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쓴 카드 든든한 밥으로 따뜻한 쉼터로

착한카드 여름 캠페인 결산 민정이 눈 수술, 수빈이 언어치료, 디마시 혹 제거 수술 착한카드 포인트 NGO 사업에 쓰여 물품기부·공연 등으로 기업·연예인도 동참 착한카드 캠페인(goodcampaign.net)이 지난여름을 맞아 참여자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착한카드를 통해 모인 기부금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돌아봤다. 초등학교 2학년 민정이는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침대에서 떨어졌다. 머리에 충격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동자의 위치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두 눈이 사시가 되었다. 민정이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게 싫어 쉬는 시간이면 엎드려 자는 척을 했었다. 부모님은 민정이의 눈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새벽에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중국집에서 꼬박 일해 버는 한 달 수입 130만원으로는 민정이의 두 눈을 수술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던 민정이의 집에 요즘 활기가 돈다. 지난 7월 28일에 민정이의 한쪽 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월드비전의 김승열 간사는 “이제 개학을 하면 민정이는 한쪽 눈을 수술한 상태에서 학교에 가게 된다”며 기뻐했다. “거울을 못 보던 민정이가 거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부터가 김승열 간사에겐 내 일처럼 행복한 일이다. 수빈이는 어려서부터 필리핀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이 과정에서 수빈이도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었다. 급기야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2010년 9월 수빈이와 수빈이의 누나를 데리고 집에서 나왔다. 갈 곳 없는 수빈이네를 맞아준 곳은 (재)바보의 나눔이 운영하는 시설이었다. 수빈이가 처음 시설에 들어왔을

[고대권의 Ecrire(에크리)] 두려운 마음은 떨치고 거칠 것 없던 초심으로

“마당 우묵한 곳에 술잔의 물을 부으면 겨자씨로 배를 만들어야 한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장자’가 ‘소요유(逍遙遊)’편에서 이야기했던 평범한 진리에 마음이 갔습니다. 큰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큰물이 필요하고 큰 새가 날기 위해서는 큰 바람을 타야 합니다. 큰 배를 띄우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큰물이 되어야 하고 높이 날고자 하는 사람은 큰 바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자유롭게 노닐 수 있다고 합니다. 아둔해서인지 머리로는 알 것도 같은데 마음으로는 잡히지가 않습니다. ‘소요유’편에 마음이 갔던 것은 ‘붕(鵬)’이라는 큰 새 때문이었습니다. 북쪽 바다에 살던 수천 리 크기의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변해 붕이 됩니다. 등 넓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는 붕은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9만 리 하늘 위로 올라가 여섯 달을 쉬지 않고 납니다. 그런 붕이 가고자 하는 곳은 남쪽의 바다 ‘남명’입니다. 붕이 만나는 큰 바람이 부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부러운 것은 북해를 떠나 천지를 가로질러 미지의 세계 남명으로 향하는 그 마음입니다. 아름다우며 익숙한 북해를 훌훌 버리고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떠나는 그 마음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큰물을 만나도 물에 어울리는 배를 띄우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타고있는 배가 뒤집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말 겁니다. 큰 바람을 만나고도 겁에 질린 나머지 등 뒤의 푸른 하늘을 보지는 못할 겁니다. 2년 전 9월, 몽골의 고비에 찾아가 혼자 밤의 사막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환한 달빛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극빈국 어린이 돕겠다” 참석자 98% 결연 서명

한국컴패션 후원자 모임 지난달 31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한국컴패션의 후원자 모임인 FOC (friends of compassion)가 열렸다. ‘가을이 오기 전에’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차인표, 주영훈 등의 컴패션 밴드가 진행과 공연을 맡아 자원봉사로 출연했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장소와 참가자들의 저녁식사 등을 후원했다. 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직원들 2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의 진행을 돕기도 했다. 주영훈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컴패션 밴드의 공연, 에티오피아의 현장을 담은 영상, 컴패션에 의해 양육되고 있는 어린이의 이야기 등을 통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아동결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참석자들의 98%에 해당하는 127명이 극빈국의 어린이를 돕겠다는 결연서에 서명을 했다. 워커힐은 이번 컴패션과의 후원 행사를 계기로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더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워커힐 마케팅팀의 정진만 팀장은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이미 다양하게 후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에 관심이 많다”며 “지속적인 사회 공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문종훈 사장은 “컴패션이 한국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가 이제는 한국이 컴패션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한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함께하며 앞으로도 워커힐에서는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돕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하기 위해 고용? 고용하기 위해 일합니다”

SK텔레콤 행복 ICT 개소식 “이익금은 모두 재투자” 관련 전문교육 수료한 장애인 등 소외층·취약층 청년들에 기회 제공 “앞으로가 더 어렵고 중요하지 않을까요? 많이 배워서 다시 안겨 주는 역할을 해야 할 테니까요. ‘좋은 복수’, 그게 제 목표예요. 받은 만큼 꼭 돌려주고 싶어요.” 아직 학생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앳된 외모를 가진 김용태(26)씨가 입사 후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말하는 내내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있었고,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함께 즐거워질 정도로 생기가 흘렀다. 아버지 사업 실패 후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그는 올해 상반기 SK텔레콤과 서울시가 함께하는 ‘희망 앱 아카데미’를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한 후, 지난 7월 ‘재단법인 행복 ICT’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재단법인 행복 ICT는 SK텔레콤(총괄사장 하성민)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해 지난 7월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ㆍ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공익 서비스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구로동 디지털 단지 재단법인 행복 ICT 회의실에 김용태씨 외에 공익연계사업팀 배준후(31) 대리, 개발팀 최호근씨 등이 함께 둘러앉았다. 세 사람은 한 달여간의 회사 생활에 대한 감회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해 얘기 나눴다. “나는 논리력을 바탕으로 넓고 큰 시야를 가진 큰 기획자가 되려 한다”고 용태씨에 이어 배 대리가 말했고, 호근씨는 “이제 비로소 정보통신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우선은 유능한 개발자로 성장하는 게 첫째이겠고, 다음으로는 성취한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배 대리와 호근씨 두 사람도 용태씨와 마찬가지로

‘나눔 교육’ 신청은 이렇게

사이트서 세계시민교육 클릭… 학교서 신청하면 전문 강사 파견 가정에서 손쉽게 아이들과 나눔 교육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온라인 나눔교육 사이트(www.f5.or.kr)에 접속해서, 세계시민교육 메뉴를 클릭하면 됩니다.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토종’ NGO로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NGO가 부여받을 수 있는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 지위를 부여받았습니다. 좀 더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나눔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은 가정은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나눔 교육’을 실시합니다. 굿네이버스가 펼치는 나눔 교육 ‘원하트(One Heart)’는 지난 20년간의 지구촌 구호 개발사업의 노하우를 압축했습니다. 학교에서 나눔 교육을 신청하면 세계시민교육 전문 강사가 파견돼 학급별 혹은 학년별 교육을 실시합니다. (02)6717-4000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지역에 따라 선착순 마감될 수 있으니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단신] 후원 모음 SNS ‘누리통’ 출범 외

후원 모음 SNS ‘누리통’ 출범 누구나 공익 캠페인을 진행해 후원자를 모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누리통(www.nuritong.com)이 출범했다.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씨가 “장애인 국가대표 배드민턴팀을 후원해달라”는 글을 올린 것을 비롯, 야학을 돕기 위한 바자회, 경조사 화환 대신 쌀 보내기, 소외 계층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건립 등의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직접 후원금을 내는 것은 물론 ‘후원 장터’에서 상품을 사고파는 것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 판매자는 판매금 일부를 특정 캠페인에 제공하겠다는 약정을 하고 판매하고 소비자는 수익의 후원 비율이나 캠페인 성격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 구매하면 된다. 두드림 U+ 캠프 개최 LG유플러스가 장애가정 청소년 돕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드림 U+ 캠프’를 18일부터 1박 2일간 충북 제천에 있는 제천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장애가정 청소년(멘티) 100명과 LG유플러스 임직원 100명(멘토),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두드림 U+’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장애가정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청소년 일인당 최대 600만원의 매칭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은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고 있다. 하트어린이합창대회 실시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7월 서울, 춘천, 충주, 전라남북도에서 각 30개 지역아동센터의 600여명의 결식아동이 참여하는 ‘하트어린이합창대회’를 열었다. 각 지역대회에서 상을 받은 6팀은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특별 발표회에 참여하고 서울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트하트재단은 2009년부터 전국 결식아동들에게 직접 조리한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합창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

착한카드 연예인 기부 릴레이 인기… 이벤트 참여자 더 늘었다

착한카드와 함께하는 ‘2차 착한 여름 캠페인’이 이달 1일 시작됐다. ‘연예인 기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 중인 이번 캠페인에는 아이유, 윤상현, 백지영, 유진, 윤세아, 제국의아이들, 애프터스쿨 RED, 애프터스쿨 BLUE, 써니힐, 지아, 손담비, 서인영, 박정아, 쥬얼리, 나인뮤지스, 정재욱, 배다해, 신국악단 소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착한카드를 발급받고 착한캠페인 페이스북(facebook.com /goodcampaign)에 댓글을 단 사람은 스타가 기부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연예인별 기부 물품은 각 10개씩이며, 댓글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현재 아이유, 윤상현, 백지영, 유진, 윤세아의 기부 물품 신청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남은 기간에는 애프터스쿨 RED와 애프터스쿨 BLUE의 싸인 앨범, 서인영과 박정아의 의류 및 도서 등으로 릴레이 이벤트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다수 인기 연예인의 참여로 시작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캠페인 첫 순서였던 가수 아이유 이벤트는 시작 여섯 시간 만에 댓글이 마감되는 등 참여자 간 경쟁이 치열했다. 직접 이벤트를 신청할 수 없는 해외 팬들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의 기부 릴레이를 홍보하며 착한 여름 캠페인과 뜻을 함께하기도 했다. 참여 연예인들 역시 적극적으로 캠페인 알리기에 나섰다. 탤런트 윤세아와 가수 백지영은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팔로어들에게 연예인 기부 릴레이 동참을 권했다. (주)스타제국 소속 연예인 박정아, 서인영, 쥬얼리,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등은 캠페인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전원 애장품을 기부해줬다. 8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2차 착한 여름 캠페인은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과 연예인, 기업

5년 새 봉사자 수 3배 늘었지만 질적 수준은 제자리걸음

자원봉사 현주소 작년 봉사자 630만명 그중 중고생 100만명 진정성·배려심 없이 시간 채우기식 빈번 수혜자에겐 큰 상처 돼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의 수는 해마다 늘어 2010년 12월 기준으로 630만명(등록인 기준)을 넘어섰다. 2005년까지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208만명. 5년 사이에 무려 3배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자원봉사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을까.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대인 관계에 초점을 맞춰 봉사활동이 벌어지는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관의 자원봉사 실무자를 만나 자원봉사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실무자들은 자원봉사의 확대를 반기면서도 잘못된 자원봉사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잘못된 봉사활동의 첫 번째 유형은 수혜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봉사활동이었다. “얼마 전 ‘자원봉사자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봉사자가 집안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청소를 했는데, 그분이 시각장애인이셨거든요. 물건들이 본인이 기억하는 장소에 없어 놀라셨더라고요.” 자원봉사에 앞서 수혜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필수다. 봉사자가 보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수혜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장애인 봉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인 분들은 본인이 쓰던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아무리 낡은 물건이라도 함부로 버려선 안 된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추억이 버려졌단 사실에 어르신들은 몇 개월 동안 가슴앓이를 하신다고 한다. 새것, 더 좋은 것을 선물해도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김영선 소장은 “장애인 봉사활동의 핵심이 자립을 돕는 것이라면 어르신들은 본인의 고집과 의견이 존중받길 원하신다. 같은 수혜자라도 봉사활동에 대해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욕구가 다를 정도로 수혜자들은 다양한 욕구를

“한강 다리 위, 생사의 마지막에 섰을 때 전화해 주세요”

자살예방대책_ 생명의 전화 5년간 한강 투신 458명 투신자살률 높은 마포대교·한남대교에 생명의 전화설치 계획 상담원 연결 라인 만들어 위치 추적·119 출동 요청 2003년 이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06년까지 OECD 국가의 자살사망률은 평균 20.4%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234.7%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는 자살이 4위에 해당되지만, 생산 가능 연령 인구로만 따지면 사망 원인 1~2위에 해당된다. 남윤영 국립서울병원 기획홍보과장(42,정신과전문의)은 “자살자 1명은 최소 6명에게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자살이 개인의 결정이라는 선입견 탓에 국가도 주변 사람도 개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예방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선행 경험을 한 여러 국가에서 실효성을 검증해 보인 자살 예방 방법들을 들여와, 10년 이상을 보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다방면의 방안들을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 할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1차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세웠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8년 10만 명당 26명이었던 자살사망률은 2009년 31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자살예방대책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서는 “제1차 기본계획은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질환 관리에만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한 데다가 사회환경적 접근을 포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제2차 종합대책에 대해서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포함시킨 직접과제”가 “예산의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한 해

장애인의 절규 “스마트 시대, 우린 바보가 된 듯합니다”

장애인 배려 없는 ‘스마트 세상’ 최신 스마트폰·TV 돌출 버튼·음성지원 등 장애인 위한 배려 없어 오락·앱… 기능 넘치지만 버튼조차 찾기 힘들고 끄고 켜기만 겨우 가능 “나도 스마트폰 사고 싶어.” 서원선씨의 얘기에 이승철씨가 덧붙인다. “스마트폰을 사는 게 아니라 아이폰을 사는 거지. 갤럭시는 사봐야 사용을 못 하잖아.” 원선씨와 승철씨는 시각장애 1급의 장애인이다. 눈앞에서 손을 흔들면 무엇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정도를 느낄 수 있고, 큰 물체의 형체와 색깔을 흐릿하게 알아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을까. 보통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 화면에 버튼의 이미지가 나타났을 때 이미지를 건드리면 바로 다음 화면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작동이 되면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원하는 동작을 실행시키기도 전에 실수로 다른 동작을 실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철씨의 아이폰은 버튼의 이미지를 건드리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대신 음성안내가 나와 어떤 버튼을 만졌는지 알려준다. 이 버튼의 동작을 작동시키고 싶을 때는 화면의 어느 곳이건 두 번 두드리면 된다. 화면을 되돌리길 원한다면 세 번 두드리면 된다. 덕분에 승철씨나 원선씨 같은 시각장애인들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 채택하고 있는 운영체제인 iOS에서 가능한 작업이다. 갤럭시의 안드로이드 체제에서는 이런 작동이 안 된다. 2010년 기준으로 1급으로 등록된 시각장애인의 수는 3만3000명이다. 승철씨는 “3만3000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이들은 모두 아이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기업에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소비의 폭이 제한된 장애인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1급 시각장애인인 신재은씨는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젊은이의 꿈·배고픈 아이들 지킨다… SPC ‘빵빵한 나눔’

아르바이트생에게 등록금 지원·채용 기회 결식아동 위해 식사 제공 작년 임직원 봉사도6000시간 넘어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반성장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 지난 7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직원들에게 요구한 사항이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식품전문기업 SPC그룹이 파격적인 아르바이트 대학생 지원에 나섰다. SPC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열심히 배우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 가운데 연간 100명을 선발해 대학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각 매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일한 사람들 가운데서 케이크 디자인 대회나 서비스 경진 대회, 수기 공모 등을 통해 최종 지원 대상을 선발할 방침이며 내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PC그룹은 그룹공채의 10%를 아르바이트생 출신에서 뽑기로 했다. 당장 11월에 실시되는 올 하반기 공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근무시간에 따라 가산점을 줘왔지만, 이번부터는 공채가 100명일 경우 10명을 아르바이트 출신으로만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 가맹점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가고 구직 문의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SPC그룹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2009년에는 서울대학교에 50억원을 기부해 ‘농생명 기초과학 연구동’을 개관한 바 있으며, 작년 8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 제빵교육을 실시하고 우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에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애 청소년들이 제빵교육을 통해 직업재활과 정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수업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고대권의 Écrire(에크리)] 겸손·존경 바탕으로 한 윤리적 나눔 고민할 때

나눔은 그 자체로 윤리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주겠으니 너는 주는 대로 감사히 받으면 된다’ 식의 나눔은 주는 사람의 자기만족에 불과하고 재화의 전달에 그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윤리적인 나눔’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본질적으로 타인의 고통은 타인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다 이해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나눔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해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또한 타인이 언제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런 타인의 미래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나눔은 타인의 삶에 대한 겸손함과 존경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나누고자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알량한 우월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이 자신의 고통을 다독이고 있는 순간의 숭고함에 경외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누구나 상처받고 고통받지만 고통받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어루만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나눔은 그런 시간이 평화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눔은 일방적인 시혜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통을 가진 존재들로 동등하게 서로를 측은해하며 서로에게서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때로 나눔이 자기 구원의 한 방법이 되기도 할 겁니다. 무더위가 지나갔습니다. 연말과 겨울이 다가오면 ‘온정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목소리들이 늘어나곤 합니다. 올 하반기, 제대로 된 나눔의 물결로 대한민국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