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빅뱅 공연장에 뜬 ‘태양광 쉼터’…찜통더위 달래고 탄소는 줄였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3> YG엔터테인먼트·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솔라 캐노피’로 지속가능한 공연 협업 지난 2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빅뱅 콘서트 ‘XX : COSMOS’를 앞두고 굵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20대 여성 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천막 아래로 들어섰다. 냉풍기 앞에 자리를 잡은 그는 “습하고 더운데 짐도 많아서 쉴 곳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천막 안에서는 팬 30여 명이 바람을 쐬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YG엔터테인먼트와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 함께 만든 이동형 태양광 쉼터 ‘솔라 캐노피’다. 천막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16개가 전력을 생산해 냉풍기와 휴대전화 충전 시설을 가동했다. 일반적인 공연장 쉼터가 전력망이나 발전기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전력을 공연 현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다. 솔라 캐노피는 관객에게는 장시간 대기 중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환경적으로는 재생에너지를 공연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실험이라는 의미가 있다. YG 측은 “해외에서는 공연 현장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이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비슷한 시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직접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콜렉티브 임팩트 솔라 캐노피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6월부터 기획되어 이번 공연에 첫선을 보였다. 공연의 환경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던 YG와 재생에너지 기술을 가진 파주해를 연결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조직 모두 기존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였다. YG는 2023년부터

LG, ‘2025 ESG 보고서’ 발간…준법·기후·안전 3대 축 중심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담은 ‘2025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 대상 기업은 LG와 종속회사인 LG CNS, 디앤오(D&O)를 비롯해 주요 관계회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6개사다. 보고서는 준법경영, 기후변화, 안전보건 3대 축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정보의 시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분야에서는 2026년 상반기 데이터까지 확장 수록됐다. 준법경영 분야에서 LG는 지배구조(Governance)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구광모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던 LG를 포함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1개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을 독립이사로 선임하는 ‘독립이사 의장 체제’로 전면 전환했다. 이와 함께 2023년부터 도입한 ‘이사회 중심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체계’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가 최상위 감독기구로서 핵심 준법 리스크를 관리하고, 권한을 위임받은 ESG위원회, 대표이사, 준법지원인이 준법통제체제의 운영 및 감시 역할을 적극 수행하도록 했다. 또한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며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계열사 간 부당지원 방지 등 핵심 리스크 관리 활동을 지속해 위법행위 발생 zero(0)건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4%, 2040년까지 52%, 2050년 100%(넷제로) 감축을 목표로 하는 그룹 통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환경 변화 및 감축 성과를 반영해 이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기준을 적용해 2차 전지 소재, 전기차 부품,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녹색경제활동 분야에서 7조4780억 원의 매출과 2조762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를 이끌어내는 등 저탄소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안전보건 분야에서는 2023년부터 그룹 안전환경 행사인

글로벌 임팩트 투자, 어떻게 1조5000억 달러 시장이 됐나

2007년 이후 재단·정부·민간자본이 맞물리며 시장 성장중소득국·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자금 편중…사회적 변화 입증이 과제로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지 17년 만에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2140조 원)를 넘어섰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2024년 전 세계 3907개 기관이 운용하는 임팩트 투자자산을 1조5710억 달러(약 2240조7200억 원)로 추정했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1%다.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전에도 사회문제를 금융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존재했다. 1960~1970년대 사회책임투자가 전쟁·인종차별이나 노동·환경 문제와 관련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재단과 개발금융기관은 저소득층 주택과 지역기업, 신흥국 금융기관에 대출과 보증을 제공했다. 1990년대 말부터는 이런 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기관들이 등장했다. 루트캐피털은 농업 협동조합에, 블루오차드는 신흥국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했다. 2001년 설립된 비영리 투자기관 어큐먼은 초기기업에 장기간 자금을 공급하는 ‘환자자본’ 방식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어큐먼은 2007년 오프그리드 태양광 기업 디라이트의 첫 제품 출시에 투자했다. 이후 후속투자와 경영·기술 지원을 이어갔고, 디라이트는 태양광 랜턴에서 이용자가 가격을 나눠 내는 종량제 홈시스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2023년까지 전 세계 1억7500만 명에게 태양광 조명과전력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 흩어진 투자,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을 얻다 2007년 록펠러재단이 이탈리아에서 마련한 회의에 모인 투자·재단 관계자들은 재무수익과 사회·환경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를 ‘임팩트 투자’로 명명했다. 개발금융과 마이크로파이낸스, 사회적기업 투자처럼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이뤄지던 활동을 함께 부를 이름이 생긴 것이다. 2009년 록펠러재단의 지원으로 출범한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는 투자기관을 연결하고 시장 통계를 구축했다. 출범한 해부터 사회·환경적 성과를 공통 지표로

AI, 지속가능경영의 새 기준으로…기업들 ‘위험 관리’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담 조직 설치하고 내부 규정 마련해 AI 위험관리 체계화전력·탄소 리스크, 직무 전환, 사회공헌 등 영향 범위 확대 국내 10대 기업 중 70%가 AI를 단순한 성장 동력을 넘어 새롭게 관리해야 할 핵심 지속가능경영 과제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과 탄소 배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변화, 개인정보 침해와 오작동 가능성 등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AI 도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담 조직과 내부 규정을 마련하며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더나은미래>가 공기업과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이 올해 여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기업들은 AI를 크게 세 영역에서 다루고 있었다. AI를 안전하게 개발·사용하기 위한 조직과 규정을 만들고, AI 산업 성장에 따른 환경 영향을 관리하는 한편, 직무 변화와 사회문제 해결에도 AI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 AI 전담 조직 만들고 등급별 관리 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통제력을 벗어난 AI의 오작동과 윤리 위반이다. LG전자는 2024년 말 신설한 전사 통합 조직 ‘AI사무국’을 통해 위험 관리에 나섰다. 특히 ‘에이전틱(Agentic) AI’의 확산을 회사의 ‘신흥 위험’으로 규정했다. 에이전틱 AI는 질문에 답하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목표를 부여받으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해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이는 알고리즘 편향이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 대규모 서비스 장애나 고객 피해, 법적 책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LG전자는 AI의 의사결정

한 줄 점자를 ‘화면’으로…50년 난제 풀고 세계시장 두드린 ‘닷’ 

[임팩트를 짓다] 김주윤 닷 대표 그림·그래프 읽는 촉각 디스플레이 개발美 교육시장·글로벌 빅테크 진출…코스닥 상장 도전 “창업을 위한 창업을 하다 보니 오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고, 우리가 돕는 사람들이 실제로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술(Accessibility Tech) 기업 닷(Dot Inc.)의 김주윤 대표는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닷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디지털 정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와 접근성 기술을 개발하는 소셜벤처다. 2015년 설립 후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에 선정됐고, 올해 신설된 ‘유니콘브릿지’ 50개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 “박물관 유물 같던 점자책”…편견 깬 스마트워치  김 대표가 처음부터 장애 분야 창업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20대 초반 유학생 연결 플랫폼 등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큰 의미를 찾지 못했다. 전환점은 대학 시절 찾아왔다. 지체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약 2년간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며 장애를 ‘자연스러운 다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시각장애인이 읽는 점자 성경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박물관에 있는 고대 유물 같았습니다. 부피가 엄청나게 컸죠.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바뀌는 시대인데, 왜 시각장애인의 기술 발전은 이렇게 느릴까 의문이었습니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쓰던 전자 점자기기는 수백만 원에 달했고, 수십 년간 기술적 진보도 거의 멈춰 있었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직접 풀기로 했다.  닷이 2017년 내놓은 첫 제품은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Dot Watch)’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시간, 문자메시지, 알림 등을 움직이는

버릴 뻔한 커튼·쿠션에 새 가치…이케아에 들어온 사회적기업 재봉 서비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2>이케아·업클로스·연성대학교, 매장 안 재봉 서비스로 자원순환·고용 잇는다 지난 7월 30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이케아 기흥점 지하 1층.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가 매장 한쪽을 가득 채웠다. 널찍한 작업대 위에는 원단이 펼쳐져 있었고, 작업자들은 자로 치수를 재고 천을 자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이케아 코리아와 섬유 업사이클링 예비사회적기업 업클로스, 연성대학교가 협력해 지난 7월 문을 연 맞춤형 재봉 서비스 공간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생활 섬유제품의 폐기를 줄이는 동시에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커튼 길이 조절부터 쿠션·이불 커버 수선, 원단을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케아 제품뿐 아니라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의류나 생활용품도 맡길 수 있다. 수선 비용은 5000원부터이며, 주문 제작은 크기와 작업 난도에 따라 별도 견적을 낸다. 이케아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후 한 달간 접수된 수선 물품은 약 300점이다. ◇ 사회적기업 찾던 이케아, 판로 넓히려던 업클로스 이번 프로젝트는 이케아와 업클로스가 각자의 필요를 해결할 협력 방식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케아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과 사업적으로 협력하는 이니셔티브를 운영해왔고, 국내에서도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매장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동시에 고객이 ‘고쳐 쓰는 소비’를 매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 오꽃별 이케아 코리아 매니저는 “고객들이 수선을 통해 편리함을 느끼는 데

K팝 무대에 태양광, 이케아엔 수선소…‘콜렉티브 임팩트’의 진화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판을 키우는 협력<1>대·중견기업 공간·물류망에 사회혁신 기술 더해…지속가능한 협력 구조 실험  기후위기와 돌봄 공백, 청년 자립과 같은 사회문제는 한 기관의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업의 인프라와 사회적경제조직의 현장 전문성, 대학과 공공기관의 인적·제도적 자원을 결합하는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더나은미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 참여한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민관 협력이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로 이어지는 과정을 6편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K팝 콘서트장에 태양광 스마트 쉼터를 설치하고, 이케아 매장 안에 재봉 서비스 공간을 연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에 사회적경제조직의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한 협력 사업이다. 기업의 일회성 기부나 정부의 단기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대·중견기업과 사회적경제조직,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사업으로 풀겠다는 시도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이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 올해는 기후변화 대응, 돌봄 사각지대 해소,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총 21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 가운데 기업 협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6개 프로젝트에는 총 2.25억 원이 투입되며, 현장 실증은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기업은 공간과 물류망, 판매 채널 등을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은 기술과 현장 네트워크를 투입한다. 대학과 공공기관, 비영리기관은 인력 양성과 참여자 모집, 정책 연계를 뒷받침한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참여 기관을 연결하고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백본(Backbone·중추지원조직)’ 역할을 맡는다.  ◇ 폐유니폼 순환·청년 창업…‘사회문제 해결 생태계’ 구축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개별 프로젝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사업 종료 후에도 협력이

상장 기다리다 돈 묶인 투자자들…임팩트 시장도 ‘세컨더리’ 주목 

‘엑시트 가뭄’ 속 출자자 유동성 확보 및 자본 재순환 마중물 역할올해 국내 벤처펀드 13조 원 만기…임팩트 회수시장도 과제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펀드 만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세컨더리 거래’가 늘고 있다.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LP)가 자신의 출자 지분(권리)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상장(IPO)이나 매각(M&A)이 줄어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자,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자금을 회수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2017년 전후 만들어진 국내 임팩트 펀드들이 7~10년의 운용기간을 채우면서 만기를 맞기 시작했다. 투자기업의 상장과 매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세컨더리 거래가 출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돕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세컨더리 시장, 1분기 300억 달러 조달…임팩트 전문 펀드도 등장 펀드는 은행 예금처럼 필요할 때 자유롭게 돈을 빼기 어렵다. 출자자가 펀드에 돈을 넣으면 운용사는 이를 여러 기업에 투자한다. 이후 투자기업이 상장하거나 다른 기업에 팔려 수익이 발생해야 출자자도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는다. 세컨더리 거래는 이 기간을 기다리기 어려운 출자자에게 중간 회수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한 출자자가 펀드에 넣은 1억 원을 돌려받을 권리를 다른 투자자에게 8000만 원에 넘기면, 기존 출자자는 일부 손실을 감수하는 대신 현금을 즉시 확보한다. 새 투자자는 앞으로 펀드에서 나오는 원금과 수익을 대신 받는다. 세컨더리 시장은 전 세계 사모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사모펀드 세컨더리 펀드의 자금 조달액은 약 300억 달러(약 43조8500억 원)에 달했다.

청각장애 아이돌을 세계적 K팝 스타로…차해리 대표의 ‘발버둥’

[임팩트를 짓다]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진동·AI 훈련으로 무대 장벽 낮추고 해외 진출 “단순히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장애인 아티스트를 제작한 것이 아닙니다. 이 분야가 반드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차해리 대표는 장애인 아티스트 전문 기획사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애 아티스트에게 재능이 없었던 것도, 이들을 찾는 방송·광고 수요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밀려드는 제안을 검토하고 출연료를 협상하며 일정을 관리해 줄 ‘전문 중개자’가 없었을 뿐이다. 차 대표는 바로 그 빈틈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0년 설립된 파라스타는 장애 아티스트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청각·시각·뇌병변·지체장애를 가진 가수, 배우, 모델, 댄서 등 약 40명이 소속돼 있다. ◇ 에이전시에서 K팝 기획사로   차 대표가 처음 장애 아티스트 시장을 눈여겨본 것은 2018년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가 서울패럴림픽 30주년 행사의 사회를 맡으며 만난 선수들은, 미디어에 으레 그려지는 ‘도움을 기다리는 어두운 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건강하고 매력적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도쿄패럴림픽을 앞둔 시점이었다. “에이전시가 없어 광고나 후원 제안을 놓친다”는 선수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실제로 유명 기업의 제안이 소셜미디어 메시지함에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 대표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한민수 전 감독과 뜻을 모아 2020년 파라스타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비롯해 모델, 가수들의 방송과 광고를 연결하는 에이전시로 출발했다. 휠체어 이용자의 욕창이나 화상장애 아티스트의 건강

감귤 찌꺼기가 다시 귤 포장재로…플라스틱 줄이는 스타트업 ‘나누’

[임팩트를 짓다] 이윤노 나누 대표“버려지는 자원에 새 가치…종이 포장재로 플라스틱 대체할 것” “버려지는 천연자원으로 만든 그릇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합니다. 그 안에는 그동안 구현이 쉽지 않았던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포장재로 되살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본사에서 만난 종이 포장재 스타트업 ‘나누’의 이윤노 대표는 회사가 그리는 청사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누가 만드는 제품은 ‘펄프몰드’ 포장재다. 쉽게 말해 종이를 물에 풀어 틀에 넣고 찍어낸 포장재다. 계란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펄프몰드는 목재펄프나 폐지를 원료로 만든다. 사용한 뒤에는 종이류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나누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료로 삼았다. 대표적인 원료가 제주 감귤박이다. 감귤박은 감귤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는 착즙 후 남는 감귤박이 수천 톤씩 나오는데, 그대로 묻으면 토양이 산성화돼 처리도 쉽지 않다”며 “이 감귤박을 포장재로 만들어 제주 감귤이나 룸스프레이 같은 로컬 제품 포장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누는 제주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투자를 받아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맥주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나누의 핵심 경쟁력은 ‘코팅’ 기술이다. 종이 포장재를 식품 용기로 쓰려면 물이나 기름에 쉽게 젖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펄프몰드 표면에 작은 구멍이 많다는 점이다. 코팅액이 표면에 고르게 남지 않고 안으로 스며들기 쉽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종이 포장재 위에 얇은 플라스틱 필름을 붙인다. 겉보기에는 종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종이와 플라스틱이 섞인 제품이

2030 지속가능성 목표 점검한 유한킴벌리…불확실성 속 실행 전략 보완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유한킴벌리가 AI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2030 지속가능성 목표를 다시 점검했다. 비즈니스 성장과 환경 영향 저감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 아래 장기 목표의 이행 현황과 분야별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일 스물한 번째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숲·사람·제품을 축으로 한 ‘2030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이행 현황을 담았다. 숲 부문은 올해까지 누적 5814만 그루를 심고 가꿨으며, 2030년까지 누적 6000만 그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 부문에서는 삶의 질 개선 수혜자가 올해 누적 4803만 명을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누적 56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부문은 지속가능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63%를 기록했고, 내년 목표는 65%, 2030년 목표는 95%로 제시했다. 올해는 ‘에너지 관리’를 2026년 신규 중대이슈에 포함했다. 산업용 전력요금 상승으로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 영향 관리 필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는 에너지 효율을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함께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분야별 실행 목표는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조정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올해 2019년 대비 16.8%를 감축했으며, 내년 감축 목표는 17.2%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은 올해 14.9%를 기록했지만, 김천공장 TM7 재가동에 따른 배출량 증가를 반영해 내년 목표는 13.2%로 설정했다. 폐기물은 공장 간 설비 변경과 이전으로 고철 등 폐기물 발생이 증가하면서 올해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설비 안정화와 재활용 확대를 통해 폐기물 발생량과 원단위를 개선하겠다고

‘임팩트 측정 방법론’ 도입한 iM금융, 2025 ESG 성과 환산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시중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 iM금융그룹이 ESG 전략을 ‘사회적 가치의 데이터화’와 ‘미래 리스크의 선제적 통제’에 방점을 찍었다. 막연한 사회공헌 대신 9500억 원 규모의 소셜 임팩트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증명했으며,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윤리 통제와 생물다양성 훼손이라는 비재무적 변수를 핵심 리스크 지표로 끌어올렸다. iM금융그룹이 지난 1일 ‘2025-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ESG 활동의 직·간접적 효과를 정량화하는 ‘iMpact 측정 방법론’의 도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M금융그룹은 ESG 활동에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수혜자의 관점에서 발생하는 세 가지 가치를 합산해 총 임팩트를 산출한다. 구체적으로는 ▲수혜자의 비용 절감액(Social Savings) ▲직접적 효익(Direct Impact) ▲간접적 효익(Indirect Impact)을 더하는 방식이다. 활동 결과에 시장 가격을 뜻하는 ‘대용치(Proxy)’를 적용해 금전적 가치로 치환하는 점이 핵심이다. 예컨대 ‘보이스피싱 예방 785건’이라는 실적은 고객이 실제로 잃지 않은 자산인 ‘약 158억 원’이라는 효익으로 변환된다. 신재생에너지 펀드 운용 역시 단순 온실가스 감축량(1만3523tCO₂)에 전력배출계수와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곱해 ‘약 17억6000만 원’의 재무적 성과로 도출했다. 이러한 산식을 거쳐 2025년 기준 iM금융그룹이 창출한 총 사회적 가치는 9571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 상생에 2592억 원, 저탄소 경제 기여에 2344억 등이다. 탄소중립을 넘어 생물다양성을 새로운 핵심 리스크로 편입한 점도 이번 보고서의 특징이다. iM금융그룹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통해 ‘생물다양성 정책’을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에 공식 반영했다. 특히 세계자연기금(WWF)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필터(BRF)를 활용해 239개 국내외 유형자산의 물리적·평판 리스크를 진단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영업점 비중이 높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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