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구경하고,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일석이조’

더나은미래 주관 ‘국민행복 캠페인’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여가 계획 공유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콘텐츠 발굴 꿈에 날개를 달다… 교육·제조업 만남 “요리왕 아빠와 만들기 대장 엄마, 감성 소년 주헌이, 척척박사 지윤이. 네 식구가 함께 따뜻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어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요리에 흥미가 많은 지윤이를 위한 ‘가족 요리 시간’, 아빠가 가르쳐주는 ‘짧은 역사 이야기’, 주헌이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 영화 만들기’도 해볼 생각이에요. 필요하다면 가면을 쓰고 ‘발연기’도 함께 해야겠죠?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시간표랍니다.”(국민행복 캠페인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 참가자 ‘두드림 다드림’ 가족)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4시간,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국민행복 캠페인’ 온라인 투표 페이지(event.happybean.naver.com/happypeople/vote)를 클릭하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 참가자 20가정의 시간표 중 우수작을 뽑기 위한 대국민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 ‘가족이 함께하는 스텐실, 리스 만들기’ ‘엄마와 함께하는 온몸 그림 그리기’ ‘우리 가족만의 2016년 달력 만들기’ 등 각 가정의 개성을 담은 시간표가 후보에 올랐다. 투표를 통해 대상 1팀, 최우수 2팀, 우수 3팀, 장려 5팀이 선정된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행복 캠페인’의 세 가지 프로젝트 중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는 평일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작성해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또한 1차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공개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公私를 구분 못 한 청첩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7일 제주의 한 사회복지기관 담당자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현직 회장 자녀의 결혼식이 적힌 업무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로연 일시와 장소는 물론 회장의 개인 연락처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기관 입장에서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지역사회 복지 기관에 배분하는 ‘갑(甲)’입니다. 이튿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해당 문서의 접수 취소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업무 연락을 다시 보냈습니다. ‘행정적 착오’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의 문서가 발송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전 회장의 경조사 업무 연락을 받았지만 그때는 취소하지 않았다”며 “지역 언론사 기자가 이번 일에 대해 물은 적이 있는데 공동모금회에서 뭔가 눈치 챈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경조사 부조금을 단체 후원금에서 지출하는 경우도 봤다”며 “문서상 ‘기관 연계비’나 ‘기관 방문비’로 작성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알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로가 서로의 일을 챙겨야 한다는 경조사 문화가 유독 강합니다. 하지만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는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신뢰를 잃은 후원자들이 하나둘 떠나갈 겁니다.

상상이 곧 현실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국민행복캠페인’ 3D프린팅·모델링 교육 “우와! 이게 다 지금 프린터에서 나오는 거야?” 지난 15일 경산 문명중학교 컴퓨터실 앞에 수십 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 “구경만 하지 말고 들어와서 만져 봐도 돼!” 김종현 강사가 손짓하자 아이들이 순식간에 3D프린터가 설치된 테이블을 빙 둘러쌌다. 등줄기의 이음새가 촘촘히 살아 있는 악어 모형과 플라스틱 사슬로 만든 직물을 만져본 아이들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쏟아졌다. 드디어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리고 문명중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 1~3학년 아이들 20여명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찾아가는 3D 프린팅&모델링 워크숍’에서 칠판에 부착된 현수막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제조업3.0, 자유학기제의 날개를 달고 학교로 가다. ‘찾아가는 3D프린팅&모델링 워크숍’은 ‘제조업 혁신 3.0’의 주요 전략인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행복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날 문명중학교에서 처음 실시됐다. 3D프린팅 교육 전문 스타트업 ‘메이커스’의 김종현 강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될 워크숍의 포문을 이론 수업으로 열었다.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3D프린트 기술에 주목해왔습니다. 장애인을 위해 3D프린트로 출력한 보장구가 대표적인 예죠. 두바이에서는 3D프린터로 출력한 사무용 건축물이 세워질 예정이고,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우주인들이 비행선 안에서도 맛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물을 출력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죠.” 세계 곳곳에서 꿈틀대는 제조 혁명 이야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전다은 강사의 모델링 수업이 이어졌다. “찰흙놀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기본 입체 도형을 활용해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더하거나 빼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선생님에게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모델링 프로그램 조작법 설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전씨의 지도에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꿈이 있는 학교·문화가 있는 삶 만들어요

삶을 바꾸는 유쾌한 시작… 국민행복캠페인 GDP(국내총생산) 11위, 세계 제조업 경쟁력 3위의 부국(富國). 우리나라는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지난해 UN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156개 국가 중 41위에 그쳤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삶을 바꾸는 유쾌한 시작, 국민행복캠페인’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캠페인은 직장과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삶의 현장에 문화와 교육 혁신을 통해 국민 참여를 이끌 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국민의 일·가정 양립을 목표로 하는 ‘우리가족 행복시간표’는 평일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가족과의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작성해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일상생활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콘텐츠를 발굴함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생겨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의 진행은 예술가 육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위누’가 맡았으며, 소피아 최·정현성·이미주·조장은·안지윤 등 현대미술작가 5인이 시간표 서식 제작에 참여했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14일부터 2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의 국민행복캠페인 페이지(event.happybean.naver.com/happypeople)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2015schedule@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12개 우수 시간표에는 상금과 함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문화 콘텐츠 융성 캠페인은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현장을 확대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 콘텐츠를 직접 기획·실행할 수 있는 팀 또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4일부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 키우는 고충… 사업 5년차 평가 들어보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 ‘월 150만원, 3년간 생활비 지원.’ 아름다운가게의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됐을 경우 받는 혜택이다. 사용 내역을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사업비로만 써야 한다’는 제한도 없다. 지난 2011년부터 아름다운가게는 매년 사회혁신기업가를 ‘뷰티풀펠로우’로 선정해, 조건 없는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1인당 지원받는 금액은 5000만원이 넘으며,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선발 과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서류 심사, 기업가 면접 심사, 합숙 심사 등 5차까지 검증 절차를 거친다. 지난해, 뷰티풀펠로우에 도전했던 사회적기업가 C씨는 “현장에서는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 사람은 믿을 만한 사회적기업가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하지만 사업이 5년째에 접어들면서, 펠로우를 둘러싼 잡음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K씨는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 협약 해지가 됐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뷰티풀펠로우는 협약 시 각자가 소셜 미션 및 3년간의 사업 목표를 사업계획서로 제출한다”면서 “협약 중도 해지 사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총 14명(1~4기)의 뷰티풀펠로우가 선정됐으며, 중도 해지된 사람은 2명이다. 이 중 Y씨는 개인이 정치 활동에 참여하면서, 펠로우 지위를 자진 반납했다. 단, 협약이 중도 해지된 2명의 펠로우 모두 그동안의 지원 금액을 환수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선정된 펠로우의 자질 논란도 있다. 한 소셜 벤처는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표에 대한 불신 및 조직 내부의 악화된 분위기로 직원들이 줄지어 사직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기업은 정부 지원금을 통해 계약직 직원 및 인턴 비율이 90%에 이르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기업가들에게 매년 똑같은 7시간 교육 너무 실효성 없는 것 아닌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지 5년도 넘었다. 사업개발비를 지원받기 위해 들어야 하는 온라인 교육에선 아직도 ‘사회적기업이 뭔지, 어떤 유형이 있는지, 어떻게 인증을 받고, 어떤 지원제도가 있는지’를 얘기한다. 게다가 3년째 계속 같은 내용이다. 통계자료도 2012년에 멈춰있다. 매년 사회적기업가들이 똑같은 교육을 7시간 이상 들어야 하는 건 너무 실효성 없는 것 아닌가.” 한 사회적기업가의 말이다. 고용노동부는 2년 전부터 사업개발비를 지원받는 사회적기업에 교육과정을 이수할 것을 의무화했다. 사회적기업의 부정 수급을 막고, 사회적기업가들의 자기계발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온라인 교육을 듣는 ‘이러닝 과정’도 만들었다. 문제는 교육 내용. 제도가 도입된 지 3년이 되도록, 사회적기업의 원론에 대한 똑같은 내용을 교육받아야 한다. 사회적기업가 A씨는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식이지 그걸 듣고 앉아 있는 사회적기업가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간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주는 방식으로 실효성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 분야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사회적기업가들도 인사노무, 회계경영 등 다양한 교육을 듣고 싶은 니즈(needs)는 충분히 있다”며 “민간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제휴를 통해, 프로그램 단위로 지정해서 수강을 장려하도록 한다면 훨씬 더 실효성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이러닝 교육 관련해선 심화, 전문과정이 개발 중에 있어 4월 말이나 5월쯤 올라갈 예정”이라면서 “상공회의소 등 민간이 다양한 경영 관련 교육들을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적극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물 안’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NIE 프로그램 사용 축소 위기 “뉴스 활용 교육(NIE·News In Education)을 해보려고 해도 이용할 신문이 없었죠. ‘우물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e-NIE 프로그램’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유영석 충남 삽교고 교사) 충남 예산군 삽교읍내에서도 1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삽교고. 몇 해 전까지도 전국판 종합 일간지는 제대로 배달조차 되지 않던 이곳에 2012년부터 충남교육청에서 e―NIE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후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아침마다 신문 70여 종을 보는 교사들 덕분에 수업은 훨씬 풍부해졌다. 유영석 교사가 이끄는 국어 시간이 되자 학생들에게 여러 신문의 1면 지면이 활용된 활동지가 나눠졌다. 학생들은 신문 지면들을 비교해 가며 차이를 발견해냈다. 신문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제 스스로 신문을 찾아 읽고 관심 영역 기사들을 모아둘 만큼 적극적이다. 경찰관이 꿈인 삽교고 3학년 이수정(가명·18)양은 “40종이 넘는 신문에서 틈틈이 경찰 관련 기사를 읽고 모으면서 나만의 진로 가이드북으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e-NIE프로그램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이 2009년 NIE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70개가 넘는 신문 지면 보기와 기사 검색은 물론, 편집 기능을 이용해 전자책과 신문 등도 제작할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지역의 일정 학교를 선발,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 학교당 연간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11개 시도의 1353개 학교에 e-NIE 프로그램이 보급·활용됐다. 정대필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저작권팀장은 “매년 10%씩 프로그램 이용 학교가 증가해왔으며, 특히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e-NIE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NIE를 일찍부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애인 대학생 학업지원 부족

점자 컴퓨터도 필기 부탁할 친구도 없는 게 우리 현실 #1. 지난해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합격한 청각 장애인 김모(22)씨는 입학하자마자 찾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절망적인 소식을 접했다. “청각 장애인 학생 두 명부터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교에 지원하기 전 김씨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는지부터 확인했었다. 수차례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다. 끝내 김씨는 직접 수업을 대필해줄 친구를 구하거나 교수님의 입 모양을 보며 수업을 쫓아가야 했다. 김씨는 올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더 이상 다닐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2. 지방 국립대를 다니는 시각 장애인 이지훈(가명·25)씨는 장애학생지원센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다. 시험 기간 중 교수님께서 점자 컴퓨터 사용을 허락했지만, 센터 담당자들이 이를 막은 것이다. 이씨는 “점자 컴퓨터를 통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만 차단하면 되는데, 센터 담당자들이 장애 학생들이 이용하는 장비를 잘 모르다 보니 아예 이용 자체를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센터 ‘인력 부족’ ‘전문성 결여’…학생들만 ‘이중고’ 장애 대학생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장애학생지원센터’. 지난 2008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상 대학교 내 장애 학생이 10인 이상일 경우 의무 설치토록 됐지만, 규정이 마련된 지 10년이 가깝도록 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대학생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은 한 분뿐이었다. 이분마저 1년 계약직인 탓에 매년 장애 학생들은 낯선 담당자에게 또다시 자기소개를 되풀이해야 했다.” 지체 장애 대학생인 이모(26)씨가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를 꺼리는 이유다. 교육부 통계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깎아도 너무 깎아… 우리가 자원봉사단체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영리단체에 쏟아지는 기업의 甲질 “하다못해 부부가 갈라설 때도 숙려 기간을 갖지 않습니까? 두 단체가 수년을 같이 일해왔는데, 이런 식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면 기관 간의 관계는 그렇다치고 이 사업에서 수혜받는 아이들한테는 갑자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걸 대체 어떻게 설명합니까?” 아동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모 비영리 재단 관계자 A씨의 말이다. 이 재단은 3년 전 한 기업이 제안을 해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브랜딩’ 작업에서부터 파일럿 프로그램 개발과 프로그램 실제 진행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잡아나가는 어려움만큼 보람도 컸다. 이후 3년을 함께 진행했다. 프로그램도 자리가 잡히고 브랜드도 굳어졌다. 3년 사업이 끝난 후 다음해 사업도 당연히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지만, 한순간에 뒤집혔다. 기업에서 “사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지만, 여러 비영리단체 간 입찰 경쟁을 부쳐 시행 단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재단의 약 10배 규모인 다른 비영리 재단에서 같은 사업을 가져가게 됐다. A씨는 “좋은 사업인데 기업에서 관두지는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인가 싶다”면서도 “우리를 지금까지 3년 동안 공들여 함께 사업을 쌓아올려 온 파트너라고 여기긴커녕 자기들이 돈 낸 사업 대행해주는 ‘하도급업체’로 여기는 게 극명히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두 기관의 파트너십을 두고 ‘기업의 갑(甲)질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갑을 관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공헌’이 비영리단체 후려치기와 경쟁, 줄세우기로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고 기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 인증 없으면 착한 일도 못 하나요

사회적기업 인증 제도 “저희를 더 이상 사회적기업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지난달 중순, 소셜벤처 ㈜에코준컴퍼니 이준서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논란이 들끓었다. 서울시 은평구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9조 규정에 의거, 사회적기업이 아닌 자는 사회적기업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유사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2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4조의 규정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문이었다. 이준서 대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성을 키우고자 예비사회적기업에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좀 더 진보된 사회 혁신을 위한 선택을 했음에도, 마치 범죄자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은평구 일자리정책과 담당자는 “사회적기업은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등 간접적인 지원 혜택을 받기 때문에 서울시 정책에 따라 주기적으로 인증 유무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인증 사회적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번 소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여름, 소셜벤처 ㈜딜라이트는 관련 규정에 의거해 고용노동부에 과태료 500만원을 냈다. ㈜딜라이트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저가형 보청기 사업을 벌이는 기업으로, 올해 매출 80억원을 바라본다.재밌는 사실은 ㈜딜라이트와 ㈜에코준컴퍼니 두 기업 모두 미국의 비영리단체 ‘B랩(B-LAB)’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수여하는 ‘B코퍼레이션(B-Corporation)’ 인증을 받은 곳이라는 점이다. 직원들의 근로환경,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 지배 구조, 환경친화성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받아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으면, B랩과 파트너를 맺고 있는 글로벌 투자 회사들로부터 투자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모협동어린이집, 구닥다리 잣대에 발만 동동

최근 ‘부모협동어린이집’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부모협동어린이집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원하고 있고,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생기기 시작해 현재 130여 곳이 활동 중인 부모협동어린이집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공동 출자해 만든 공동 보육 시설이다. 당시 어린이집 비리, 아동 학대 문제 등이 불거지자,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육·임용·급식 등을 직접 결정하자는 취지로 탄생한 곳이다. 이사회 구성이나 총회를 통한 예·결산 처리, 민주적 경영 등 내용과 형식 면에선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따랐지만, 조직 형태는 임의단체였다. 협동조합 기본법(2012년)이 발효되자, 이들은 환호했다. “드디어 조직의 형태에 걸맞은 법인격을 갖추게 됐다”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바꿀 준비를 했다. 부모협동어린이집 연합회 성격을 가진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의 정영화 부장은 “임의단체는 대표자 맘대로 금전이나 부동산 거래를 할 여지가 있는 만큼 정체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2년 동안 전국 80군데 조합을 돌면서 뜻을 모았고,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예상치 못한 보건복지부의 문턱에 걸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되기 위해선 각 부처에서 인가를 해줘야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측은 “영유아보육법상의 부모협동어린이집과 협동조합기본법상의 사회적협동조합은 엄연히 다른 조직으로, 각각의 법적 근거나 목적, 요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부모협동어린이집’이기 때문에 부모만 조합원이어야 하는데, 현재 교사도 조합원으로 포함돼 있고, 어린이집 사업은 이익을 남겨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비영리 영역의 사회적협동조합과는 맞지 않다”고 반대 이유를

함께 놀았을 뿐인데… 어느새 마음의 병도 사라졌네요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심리예방사업’ 우울감 경험하는 미취학 아동 많아져 일반·문제아동 나누지 않고 그룹 치료 자존감 높이고 사회성 기르는 데 도움… 유아기 때 마음의 상처 치료할수록 좋아 12명의 아이가 선생님 양옆으로 원을 그리며 앉았다. 하지만 단 한 명이 원 한가운데 들어와 앉아버렸다. 이승수(가명·6)군이다. “우리 오늘 협동하기로 했지? 협동은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재미있게 노는 거야. 그러려면 우리 모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앉아야 시작할 수가 있어~.” 선생님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수군은 원 안팎을 넘나들며 뛰어다닌다. “빨리 들어가서 앉아” 하고 버럭 화를 내는 아이, 간곡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 기다리는 아이까지 친구들의 태도도 다양하다.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멀찍이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승수군의 엄마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드디어 원이 만들어지자 본격적인 동작치료 수업이 시작됐다. 노래에 맞춰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색깔 통을 옆으로 옮기고, 다 같이 천의 가장자리를 잡고 공을 위아래로 튕기고, 엄마와 함께 몸 구석구석 만지기 놀이도 진행됐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수업 동안 몇 차례나 승수군의 돌발 행동이 계속 됐다. 지난달 29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서 3주째 진행된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예방교육 프로그램 ‘행복한 병아리 교실’ 현장이다. “그래도 첫째 주, 둘째 주에 비하면 정말 많이 달라진 거예요. 처음엔 색깔 통이 소리도 나고 색깔도 예쁘니까, 옆 친구에게 안 넘기고 자기가 독차지한 애들도 있었어요. 손에 다 잡지도 못하면서 발 사이에 숨겨놓기도 하고요.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친구들이랑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