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산업, 트럼프 2기에도 지속가능할까

[대담] 기후테크 산업의 리스크와 기회 2024년 전북 기후테크 데모데이 ‘SWITCH’ 현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후정책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첫 임기에서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을 내세워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의 복귀로 미국의 기후정책이 다시 후퇴할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2024년 전북 기후테크 신규트랙 데모데이 ‘SWITCH’에서는 세계 정세 변화가 기후정책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는 세션이 마련됐다. 대담에는 김승완 사단법인 넥스트 대표와 한창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참여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김승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임기 중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으며, 2기에서도 탈퇴 가능성이 높다. 그는 왜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것일까. 한편, 글로벌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에서는 트럼프가 기후변화 자체보다는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재정적 부담과 국제적 책임 분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창완=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인류에 의해 발생했다는 과학적 근거가 불확실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학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 국제사회는 사전주의 원칙에 따라 미래의 막대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이 국제협약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크다고 본다. 특히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책임을 덜 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승완=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을 보기 위해서는 1기 정책이 주요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1기의

시스템 변화, 다양성, AI…글로벌 임팩트 투자자가 주목한 3가지 키워드

SOCAP24 인사이트 공유회임팩트 생태계 종사자라면 주목할만한 3가지 교훈 매년 가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 ‘SOCAP24’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2008년부터 시작된 SOCAP(Social Capital Markets)은 매년 임팩트 투자자와 기업 및 비영리 단체 종사자 등이 모여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스템적 변화를 촉진하다(Going Deeper : Catalyzing Systemic Change)’를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2500여 명의 임팩트 투자자, 사회적 기업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기후 자본 배치 ▲학습 및 교육 투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임팩트 자본의 흐름 ▲건강 시스템 혁신 ▲식품 시스템 재생 ▲촉매적 자선활동 ▲AI와 임팩트 가속화 총 8개의 주제에서 100여 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다양한 아이디어과 사례가 공유됐다. 특히, 이번 SOCAP24에서는 최초로 아시아 세션이 열렸다. ‘동남아시아의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진행된 이 세션에는 최진경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과 정재원 임팩트스퀘어 매니저가 한국 패널로 참여해 동남아시아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션 기획을 맡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글로벌 기관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며 연락해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배경을 밝혔다. 전 세계의 임팩트 투자자가 모인 SOCAP24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을까. 지난 20일 임팩트스퀘어는 서울 성동구 소재 심오피스54에서 ‘SOCAP24 인사이트 공유회’를 열고 SOCAP24에서 논의된 주요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찾은 돌봄의 혁신 해법

사회적기업, 협력으로 新항로를 개척하자 <2> 고령화 이슈 해결하는 글로벌 사회적기업 저출생 고령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가 함께 마주하고 있는 현상이다. 오늘날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10.3%로, 고령화 사회에 해당한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 노인인구 비율은 17.1%로, 현재는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열린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는 고령화 문제를 지역사회와 협력해 풀어나가는 글로벌 사회적기업의 성공 사례들이 공유됐다. ◇ 이웃이 곧 간호사, 네덜란드의 뷔르트조르흐 2006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뷔르트조르흐(Buurtzorg)는 이름부터 ‘커뮤니티케어’를 뜻한다. 현재 매출은 4억3000만 유로(약 6300억 원)에 달하며, 1만5000명의 간호사와 간병인을 고용하고 있다. 뷔르트조르흐는 요양과 간호가 공장식으로 표준화돼 환자와 돌봄 제공자가 모두 만족하지 못하던 문제에서 출발했다. 설립자인 요소 드 블록은 간호사가 지역 주민을 자율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도입해 돌봄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12명 이하의 소규모 간호팀이 지역 내 노인을 찾아가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며, 이들은 팀 운영, 계획 수립, 인사 관리까지 직접 책임진다. 이런 자율성 덕분에 환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간호사와 환자 간 신뢰도도 높아졌다. 간호사가 지역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더불어 출퇴근 시간도 짧아지고, 근무지 환경도 더 친숙하다. 스테판 디커호프 뷔르트조르흐 아시아 대표는 “간호사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할 수 있다”며 성공의 핵심은 ‘자율성’과 ‘지역 공동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뷔르트조르흐는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네덜란드 모델을 똑같이 가져오는 대신, 체계가 명확한 아시아 문화에 맞게 모델을 조정했다. 예컨대,

202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부 주도에서 협력 중심으로, 지금은 韓 사회적기업의 변곡점

사회적기업, 협력으로 新항로를 개척하자 <1> 2024 사회적기업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 현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한 ‘2024년 사회적기업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이 11월 22일부터 이틀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렸다. 22일 오전에는 사회적기업 육성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지자체를 격려하는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장관 표창 11점과 장관상 23점이 수여되며 총 34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에는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 사회적기업가 – 자원보유자 간 협업을 통해 콜렉티브 임팩트를 창출하다’를 주제로 국제포럼이 열렸다. 세계 각국의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와 협업 방식이 공유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논의됐다. 다음날에는 전국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역량강화 IR대회와 사회적경제 통합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지난 22일 기념행사 현장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들은 사회적기업 및 사회연대경제의 잠재력과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행사 현장에서 나온 주요 발언을 살펴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사회적기업은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며 사회를 따듯하게 한다. 사랑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처럼 어렵지만, 이를 사회적기업이 해내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도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만들고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사회적기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혁신이지만, 혁신은 지속가능성을 동반할 때 빛을 발한다. 정부는 작년 9월 발표한 제4차 사회적기업기본계획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제고하고 민간의 혁신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협력

2주 된 바나나가 색이 안 변했다?…코팅제로 식품손실 막는 ‘에코기어’

애그테크 리더즈<5>[인터뷰] 박지훈 에코기어 대표 지난 22일 방문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내 에코기어 사무실. 박지훈(37) 대표의 책상 위에는 탐스러운 귤과 배가 놓여 있었다. 대접용인가 했는데, 실험용이었다. 박 대표는 “3개월 전 코팅제를 뿌린 과일”이라고 했다. 에코기어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코팅제를 통해 신선식품의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핵심은 아임계수(subcritical water) 추출 기술이다. 아임계수는 물이 액체와 기체의 중간 상태에 도달한 상태로, 강력한 용해력을 발휘해 제주 용암해수의 영양 성분을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성분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기능성 소재가 된다. ◇ 식품 소비기한 최대 150%까지 연장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분석 결과, 에코기어의 나노코팅제를 사용하면 신선식품의 소비기한을 최소 20%, 최대 150%까지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바나나에 코팅제를 뿌리면 2주 동안 갈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노코팅제는 농산물 보존뿐만 아니라 영양 강화와 면역 증진 효과도 입증됐다. 대장균과 녹농균을 각각 99% 제거하고, 살모넬라균은 99.9%까지 사멸시키는 항균 효과를 보였다. “각 농산물에 최적화된 나노코팅제는 화학적·생물학적 오염을 방지해 식품 폐기량을 줄이고, 농산물 저장성을 높여 가격 급등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왜 창업을 결심했을까. 그는 2018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로 부임한 후 2021년 12월 학내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에코기어를 창업했다. 그는 “코팅제 연구를 15년간 이어왔고, KAIST 화학과 박사과정 시절에 나노코팅 기술로 세포 생존도를 높이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한국경제인협회
“저출생 고령화는 기업 생존이 걸린 문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5일 제10차 K-ESG 얼라이언스 회의를 개최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한 이번 자리에 K-ESG 얼라이언스 위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형환 부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를 “기업 경쟁력 저하와 경제 성장 둔화로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로 규정했다.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 조성에 노력해왔다”며 “정부와 기업의 협력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육아휴직자는 2012년 9만4980명에서 2022년 19만997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3691명에서 5만4240명으로 14.7배나 증가하며 육아의 양성평등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과 사회 인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며 “부모, 기업,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구구조 변화와 인력부족 시대에 일가정양립이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뉴노멀(New normal)이라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가정양립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 ▲양성평등(직장내 성차별 금지) 세가지 축을 언급하면서, 기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넘어 EF(Family)G 경영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과일 세척부터 분류, 포장까지 로봇이 합니다”…‘토트’의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

애그테크 리더즈<4>[인터뷰] 이상형 토트 대표 “과수 포장 자동화 로봇은 과일 세척, 검사, 분류,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합니다. 이는 농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 사무실에서 만난 토트(Thoth)의 이상형 대표는 자사의 대표적인 맞춤형 공정 자동화 솔루션인 ‘프루트패커(fruitpacker)’를 이렇게 소개했다. 토트는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농산업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상형 대표는 창업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중소·중견기업들이 공정 자동화 기술 부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접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기술을 적정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었던 이 대표는 한양대 전자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 선후배 5명과 함께 2021년에 토트를 설립했다. 창업 당시 AI 기반 로봇 자동화 기술 중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지역 농협 거점센터의 자동화 검토 요청을 받아 ‘포장 자동화 솔루션’도 개발했다. ◇ 프루트패커로 효율 극대화…인건비 절감·오류 감소 토트의 주요 기술인 ‘랩스(RAAPS·Robot AI-based Autonomous Programming Solution)’는 작업자가 시연한 행동을 함수화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한다. 물리 엔진 기반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학습해 실제 작업 환경에서도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사람이 컵에 물을 따르는 시연을 하면, 로봇을 물을 따를 때의 정확한 위치나 동작 등을 학습해 함수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데이터를 형성하는 것이다. 랩스가 탑재된 프루트패커는 세척, 품질 검사, 중량 조합,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준, ‘임팩트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들은 누구인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 현장 ‘임팩트 이코노미(Impact Economy)’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임팩트 투자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돌파하며 2019년 이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임팩트 이코노미는 경제 활동의 목적에 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기존의 수익 중심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 환경 보전, 빈곤 완화, 평등한 교육 등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개최한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에서는 임팩트 이코노미로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주인공인 스타트업과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신현상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장은 “임팩트 스타트업은 ‘임팩트’와 ‘스타트업’이 결합된 개념으로, 수혜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초기 단계의 위험을 감수하며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임팩트 스타트업의 선두주자인 ‘에누마’는 2012년 엔씨소프트 출신 게임 디자이너인 이수인 대표와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이들은 IT와 게임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나 문화, 경제적 제약 없이 모든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13년 출시한 ‘토도수학’은 누적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인류의 문맹 퇴치’를 주제로 상금을 내건 스타트업 공모전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한국인 스타트업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는 창업 초기,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에누마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지원했는지”를 묻고, 에누마의 미션에 공감하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 절반 줄인다”…저메탄 사료로 기후변화에 맞서는 ‘엔텍바이오에스’

애그테크 리더즈<3>[인터뷰] 김의철 엔텍바이오에스 대표 4년 전만 하더라도 김의철(43) 씨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안정적인 생활 속에서도 그는 어딘가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매일같이 화두에 오르는 기후변화 문제와, 50년간 축산 사료 업계를 지켜온 아버지의 열정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아버지는 늘 좋은 사료를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저에게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해 보라는 요청을 하셨을 때, 단순한 제안으로만 들리지 않았죠. 그 안에 농가의 지속 가능성,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김 씨는 10년간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2021년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메탄가스를 줄이는 사료를 만들자.’ 아버지의 사료 제조 경험과 본인의 기술적 전문성을 더해,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저메탄 사료 제조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태어난 회사가 바로 ‘엔텍바이오에스’다. ◇ 소의 트림과 방귀가 만드는 기후변화, 그리고 그 해법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주범이라 불리는 ‘메탄가스’ 중 약 32%가 가축에서 나온다. 특히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로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최대 500리터로, 소형차 한 대의 1일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텍바이오에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매스(옥수숫대·볏짚 등)를 활용한 저메탄 사료를 개발했다. 저메탄 사료는 기존 사료와 달리 메탄 저감제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 변형 기술과 화학적 변성화를 통해 가축의 소화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가축이 사료를 섭취하기 전, 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하고 소화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되새김질 시간이 줄어들어 메탄 배출이 감소하죠. 게다가 원재료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입 사료에 비해 생산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 43.1%의 메탄 감소 효과, 40% 낮은 가격

신한금융, 온실가스 30% 감축하며 ‘선두’… ‘금융배출량’ 표준화는 과제

2023-2024 금융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2> 온실가스·금융배출량 분석 2023년 5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8만9885tCO2eq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KB금융그룹으로, 배출량은 12만5812tCO2eq로 평균보다 3만5927tCO2eq 높았다. 이어 NH농협금융그룹(11만1780tCO2eq), 우리금융그룹(7만2855tCO2eq), 신한금융그룹(6만9757tCO2eq), 하나금융그룹(6만9219tCO2eq)이 뒤를 이었다.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KB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 두 곳이었다. ◇ 하나·우리금융 배출 증가, 신한금융 30% 감축 ‘눈길’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청라 데이터센터(IDC) 전력 사용량 증가로 2.44%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청라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전력사용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 모두 소폭 늘어나며 1.94%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30.3%(3만323tCO2eq)를 감축하며 가장 큰 성과를 냈다. 직접 배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간접 배출에서 약 2551tCO2eq를 줄인 성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 배출량을 2551tCO2eq 줄였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에 ‘RE100’ 프로젝트를 적용하고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및 녹색프리미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린 결과다. NH농협금융그룹도 REC 구매와 전기차 전환을 통해 1.71%(1949tCO2eq) 감축했으나, 목표 배출량인 10만868tCO2eq를 초과 배출했다. 주요 원인으로 전력 사용량 증가가 꼽혔다. KB금융그룹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5%(3175tCO2eq) 온실가스를 줄였다. KB금융은 보고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 친환경 차량 전환 확대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공시 기준을 적용한 결과도 공개했다. 새로운 산정 범위에는 연결대상 종속기업 중 특수목적기업과 투자펀드·신탁 등을

5대 금융사 ESG 공시 수준… 온실가스 공시는 ‘열심’, 장애인 고용 정보는 ‘부실’

2023-2024 금융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1> ESG 지표 공시 수준·개선도 분석 국내 5대 금융지주사도 2023년 실적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모두 발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9년 금융업계 최초로 보고서 발간을 시작했으며, NH농협금융그룹은 2022년에 처음 보고서를 내며 가장 늦게 합류했다. 5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발간 기간은 10년으로 나타났다. ◇ 폐기물 재활용·장애인 고용 공시 ‘미흡’ 더나은미래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은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주요 ESG 지표 공시 수준과 개선도를 분석했다. 분석 지표는 ▲온실가스 ▲폐기물 재활용 ▲장애인 고용 ▲사회공헌 ▲육아휴직 총 다섯 개다.  지표별 평가(2점 만점) 결과, 5대 금융지주의 평균 ESG 공시 수준은 7.6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실가스 항목은 모든 기업이 만점을 기록해, 배출량부터 집약도까지 공개했다. 사회공헌(1.8점), 육아휴직(1.6점), 폐기물 재활용(1.2점), 장애인 고용(1점)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공시가 미흡한 지표는 ‘폐기물 재활용’과 ‘장애인 고용’이었다. 모든 기업이 재활용량은 기재했으나, 재활용률을 표기한 곳은 우리금융그룹 한 곳에 그쳤다. 장애인 고용의 경우 인원수만 기재했을 뿐 단 한 곳도 ‘고용률’을 명시하지 않았다. ◇ 개선도 1위 신한금융… 30대 기업 평균보다 낮아 국내 5대 금융지주의 ESG 개선도는 4.8점(10점 만점)으로, 국내 30대 기업의 평균 개선도(6.72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개선도 평가는 전년 대비 개선 시 2점, 동일 시 1.5점, 악화 시 1점, 무응답 시 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이 개선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사회공헌(2점)이었다. 5대 금융지주사 모두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어 온실가스(1.6점), 육아휴직(0.8점), 폐기물 재활용(0.4점)이었다. 반면

농장에서 로봇농부 볼 수 있다…자동화 로봇 개발하는 ‘메타파머스’

애그테크 리더즈<2>[인터뷰] 이규화 메타파머스 대표 “농장에 자동화 로봇을 설치하면 밤낮 관계없이 작물 수확을 할 수 있게 되고, 인건비도 약 50% 가량 절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이규화(29) 메타파머스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자동 수확 로봇’으로 인력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원의 추산에 따르면, 2024년 농업 분야의 인력 부족은 5만 7000명에 달하며, 2025년에는 7만 명, 2030년에는 13만9000명, 2032년에는 16만5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대학원 재학 중인 2022년, 스마트팜을 방문한 계기로 자동화 로봇 개발을 결심했다. “전북 익산의 1만8000평 파프리카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축구장 약 7배 정도 크기의 농장인 거죠. 약 40명의 노동자가 매일 8시간씩 수확 작업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농장주와 얘기해 보니, 노동자들이 매일 약 8시간을 수확 작업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작물 가격의 20%는 인건비로 사용한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외국인 노동자가 90%인데, 비자 문제 때문에 어느 정도 숙련되면 떠나야 되는 문제도 있다고 토로하셨죠. 자동화가 꼭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후 연구실 동료 4명과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고, 그해 9월 메타파머스를 설립했다. ◇ 자율주행 로봇, 병해충 판별과 인공수분까지 가능  메타파머스가 개발한 자동화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재배 공간을 이동하며 작물을 인식하고, 숙성도와 병해충을 판별해 성숙한 과일만 수확한다. 또한 인공수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AI 기반의 농작업 소프트웨어 ‘탭파머스’와 작물 맞춤형 ‘그리퍼(로봇손)’ 기술을 통해 2주 안에 농장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탭파머스는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해 현장 방문 없이도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5000평 농장에 로봇 두 대를 도입할 경우, 노동력과 운영비를 45% 절감할 수 있으며, 수확과 적엽 작업의 70%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파머스가 개발한 기술은 양평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 도입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는 자율주행 예찰로봇을 실증하고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