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지원·빵 급식으로 건강 선물

필리핀을 위한 맞춤 복지사업 필리핀은 세계적으로 백내장, 저시력 인구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수도 마닐라의 4대 빈민 지역인 나보타스시는 안과의료기관이 하나도 없다.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나보타스시 최초의 종합병원 ‘나보타스 시립병원’ 내에 안과클리닉을 구축, 나보타스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안과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하트하트재단은 나보타스시와 ‘나보타스 시립병원 안과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공식 체결했다. 나보타스시는 의사 및 간호사들을 파견하고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하트하트재단은 백내장 수술과 안과진료를 위한 의료장비를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기술전수, 지역주민들을 위한 실명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는 ‘협력모델’이다. 하트하트재단 문후정 팀장은 “대부분의 실명은 적절한 치료와 수술, 예방활동으로 줄일 수 있다”며 “방글라데시·캄보디아·탄자니아·부룬디 등에서 실명예방사업을 주력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12년 ‘다음(Daum)’과 함께 산로케 지역 지구촌 희망학교를 건립한 데 이어 이곳에서 초등학생 1만2580명을 대상으로 음악과 체육, 미술, 컴퓨터 등 주5회 방과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3년째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해온 임문희 하트하트재단 필리핀 지부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반응이 무척 좋다”며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은 ‘중학교에도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주면 안되느냐’는 부탁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또 나보타스시 내에서도 가난한 지역인 땅오스, 뿔로지역아동 22만3500명에게 주5회 점심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급식사업을 위해 현지에 제빵용 장비를 갖춘 급식소를 설치했고, 현지 인력에 대한 제빵기술연수를 실시했다. 임 지부장은 “부슬부슬한 쌀밥에 간장과 코코넛 오일이 반찬이 전부인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 급식은 매우

“촛불 켜놓고 자다 천막 다 태워… 무서워서 불도 못 켜요”

태양광 램프가 절실한 빈민촌 햇볕 안 드는 판자촌 쪽방 대형화재 위험은 물론 사다리 통해 다니다보니 밤에 움직이다 다치기도 “이젠 막내아이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꼭 촛불을 끄고 잡니다.” 지나 알마리오(38)씨의 말이다. 그녀는 자전거 인력거를 끄는 남편 빅토르(42)씨와 여섯 명의 자녀를 뒀다. 이곳은 필리핀 나보타스시의 빈민촌인 굴라얀 지역. 지나씨의 집안은 대낮임에도 동굴같이 어두웠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나무 사다리는 폭이 넓어 아이들이 오르내리기엔 위험해보였다. 2층엔 외벽이 없이, 나무 기둥 사이로 천막을 이어붙여 놓았다. 집밖에서 보니 2층 나무 기둥 사이로 빨랫줄을 연결해 아이들 빨래가 가득 널려있었다. 유일하게 햇볕을 받을 수 있는 게 빨랫줄이었다. “남편이 자전거를 끌어 하루 150~200페소를 벌지만, 매일 자전거 주인에게 100페소씩 주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별로 없어요.” 1개 8페소(216원 가량)짜리 초를 사서 촛불을 켜는데, 그녀는 이 촛불 때문에 두 번이나 화재를 당했다. 작년 6월 촛불을 켜놓은 채 깜빡 잠이 들어, 플라스틱 촛대와 나무 바닥까지 태웠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밤에 촛불이 쓰려져 2층 천막을 다 태워버렸다고 한다. 이후 잘 때면 절대 촛불을 켜지 않지만, 답답할 때도 많다. 지나씨는 “2층에 자던 막내가 깜깜한 밤에 볼일을 보러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1층 바닥으로 떨어져 팔 한쪽이 3㎝가량 찢어졌다”고 했다. 굴라얀 빈민촌 주민들에게 빛은 생명과 직결된다. 300가구 중 정식으로 전기를 끌어다쓰는 가구는 20가구뿐. 전기 없는 가구 중 보조계량기를 달아 전기를 빌려쓰는 가구가 194가구. 86가구는 아예 전기가

어둡고 가난했던 어촌마을… 주민들의 삶을 밝혀준 ‘요술램프’

하트하트재단의 필리핀 태양광 램프 지원 현장 빈민 지역 뿔로 마을 2년 전 램프 지원 받아 저녁에 공부하게 되자 여학생 4명 대학 진학 야간조업하는 어부도 그물 손질 쉽게 하고 안전하게 항해 다녀 털털털털…. 마을 전체에 굉음이 퍼졌다. 열 배 증폭된 탱크 소리 같았다. 주변이 깜깜하고 조용해서인지 유난히 소리가 컸다. “발전기를 돌리는 소리”라고 했다. 마을 입구의 커다란 식당은 전깃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뿐이었다. 골목골목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있는 건 태양광 램프였다. 구멍가게 입구에도, 가족이 오글오글 모인 집안에도 어김없이 태양광 램프가 보였다. 이곳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4대 빈민 지역 중 하나인 나보타스시 뿔로 마을. 2011년 3월, 하트하트재단은 10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 태양광 램프 80개를 지원했다. 3년 차를 맞는 올해, 태양광 램프는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태양광 램프 덕에 여대생 4명 탄생 올해 뿔로 마을엔 4명이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생이라곤 고작 2명뿐이던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여대생 4명이 한꺼번에 탄생한 것이다. 지난 17일 저녁에 만난 마이라(15·나보타스시립대 교육학)양은 “호롱불(등유 램프)을 쓰는 아이들과 달리, 태양광 램프를 쓰는 아이들은 숙제를 충실히 할 수 있었다”며 “밤마다 2시간 정도 공부했는데, 한 반 46명 중 3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마이라양의 엄마는 2010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마이라양은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며 “가족과 함께 사는 게 꿈”이라고 했다. 미니 빌라누에바(16·나보타스시립대 교육학)양은 “호롱불 가까이에서 책을 보느라 눈이 많이 아팠는데, 태양광

[알립니다]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 전략 콘퍼런스

2010년 국내 최초의 공익섹션으로 탄생한 지 창간 3주년을 맞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비영리 공익법인 ‘아르콘(ARCON)’과 함께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 전략’을 주제로 제1회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콘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현재 전개되고있는 CSR 활동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시사점을 얻는 데 있습니다. ISO 26000 모니터링 및 실행 관련 자문역할로 제작에 참여한 토마스 토마스(Thomas Thomas) 아시아 CSR 네트워크 상임이사장이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 참석하고, 아시아에 9개 지점을 두고 CSR 컨설팅을 하는 ‘CSR-Asia’의 리처드 웰포드(Richard Welford) 회장은 아시아 CSR 전략의 성공과 실패 요인에 대한 발표를 벌일 예정입니다. 리처드 웰포드 회장은 옥스팜·보디숍·나이키·HP·HSBC·디즈니 등의 CSR 활동 개발과 전략을 지원한 전문가입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인 ISO 26000 제작과정에 실제 참여했던 저명한 CSR 전문가 한스 크뢰더(Hans Kroder)가 참가해, 국내 기업의 CSR 활동이 ISO 26000 원칙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평가지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국 에티컬 코퍼레이션(Ethical Corporation) 설립자인 토비 웹(Tobby Webb)이 ‘글로벌 기업의 윤리경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강연을 펼칩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3국의 최고 전문가들이 아시아 진출 기업의 성공 사례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합니다. 일시: 2013년 4월 10일(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소: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 참가신청: 더나은미래 홈페이지(www.betterfuture.kr)에서 등록신청서 작성 문의 : csmedia@chosun.com, 콘퍼런스 사무국 (02)511-3197

[공익 신간 브리핑]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의 창간 후 3년치 기사를 담았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창간호(2010년 5월)부터 60호(2013년 1월)까지 지면을 엮은 영인본(影印本)을 출간했습니다. 그동안 더나은미래는 비영리조직(NPO), 기업 사회공헌(CSR), 사회적기업, 기부·나눔 문화 등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지난 3년간 더나은미래가 취재한 공익분야의 소식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가를 발굴하는 아쇼카(ASHOKA)의 빌 드레이튼, 세계 최초 소액대출모델인 키바(KIVA)의 창업자 맷 플래너리 등 10명의 사회적기업가를 만났던 ‘세계 Top10 사회적기업가를 찾아서’, 국내외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리더들을 인터뷰한 ‘나눔의 리더십’ 등 시리즈 기획기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더나은미래 지면에 소개되었던 각 기업들의 다양한 CSR 사례도 담겨 있습니다. 책을 구입하고 싶으신 독자 여러분은 ‘더나은미래(www.betterfuture.kr)’ 홈페이지 하단의 ‘더나은미래 소식&나눔 소식’ 게시글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5만원.  문의)02-725-5521

[희망 허브] 힐링을 넘어 진짜 도움으로… 집·생활비 빌려주고 진로 멘토링까지

청년들의 현실 고민해결 돕는 혁신 사례 셰어하우스 ‘우주’ 1호점, 창업 준비하는 대학생에 저렴한 가격에 방 제공 세 명이… 대안 금융기관 ‘토토협’, 생활비 필요한 청년들에 50만원 미만 소액 대출 재능 나눔… 직업 멘토링 플랫폼 ‘멘플’, 원하는 직종 선배에게 커피 한잔 제공하면 맞춤 상담 받을 수 있어 새내기 백도현(19·국민대 회화과 1년)씨는 학교에서 버스로 30분쯤 떨어진 서울 종로구 권농동에 보금자리를 얻었다. 이 집의 이름은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1호점. 방 하나와 거실, 주방, 마당이 있는 한옥을 개조한 16평짜리 집이다. 가격은 보증금 없이 월세 35만원. 베란다나 마당은커녕 좁은 방 안에 화장실과 부엌까지 있어 답답한 신촌 일대 7~8평짜리 원룸이 월세 50만~60만원인 걸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서울 사립대 평균 기숙사 비용(34만원가량) 수준이다. ‘우주’에 들어오느라 그는 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었다. 입주자 3명 모집에 신청자가 무려 47명 몰렸기 때문이다. 우주 1호점은 ‘창업을 꿈꾸는 집’이란 콘셉트에 맞게 창업을 구상 중인 3명이 뽑혔다. 백씨는 “두 달 정도 신촌에서 자취 생활을 했는데 주변이 유흥가라 술집만 많아 시끄럽고 지저분했다”며 “지금 사는 동네는 조용하고 같이 사는 형들과 창업 관련 이야기도 나누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주’를 만든 ‘프로젝트옥(http://projectok. co.kr)’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직접 만든 기업이다. 기존 빈집을 빌려 ‘셰어하우스’에 적합하게 리모델링하고 제3자에게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옥 김정헌(30) 대표는 “신청자가 몰려 일주일 동안 심층 면접을 거쳤는데, 1호점 입주자로 선정되지 못한

[공익 뉴스 브리핑]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2012 이종욱 펠로우십 1년 연수’ 수료식…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2012 이종욱 펠로우십 1년 연수’ 수료식 지난 6일, 여의도 63컨벤션홀에서 ‘2012 이종욱 펠로우십 1년 연수과정 수료식’이 열렸다. ‘이종욱 펠로우십’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 역량강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교육 사업이다. 2007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총 23개국에서 보건의료인력 278명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해 연수를 마친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탄자니아 4개국 의사 총 15명은 자국 의과대학 또는 종합병원에 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 ☞경남 의령에 ‘뉴스킨 희망 도서관’ 개관 뉴스킨코리아는 지난 6일, 경남 의령에 위치한 대의초등학교에 ‘제12호 뉴스킨 희망 도서관’을 개관했다. 대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8명뿐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뉴스킨코리아는 도시와 시골학교 간 정보화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 지난 2008년부터 낙후한 시골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 주는 ‘희망 도서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각 교육청의 추천하에 교육 시설이 부족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년 두 곳 이상 학교에 책, 최신컴퓨터, 프로젝터 등도 구비된 최신식 도서관을 기증하고 있다. 사업기금은 뉴스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포스 포 굿(Force for good) 후원회에서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더프라미스, ‘상상더하기 캠페인’ 시즌2 국제개발구호단체 더프라미스가 미얀마 렛빤꽁 학교에 책걸상을 지원하는 ‘상상더하기 캠페인’ 시즌2를 시작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후원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판(名板)을 책걸상과 함께 전할 수 있다. 지난 2012년에 진행된 시즌1 캠페인은 미얀마 민가룬 학교에 총 90개 책걸상을 후원했다. 시즌2 후원 대상인 렛빤꽁 학교는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편도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농촌마을 유아딴셰 마을을 비롯한

[공익 신간 브리핑]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 실무…외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 실무 김용한·하재은 지음|지식공감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진행되고 있는 최신 내용을 반영하고, 협동조합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기본적인 협동조합도 경제주체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 협동조합 설립을 통하여 경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책. ☞체인지메이커 혁명 베벌리 슈왈츠 지음|전해자 옮김|에이지21 세계 곳곳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혁신가 18명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이 지닌 힘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아쇼카 펠로우다. 거리의 아이들에게 24시간 무료 긴급전화 서비스를 하는 사회 복지사, 자폐증 환자 중 집중 능력이 뛰어난 이들의 재능을 살려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하는 기업인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현장에 도움 되는 모금 전문가 배출 시급해

문화예술단체 재원조성·인력양성 공연시설 자립도 31.7% 전체 수입 비중에서 기부·후원금 3.4% 불과 대학·병원에서는 모금전문가 따로 채용 문화예술단체 위한 모금·재원조성 관심 있는 사회지도층 배출돼야 비영리단체, 대학교, 의료법인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모금(fundraising) 컨설팅과 교육이 문화예술 단체에도 확산될 것인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대학로에서 이뤄진 ‘문화예술 분야 재원조성과 인력 양성’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정재왈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비케이 안(Bekay Ahn)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대표 등은 “문화예술 단체에도 모금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868개 공연시설의 전체 수입은 2009년 6932억원에서 2011년 928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재정 자립도는 31.7%에 불과했다. 공공 지원금이 같은 기간 3907억원에서 617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외부의 기부·후원금은 349억원에서 317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체 수입 중 공공 지원금 비중은 66%인 데 반해 자체 수입은 30%, 기부·후원금은 3.4%에 불과하다. 정재왈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공공 지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부나 후원금 등 외부 재원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이미 많은 전문 예술 법인과 단체에서 모금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새 정부의 100대 과제 중에도 문화예술단체의 재원조성이 포함돼있는 등 모금 전문인력 양성은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500개에 달하는 전문 예술법인·단체의 기부·후원금은 2009년 241억원에서 2011년 379억원으로 3년 연속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기부·후원금의 양극화, 집중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문 예술법인·단체의 기부금 수입 평균은 9231만원이었는데, 설문에 응답한 411개 중 143개 단체가 기부금이 없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68개 단체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기업의 CSR, 윤리적 책임도 다해야 완성

5년 전,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몇 개월 동안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언론에 짤막하게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소문’의 진원지를 후속 취재할 길이 없어 사건은 묻히는 분위기였습니다. 며칠 후 유흥주점 종업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언론사가 이를 집중보도하면서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로비를 받고, 늑장수사와 수사중단을 지시한 경찰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하며 ‘법치국가’ 대한민국을 비웃는 듯한, 대기업 오너의 삐뚤어진 행태에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도, 올해에도 계열사 자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태광, SK 등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높아지자, 일부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기업의 진정한 책임은 이윤 창출을 통해 세금을 납부하고, 일자리를 늘려 고용을 잘하는 것 아니냐” “선진국은 기업 사회공헌 비율이 우리보다 훨씬 낮다” 등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사이 유독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미 조지아대 캐롤 교수는 CSR의 4단계 책임론으로 유명합니다. 1단계는 경제적 책임으로,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단계는 법적 책임으로, 공정한 규칙 속에서 법을 준수하며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단계는 윤리적 책임인데, 기업 또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비자와 종업원, 지역주민,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기준,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단계 자선적 책임은 경영활동과 관계없이 기부나 사회공헌 등을 통해 사회로부터 얻은

“안되면 우리 손으로”… 자력으로 해외봉사 가는 대학생들

해외봉사 프로젝트 모임 ‘원우’ 기업·NGO봉사단 낙방에 “우리끼리 해보자” 말 나와 일일카페·재능기부 전시로 3개월 동안 680만원 모아 지난해 7월 탄자니아서 화장실 짓고 영양제 보급 “많은 대학생이 해외봉사를 원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이나 NGO 등에서 모집하는 해외자원봉사단이 전부예요. 수요자는 몰리는데 인원은 제한되니 대부분 낙방하죠. 저도 몇 번이나 떨어졌어요. 떨어진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원하면 우리끼리 해보자’는 말이 나왔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정태영·24·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과 3년).” 대학생 해외봉사 프로젝트 모임 ‘원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012년 봄, 11명의 동네 친구들이 모였다. ‘어디서 봉사할 것인가’와 ‘무슨 돈으로 할 것인가’란 고민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인터넷에서 해외사업장이 있는 NGO들을 검색해 ‘일할 곳을 찾는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수백 통에 이르는 메일이었다. 싸늘한 시선도 많았고, 거절도 자주 당했다. 최종적으로 연결된 곳은 국제개발 NGO 중 하나인 ‘국제아동돕기연합’이었다. 탄자니아 사업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원우와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수많은 회의를 거쳐, 작년 5월부터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항공료와 개인 경비는 각자 부담하되, 탄자니아 아이들과 학교를 위한 기념품 및 화장실을 짓는 비용 등을 마련해야 했다. “친구 중에 미술 전공자가 많았어요. 30명 정도를 ‘원우 디자이너팀’이란 이름으로 모집했고, 재능기부로 전시에 참여시켰죠. 수익금은 이 프로젝트에 기부됐고요(권진우·25·서강대 경제학과 4년).” 일일카페 등을 개최하거나, 대학 축제를 쫓아 다니며 칵테일이나 팥빙수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동원됐다. 그중 하나가 ‘카메라 프로젝트’다. 일회용 카메라를 싸게 사서, ‘기부 프리미엄’을 붙여 팔았다. 일회용 카메라를 산 사람에게 곧바로 주지 않고

알립니다|제1회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 전략 콘퍼런스

2010년 국내 최초의 공익섹션으로 탄생한 지 창간 3주년을 맞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비영리 공익법인 ‘아르콘(ARCON)’과 함께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 전략’을 주제로 제1회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번 콘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현재 국가에서 전개되고있는 CSR 활동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시사점을 얻는 데 있습니다. ISO 26000 모니터링 및 실행 관련 자문역할로 제작에 참여한 토마스 토마스(Thomas Thomas) 아시아 CSR 네트워크 상임이사장이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 참석하고, 아시아에 9개 지점을 두고 CSR 컨설팅을 하는 ‘CSR-Asia’의 리처드 웰포드(Richard Welford) 회장은 아시아 CSR 전략의 성공과 실패 요인에 대한 발표를 벌일 예정입니다. 리처드 웰포드 회장은 20년 이상 CSR을 연구해오며 15권의 책과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전문가로, 옥스팜·보디숍·나이키·HP·HSBC·디즈니 등의 CSR 활동 개발과 전략을 지원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인 ISO 26000 제작과정에 실제 참여했던 저명한 CSR 전문가 한스 크뢰더(Hans Kroder)가 참가해, 국내 기업의 CSR 활동이 ISO 26000 원칙을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평가지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국 에티컬 코퍼레이션(Ethical Corporation) 설립자인 토비 웹(Tobby Webb)이 ‘글로벌 기업의 윤리경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강연을 펼칩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3국의 최고 전문가들이 아시아 진출 기업의 성공사례 및 실패사례를 공유합니다. 일시: 2013년 4월 10일(수) 장소: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참가신청 및 문의: 이메일 csmedia@chosun.com, 콘퍼런스 사무국 (02)3445-8697, 팩스 (02)3445-8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