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품은 안 예쁘다? 그 편견 뒤집었죠”

재생용지·재생용품 가게 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재생용지는 대부분 산업용품을 포장하는 ‘박스’나 신문을 만드는 신문용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하지만 펄프와 섞여 화장지로 다시 태어나거나 A4용지, 수첩, 스케줄러 등 문구용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러 용도로 재탄생한 재생용지 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것은 다이어리 등 각종 문구용품. 한낱 재생용지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만나 ‘작품’으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재생용지를 이용해 문구류 소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을 만나 재생용지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장단점에 대해서 들어봤다. 재생용지 문구 제조업체인 ‘공장’의 박현정(31) 대표는 순수미술을 전공했지만 문구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박 대표는 문구류 디자인을 하면서부터 ‘디자인과 환경’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없이 버려지는 종이가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환경디자인 대학원에 들어간 것도 그래서였다. 박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디자이너의 생각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의식 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다이어리나 수첩 등을 소비자가 쓰며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관련 메시지를 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재생용지를 쓰거나 친환경 제품 만들기를 주저한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친환경 제품 전문업체 ‘에코브릿지’의 이보영(32) 총괄팀장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 팀장은 “‘친환경 제품은 비싸고 안 예쁘다’라는 소비자의 편견만 불식시키면 사업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물건이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친환경 상품이더라는 입소문이 나야 하거든요. 예쁜 친환경 제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조금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줍니다.” 재생용지를 이용해

“종이 분리수거할 때 좀 더 신경 썼으면…” 버려진 종이, 재생지 되기까지

고물상 폐지→수집업체서 압축→제지공장서 재생지로 탄생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소비된 종이의 양은 915만t이다. 새 종이 1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30년생 원목 17그루가 필요하다. 식목일을 맞아 고물상·중간수집업체·제지공장 등의 현장에서 헌 종이를 새 종이로 탈바꿈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재생용지의 탄생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가봤다. 지난말 29일,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에 있는 한 고물상. 이곳에서 일한 지 3년 됐다는 김정수(가명·63)씨는 바쁘게 종이를 골라내고 있었다. 김씨는 여기저기서 모여든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흰 종이, 신문지, 박스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그가 일하는 동네 고물상은 버려진 종이가 몰려드는 첫 번째 장소다. 버려진 종이들은 이곳에서 돈으로 바뀐다. 김씨는 눈과 손을 종이에 고정시킨 채 “종이를 버릴 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좋을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폐지’로 버려지는 종이 가운데는 코팅된 상태이거나, 스프링 등 이물질이 그대로 달린 채 들어오는 종이가 많아서 몇 번씩 재분류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도 요즘 들어 폐지를 버리지 않고 팔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했다. “예전에는 노인들이나 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왔었는데, 요즘엔 근처 아파트 단지 주부들이 차에 폐지를 싣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아파트 단지 내의 분리수거함에 종이를 버리는 것보다 한 푼이라도 벌 수 있는 고물상으로 가져오는 거겠죠?” 폐지의 양은 일주일이면 15톤에 이른다. 김씨는 폐지들이 너무 많이 쌓이기 전에 정기적으로 ‘중간수집업체’에 보낸다. 중간수집업체는 고물상이나 아파트, 빌딩

목표액 채우는 데 급급! 자활사업 진행은 뒷전?

지자체 자활기금 사용 실태 대구광역시, 50억원 조성에 혈안 10년간 사용 건수 네 건에 그쳐 기금 대부분 ‘임대료 대여’로 보건복지부 나서서 사용 폭 넓혀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 1월 전국의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묻자 응답자의 30.7%가 ‘자활·자립을 위한 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이라고 답했다. ‘일을 통한 빈곤 탈출’이라는 ‘자활사업’의 취지가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자활사업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자활기금이다. 자활기금은 자활 지원사업의 추진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비하고 지역별 편차가 큰 현실에서 지역별 여건에 부합하는 자활 지원사업을 탄력적으로 수행하는 재원의 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자활사업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자활기금의 사용 실태는 어떤지 취재해봤다. 편집자 주 자활기금은 자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자체에서 조성, 운영하는 기금이다. 자활사업이 각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여건에 부합하는 자활 지원사업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한 재원이다. 하지만 이런 자활기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도마에 오른 것은 자활기금의 집행률이 낮다는 것이다. 작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자활기금은 전국 16개 시·도와 212개 시·군·구에 설치되어 있으며 조성 총액은 3191억원에 이른다. 이 중 자활기금이 집행된 실적은 746억원(23%)에 불과해 무려 2445억원이 잠을 자고 있다. 자활기금의 운용 상황을 지도, 감독, 평가하게 되어 있는 복지부는 “기금이 본래 소모성으로 다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원금을 최대한 잘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금의 특성상

[나눔 단신] KB국민은행·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장애대학생에 학습보조기구 지원 외

KB국민은행·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장애대학생에 학습보조기구 지원 KB국민은행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새내기 장애대학생들을 위해 최신 노트북과 아이패드, 센스리더기 등의 학습보조기구를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홈페이지(www.kodaf.kr)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3월 30일까지 우편접수하면 된다. 장애등급, 경제적 여건, 성적 등의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100여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783-0067)로 문의하면 된다. 홀트아동복지회, 입양가족 대상 ‘아름다운 행복’ 사진·동영상 공모 홀트아동복지회(회장 민경태)가 국내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 국내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4월 12일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공모하는 ‘아름다운 행복’ 행사를 개최한다. 총 72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공모전은 동영상과 사진 부문에서 각각 대상 한 명씩을 비롯해 총 20명의 입상자를 선발한다. 자세한 사항은 홀트아동복지회 홈페이지(www.holt.or.kr)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니 시장이 살아났어요

못골시장 상인회 대형 할인마트의 공세에 밀려 재래시장이 죽어가고 있다는 건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 수원에 있는 못골시장을 찾아가면서도 ‘다른 재래시장들에 비해 잘 된다고 하지만 그래 봤자’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시장 전체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곳곳에 설치된 TV 화면에서는 라디오 DJ의 모습이 보였다. 주중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상인과 손님 사이에는 이야기가 넘쳤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시장’이었다. 못골시장 상인회 이충환(39) 회장은 “수원 못골시장은 하루 방문객 1만명이 넘는 인기 재래시장”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2005년의 하루 방문객은 지금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못골시장이 10년도 안 된 사이에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관(官)의 지원과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8년 시행한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된 못골시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차와 2차에 걸쳐 총 14억을 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먼저 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했다. 가게마다 서로 다른 간판을 하나로 통일하고 비 오는 날도 손님들이 시장에 오는 데 문제없도록 아케이드 공사를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못골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이 같은 환경개선사업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상인회 사무실 옆에 있는 회의실을 수원에 있는 여러 단체들에 개방했다. 한 달에 5~6번씩 외부 단체들이 시장 상인회 회의실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시장 홍보도 됐다. 다른 시장들이 재래시장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세상 들려줘요”

스탠다드차타드 오디오북 제작 “사내 오디션이 열리는 날이었어요.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입사 면접을 볼 때처럼 떨리더라고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이경실 대리는 ‘오페라의 유령’을 읽었다. 낭독하는 내내 이야기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낭독 후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주의 깊게 들었다. “꼭 하고 싶었거든요. 어린이들이 제 목소리로 녹음된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상상을 할까, 그 어린이들이 새롭게 떠올리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입사 이래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며 웃는 이경실 대리를 사로잡은 것은 회사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독서문화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제작했다. 이경실 대리가 참여한 것은 녹음도서라고 불리는 ‘오디오북’ 제작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헬렌 켈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등 어린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세계명작 20권이 오디오북과 점자 책으로 탄생했다. 이번에 제작된 오디오북 500부와 점자 책 100부에는 여러 사람의 땀이 들어갔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녹음도서 및 점자 책 제작비용을 지원했고, 임직원 55명은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낭독봉사로, 45명은 점자 책 제작을 위한 입력 봉사로 참여했다.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디션 진행, 녹음시설 제공 등 제작과정을 지원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책들은 지난 9일 출판기념회를 거쳐 시각장애특수학교 및 도서관에 전달됐다. 이경실 대리는 “오디션 이후 지난 3개월간 매번 녹음에 참여하면서 신기할 정도로 단 한 번도 지치거나 피곤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며 그 비결로 “100여명의 동료와 함께 마음을 모아

KT&G 사회공헌

의료비·복지시설… 사회 행복네트워크 영화·음악·만화… 문화예술 인큐베이터 매출 대비 2.3% 사회공헌에 사용 수도권에 복지센터 7개 설립·운영 KT&G의 2010년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는 594억원, 당해 매출액 대비 2.4% 수준이다. KT&G는 지난 2006년부터 매해 매출액 대비 2.3%에 이르는 예산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해왔다. 전경련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1% 이상인 기업은 219개 기업 중 14개 정도다. KT&G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2003년 7월 설립된 ‘KT&G복지재단’의 사회복지사업을 들 수 있다. 특히, ‘사회복지기관 경승용차 지원사업’의 경우 좁은 골목길이라는 복지수혜지역의 특성상 경승용차가 가장 필요하다는 복지기관 종사자들의 설문결과를 반영하여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KT&G는 2004년 이래 해마다 연 100대씩(약 9억원), 총 700여대의 경승용차를 복지시설에 지원했다. 2010년 10월 지원을 받은 금천노인종합복지관의 구자훈 관장은 “KT&G의 경승용차 지원 덕분에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T&G는 내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과 외부의 봉사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KT&G는 현재 수도권 내에 7개의 ‘행복네트워크 복지센터’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며 2010년엔 약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회복지시설 지원, 저소득층 지원, 아동·노인·장애인복지 지원,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을 추진했다. KT&G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약 79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일반인들에게는 폭넓은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의 ‘KT&G 상상마당’과 서울 대치동의 ‘KT&G 상상아트홀’을 운영해 누구나 공연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특히 상상마당은 ‘문화예술계에서 생산과

포용력 있는 사랑 이야기처럼 포용력 있는 사회 만들어가요

착한카드 이벤트 ‘사랑이 무서워’ 시사회 지난 8일 저녁 8시. 서울시 종로 3가 서울극장에서 임창정·김규리가 주연한 코믹멜로 영화 ‘사랑이 무서워’의 ‘착한시사회’가 열렸다. 착한시사회에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했거나 착한카드 트위터(@good_card)를 통해 착한카드에 관한 트윗을 리트윗(추천)해 초대받은 사람들 200명이 모였다. 한결 따뜻해진 봄기운 덕택인지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복장으로 시사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김애진(27)씨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해 카드를 발급받고 시사회에 초대받는 행운을 누렸다. 김씨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부터 국제구호개발NGO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매달 빠져나가는 후원금을 착한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추가로 아이들에게 기부된다는 얘기를 듣고 카드를 만들었다”며 “착한카드 덕분에 친구와 함께 영화까지 보게 됐는데 착한카드는 이벤트도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김씨는 스코노코리아가 착한카드 캠페인 참여자에게 선물하는 운동화도 받았다. 김삼수(38)씨는 트위터를 통해 착한카드를 알리는 이벤트에 참여해 시사회에 당첨됐다. 그는 “우연히 트위터에서 착한카드에 대한 내용을 보고 리트윗했을 뿐인데 운 좋게 당첨돼 착한카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주연배우 임창정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굿네이버스를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다. 굿네이버스 미디어홍보 대학생 봉사 동아리 ‘ON+’의 일원인 성신여대 2학년 김지나(21)씨도 친구와 함께 시사회장을 찾았다. ‘ON+’는 모금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진행하고, 후원자들의 전화를 받는 활동을 한다. “늘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시사회에도 오게 돼 앞으로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축제·행사 위주의 ‘일회성’ 지원만 20억원… 실질적 도움 필요

다문화가족 중복지원 문제 ‘다문화가족’은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결혼이민자 수가 18만 2000명에 이르고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서면서 다문화가족 지원이 일종의 붐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기업도 다문화가족 관련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면서 다문화가족 지원정책 전체가 ‘중복 지원’과 ‘일회성 지원’이라는 양대 문제점을 안게 됐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중복지원은 정부 부처의 다문화 관련 사업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전체 결혼이민자 관련 사업 예산의 약 57%에 해당하는 250억원이 들어간 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적응교육 사업에만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4개 부처가 참여해 총 9개 사업을 진행했다(국회예산정책처 2009년 ‘결혼이민자 관련사업 평가’). 이들 사업은 대부분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비슷비슷한 한국어 교육이나 사회적응교육이라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다문화 관련 사업 예산은 2008년 317억원, 2009년 436억원, 2010년 629억원, 2011년 887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유사한 사업을 여러 부처에서 나눠 수행할 경우 예산이 증가해도 다문화가족이 체감하는 도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문화가족정책 연구포럼의 대표인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중복지원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건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한 부처 이기주의”라고 꼬집었다. 다문화가 정부의 중요한 서민 정책 중 하나로 꼽히면서 중앙 부처들 사이에 ‘다문화 관련 사업을 끼워 넣어야 예산을 따내기가 쉽다’는 인식이 퍼져서 여러 부처가 구색 맞추기 식으로 다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족지원정책

한국도 ‘물 스트레스 국가’

빗물 모으기 등… 물 부족 대비해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옆으로는 인공개울도 졸졸 흐른다. 이 잔디밭에 뿌려지는 물과 개울물은 이 지역에 내린 빗물을 모은 것이다. 빗물을 수집해 주변경관을 꾸미는 데 재활용한 셈이다. 스타시티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일단 지하 4층에 있는 넓이 1500제곱미터, 높이 2미터의 빗물탱크에 모인다. 이 빗물은 일상적인 건물 관리용수뿐만 아니라 화재 시 비상용수로도 쓰인다. 이 장치는 소방차 100대분의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시티를 관리하는 우리관리 김윤만 사장은 “스타시티는 전체 물 이용량 중 5분의 1을 빗물탱크로 조달해 연간 3200만원을 아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빗물탱크 덕분에 이 지역의 홍수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빗물탱크가 생긴 후로는 상습침수구역이었던 자양동에 홍수가 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작년 6월에 통과된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빗물이 떨어지는 면적이 1000제곱미터 이상인 공공청사에는 이런 빗물수집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환경부 양창주 사무관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현재까지의 물 재이용률은 10.9%에 불과하지만, 2020년까지 재이용률을 31.1%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물도 재이용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은 물이 그리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전체 강우량의 3분의 2가 여름에 몰려 있고 산지가 많아, 비가 금방 강으로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빗물 총량의 27% 정도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유엔(UN)은

물의 양극화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1992년 11월 개발도상국의 식수공급과 수자원보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21세기를 사는 지구촌의 물소비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구 한쪽에서는 물이 단순한 ‘식수’를 넘어서 문화코드나 패션의 일부가 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당장 먹을 물이 없어 죽어가거나 오염된 물 때문에 질병에 걸리고 있다. 편집자 주 빙하水… 고급생수 열풍, 먹는 물에서 ‘문화코드’로 커져가는 물 시장 지난 10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 매장에 마련된 ‘워터바’를 찾았다. ‘워터바’는 3년 전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한 워터 카페다. 이곳에선 세계 각국에서 온 생수 100여 종 중 마시고 싶은 물을 골라 여유롭게 마실 수 있다. 워터 카페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백화점 내 식품매장에 고급수입생수를 파는 코너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이날은 워터바 매장에 단 한 병 비치되어 있던 ‘블링’이 팔렸다. 375mL에 7만9000원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생수 중 가장 비싸다. 이 미국산 생수는 물병에 스와로브스키 고급크리스털이 박혀있다. 미국 유명배우인 패리스 힐튼이 자신의 애완견에게 먹이는 물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다. 매장을 관리하는 박소희(29) 워터어드바이저는 “손님은 블링을 몇 병 더 사고 싶어 하셨는데 1병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셨다”라고 말했다. ‘워터어드바이저’는 다양한 수입 생수 중 손님이 원하는 생수를 찾아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와인을 골라주는 전문가가 ‘소믈리에’라면 물을 골라주는 전문가는 ‘워터어드바이저’인 셈이다. 워터바에는 이 외에도 빙하를 녹여 만든 캐나다산 생수 ‘버그'(750mL, 6만원)를 비롯한 몇

썬앳푸드·공연 ‘점프’… 착한카드의 더 다양해진 이벤트

#1. 전 세계 5세 미만의 영유아 4명 중 1명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억48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및 저체중 상태로, 이는 건강한 성장·학습능력 신장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착한기업 ‘썬앳푸드’에서 4월 한달 동안 기부행사 ‘러브앳푸드(Love@Food)’를 펼칩니다. 썬앳푸드의 나폴리 피자 레스토랑 ‘비아디나폴리’에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마르게리따 피자를 약 4분의 1 가격인 5000원에 판매하며, 판매금 전액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에 기부됩니다. 착한카드로 결제 시, 시저샐러드 쿠폰도 선물합니다. 피자도 먹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4면 #2.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공연 ‘점프'(제작사 예감)는 4월 한 달간 착한카드 결제 시 50% 할인 혜택을 선물합니다. ‘점프’는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와 택견을 중심으로 한 동양무술에 고난도 아크로바틱과 유쾌한 코미디까지 더한 대한민국 대표 공연 브랜드입니다. 뉴욕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세계 30개국에서 공연했을 뿐 아니라 저소득가정 어린이·청각장애인·다문화가정 어린이를 공연에 초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심입니다. 앞으로 착한카드 캠페인과 함께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공연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착한카드 할인은 전화 예약으로만 가능 : 02-722-3995) #3. 착한카드 캠페인에서 새롭게 블로그(goodcam paign.blog.me)와 트위터(@good_card)를 열었습니다. 캠페인 참여단체 소개, 참여기업과 가게 소개, 이벤트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4월 중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일상 속 기부문화 확산 운동이 온라인상에서도 활발히 펼쳐질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착한카드캠페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