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픽’한 될 성부른 젊치인의 든든한 지원군 돼볼까?
내가 ‘픽’한 될성부른 젊치인의 든든한 지원군 돼볼까?

더나은미래×뉴웨이즈 공동기획[‘젊치인’ 전성시대]<4> 우리도 ‘젊치인’ 한번 키워볼까<끝> 대선이 끝났다. 이제는 지선이다. 오는 6월 1일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 ‘지방선거’가 열린다. 투표 가능한 나이를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치르는 첫 선거다. 입후보 자격도 만 25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췄다. 청년 유권자의 수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 청년 정치인이 설 곳은 좁기만 하다. 지난 2018년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40세 미만 청년 정치인 비율은 6%였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 당선된 청년 정치인의 비율은 3.7%에 불과하다. 최근 “우리도 ‘젊치인(젊은 정치인)’ 한번 키워보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가 대표적이다. 뉴웨이즈는 젊치인을 지원하는 일종의 ‘에이전시’다. 유권자를 이른바 ‘캐스팅 매니저’로 기용해 젊치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권자와 젊치인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권자들은 동네에서 발 벗고 뛰는 젊치인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준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성 정치인은 청년 정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천받을 기회를 넓히는 등 더 많은 청년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70대도 응원하는 ‘우리 동네 젊치인’ 기초의원은 동네에서 주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들을 해결한다. 다시 말해 유권자가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정치인이다. 관심 분야가 비슷한 젊치인과 또래 주민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인천에서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모임을 운영하는 이영근(35)씨는 지난해 활동할 때 사용할 공공용 쓰레기 봉투를 구하다가 정진식(40·더민주·인천 서구) 의원의 도움을 받았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던 정 의원은 이씨가 쓰레기 봉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난 4일(현지 시각) 쿠바 아바나 지역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폐기물, 금맥이 되다] 골칫거리 폐기물이 ESG경영 발판으로

건설·시멘트 산업은 폐기물을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대표 업종이다. 폐콘트리트 등 국내 건설폐기물의 전체 발생량은 2019년 8090만t에서 2020년 8644만t으로 일년 사이 7.1% 늘었다. 2020년 기준 국내 폐기물 발생량(1억9546만t) 가운데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차지한 비중은 44.2%에 이른다. ESG 경영이 확산하는 흐름에서 건설·시멘트 업계에 친환경 압박이 거세지는 이유다. 막대한 폐기물을 만들어내며 환경 경영에 약점을 보였던 건설·시멘트 기업들은 직접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며 활로를 찾고 있다.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기업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건설·시멘트 업계는 폐기물 처리 업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를 변경하며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폐기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설사는 태영건설이다. 태영건설은 모회사인 태영그룹 차원에서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에만 계열사 ‘에코비트’를 통해 ‘에코비트에너지’ ‘에코비트에너지청원’ ‘에코비트에너지명성’ 등 3개 기업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10개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그룹 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태영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계열사인 폐기물 매립·하수 처리 업체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TSK코퍼레이션은 2019년 10월 340억 원을 들여 폐기물 처리 업체 ‘디에스프리텍’을 인수하고, 지난해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인 ‘비와세(BIWASE)’의 지분 6.4%를 약 155억원에 사들이며 동남아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선 IS동서가 가장 적극적이다. IS동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싱가포르 전자폐기물 업체 테스의 한 직원이 금속 추출 작업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1일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조선DB
[폐기물, 금맥이 되다] SK가 전자폐기물 선점 경쟁에 뛰어든 이유

전 세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태양광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친환경 전환의 이면에는 전기·전자폐기물(E-waste) 처리 문제가 있다. 유엔이 지난 2020년 발표한 ‘글로벌 전자 폐기물 모니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전자 폐기물 발생량은 5360만t으로 5년 만에 21%가량 증가했다. 2030년이면 연간 발생량이 74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전자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의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 탓에 매립이나 소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자 폐기물을 전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조 2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를 인수했다. 지난 200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테스는 수거, 분류, 처리, 재활용 등 전 분야에 걸친 사업을 펼치는 종합 전자 폐기물 기업이다.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21개국에 43개의 처리 시설이 있는 등 넓은 공급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테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6500 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에 달한다. 폐기물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SK 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로 IT 기기·전기차 배터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국내 대기업이 폐기물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폐기물 처리 비용도 매년 상승세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폐기물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소각 단가는 2016년 1t당 14만8000원에서 21년 상반기 22만6000원으로 5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조선DB
[폐기물, 금맥이 되다] 빌 게이츠도 뛰어든 폐기물 시장

성장 산업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폐기물 업체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폐기물 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와 리퍼블릭서비스(RSG)가 대표적이다. WM과 RSG는 미국 폐기물 시장의 26%, 20%를 점유하는 대형 기업이다. RSG의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27.96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약 33.8% 올랐다. WM도 같은 기간 121.73달러에서 155.85달러로 약 28% 상승했다. 폐기물 업체에서 ‘돈 냄새’를 맡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기업들도 미래 산업으로 폐기물 분야를 지목하고 있다. RSG의 최대 주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의 자산 투자회사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7일에 걸쳐 1억1700만 달러(약 1435억원)치 RSG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게이츠는 RSG 보유 지분을 34%로 늘렸다. RSG의 2021년 기준 매출은 약 13조8707억원으로 시가 총액은 49조2000억원에 달한다. 게이츠는 일찍이 폐기물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게이츠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26억 달러(약 3조1865억원) 규모의 WM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WM은 게이츠 재단 기금 투자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WM의 시가 총액은 약 80조 3766억 규모다.  대표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과 블랙록도 RSG와 WM의 주요 주주다. 뱅가드 그룹은 RSG 주식 10.85%, WM 주식 16.34%를 사들였다. 블랙록도 각각 4.50%, 4.9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 산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시장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2018년 폐비닐, 폐신문 등 24종의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점차 수입금지

제2회 미래지식포럼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⑧”세상을 바꾸는 선택, 좋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모든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심지어 개인의 행복을 위해 우리나라가 아닌 더 좋은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것까지도요. 그것이 좋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무조건 비난이나 억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 국가라는 운명을 짊어지고 나갈지, 아니면 박차고 나갈지를 선택하는 일도 쉬운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의 기준을 항상 생각해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강서구에서 진행된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2부 토론에서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좋은 선택을 위한 기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공동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질문에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헌 교수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부 강연에서 ‘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최샛별 교수는 “청년 세대들이 선택의 여지가 많아 보이지만 처해있는 상황을 보면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제한되고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도 상당히 크다”면서 “청년세대들이 선택을 잘하기 위해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MBTI가 화제를

제2회 미래지식포럼_김헌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⑦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병원으로 위독한 환자가 실려왔습니다.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그런데 환자는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극빈자입니다. 당신이 의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17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제2회 미래지식 포럼’의 마지막 여섯 번째 세션에서 ‘정의(正義)’를 키워드로 강연에 나섰다. 서양 고전학을 연구하는 김 교수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미래와 정의로운 선택을 그리스 역사에서 찾는다. 그는 “책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뿌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24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궤변론자인 트리시마코스와 논쟁하는 과정에서 해답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트리시마코스는 정의를 ‘강자의 이익’으로 봤다. 정의는 법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는데 입법 권한을 위임받는 정치인은 사회적 강자고 법은 곧 이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다. 이에 소크라테스가 반문한다. “의사는 의술에서 강자지만, 고장 난 자동차를 정비해야 하거나 선박을 이용해 여행할 때는 정비사, 항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이 각자 제 몫을 다하면 누가 이익을 보겠는가.” 김 교수는 개개인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정의’라고 개념 지었다.

제2회 미래지식포럼_전중환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⑥인간은 선택한 후에 생각한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사람들은 흔히 내 안에 일관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하나의 ‘자아’가 있다고 흔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황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선택을 할 뿐이죠. 이를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제2회 미래지식 포럼’에서 “우리의 선택은 내 행동의 총감독과 같은 ‘자아’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에 처했는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종종 어떠한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한다. 일관된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이러한 사례로 심리학자인 로버트 커즈번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 참가자들에게 묘비에 소변을 보는 행동처럼 피해자를 꼭 집어내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고 도덕적 판단을 묻습니다. 참가자들은 ‘돌아가신 분의 지인이 정신적 피해를 받을 수 있어 잘못된 행동’이라고 답하죠. 이때 연구진이 ‘살아있는 지인이 없다면 소변을 봐도 되느냐’ 재차 물으면 말을 바꿔 다른 이유를 내놓습니다. 즉 참가자들의 도덕 판단은 지인들의 피해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제2회 미래지식포럼_최샛별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⑤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들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문화사회학자로서 감히 질문을 하나 던지려고 합니다. 정말 우리는, 우리 청년 세대는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걸까요?”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4세션 강연을 맡은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말했다. 문화사회학에서는 드라마·영화·광고 같은 시대상이 반영된 대중문화 콘텐츠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보고,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한다. 최 교수는 “MZ세대는 선택하는 삶을 갈망하면서도,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며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한 대사를 인용했다. “‘설령 사소한 거라도 좋아. 선택이라는 걸 하며 살고 싶어.’ 얼마 전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여주인공의 대사입니다.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와 궁녀 성덕임의 사랑을 다루고 있죠. 드라마 배경은 신분제 사회지만, 주체적인 여성상과 선택의 자율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지요. 이 밖에도 MZ세대가 시간 선택권, 여가 선택권 등 ‘선택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왜

제2회 미래지식포럼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④”좋은 선택하려면? 회피 말고 경험하라”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1부 마지막 순서로 ‘질의 응답 및 토론 세션’이 마련됐다. 이날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강연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공동 진행 아래 강연에 관한 질문, 강연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경일 교수에게는 ‘좋은 선택’에 대한 추가 질문이 쏟아졌다. 김시원 편집장이 첫 질문을 소개했다. “‘나쁜 선택을 하기보다는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택을 미루는 건 무책임한 일일까요?” 김경일 교수는 “‘나쁜 선택’을 했다며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는 두 가지”라고 했다. 하나는 의견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말하며 선택한 경우, 또 하나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선택을 내리는 경우다. 김 교수는 “의견이 있고 건강한 상태에서 선택을 내리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의견이 없다’고 이야기하거나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

제2회 미래지식포럼_김상현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③기계의 선택, 믿어도 될까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같은 크기의 동그란 공을 가장 밀도 있게 쌓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일의 물리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던진 ‘케플러의 문제’라는 난제다. 인류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약 400년이 걸렸다. 임의의 각을 삼등분하는 문제를 푸는 데 걸린 시간은 2000년. 수학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학자들은 성공보다는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기계는 어떨까. 한 연구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개발한 ‘후가쿠’슈퍼컴퓨터는 초당 442페타플롭스를 처리할 수 있다. 페타플롭스(PetaFlops)는 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를 뜻하는 말이다. 초고속으로 연산을 처리하는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현재 우리 삶의 대부분은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기계의 선택, 믿어도 될까?”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김 교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20세기 초 수학자 ‘쿠르트 괴델’과 ‘앨런 튜링’이 이미 제시한 바 있다”며 “그들의 결론은 ‘기계의 선택은 불완전하다’였다”고 말했다. 쿠르트 괴델은 1931년 ‘불완전성 정리’를 발표한 수학자다. 불완전성 정리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정리가 발표되기 이전까지

제2회 미래지식포럼_신지영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②반팔과 반소매, 당신의 선택은?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언어라는 도구가 우리의 생각을 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언어를 바꿔야 할까요?” ‘제2회 미래지식 포럼’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언어가 소수자의 관점을 소외하거나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담고 있 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매가 짧은 옷을 흔히 ‘반팔’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팔 길이에 대한 편견이 담겨 있는 거죠. 선천적으로 팔이 짧거나 사고로 팔이 짧아진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반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차별하고 있던 겁니다. 반팔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의미의 ‘반소매’라는 단어를 대신 선택할 수 있겠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에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신 교수는 ‘언어 감수성’을 지목했다. 언어의 감수성은 일상 언어 속에 담겨 있는 차별, 불평등, 반인권, 비민주적인 요소를 감시해내는 민감성을 의미한다. 신 교수는 “언어의 감수성이란 렌즈를 통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들을 바라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적인

제2회 미래지식포럼_김경일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①‘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택을 할 때 인간은 결코 자신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현재의 상태나 경험에 의해 선택이 좌우되죠.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선택의 함정은 무엇일까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1부 첫 번째 순서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김 교수는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선택이 어려운 이유로 ‘확률과 가치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을 예측하거나 어떤 것이 가치 있는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 앞에 선 인간은 늘 불안하다. 김 교수는 ‘타이어가 신발보다 싸다’는 문구보다 ‘타이어 3개 사면 1개 공짜’가 판매에 더 효과적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택을 할 때 무언가 확실하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진다”며 “확실함을 가장한 가짜들이 우리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 대상의 가치를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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