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일이 흘렀다. 지난 9월 6일 영남 지방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물에 잠겼던 포항제철소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포항제철소 복구에는 그룹 임직원을 포함해 민·관·군 지원 인력까지 연인원 100만명이 동참했다. 침수 3개월 만에 압연공장 18개 중 7개가 정상화됐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8개 공장을 추가로 재가동해 연내 모든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압연공장은 용광로(고로)의 쇳물로 만든 철강 반제품에 열과 압력으로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곳이다. 압연라인이 복구된다는 건 정상적으로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재난이 발생한 직후,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 복구 기간을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협력사와 고객사, 포항 주민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이번 태풍으로 제철소에 유입된 흙탕물은 약 620만t 정도. 서울 여의도 지역을 2.1m 높이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복구 작업에서 가장 먼저 진행된 건 지하부터 지상까지 차오른 물을 공장 밖으로 빼내는 ‘배수 작업’이었다. 소방청은 소방차 41대와 소방펌프 224대를 투입했다.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도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에 단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첨단장비로 제철소 주요 침수 지역의 배수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객사의 지원도 잇따랐다. 수해 직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포항으로 수중펌프 53대, 발전기 4대, 고압세척기 2대, 기타 장비 41대 등 복구장비 총 100대를 복구 현장으로 보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침수된 공장들의 조기 복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