 중국 2만140원으로 격차가 크다. 글로벌 흐름은 탄소가격제를 단순한 감축수단이 아닌 ‘산업전환 도구’로 활용하는 추세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 탄소가격제 현황과 동향’ 보고서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탄소가격제가 창출한 세수는 100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권영근 큐라클 의장 “우연한 발견,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바이오벤처 창업자 권영근이 말하는 커리어의 전환점 혈관 연구의 시작은 암 강연 한 편 “누가 알았겠어요? 1995년의 어느 금요일, 한 강연이 제 인생을 바꿨다는 걸.” 권영근(61) 큐라클 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에서 자신의 연구 인생이 시작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날 강연은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2021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권 의장은 오랜 교수 생활을 접고 창업에 나선 배경과 연구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을 풀어놓으며 “사소한 계기 하나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록펠러대학(Rockefeller University)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던 저명 과학자들의 강연 중, 한 강연이 그의 진로를 바꿨다고 했다. “그날 연단에 선 사람은 유다 포크먼 박사였습니다. 그는 ‘모든 세포가 증식하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혈관이 한다’고 설명했죠. 암세포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당시 포크먼 박사는 암에 혈관을 공급하지 않으면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 강연을 계기로 권 의장은 “언젠가 내가 연구실을 갖게 된다면, 혈관을 연구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1997년 귀국 후 혈관 연구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27년간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혈관 내피세포, 혈관 생성, 관련 질환을 집중 연구했다. 그간 발표한 논문은 230여 편에 이르고, 항암 혈관 차단

“삼계탕에 손편지를 담아”…롯데홈쇼핑, 어르신께 보양식 선물

보양식·제철과일 담은 ‘기력회복 패키지’ 전달…영등포구와 함께 10년째 반찬 나눔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이 초복을 맞아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 내 ‘희망수라간’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력회복 패키지’를 전달했다.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8000만 원과 함께 보양식·과일·건강식품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후원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박영준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패키지에는 TV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대부집곳간 녹두 삼계탕’과 제철 과일,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손으로 쓴 편지도 함께 담겼다. 총 200가구의 독거노인에게 직접 전달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영등포구와 함께 조리시설 ‘희망수라간’을 설립해 10년째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명절에는 상차림 음식, 여름엔 보양식, 겨울엔 김장김치 등 계절마다 맞춤형 지원을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7만 개 넘는 반찬을 전달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가정의 달마다 장수사진이 없는 어르신을 위해 무료 촬영 행사 ‘어르신의 봄날’도 진행 중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실제 고객에게 호응이 높았던 여름철 보양식을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며 기력 회복을 돕고자 했다”며 “10년째 반찬 나눔으로 온기를 이어온 ‘희망수라간’처럼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더나미 책꽂이] ‘사회연대경제’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 옆의 약자’

사회연대경제 로베르 부아예 지음, 경인문화사, 1만원, 146쪽, 2025년 5월 30일 출간 “성장이 멈춘 시대, 무엇이 다음을 이끌 것인가?” 책은 자본주의 성장 체제의 한계를 진단하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사회연대경제(SSE)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저자는 왜 사회연대경제가 아직 주류 경제로 자리 잡지 못했는지, 과연 사회연대경제가 ‘21세기를 위한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지 질문하고 답한다. 특히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제적·정치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으며 사회연대경제가 어떤 해법이 될 수 있을지 통찰한다.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로버트 핀다이크 저자 지음, 시크릿하우스, 2만5000원, 386쪽, 2025년 6월 25일 출간 기후위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적응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기후 시나리오의 불확실성과 함께, 현재의 감축 노력만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짚는다. 그리고 농업 기술의 개량, 도시계획의 재조정, 방재 인프라의 확충, 지구공학적 접근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적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 옆의 약자 이수현 지음, 산지니, 2만원, 303쪽, 2025년 7월 11일 출간 책은 이주노동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쪽방 주민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취재를 진행하고, 그들이 겪는 일상의 고통을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꼭지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의 기고를 함께 실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커지고 일하면서도 더욱 가난해지는 신빈곤의 현실을 짚으며, 더불어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는 반도체 주도권 위태”…美 존스홉킨스대, 한국 산업정책에 ‘경고’

NZIPL 보고서 “정부 내 전략기구 만들고, 민관 협력으로 TSMC처럼 에너지 주도권 확보해야”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이하 NZIPL)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재생에너지에 달렸다”며 산업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미·중 갈등과 기후위기 속에서 생존하려면,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전력 인프라 확충 없이는 국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NZIPL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클린 칩 전략: 클린 에너지와 반도체 리더십 연계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부 주도의 통합 전략기구 설치와 대규모 민관 협력 시스템 구축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이 지금처럼 더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유지한다면, TSMC처럼 에너지 공급을 선도하는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반도체 경쟁력, ‘탄소중립 전력’에 달렸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정비 증가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 사이에서 중립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전력 가격과 공급 안정성은 글로벌 고객사의 탈탄소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NZIPL은 “한국은 과거 경제 위기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녹색성장 전략으로 반전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광·풍력 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산업용 전력을 화석연료 대비 최대 4배까지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8.1%로, OECD 평균(22%)에도 못 미친다. 보고서는 “용인

임팩트 생태계 ‘90년대생 리더십’ 시대 열렸다

리더십 교체 이후, ‘임팩트리서치랩’이 그리는 다음 10년 “우리는 ‘밥 짓는 마음’으로 지식을 짓는다” 2019년, 신현상 교수가 설립한 ‘임팩트리서치랩’에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두 명의 20대 청년이 2025년 7월, 신임 공동대표가 됐다. 리더십 전환과 조직 재설계를 실험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더나은미래>는 지난 9일 신현상 최고지식책임자(CKO), 김하은·이호영 신임 공동대표 세 사람을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만났다. 좌담은 ‘가위바위보’로 발언 순서를 정하며 유쾌하게 시작됐다. ―리더십 전환이 이뤄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하은(이하 김)=그동안 여러 현장을 넘나들며 연구를 하다 보니 개별 사업을 넘어 지식 체계를 정리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임팩트 생태계 내 수많은 경험과 축적된 통찰을 정리해줄 수 있는 분이 신 교수님이라고 판단했고요. 동시에 확장되는 임팩트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 조직도 보다 유연하고 젊은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기도 했구요. 내부 논의 끝에 이호영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드렸고, 교수님도 흔쾌히 동의해 주셨습니다. 신 교수님은 이제 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지식책임자(CKO·Chief Knowledge Officer)로서 조직의 지식 정립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게 되셨어요. 이호영(이하 이)=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어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말한 ‘피자 두 판의 법칙’이 있잖아요. 회의에 참여하는 인원이 피자 두 판으로 충분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만, 그 이상이면 복잡해진다는 의미거든요. 어느 순간 우리도 세 판이 필요한 조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거버넌스를 새로 짤 시점이 된 거죠. 신현상(이하 신)=제가 잘린 거죠(웃음). 농담이고요.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조직의 역량이 크게 쌓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두 공동대표가

숫자 너머의 진짜 변화, ‘임팩트’를 측정하는 사람들

숫자가 설명하지 못한 변화의 흔적을 좇다 임팩트리서치랩, ‘보이지 않던 변화’를 포착한 5년의 여정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에는 분명한 성과가 존재하지만, 주관적이고 보이지 않다 보니 설명하기 어렵고, 그만큼 제대로 된 평가나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는구나.” 2013년, 한 사회적 기업 컨설팅 과정에서 신현상(55)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민에 빠졌다. 숫자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한,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임팩트리서치랩’의 출발점이었다. 회계사 출신의 신현상 교수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며, 늘 숫자와 설득 사이를 고민했다. 사회문제 해결 현장에서 마주한 ‘보이지 않는 성과’들은 기존의 재무적 틀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그는 회계와 재무에 ‘가치를 읽어내는’ 마케팅의 관점을 더하면, 사회적 성과 역시 질문과 척도를 통해 측정하고 재무성과와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쌓인 문제의식은 하나의 방향이 되었고, 2019년 3월 한양대 교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과 측정과 임팩트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 ‘임팩트리서치랩’을 설립했다. ◇ 임팩트를 짓고, 캐고, 조각하다 임팩트리서치랩의 ‘1호 직원’은 당시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하은(29)씨였다. 사회혁신융합전공 수업을 들으며 “경영학 전공자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그는 임팩트 측정을 접한 뒤, 인턴으로 입사해 조직의 시작을 함께했다. “어떤 자원이 생태계로 흘러 들어오고, 그것이 잘 관리돼 적절한 곳에 배분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흐름에 기여하고 싶었어요. 그 일이 사회문제 해결이나 임팩트 분야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고요.” 2020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과정을 마친 이호영(35)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